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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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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주안작가
작품등록일 :
2020.11.16 20:49
최근연재일 :
2021.04.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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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4.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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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부 AOM] 제25화 -탄로

DUMMY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2부 AOM] 제25화


“나백수! 나백수우!”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한영.

르웬이 해골병사들을 쓰러뜨리며 한영에게로 달려왔다.


“왜 그러세요? 누구 찾아요?”

“르웬, 저랑 같이 있던 사람, 혹시 못 봤어요?”

“그게 누군데요?”

“그러니까 키는 좀 작은 편이고, 깡마른 사람이요. 못 봤어요? 약간 억울하게 생긴 스타일이긴 한데.”

“누군지는 알겠는데, 보지는 못 했어요. 그 사람은 왜요?”

“물어볼 게 있어서, 조심해요!”


한영의 외침에 르웬은 상체를 틀며 채찍을 휘둘렀다.


마나가 주입된 채찍은 전체가 날카로운 칼이나 다름없었다.

윕 마스터인 르웬이 손목을 두어 번 비틀자, 채찍은 데스나이트를 여덟 조각으로 등분시켰다.


그 사이, 십여 마리의 데스나이트들이 한영과 르웬을 겹겹이 둘러쌌다.

이미 죽었던 자들이라지만, 데스나이트들은 생전에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랐던 자들.

르웬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손등으로 훔쳐내며 말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셔야 겠는데요?”

“일단은, 그래야겠네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데스나이트들을 향해 달려나가는 한영과 르웬.

각각 두 마리씩을 처치하기는 했지만 네 마리가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티가 안 날 정도로 더 많은 데스나이트들이 한영과 르웬을 향해 몰려들었다.


기세에 압도당했는지 천천히 뒤로 물러서는 르웬.

그녀의 등이 한영과 맞닿았다.


한영이 물었다.


“괜찮아요, 르웬?”

“아직까지는요. 정말 아직까지만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존재가 소드 마스터라지만, 이들도 인간이기에 한계는 있었다.


힘보다 속도에 특화된 윕 마스터 르웬.

그녀의 주특기인 채찍은 자유자재로 변칙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마나를 채찍 전체에 흘려보내야 하기에 체력이 빠르게 소모된다는 취약점이 있었다.


르웬의 숨 헐떡이는 소리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었다.


이에 비해서 극의(極意) 개방으로 마나 소모가 거의 없는 한영.

한영이 마나를 다리 쪽으로 끌어 모으며 말했다.


“범위 공격, 가능하겠어요?”

“가능하긴 한데, 마나를 응축할 시간이 필요해요.”

“준비하세요. 한꺼번에 전부 날려버릴 만큼.”


르웬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영은 마나를 폭발시키며 데스나이트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한영이 가볍게 잽을 날리자, 르웬을 표적으로 삼던 데스나이트들이 한영에게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쌓인 수가 다섯 마리를 넘어 열 마리를 넘어서고 있었다.


검권천하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할 때가 생각날 정도였다.

어그로. 그리고 몰이사냥.


언제나 그렇듯,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뒤따른다.

대량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지만, 자칠 잘못하면 적에게 둘러싸여 크나큰 피해를 보는 몰이사냥.


무엇보다, 몰이사냥의 기본 전제는 적들을 한꺼번에 쓰러뜨릴 수 있는 강력한 공격이 있어야 했으니.


약 30여 마리를 몰이한 한영은 고개를 돌려 르웬의 준비 상황을 체크했다.

그녀의 손에서 스파크가 ‘파밧!’하며 튀고 있었다.

일격기를 사용할 준비는 끝나 있었다.


서로 눈빛이 교차하자 르웬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한영은 르웬이 있는 곳으로, 르웬은 한영이 있는 곳으로 뛰어올랐다.


공중에 멈춰선 르웬,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외침!


“허리케인 스윕!(Hurricane Sweep)”


르웬의 손에 응축되었던 다량의 마나가 순식간에 채찍 전체로 전해졌다.

채찍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데스나이트들의 머리만을 꿰뚫었고, 그들의 움직임이 잠시 주춤거리자 르웬은 무차별적으로 채찍을 휘둘렀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강력한 허리케인이 반경 내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 인간이 만들어낸 허리케인이 사라지자, 찰랑거리는 금발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힘을 소진했는지 르웬은 바닥에 주저앉았고, 한영은 그런 그녀를 부축했다.


한영의 팔에 몸을 의지한 르웬이 물었다.


“나름, 하아······, 봐줄 만, 하아, 했어요? 하아······.”

“최고였어요. 잠깐만 쉬고 있어요. 곧 돌아올게요.”


한영은 허공을 밟으며 사이퍼를 상대하고 있는 대붕금시조에게 달려갔다.


*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지키고 싶은 게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일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며, 애지중지하게 여기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지키고 싶은 게 있다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언데드 군단처럼 죽은 자들은 지킬 게 없다.

지키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으므로.


내가 살아온 이 세계, 내 가족이 살아갈 이 세상.

아룬탄덴트 중간계 연합군은 각기 다른 간절함으로 언데드 군단과 전투를 이어나갔다.


수적으로는 크게 열세였지만, 간절함으로 중무장한 중간계 연합군은 이를 악물고 아룬탄덴트를 파멸시키려는 자들을 막아냈다.


열세를 극복하고, 어느덧 언데드 군단을 제압하기 시작한 인간과 엘프, 드워프들.

하지만 악마 발로그들을 상대하는 드래곤들의 상황은 전혀 녹록치가 않았다.


네크로맨서인 블랙드래곤 블레이큰을 상대하고 있는 대붕금시조.

능력 면에서는 대붕금시조가 앞선다지만, 사이퍼가 육신을 빼앗아버린 블레이큰은 대붕금시조를 압도하고 있었다.

루시엘의 몸에 깃들면서 학습해버린 대악마의 힘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한영이 도와주려고 다가오자, 대붕금시조는 날개를 들어 다른 드래곤들을 가리켰다.

자신이 아닌, 드래곤들을 도와달라는 의미였다.


드래곤들은 전부 여덟 마리였지만, 발로그는 백 마리가 훨씬 넘었다.

각각의 드래곤들은 자신과 능력이 엇비슷한 발로그를 약 스무 마리씩이나 상대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버티고 있는 게 신기한 상황.


한영은 가장 상황이 열악해 보이는 화이트 드래곤을 향해 달려나갔다.

극의를 폭발시키며 10여 발의 파열권기를 화이트 드래곤의 목덜미를 물고 있는 발로그에게 날렸다.


‘퍼버버버벙-’


파열권기들은 정확히 발로그의 머리를 향했고, 머리가 터진 발로그는 새까만 검은 빛을 뿜어내며 소멸되었다.


한영이 등에 올라타자 화이트 드래곤 ‘화이로얀’이 말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창조주시어.”

“인사는 나중에 듣죠. 브레스, 몇 번이나 가능하겠어요.”

“세 번이옵니다, 창조주시어.”

“세 발 같은 한 발을 준비해주세요. 신호 보낼게요.”

“그리하겠나이다.”


한영이 발로그 무리를 향해 뛰어오르자, 화이로얀은 드래곤 하트의 모든 마나를 입으로 옮겼다.

그리고 기다렸다. 다시 드래곤 하트에 마나가 가득 차기를.


그렇게 한 번씩 도합, 세 번이나 드래곤 브레스를 쏠 수 있는 마나가 중첩되자, 발로그들을 일렬로 몰이하던 한영은 수직으로 치솟아 오르며 외쳤다.


“지금!”


‘화아아아아-’


3회나 응축된 화이트 드래곤의 브레스는 하늘을 새하얗게 수놓았다.

노출된 열여섯 마리의 발로그 중에서 여덟 마리가 방금의 공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나머지들 역시 온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한영이 말했다.


“빨리 처리하고 다른 드래곤을 도우러 갑시다.”

“네, 창조주시어.”


화이로안과 재빠르게 발로그들을 정리한 한영은 다음으로 상황이 위급해 보이는 실버 드래곤을 도왔다.

다음으로 골드 드래곤, 그 다음은 퍼플, 레드, 옐로우, 블루를 지원했고, 구출해낸 드래곤이 한 마리씩 더해질수록 전세는 빠르게 역전되었다.


마지막으로 드래곤 로드까지 구출했을 때는, 남아있는 마계의 존재는 대붕금시조가 상대하고 있는 네크로맨서 블레이큰 뿐이었다.

즉, 사이퍼.

말 그대로 끝판왕.


*****


IT뷰의 편집국장 한정희.

회사 최고의 실세인 그녀는 어느 때보다 따분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손 위에서 펜을 굴려보기도 하고, 재밌다는 웹툰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지루함을 해소할 수가 없었다.


이 모든 따분함의 원인은 한 신입사원의 휴가였다.

한정희는 비어있는 김준호 기자의 자리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회사가 텅 빈 기분이야. 진짜 재미없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IT전문 매체 IT뷰.

기자만 수백 명이 넘었고, 24시간 항상 불이 켜있지만, 김준호 기자가 없는 IT뷰는 한정희에겐 그저 텅 빈 사무실이나 다름없었다.


요즘 우리 준호 보는 맛에 사는데, 얘는 왜 갑자기 휴가를 쓰고 난리야.

혹시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건가······.


문득, 궁금증이 걱정으로 번지자, 한정희는 조급해진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김준호 기자의 인사카드를 출력한 한정희는 김준호의 집으로 향했다.


서울 외곽의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 빌라.

한정희는 3층에 있는 한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띵동-.’


몸에 좋은 보양식을 잔뜩 사온 한정희.

김준호를 보게 될 생각에 잔뜩 두근거렸던 마음을 뒤로하며, 문을 열고 나온 중년의 남성에게 물었다.


“누구세요?”

“집 주인한테 누구냐니. 그러는 그쪽은 누구슈?”

“집 주인이요? 아, 김준호 기자 아버님이신가 보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IT뷰의 편집국장 한정희라고 합니다. 김준호 기자의 직장 상사죠.”


잘 나가는 사람들만 인간 취급하는 한정희.

그러나 눈앞의 후줄근해 보이는 중년의 남성에게 억지 미소까지 베풀며 인사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녀의 상상과 전혀 달랐다.


“김준호? 그게 누구요? 여기 그런 사람 안 사는데?”

“네? 분명, 인사카드에는 집 주소가 여기로······.”

“내가 이 집에 산지가 벌써 20년이 넘었소. 잘못 찾아온 것 같소.”

“그럴리가요, 저기요, 저기요!”


매정하게 문을 닫아버리는 중년의 남성.

다시금 초인종을 누르자, 중년의 남성은 “그런 사람 없다니까!”라며 언성까지 높였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

어이가 없던 한정희는 곧바로 김준호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뚝!

얘는 전화기까지 꺼놓고!

그것도 그렇지만, 어떻게 자기 집 주소를 잘못 적어놓을 수가 있어!


허탕을 제대로 친 한정희는 자신의 손에 들린 초호화 보양식을 바라봤다.

에이 씨! 괜히 술 땡기네.

오랜만에 정인이한테나 가봐야겠네, 라고 혼잣말을 하며 최정인 기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보면 안 될 것을 보고야 말았다.


정인의 아파트 근처에서 최정인과 함께 있는 김준호를 발견했다.


뭐야? 왜 준호가 정인이네 집 근처에 있는 건데?

설마, 둘이 그렇고 그런?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분노가 이성을 마비시키는 듯 했다.

감히 정인이 네가 나를 속여?

감히 김준호 네가 나를 가지고 놀아?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두 년놈의 뺨을 후려갈기려고 한 그때.

정인의 목소리에 한정희는 몸을 숨겼다.


“마성진 씨, 저 혼자 다녀올게요. 걱정 말고 집에 들어가서 쉬고 있어요.”

“그래도 정인 씨 혼자만······.”

“괜찮다니까 그러네. 얼른 들어가요.”


잠깐의 대화였지만,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쯤은 눈치 챌 수 있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정인이가 준호에게 ‘마성진 씨’라고 부르는 거지?

그리고 준호는 왜 정인이에게 반말을 하고?


잠깐! 마성진, 마성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기억을 꼼꼼하게 더듬자, 마성진이라는 이름의 출처가 떠올랐다.

검권천하를 만든 사람, 류한영 그리고 마성진!


한정희는 김준호를 주려고 샀던 초호화 보양식을 내다던지며 회사로 향했다.

너, 가짜였어? 라는 들끓는 분노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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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3부 판타지] 제3화 -생중계 21.04.17 476 13 11쪽
143 [3부 판타지] 제2화 -희생 21.04.16 459 13 12쪽
142 [3부 판타지] 제1화 -의형제들 +2 21.04.15 454 13 12쪽
141 [2부 AOM(완결)] 제28화 -천국과 지옥(2) +2 21.04.14 448 13 13쪽
140 [2부 AOM] 제27화 -천국과 지옥(1) 21.04.13 441 13 12쪽
139 [2부 AOM] 제26화 -작별 +4 21.04.12 437 14 13쪽
» [2부 AOM] 제25화 -탄로 21.04.11 450 14 12쪽
137 [2부 AOM] 제24화 -활성화(2) 21.04.10 449 14 12쪽
136 [2부 AOM] 제23화 -활성화(1) 21.04.09 44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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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2부 AOM] 제21화 -생과 사 21.04.07 463 14 13쪽
133 [2부 AOM] 제20화 -내부고발(2) +2 21.04.06 494 14 13쪽
132 [2부 AOM] 제19화 -내부고발(1) 21.04.05 505 14 13쪽
131 [2부 AOM] 제18화 -네크로맨서(2) 21.04.04 473 13 13쪽
130 [2부 AOM] 제17화 -네크로맨서(1) 21.04.04 485 13 12쪽
129 [2부 AOM] 제16화 -탈출 21.04.01 466 13 12쪽
128 [2부 AOM] 제15화 -지상 최강의 부대 +2 21.03.31 485 14 13쪽
127 [2부 AOM] 제14화 -단테 +2 21.03.30 48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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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2부 AOM] 제11화 -구출 21.03.25 475 13 12쪽
123 [2부 AOM] 제10화 -악마보다 악마같은 21.03.24 47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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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2부 AOM] 제6화 -조우(2) +2 21.03.20 515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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