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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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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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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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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96화 전쟁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는 말

DUMMY

596화 전쟁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는 말


“훌륭하군. 의정대신이 아주 제대로 한 모양이야.”


말을 달리며 전방에서 아직도 우왕좌왕하는 꼴이 역력한 명나라 군사들을 본 성친왕 아이신기오로 요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날 개봉을 얻은 이래 청나라는 아주 심한 꼴을 당했다.


개봉 수몰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한 꼴을 당한 그들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두 번은 당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의정대신 타타라 잉굴다이는 나중을 생각하여 한 가지 더 준비를 해두었다.


바로 옅지는 않지만 물을 막아서 옅게 할 수 있는 길목들을 알아두고 그러한 조치를 해둔 것이었다.


그리고 어두운 밤을 틈타서 고르고 고른 팔기 1천과 함께 도하를 감행, 그대로 명나라 군영 사방을 돌면서 화살로 방화를 저지른 것이 간밤의 일이었다.


덕분에 저들은 자신들이 새벽 일찍 해가 뜨기 전부터 싸울 준비를 하고 있음도, 그리고 간밤에 개봉에서 다시금 보냈던 녹영을 불러들였음도 전혀 몰랐다.


“승리가 목전이구나!”


밤사이에 개봉에서 도로 나오게 한 자들을 합하여 녹영 삼만.


저들을 혼란하고 지치게 하기 위해 잉굴다이가 가려 뽑은 이들 일천을 제한 팔기 구천.


이성왕들이 처음에 도적질 흉내 낼 때부터 가리고 가려 뽑고 수군 육천.


총 사만 오천에 이르는 숫자는 강 건너편에 있는 명나라 북방군에 비하면 오히려 적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토는 승리를 자신했다.


“고작 비등한 정도로 우리 군을 이길 수는 없다! 하물며 밤새 뛰어다니며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먹지도 못한 놈들이다! 또한 정당함은 우리에게 있으니, 복수하여 정의를 세워라! 다이칭구룬이여 영원하라!”


정의를 세워라! 다이칭구룬이여 영원하라!


요토의 선창에 따라 함성은 청나라 군사들 전체에 퍼지니 그 함성 지르는 이들 가운데는 한족 출신인 녹영들도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이 가장 열심히 한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거세고 크게 외쳤다.


“이대로 도하하는 건 위험합니다!”


곁에 있던 팔기 하나가 다급히 외치자 요토는 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녹영은 정면에서 도하하는 시늉을 하며 시선을 끈다! 화약이며 화살은 아끼지 않는다!”

“예!”

“팔기들은 말을 좌우로 달려라! 역시 도하를 노리는 것처럼 보이게 해라!”

“예!”


모두가 시늉만 하라는 셈이니 그러면 정말 강을 건널 생각은 없는가 싶은 말이었다.


하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요토는 강을 건너지 않고 이길 수 있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들이 정신을 차리며 조금씩이라도 대응하기 시작하는 순간 도하하는 자리는 그대로 묫자리가 될 것이니 무턱대고 나서는 것은 그저 죽음을 자초하는 짓에 불과함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다소 성미가 급하고 생각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는 전공으로 친왕 자리에 오른 자다.


당연히 다른 건 몰라도 전장에서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바로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반사적, 직감적, 동물적이라는 표현이 붙을 정도로 말이다.


“놈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며 압박해라! 길은 곧 수군이 열어줄 것이다!”



***



“적들이 도하하려고 합니다!”

“당장 막아!”


강이라는 방패를 잃어버리는 순간 자신들은 끝이니 명나라 병부시랑 오삼계는 비명처럼 반사적으로 명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그는 이내에 냉정함을 되찾고 다시 명령을 내렸다.


“진에서 나가지 말고 진영을 중심으로 화포와 화살들을 놈들이 내려설 강변에 조준하라!”

“예!”

“부관!”


장수가 대답하고는 그대로 달려가자 오삼계는 곧장 부관 우승조를 찾았다.


“예, 장군!”

“몇 놈을 놓칠 수도 있다. 놈들이 쉬이 접근하지 못하게 녹각을 준비하고 용맹한 이들을 뽑아 막게 해라!”

“알겠습니다!”


우승조가 군례를 취한 후에 물러나자 오삼계는 아침햇살이 비치는 강물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막을 수 있다, 이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어.”


단순히 마음을 달래기 위한 근거 없는 자기 암시는 아니었다.


물론 그런 의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아직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었다.


밤새 불길을 잡느나 지친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먹지 못해 병사들이 크게 지쳐있지만 아직 죽은 사람은 없다.


또한 강이라는 든든한 천연 방어물이 그들을 지켜주고 있으니 버티는 일만 생각하면 한결 수월했다.


“조준! 쏴라!”


오삼계의 생각이 옳다고 하듯 어느새 군영 앞에는 녹각들이 설치되고 화포며 활과 조총이 강변을 겨누고 쏘기 시작하니 과연 청나라 병사들은 지레 겁을 먹고 물러나기 일쑤였다.


그걸 보고 되었다고 여긴 오삼계는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여유는 오래지 않아 다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강을 타고 배가 다가옵니다!”

“배? 하남 수군인가!”


하남 수군이 도착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으니 오삼계는 크게 반색하며 외쳤다.


정말 그들이 이르게 도착하여 시기적절하게 강을 잡을 수 있다면 이 전투는 이긴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허나 이어지는 외침은 그의 기대를 여지없이 꺾어 놓았다.


“청나라 수군입니다!”


청나라 수군.


이 말에 오삼계는 사정없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러나 그도 잠시, 오삼계는 빠르게 표정을 바꾸었다.


“안타까운 일이나 그런다고 한들 우리는 지지 않는다! 정의는 우리와 함께 있으니, 저 무도한 도적들에게 어찌 정의가 있겠는가!”


딱히 논리적이지는 않았지만 사람은 듣고 싶은 데로 듣고 믿고 싶은 데로 믿는 법.


그러한 이치에 힘입어 오삼계가 한 말은 적어도 북방군이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일은 해낼 수 있었다.


“도적들을 징치하라!”

“우리가 정의다!”

“대명 만세!”


그리고는 저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을 이어가며 고무하니 이는 사실상 자기 보호에 가까운, 자신들은 잘못한 것이 없으며 정의로우니 살아남을 거라는 믿음에 기반한 믿음이자 외침이었다.


허나 때로는 현실이 잔혹하여 그저 부르짖는 걸로는 부족하였으니 오삼계며 명나라 군사들은 크게 위협으로 다가오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장군!”


다급함에 외치는 소리를 누가 낸 것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오삼계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순간 강 한쪽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함께 그 끝을 본 오삼계는 두 눈을 부릅떴다.


청나라 수군은 그들을 치기 위해서, 공격하여 피를 보기 위해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이 움직인 이유는 그 역할을 다른 이들에게, 더욱 적합하고 능숙한 이들에게 맡기기 위함이었다.


“자, 장군! 놈들이 배다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화포를, 화포를 돌려서-.”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문 오삼계는 이내에 그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당장 강변을 노리기 위해 화포는 모두 돌려둔 상태였다.


그걸 돌리면 당연히 적들이 도하할 틈을 벌어줄 수 있었다.


또한 배다리를 만드는 적들은 평지이기에 보이기는 하나 그 거리가 적지 않으니 화포는 몰라도 조총이나 활로 노리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빌어먹을. 우리만 멀다.’


동시에 오삼계는 깨달았다.


이 멀다는 감각은 오로지 자신들, 명나라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감각이라는 걸 말이다.


저들, 청나라 군사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저들이 그렇게 자랑하며 명나라에서도 위협으로 여기는 청나라 팔기들이라면 저런 거리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달리는 순간 그대로 닿을 것이니 정면에 집중하던 명나라 군은 순식간에 2면, 3면 전투를 강요당할 터였다.


‘막아야 한다.’


해야 할 일은 이미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어떻게’와 ‘누가’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예 모르는 건 아니니 전자는 이미 부족하나마 머리에 떠올랐다.


그러나 안다고 하여 하기는 어려우니 오삼계는 자연히 가장 믿을 수 있는 이를 찾았다.


“우승조, 우승조는 어디에 있나!”


가장 믿을 수 있으며 어디를 보내도 일단 갈 거라고 여기는 이, 부관인 우승조를 찾았으나 오삼계는 돌연 깨달았다.


그가 우승조를 전방으로 보내서 녹각을 설치하고 혹시 모를 적들의 접근을 방지하라고 명하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걸 깨달은 순간 오삼계는 주변에 있는 장수들을 보며 다급하게 일렀다.


“누구라도 좋다! 대명을 위해, 황상을 위해 목숨을 바칠 이는 없는가!”


다급하게 물으니 장수들은 서로 눈치만 볼뿐 좀처럼 나설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삼계가 명령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묻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에 나올 명령은 분명 목을 건다는 말을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현실로 체험할 수준이라는 게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도 없는가!”


대답이 없는 장수들을 향해 다시금 외치나 여전히 묵묵부답이라, 더는 주저할 수 없다고 생각한 오삼계는 이를 악물었다.


“좋다! 허면-.”

“장군!”


어렵지만 누군가 하나를 지목하려던 오삼계의 귀에 한 사람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에 고개를 돌리니 거기에는 장수 하윤이가 결연한 얼굴로 서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나 대명에 필요한 일이라면 소장, 목숨을 다하여 해내겠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하는 그 말에는 여러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허나 이미 상황은 일순이라는 말이 아쉬울 정도니 오삼계는 이내에 마음을 다잡고 장군된 자로서 명령했다.


“병사들을 오천, 따로 내어주겠다! 그들을 이끌고 가서 저 청나라 도적들, 수군이라 자처하는 것들이 벌이는 일을 막아라!”

“예!”



***



“지정된 위치에 배를 고정했습니다!”

“나무판을 내려라!”


청나라 수군 병사의 보고에 지순왕 상가희는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이 명하고는 아군 본진을 바라보았다.


“금방 오겠군.”

“온다. 그래도 기개가 좀 있기는 하군그래?”


자신이 한 말을 다시 하는 거 같은 말에 이상함을 느끼기도 잠시, 이어진 말에 회순왕 경중명이 한 말이 무엇인지 안 상가희는 고개를 돌렸다.


“많지는 않군.”

“저 정도면 노력한 셈이지. 그리고 충분히 훌륭하다고.”


상가희의 말에 경중명은 옹호하듯 칭찬하는 말을 입에 담았다.


그러나 그 말에 담긴 것은 본질적으로 깔보는 마음이었으니 제대로 된 칭찬이라고 하기 어려웠다.


그러한 점을 어렵지 않게 안 상가희는 무어라 말하려고 하였으나 이내에 그만두었다.


괜한 말로 사기를 깎음은 물론이고 불화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배를 사수하면 우리의 승리.”

“못 하면 다음을 노릴 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질 거 같지 않은데.”


이쪽을 향해서 다가오는 명나라 병사들을 본 경중명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오고 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저들의 이동속도는 한참 느려서 아마도 도착할 무렵에는 배다리는 완성되어서 아군이 통과할 길이 되어줄 터였다.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우리도 재미는 좀 봐야지.”

“전쟁에서 재미라.”


경중명이 이르는 말에 좀처럼 찬동하기 힘들었던 상가희는 저도 모르게 냉소적으로 말했다.


“뒷전에 서서 말인가?”

“그럴 리가.”


그 말에 경중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걸음을 옮겼다.


“하선을 준비하라! 아래에 내려서 나가는 입구를 지킨다!”

“호오.”


그저 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내려가서 싸우겠다는 게 의외였던 상가희는 가만히 경중명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이내에 깨달았으니 경중명이 바라는 건 전투가 아니었다.


‘과연. 배다리는 임시 통로, 필연적으로 그 내리고 오르는 순간에 취약할 수밖에 없지.’


그러니 내려가서 지키어 제 존재감이며 전공을 과시한다.


이것이 경중명의 생각이었다.


허나 이 생각 가운데는 깔보는 마음이 기저에 있으니 상가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나직이 말했다.


“그 마음이 그대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기를 기원하지.”


작가의말

[지난화 제목 변경 안내]

지난화 제목 <전쟁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는 말>은 이번 편에 붙였던 부제였는데 실수로 어제 연재분 제목으로 올라갔습니다.

 

이에 따라 595화는 <준비는 누구나 한다>로 수정, 오늘 5 31일 연재분 제목이 <전쟁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는 말>임을 알려드립니다.

 

이로 인해 혼동을 드린 점을 사과드리며, 독자 여러분 모두 즐거운 감상 되시고 평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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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5.31 21:47
    No. 1

    능력이 없진 않으나 마음만 앞서는 오삼계, 유리한 상황이라고 경솔하게 공을 탐하는 경중명, 이걸 한발짝 물러나 지켜보는 상가희... 전쟁이라는 상황 하에서 각각의 본성이 드러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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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614화 숨긴다고 하여 보이지 않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1 24.06.19 73 12 13쪽
614 613화 고변 +2 24.06.18 66 12 11쪽
613 612화 순수하지 않은 의도 +1 24.06.17 63 12 13쪽
612 611화 반쪽짜리 영광 +4 24.06.16 69 11 14쪽
611 610화 희생과 목소리는 비례한다 +2 24.06.15 61 10 14쪽
610 609화 누구나 살고 싶다 +3 24.06.14 67 13 12쪽
609 608화 적을 믿어라 +4 24.06.13 65 13 14쪽
608 607화 솎아내기 +1 24.06.12 75 10 14쪽
607 606화 쇠와 나무 +2 24.06.11 74 11 11쪽
606 605화 돌아서 가는 게 빠르다 +1 24.06.10 68 10 12쪽
605 604화 오늘과 내일 +1 24.06.08 83 10 12쪽
604 603화 같은 진지 +1 24.06.07 76 12 12쪽
603 602화 희생이 더 크면 의미가 없다 24.06.06 74 12 12쪽
602 601화 어울리는 일 +2 24.06.05 76 13 13쪽
601 600화 동상이몽 +5 24.06.04 68 16 14쪽
600 599화 의도와 결과 +1 24.06.03 71 14 13쪽
599 598화 영웅 +1 24.06.02 73 13 12쪽
598 597화 상상할 수 없는 세상 +2 24.06.01 72 15 13쪽
» 596화 전쟁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는 말 +1 24.05.31 8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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