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새글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최근연재일 :
2024.06.29 21:00
연재수 :
624 회
조회수 :
346,225
추천수 :
15,984
글자수 :
3,684,143

작성
24.06.24 21:10
조회
62
추천
12
글자
15쪽

618화 가장 안전한 방패

DUMMY

618화 가장 안전한 방패


말을 몰던 전 북경 수비대 병사 왕일은 돌연 생각했다.


‘이대로는 안 돼.’


그가 가는 방향을 예측하긴 쉽고 흔적을 찾아서 따르기란 어렵지 않다.


특히나 그를 쫓아올 청나라 사람들은 말을 타고 달리는 일이나 그 흔적 찾는 일에서 천하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능숙한 이들이었다.


아무리 말을 열심히 달리며 갈아탈 말도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한번 잡히지 않고 도망할 수 있는가 하면 왕일은 회의적이었다.


적들이 싫은 건 싫은 거고 현실은 현실이니 그는 이내에 말을 느리게 하고는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구나.”


복잡함을 한가득 담아서 이른 왕일은 조금 더 가다가 완만한 비탈에 멈추어 섰다.


천천히 사방을 살핀 왕일은 조심스럽게 흔적을 최대한 덜 남기도록 주의하면서 말에서 내렸다.


말에서 내린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름 아닌 겉옷을 벗는 것이었고, 그다음으로 한 일은 주변 흙이며 돌멩이를 주워 담는 것이었다.


이윽고 묵직하게 변한 겉옷, 아님 이제는 흙 주머니라고 해야 할 물건을 안장에 지운 그는 곁에 있는 말들의 엉덩이를 쳤다.


“가라!”


왕일의 호령과 함께 말들이 제각각 멋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왕일은 이내에 손을 흩어서 제가 내려섰던 흔적을 지우고는 그대로 몸을 웅크리고 비탈을 굴렀다.


“아악!”


최대한 다치지 않게 주의를 기울였다고 하나 사람이 비탈을 구르면서 생채기 하나 없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었다.


당연하게도 왕일은 여기저기 긁히며 까지게 되었는데 그는 일어나서 제 몸을 한번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윽, 아프긴 하지만 이게 낫겠어.”


굳이 소리 내어 자신이 잘하였다고 말한 왕일은 그대로 천천히 걸었다.


그 방향은 말들이 간 방향과는 다른 방향이며 이제까지 그가 향하던 방향이었다.



***



“흔적이 갈라졌습니다.”

“수작을 부리는군그래.”


일등시위 타타라 이투는 시위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갔다.


이윽고 다른 시위들이 있는 곳에 도착한 그는 말에서 내려서 직접 흔적을 살폈다.


“하나가 아주 약간이지만 깊군. 음?”


말발굽 자국을 살피던 중 이투는 일부 땅이 부자연스럽게 흩어진 것을 발견하고 손을 뻗었다.


“······축축해.”


겉면의 마른 흙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젖은 흙이라는 걸 안 이투는 몸을 일으키며 사방을 살폈다.


“놈이 말에 흙을 퍼담았다.”

“그러면 깊은 흔적은 거짓이겠습니다.”

“얕은 쪽을 좇겠습니다.”


시위들이 그가 하는 말에 따라서 움직이고자 하나 이투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얼굴이었다.


그는 대답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왜 없지?”

“예?”

“발자국 말이다. 왜 말발굽만 있느냐, 그거다.”


이투는 그렇게 말하더니 보란 듯이 걸음을 옮겨서 떨어지더니 바닥을 가리켰다.


“이렇게 말이다.”


그가 하는 행동에 시위들은 잠시 어리둥절한 얼굴이었지만 이내에 무슨 말인지 깨닫고 놀란 얼굴들이 되었다.


“말을 탔다면 굳이 지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놈은 지웠어.”


서늘함을 담아서 그렇게 말한 이투는 냉정하게 사방을 살폈다.


그러던 중 이투는 멀리서 다가오는 먼지구름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저건 뭐지?”

“놈이 아군을 만났다는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긴장이 담긴 말에 이투는 저도 모르게 무기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멀리서 그 깃발을 들고 있는 걸 확인한 이투는 혀를 찼다.


“쯧, 얌전히 북경으로 돌아가기나 하실 것이지.”


이투의 말에 시위들은 당황하나 이내에 그들도 같은 것을 보았으니 바로 공순왕 공유덕이 쓰는 깃발이었다.


“공순왕께서 이쪽으로 오실 이유가 있었습니까?”

“생겼지. 아마도 북경에서 연락하였을 것이다. 그게 절차니까.”


멀리 갈 거 없이 이투도 추격을 개시하고 패를 둘로 나누면서 만약을 위해 사람을 하나 북경으로 보내어 알리게 했다.


당연히 북경에서는 이번 일을 빠르게 마무리 짓고자 책임자들에게 연락했을 터, 북경 내부에 한하지 않는다면 응당 공유덕에게도 연락함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체계며 일 처리가 언제나 달가운 것은 아니었으니 지금 이투는 이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길, 내가 다 처리하기 전이었는데 말이야.’


처음부터 북경에 있었다면 모를까, 지금 함께한다면 제 수고며 공적을 가로채이는 기분이라 이투로서는 공유덕이 합류하는 일 자체가 그리 달갑지 않았다.


허나 최악을 상정한 유사시라면 몰라도 지금은 그보다 공유덕이 더 상급자니 그는 애써 불만족스러운 기색을 지우며 앞으로 나섰다.


“공순왕 전하를 뵙습니다.”

“일등시위, 고생이 많으시군. 참, 오는 길에 잔당 하나를 잡았소,”


공유덕은 반갑게 이야기하는가 싶더니 이내에 차가운 미소를 띠고 말하니 그 말과 미소에 이투는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물었다.


“잔당이라고 하심은?”

“북경에서 도망친 것들이 있다고 하던데, 오는 길에 하나 잡았소.”


잡았다는 말에 이투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혹 왕일이라는 놈이었습니까?”

“그렇게 말하긴 하더군. 거짓말이었지만 말이오.”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는 말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던 이투는 그 근거를 듣지 못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말입니까?”

“잡았다는 게? 아니면 거짓말을 하였다는 게?”


그의 속내를 꿰뚫어 본 듯한 말에 이투는 순간 움찔했다.


그에 공유덕은 피식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둘 다 맞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이보다 더 자세하게 말할 수도 있었다.


가령 그자가 말하기 전에 고민하였고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는 것이며 그 결연함은 분명히 후일을 생각함이었다는 것 등등을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유덕은 그런 말을 길게 늘이기 보다는 다른 걸 물었다.


“이쪽으로도 한 놈, 도망했다고 들었는데.”

“그렇습니다.”

“아직 못 잡았나?”


탓하는 것처럼 들리는 말에 이투는 배알이 상했지만 그는 꾹 참으며 대답했다.


“흔적이 바뀌어 이곳에서 살피는 중이었습니다.”

“그래? 그 흔적, 나도 좀 볼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이투가 당연하다는 듯이 비켜서니 공유덕은 가볍게 말에서 내려서 걸었다.


이윽고 시위들이 살피던 흔적을 살핀 그는 비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놈이 말을 버렸군.”

“그렇습니다. 다만 아직 발걸음을 지우고 어디로 떠난 것인지 살피던 중이었습니다.”

“남겨진 발자국이 이리 적다면 답은 하나지.”


공유덕은 그렇게 말하고는 걸음을 옮겨서 비탈 가장자리에 섰다.


그리고는 한번 주변을 둘러본 그는 손가락을 들어서 아래 한 부분을 가리켰다.


“저기, 흙이 좀 다르게 패인 거 같은데.”

“······비탈을 굴렀군요.”

“아마도 그렇겠지.”


아마도라는 말을 붙이긴 했지만 공유덕이며 이투는 확신을 품고 있었다.


이윽고 그것을 살피던 이투는 그대로 비탈을 타고 내려가서 살피더니 한쪽을 가리켰다.


“발자국을 찾았습니다. 방향은 저쪽입니다.”

“가던 방향 그대로? 하, 머리 좀 굴렸는걸.”


사람을 따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바꾸어 달리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일은 상리에서 벗어나 있었으나 방금과 같이 말발굽들로 혼란을 주고자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 이투를 비롯한 시위들과 공유덕이 이끌고 온 기병들이 보기에 이는 방향을 바꾼 이가 원래 향하던 쪽에 있을 리가 없다는 심리적 허점을 노린 훌륭한 속임수라고 할 수 있었다.


“기대가 크군. 고놈은 무슨 말을 할지 말이야.”


진득하게 흘러내리는 살기에 이투는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주동자라면 여기서 죽이면 아니 됩니다. 그 확인을 위해 굳이 이곳까지 나왔음을 부디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야 모르지.”

정중한 부탁을 가벼이 흘린 공유덕은 도로 말에 오르며 말을 이었다.


“물론 자네 체면은 보아줄 걸세. 하지만 사지 하나나 둘 정도는 없어도 되지 않나.”

“······제가 먼저 잡아도 그러실 겁니까?”


불쾌함을 억누르며 묻는 말에 공유덕은 재밌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좋아.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 그러자고. 내가 잡으면 적어도 둘을 자르고, 자네가 잡으면 멀쩡하게 데려가는 걸로 말이야.”


마음에 드는 말은 아니며 내기하자는 것도 내키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허나 그렇게 말하여 다투기에는 시간이 아까웠고, 무엇보다도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이 난리를 피운 원흉을 굳이 싸고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이투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동의했다.


“목숨은 붙어 있어야 합니다.”

“아, 내가 아주 특별하게 신경 써 주도록 하지.”


공유덕의 약조가 있으나 못내 불안함을 느꼈으니 이투는 서둘러 말에 올라서 말을 달렸다.


“이랴!”

“기세가 좋군그래. 어디, 느긋하게 가볼까.”


이투를 필두로 시위들이 달리기 시작하니 공유덕은 그것을 가만히 보다가 천천히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방금 한 내기는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다만 이는 공유덕이 바라는 바가 달리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저 친구 체면 좀 이만큼 봐주었으면 북경에서 목 치는 것 정도는 양보받을 수 있겠지.’



***



“허억, 허억.”


말을 버리고 얼마나 지났는지 잘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하나가 있으니, 그건 바로 말을 조금 더 있다가 버리는 게 나았을 거라는 점이었다.


‘불찰이었어. 이건 생각지 못했다.’


왕일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요소, 그건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양식의 양이었다.


조금 더 정확히는, 물이 얼마 없었다.


말에서 달릴 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고, 없다면 잠시 말에 기대어 쉬면 되는 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말을 버리고 나니 걸음 하나하나가 천근만근이 따로 없었다.


특히나 방금 마지막 물을 한모급도 되지 못하게 마신 그는 기갈로 인해 돌아버릴 거 같았다.


“무, 물울, 물을 찾아야 해.”


가다가 웅덩이라도 하나 보이면 그대로 머리를 박고 정신없이 마실 것이다.


그러나 세상 야속하게도 그의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오로지 돌이며 흙이니 그 많던 강은 대체 다 어디로 갔는가 싶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대로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을 보낸 이들을, 대신하여 죽은 이들을 생각하면 그의 목숨은 이미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살아있는 한, 아니 죽었다고 한들 움직일 수 있다면 그는 계속해서 걸어야 했다.


“산둥으로, 산둥으로 간다. 거기서-.”


자신에게 힘을 돋우고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얼거리던 왕일은 전방에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경직되었다.


뒤가 아니라 앞에서 오고 있으니 아마도 추격자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직 산둥은 멀고도 멀었으니 청나라 사람이거나 그에 가담한 한인들일 가능성이 컸다.


만약 그러한 상황에서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벌였는지 안다면 저들은 충심이든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건 그를 해할 것이니 왕일은 어찌해야 하나 고심했다.


그러나 무엇 하나 떠오르는 일이 없으니 왕일은 결국 가장 흔하고 간단한 방법을 취하기로 했다.


“거기 어디로 가시오! 부디 이 불쌍한 놈에게 먹을 걸 좀 베풀어 주시면 고맙겠소이다!”


바로 구걸하여 유민 혹은 더 낮게 거지로 보이고자 한 것이었다.


굳이 꾸밀 것도 없이 그가 배고프고 지쳤으며 목도 크게 마름은 사실이었으니 이만하면 적어도 저들이 자신을 의심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여겼다.


저들이 자신에게 동정을 베풀면 좋고, 무시하고 지나가고자 해도 좋았다.


한눈에 보아도 적지 않아 보이는 무리니 반드시 청나라 추격자들이 이들을 상대로 시간을 끌 것이고, 그러는 동안 그는 이들에게 물이나 조금 슬쩍하여 도망하면 그만이라고 여겼다.


허나 그 생각은 이내에 달라졌으니 그를 향하여 다가온 무리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하면서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규율이 잡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이내에 그게 착각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어라?’

“저 사람이 뭐라는 거야? 역관, 역관은 어디에 있나!”

“여기에 있습니다!”


말에 탄 장수 같은 이의 부름에 조금 후열에서 지친 얼굴로 따라오던 이가 급히 앞으로 달려왔다.


이에 그는 장수로 보이는 이에게 고개를 조아리니 그자는 다가온 이에게 명했다.


“명나라, 아니 청나라인가? 아무튼 유민인 거 같은데 뭐라고 하는지 알기 얼렵다! 가서 뭐가 필요한지 묻고, 가능하면 내어주게!”

“예, 나으리.”


역관은 명령에 따라 다가가서 왕일에게 물었다.


“흠흠, 안녕하시오.”

“······.”

“어라? 내가 말을 잘못했나? 아니면 북경이 아니라 어디 다른 곳 출신인가? 그럼 좀 곤란한데.”


곤란한 얼굴로 중얼거리는 그를 향해 왕일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아, 알아듣고 있습니다.”

“아! 잘 되었군, 잘 되었어.”


고개를 끄덕이며 반색한 역관은 이내에 목을 가다듬고 근엄하게 물었다.


“흠흠. 유민이신가?”

“그렇습니다. 먹고 살길이 없어서 정처 없이 떠도는 중입니다.”

“뭐, 행색을 보니 그래 보이는군그래.”

방금 한 말은 대놓고 하였으나 왕일은 알아듣지 못했다.


그에게 익숙한 북경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가만히 생각하여 보면 그 정도가 아니라 명나라 말은 물론이고 청나라 말로도 아니 들렸다.


그런 왕일을 향해서 다시 말소리가 들렸다.


“척 보니 며칠은 굶주린 거 같은데, 여기서 우리가 양곡 주면 어디 갈 곳은 있소이까?”

“······없습니다.”


갈 곳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왕일은 일부러 말하지 않고 갈 곳이 없는 사람을 연기하니 그 말에 역관은 안쓰러운 얼굴로 일렀다.


“저런저런. 그거참. 혹 갈 곳이 없다면 우리와 함께 가시겠소? 적어도 배는 곯지 않게 해드리이다.”


동정 어린 제안에 왕일은 내심 반색하나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이들이 아직 누구인지 잘 알지 못했고, 자칫하다가는 자신으로 인해 이들이 화를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여 왕일이 대답을 주저하고 있으니 역관은 그것을 보고 달리 생각하였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참, 내 정신 좀 보게. 소개가 늦었소이다. 우리는 조선 사람들이오.”


조선 사람들.


이 말에 왕일은 눈을 빛냈다.


그러나 역관은 그를 미처 알지 못하고 자랑하듯 말을 이었다.


“크흠. 우리는 조선에서 온 사람들로, 명나라 세 번국으로 가는 승문원 파견사들 나으리들 앞서서 길을 살피는 이들이오. 갈 곳이 없다면 우리 길 안내나 도와주시오. 양곡은 내 넉넉히 챙겨드리이다.”


역관이 이르는 말에 왕일은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무지렁이에게 베푸시니 참으로 대인이십니다! 먹여만 주신다면 어디든 좇아가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방패가 눈앞에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6.24 22:23
    No. 1

    왕일을 데리고 가다가 추격대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또 외교 분쟁이 발생할텐데... 이게 다음 에피소드가 될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g9******..
    작성일
    24.06.25 07:00
    No. 2

    어랏.. 황금방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비르지니
    작성일
    24.06.25 14:20
    No. 3

    공유덕이 수상할 정도로 살의에 충만해 있는데;; 명색이 반역도당이라지만 제대로 성공도 못하고 도주 중인 왕일 일당에 사감이 가득해 보이네요. 명나라가 그렇게나 X같았..을 것 같긴 한데...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6월 22일(토) 휴재 안내 24.06.22 8 0 -
공지 6월 9일(일) 휴재 안내 24.06.09 11 0 -
공지 [연재 기록 - 2024.06.01 기준] +1 24.05.18 50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 22.11.17 392 0 -
공지 연재시간은 매일 오후 9시입니다 22.11.01 2,951 0 -
624 623화 숫자를 살리는 방법 NEW +1 1시간 전 11 3 12쪽
623 622화 단단한 쐐기 +1 24.06.28 43 10 12쪽
622 621화 의복과 말 +1 24.06.27 51 13 13쪽
621 620화 정면돌파 +2 24.06.26 61 14 16쪽
620 619화 치부 +1 24.06.25 62 11 13쪽
» 618화 가장 안전한 방패 +3 24.06.24 63 12 15쪽
618 617화 증오 +1 24.06.23 65 11 13쪽
617 616화 뒤틀린 계획 +1 24.06.21 63 14 12쪽
616 615화 현실은 상상을 넘는다 +2 24.06.20 64 13 12쪽
615 614화 숨긴다고 하여 보이지 않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1 24.06.19 75 13 13쪽
614 613화 고변 +2 24.06.18 69 13 11쪽
613 612화 순수하지 않은 의도 +1 24.06.17 67 13 13쪽
612 611화 반쪽짜리 영광 +4 24.06.16 74 12 14쪽
611 610화 희생과 목소리는 비례한다 +2 24.06.15 67 11 14쪽
610 609화 누구나 살고 싶다 +3 24.06.14 70 13 12쪽
609 608화 적을 믿어라 +4 24.06.13 66 13 14쪽
608 607화 솎아내기 +1 24.06.12 77 10 14쪽
607 606화 쇠와 나무 +2 24.06.11 76 11 11쪽
606 605화 돌아서 가는 게 빠르다 +1 24.06.10 71 10 12쪽
605 604화 오늘과 내일 +1 24.06.08 85 10 12쪽
604 603화 같은 진지 +1 24.06.07 78 12 12쪽
603 602화 희생이 더 크면 의미가 없다 24.06.06 74 12 12쪽
602 601화 어울리는 일 +2 24.06.05 77 13 13쪽
601 600화 동상이몽 +5 24.06.04 69 16 14쪽
600 599화 의도와 결과 +1 24.06.03 72 1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