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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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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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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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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리버풀 아시아 투어 6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세린이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자 다시 리버풀의 공세가 강화되었다.

그들은 여전히 세린을 따돌리면서 여유 있게 패스를 통해 서서히 파고들다가 한순간에 슛을 할 수 있는 위치의 선수에게 패스를 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전술을 고집했다.

그러나 매번 결과를 낼 수는 없는 것이 세린이 빠르게 움직이며 패스를 차단하려고 애쓴데다가 이영진까지 빠른 발을 이용해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돌진하며 공격을 방해하면서 초반처럼 쉽게 득점을 올리진 못해 공방을 주고받다 전반을 끝마쳤다.


“모두 수고들 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이렇게 잘 싸워줄 줄 몰랐어. 이대로만 후반을 버티면 충분히 제 몫을 한 것이다.”

“하하, 감독님, 프리미어리그의 빅 클럽도 별거 아닌데요?”

일환이 넉살 좋게 감독의 칭찬을 받아내자 잠시 선수들 간에 웃음소리가 흘렀다.

하지만 모두 숨이 턱에 찰 만큼 전력을 다 쏟아내고 난 뒤라 웃음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문제는 자신감이에요, 형들이 처음부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뛰었다면 지금처럼 지치진 않았을 거예요. 심적으로 지고 들어가면서 몸도 무거워지니 다른 때보다 피로가 더 쉽게 오는 거예요.”

“그럼,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뛰었으면 덜 힘들었을 거라는 거야?”

“그래, 경준이 너만 해도 그런 걸 느끼지 않니? 이길 자신이 있는 상대와 싸울 때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법이거든. 그럼 상대의 동작을 보는 눈도 좀 더 여유가 생겨서 다음 동작을 예측하기 쉬워지잖아? 그럼 수비를 하더라도 상대의 의중을 읽고 한발 앞서서 길목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지. 물론 공격을 할 때도 마찬가지야.”

“그렇다고 정신력으로만 상대할 수는 없는 거잖아?”

“물론이지, 실력은 터무니없는데 마음만 앞서선 오히려 더 쉽게 당할 테지.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터무니없는 팀이 아니야. 이제 2부리그 팀도 아니고. 우리가 K리그 선두를 달리는 팀이란 걸 잊으면 안 돼.”

“그거야 다 네가 있으니까 그런 거잖아. 남들도 네가 없으면 우린 2부리그 팀이라고들 생각할걸?”

“휴....정말 실망이네, 오늘 경기를 되돌아봐. 나 혼자 저들을 막아낸 게 아니잖아? 너나 형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줘서 상대하니까 프리미어리거라도 어쩌지 못하는 거라고. 내 생각에는 우리 팀은 충분히 강해졌어. 그런데 그걸 모르는 게 우리 자신들인 것 같단 말이야.”

세린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며 세린의 말을 거들었다.

“세린이 말이 맞다. 이제 우리 팀은 세린이가 없어도 K리그에선 어느 팀하고도 해볼 만한 전력이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한다. 너희는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감독님 말씀처럼 우리 팀은 약하지 않아! 후반전에는 좀 더 자신감을 느끼고 뛰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야.”

세린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애쓰고 있었다. 감독도 세린의 의중을 눈치채고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세린이 말이 맞다. 오늘 경기만 해도 후반엔 대등하게 플레이를 했다. 패스도 좋아지고 상대 공격 차단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엔 물론 세린이와 영진이의 빠른 발이 역할을 많이 한 건 사실이지만 다른 선수들도 빠르고 과감하게 수비를 잘해주었다. 후반엔 수비를 차단하고 역습을 할 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하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다.”


“네! 감독님.”

세린에 이어 감독까지 긍정적으로 기운을 북돋아 주자 선수들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



“드디어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전반전에는 다소 밀리긴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강원의 수비가 살아나면서 2대2로 마쳤습니다. 후반전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되는데요.”

“네, 전반전에는 강원이 실점 후에 곧바로 만회 골을 터트리면서 리버풀이라는 빅클럽을 상대로 잘 싸워주었습니다. 특히 후반에는 패스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이고 순간적인 역습을 통해 몇 번의 좋은 찬스를 만들기도 했죠. 다만 걱정되는 게 선수들의 체력이 후반전에도 끝까지 잘 버텨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전반에는 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운동장을 누비며 상대 공격과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만큼 우리 축구보다 한 박자 빠른 플레이를 펼치는 리버풀을 상대로 하다 보니 쉴 시간도 없이 힘들게 버텨냈던 전반전이었습니다. 휴식 시간 동안 얼마나 체력을 회복했는지가 후반전의 관건이 되겠습니다.”

“네, 오늘 경기의 승패를 떠나 강원에게는 아주 좋은 보약이 되는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리버풀을 상대하다 보면 선수들 개개인이 좋은 경험을 얻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얻는 경험이 나중에 좀 더 훌륭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네, 말씀 듣는 순간 강원의 성공으로 경기 시작됩니다. 조세린 선수 천천히 공을 몰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후반 전이 진행되면서 공방을 주고받으며 강원의 선수들은 세린의 말대로 징대 지더라도 당당히 싸우자는 심정으로 임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중 일환은 오늘 경기에서 꼭 골을 넣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세린이 건네주는 패스를 받아 앞으로 달리며 전방을 바라보았다.

그의 앞에는 루카스라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그를 막기 위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 네가 월드 클래스면 월드 클래스지, 그렇다고 나보다 얼마나 더 낫겠냐? 앞으로 너 같은 선수와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오늘 한번 붙어보자! 사나이 깡으로 안되는 게 어디 있겠냐?’

드리블하며 속으로 마음을 다잡은 그가 과감하게 달려드는 루카스를 향해 달리며 상체 페인팅을 하며 그를 제치려는 시늉을 하자 루카스가 공을 향해 발을 뻗어왔다.

순간 공을 멈춰 세운 일환이 관성에 의해 앞으로 쏠리는 몸을 돌려세우는 동시에 그를 등지고 밀어내며 방향을 90도 틀어 옆으로 공을 치고 나갔다.

마치 세린이 마르세이유 턴을 하는 것과 비슷한 동작이 연출되면서 그의 등에는 루카스가 부딪치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

“우와아~~, 배일환 최고다!”

배일환이 갑자기 멋진 동작으로 달리던 몸을 멈춰 세우고 턴을 하며 루카스를 제치고 옆으로 달리는 모습에 관중들이 함성으로 화답하며 기세를 올렸다.

일환이 그 함성을 듣자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듯한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마치 발이 허공을 걷는듯한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앞을 막아서는 또 다른 선수의 얼굴은 잘 보이지도 않고 그저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발만 눈에 들어왔다.

일환이 공을 툭 차서 띄워 올리며 태클을 하는 상대를 넘어서는 동시에 공이 떨어지는 순간 다른 발을 이용해 가볍게 경준을 향해 공을 보냈다.

마치 새털이 부딪치고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그의 몸이 그라운드에 넘어지고 나자 경준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보고 그대로 골문을 향해 슛을 때렸다.

당황한 얼굴의 스크레텔이 슛을 걷어내기 위해 몸을 날려 헤딩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공은 그대로 그의 머리를 지나쳐 골문 왼쪽 공간을 향해 날아가고 순간 새처럼 몸을 날린 미뇰렛의 손끝이 간신히 공을 걷어내는 모습이 경준의 눈에 들어왔다.

“우와악!”

마치 골을 넣었을 때 같은 함성이 터지고 뒤이어 아쉬운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졍경준 슛! 미뇰렛! 걷어냅니다! 슈퍼세이브가 펼쳐집니다. 우리의 강원! 배일환이 두 명을 제치고 찔러준 결정적 패스를 받은 졍경준의 논스톱 슛! 기가 막혔습니다만, 아쉽게도 미뇰렛의 슈퍼세이브에 걸려 무산됩니다. 정말 대단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명장면이 자주 나오는데요?”

“네, 오늘 강원 선수들 후반 들어서도 펄펄 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정말 강원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돕니다. 지금 플레이는 전혀 리버풀 선수들 플레이에 뒤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는 날이 되고 있습니다.”

“네, 비록 후반에 한 골을 더 실점해서 3대2로 뒤지고는 있습니다만, 강원 선수들 전혀 기죽지 않고 플레이를 하는 모습입니다. 전반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시작은 조세린의 발에서 시작했지만, 배일환 선수가 박스 앞까지 치고 들어가서 두 명이나 되는 선수를 제치고 기가 막힌 패스를 졍경준 선수에게 찔러넣어 줬거든요. 그리고 정경준 선수도 기다렸다는 듯 논스톱으로 그대로 슛을 때렸지 않습니까? 오히려 공을 막아낸 미뇰렛 선수가 기가 막힌 선방을 해낸 거죠. 정말 골이나 다름없는 기가 막힌 슛이 나왔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배일환 선수나 정경준 선수 모두 아쉽다는 표정을 하고는 있지만 반면에 또 자신감 넘치는 표정입니다. 아직 기회가 많이 남은 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을 지켜보겠습니다.”

“네, 이영진 선수가 코너킥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조세린 선수 빠르게 움직이면서 수비를 교란하는데요. 잘하고 있습니다.”


영진은 코너킥을 차기 위해 공을 내려놓고 두어 걸음 물러나 상대 진영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다 달려들며 강하게 공을 차올렸다.

공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다 골문 앞을 지날 때 세린이 수비수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공중으로 떠오르며 헤딩을 하려는 찰나 골키퍼 미뇰렛이 간발의 차이로 다시 공을 쳐 내자 후위에 있던 일환 앞으로 공이 떨어져 내렸다.

일환이 기다렸다는 듯 맹렬하게 달려들어 슛했지만, 공은 수비의 등에 맞고 굴절되어 코너킥을 차고 골에어리어 앞으로 달려 나오던 영진 쪽으로 튕겨 나왔다.

영진은 자신 쪽으로 굴러나오는 공을 보고 순간 누구에게 패스를 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망설였으나 자신을 향해 달려 나오는 스크레텔을 확인하고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골문을 향해 강하게 슛을 시도했다.

“우와아악!”


“이영진 강하게 차올린 공, 조세린 뛰어올랐습니다. 헤디..미뇰렛 선방입니다. 배일환 쪽으로 떨어진 공, 배일환 슛! 스터리지 등 맞고 튕겨 나갑니다...다시 이영진에게 굴러가는 공, 아직 기회는 살아있습니다! 달려드는 스크레텔, 이영진 슛! 고오오~~~올!. 드디어 다시 만회 골을 터트리는 강원입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네, 엄청난 미사일 슛이 나왔습니다. 미뇰렛조차 손도 못써볼 만큼 강력한 슛을 골로 성공시킨 이영진 선수!. 얼떨떨한 모습이네요.”

“하하, 자신의 슛이 골이 되었다는 걸 이제야 실감하는 모양입니다.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하는 게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이 터지고 영진을 연호하는 관중들의 고함에 얼떨떨하던 모습을 보이던 영진이 비로소 골을 확인하고는 펄쩍 뛰며 기뻐할 때 세린이 달려와 영진을 포옹하곤 그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번 골은 운이 작용하기도 했지만, 자신과는 상관없이 골을 만들어낸 팀원들이 너무 고마웠던 그였다.

“형, 정말 멋졌어요!”

“하하, 고마워 세린아! 금메달 딸 때보다 더 짜릿하다!”

“우오아~~, 형 나보다 먼저 골을 넣는 거야?”

여전히 자신이 골을 못 넣은 게 아쉬운 일환이 펄쩍 뛰어올라 영진을 덮쳤다. 뒤이어 다른 선수들까지 덮치면서 밑에 깔린 세린과 영진이 숨을 몰아쉬었다.


“전국에 계신 스포츠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포츠 월드의 김지현입니다. 오늘 강원 FC 전용구장인 춘천 경기장에서 벌어진 리버풀 대 강원, 강원 대 리버풀의 경기를 다들 보셨죠?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우선 하이라이트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그녀가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를 활짝 띤 표정으로 말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하이라이트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보신 것처럼 오늘 경기는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박진감 있게 펼쳐졌는데요. 마지막에 한 골을 더 허용해 5대4로 강원이 패하긴 했지만 정말 프리미어 빅클럽인 리버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보인 강원이었습니다. 경기 후에 있었던 리버풀의 명장 로저스 감독도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그녀의 멘트가 끝나자 로저스 감독이 인터뷰하는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아시아 프로축구 클럽팀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강원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조가 이끄는 팀이기 때문에 쉬울 거라고 생각은 않았지만 정말 오늘 경기는 인상 깊었습니다. 조야 말할 것도 없고 그를 제외하고 몇 명의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이 있었는데 당장에라도 우리 팀으로 데려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선수의 플레이가 그렇게 인상적이셨나요?”

“음...15번, 16번 선수 플레이가 눈에 띠었고요. 그리고 13번 선수는 조와 필적할만한 스피드를 보여줘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있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데려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세린아, 들었냐? 이 몸이 로저스 감독이 인정한 선수라는 거 아니냐? 흐흐흐...”

경기가 끝나고 피곤함도 잊은 채 세린의 춘천 숙소로 쳐들어와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고 있던 일환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세린을 껴안으며 웃음을 흘리자 세린이 그를 확 밀쳐냈다.

“야, 징그러워. 그만 좀 웃어라. 이 자식아. 사내자식이 흐흐흐가 뭐냐?”

“흐흐흐...난 좋으면 원래 그래. 자꾸 면박 주면 나 리버풀로 가버리는 수가 있다.”

“누가 널 받아나 준다냐? 로저스 감독이 말한 사람은 너나 내가 아니라 영진이 형이거든?”

경준이 계속 흐흐 거리며 세린에게 들이대는 일환의 등을 후려치곤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의 입가에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일환과 경준에게 끌려오다시피 동행한 이영진도 흐뭇한 표정으로 맥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형 생각은 어때? 원하면 로저스 감독에게 말해서 리버풀로 보내줄까요?”

“응? 무슨 소리야? 로저스 감독이 그냥 해본 말에 내가 왜 그래야 하냐? 오늘은 운이 좋았던 거지, 난 아직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야.”

“그래도 리버풀 같은 대형클럽에서 뛰어보는 것도 실력향상에 좋을 텐데? 형 정말 가고 싶지 않아?”

일환이 아쉽다는 듯 말하는 모습에 영진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일환아, 너나 경준이,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은 유럽에 가봐야 벤치 신세일 거다. 그런 거보단 여기서 한게임이라도 더 뛰는 게 훨씬 나아. 세린이 하고 연습하는 게 실력을 늘리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거다.”

“그래도...거기 가면 연봉도 훨씬 많을 텐데....”

여전히 뭔가 아쉽지 않으냐는 표정으로 말하는 일환을 보고 영진이 진지한 얼굴로 그를 보며 말했다.

“너희도 마찬가지겠지만 난 돈 때문에 축구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지금처럼 너희 같은 좋은 동료들과 뛰는 걸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영진이 하는 말에 세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영진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왔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이대로만 성장해준다면 머지않아 그의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란 느낌이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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