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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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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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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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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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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03화 같은 진지

DUMMY

603화 같은 진지


“청나라 놈들이 움직였습니다.”

“길게 보면 하루인가.”


청나라 군사들이 움직였다는 보고에 진영을 지키고 있던 장수 이정국은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이곳까지 함께한 사제 애능기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물었다.


“며칠이고 들인 노고가 쓸모없이 되었는데, 그것도 고작 반나절 유용하게 되었다는 말인데 상당히 침착하십니다. 남의 재물이며 물산이다, 이겁니까?”

“그럴 리가. 이 모두가 대리국이 나중에라도 갚아야 할 것들이네.”


이정국은 터무니없다는 투로 말하였으나 애능기는 그게 그거 아니냐는 투로 다시 물었다.


“난 스스로를 여전히 서나라 사람으로 여깁니다.”

“스승님께서 기뻐하시겠구나.”

“황상께서 기뻐하실 일입니다.”


위험한 말로 들리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 가운데 가장 급이 높은 것은 두 사람이며 함께하는 이들 다수도 서나라 시절부터 함께 하던 이들이다.


부관으로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애능기는 거리낌이 없었으며, 설령 그렇지 않았다고 한들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지금 천하 사세가 돌아가는 걸 보며 장헌충이 옳았다고 여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시기만 좋았다면 사천에서 와신하여 능히 천하를 우리가 얻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을 없이 하고 태평성대를 열었겠지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결국 오지 않은 일이며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다.”


냉정하게 대답한 이정국은 입을 열다가 다시 다물더니 걸음을 옮겨서 막사 바깥으로 향했다.


“전원 들어라! 예정대로 진지를 버린다!”


이정국의 외침에 불안한 얼굴이던 장수들의 얼굴에 화색이 도니 그들은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정국은 몸을 돌려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애능기를 향해 물었다.


“아니 갈 것이냐?”

“······갈 겁니다. 가야지요.”


못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남아서 개죽음을 당할 생각은 없던 애능기는 바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이정국 곁에 선 그는 걸음을 멈추더니 조용히 일렀다.


“무사히 물러날 수 있겠습니까?”

“목숨은 아까운 모양이구나.”

“당연히 아깝지요. 저는 서나라가 꿈꾸던 세상을 반드시 이룰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직 죽기 일러도 너무 이릅니다.”


애능기의 말에 이정국은 소리 없이 웃고는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말을 덧붙였다.


“걱정하지 마라. 저들을 막기 위한 준비며 떠날 준비는 그래도 제법 해놓았다고 자부한다.”



***



“앞에 대리국 진지가 보입니다!”

“으음.”


휘하 팔기의 외침에 지휘관 구왈기야 오보이는 가만히 적 진지를 살폈다.


‘낮군. 이 정도면 뛰어넘어서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겠어.’


그간 보아왔던 진지들과 비교하여 유달리 낮은 진지 울타리를 본 오보이는 그의 별칭, 바투루(용사)라는 칭호에 걸맞게 행동하기도 마음먹었다.


“이대로 달려서 뛰어넘고 들어가서 휘젓는다!”

“예!”

“속도를 올려라!”


오보이의 명령에 팔기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감돌았으니 괜히 이리저리 찔러보는 것보다야 훨씬 성미에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바, 바투루!”


기겁하며 자신을 찾는 소리와 함께 그 소리가 찾는 원인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오보이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들이 달려서 넘고자 했던 대리국 진지 울타리가, 아니 진지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활활 타고 있었다.


‘아!’


생각지 못한 광경에 놀라기도 잠시, 오보이는 지금 저걸 보고 놀라기보다는 달리 명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기억하며 다급히 외쳤다.


“좌우로 갈라진다! 어서!”


오보이의 명령에 따라 팔기들은 당황한 와중에도 능숙하게 좌우로 갈라져서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크게 돌아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열을 다시 잡은 팔기들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말했다.


“아니, 갑자기 왜 불이 일어난 거야? 누가 불화살이라도 쐈어?”

“그런다고 이렇게 빨리 일어날까. 이건 계획된 방화야.”

“그럼 저놈들이 직접 질렀다는 말인데, 대체 왜? 그럴 이유가 있나?”


팔기들이 하는 말은 비슷비슷하여 오보이의 귀에도 금세 들려왔다.


이들의 말을 오보이 역시 생각하고 공감하고 있었기에 그는 가늘게 뜬 눈으로 유심히 불타오르는 대리국 진지를 살폈다.


그러던 중 그는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중얼거렸다.


“인기척이 전혀 없군.”


불길이 오른 것이 방금이니 불을 지른 것이 사고라면 말할 것도 없고 의도적인 것이라고 하여도 사람의 기척이 느껴져야 정상이었다.


화끈하게 타오르는 열기 뒤편이었기에 잘 알기 어려운 것일수도 있으나 오보이가 보기에 지금 진지 내에서는 그 누구도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돌아서 살필까요?”

팔기 하나가 말을 몰아 다가와서 묻는 말에 오보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물러나서 기다린다. 이런 짓을 하는 놈들이니 그렇게 돌아가는 걸 예상하고 함정을 파두었을지도 모른다.”

“알겠습니다.”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면 일단 거리를 두고 관찰한다.


어느 의미 지극히 당연하고 안전한 해결책은 조금 김이 샐지도 모르지만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하고 견실한 대응이었다.


다만 바투루라는 호칭을 받은 이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기도 했는데 이는 그의 현 상황이 영향을 끼쳤다.


‘숙친왕 전하나 정친왕 전하라면 먼저 나서서 헤집는 걸 더 바라셨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예친왕 전하는 그런 성향이 아니야.’


전에 숙친왕 아이신기오로 호오거가 살아있을 무렵에 오보이는 그와 가까웠다.


이후 전장에서 호오거가 죽고 얼마간 시일이 지난 후에는 정친왕 아이신기오로 지르가랑과 가까이 지냈다.


그러다가 계승 문제가 불거졌을 때 오보이는 그간 친분에 따라서 지르가랑의 말에 따라서 움직이고자 하던 이 가운데 하나였다.


허나 그 일은 결국 피를 보는 일이 없이 영역을 구분하는 일로 끝났으니 청나라 전체로 보면 다행이나 오보이 개인에게는 썩 좋은 일이 아니게 되었다.


결국 한쪽에 충실하고자 다른 한쪽을 저버린 셈이니 눈치를 아니 볼 수가 없어 한동안 오보이는 죽은 듯이 지내며 제 의견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인내하던 중에 도르곤이 그를 불렀으니 오보이는 이번에 나서며 다짐한 바가 있었다.


바로 도르곤이 그를 쓸만하고 필요하며 버리기 아쉬운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들겠다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그의 성향에 맞추는 편이 낫다고 여겼으니 오보이는 당장에라도 다시 달려서 사방을 살피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입맛을 다셨다.



***



“추격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어떠한 위협이 있을지 모르니 신중함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공격도 전에 적의 진지가 불타오른다는 것은 여상한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좋은 판단이다.”


날이 저물어 도르곤에게 칭찬하는 말을 들은 오보이는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또한 이어지는 말은 그에게 한층 더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살펴본 바에 따르면 놈들 진지를 따라서 조금 간 곳에 구덩이가 있었다. 만약 섣불리 행하였다면 팔기들은 몰라도 아까운 말들이 크게 다쳤겠지.”


사람을 아끼지 않는 게 아니라 팔기라면 능히 그 상황에서도 제 몸 하나는 건사할 거라는 믿음이 담긴 말이었다.


또한 이는 오보이 역시 동의하는 바였다.


“겁을 내어 소심하게 한 것이 득이 되었을 뿐이니 칭찬받을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그런 게 더 필요할 때가 있다.”


오보이가 겸양을 차리자 도르곤이 말로서 그를 치하했다.


이에 오보이는 마음이 들뜨는 걸 느꼈으나 도르곤의 말은 아직 남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을 가려야만 한다. 그대는 바투루, 가장 용맹하여 전선에서 싸우는 이다. 신중함은 좋지만 때때로 겁먹음으로 보이는 것은 그대는 물론이고 아군에게도 좋지 않다.”


때와 장소를 가리라는 말에 오보이는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예친왕 전하께서 내려주신 충고, 단단히 마음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보이의 말에 고개를 끄떡인 도르곤은 대리국 진지를 조사하여 알게 된 사실들을 입에 담았다.


“예상이지만 놈들은 처음부터 달아날 생각으로 자리하였던 거 같더군.”

“처음부터 말입니까? 물론 놈들이 대단히 쉽게 진지를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이상한 일이군요.”

“그래, 이상한 일이지. 진지를 세우고 버틸 것처럼 하더니 그대로 도망한다? 상식적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우리가 경계하여 살피는 시간과 불길이 잦아들고 살필 시간을 확실하게 벌었지.”


시간을 확실하게 벌었다는 말에 오보이는 도르곤이 예상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안색을 굳혔다.


“고작 시간을 벌기 위해서 수만에 이른 군사를 움직이고 후퇴하게 한다는 말이십니까?”

“그 수만이라는 것도 우리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놈들이 물러날 때 남은 흔적을 살피니 마차와 말들로 빠져나간 모양인데, 그 흔적은 많아야 만에 이르기 어렵다.”


여기까지 말한 도르곤은 재밌다는 얼굴로 웃었다.


“하하! 재밌지 않나? 비슷한 일이 전에 북경에서 있었다. 그때는 우리 청나라가 속이는 쪽이었지만 말이야.”


북경에서 있었던 비슷한 일이라는 말에 오보이는 이내에 그 일이 전에 성친왕 아이신기오로 요토가 북경을 위협하던 걸 뜻한다는 걸 알아챘다.


“같은 수작에 당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지. 오보이.”


그렇게 떠올리는 순간 오보이는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공손하게 대답했다.


“하명하소서.”

“시간을 끌었다는 건 반대로 말해 제대로 싸울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당장 팔기들을 이끌고 후퇴한 것들을 쫓아가라. 놈들이 평정산까지 물러났다면, 아니 이틀을 달려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물러났다면 그것으로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뒤를 잡아서 쳐라.”

“맡겨주십쇼! 이 오보이, 바투루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공적을 올리겠습니다!”



***


그저 장담이 다가 아니라고 하듯 오보이는 새벽에 동이 트는 것과 함께 팔기들을 이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말을 달리는 실력이라면 천하에서 제일이라는 말을 하여도 누구 하나 반박하지 않는 게 그들 청나라며 팔기군이니 오보이는 자신들이 저들을, 대리국 군사들을 반드시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그 생각은 맞았다.


하지만 따라잡은 순간 오보이는 생각지 못한 장애물을 만나게 되었다.


“뭐, 뭣!?”


그것은 바로 대리국 진지였으니, 그 모습은 전에 그가 다른 팔기들과 함께 본 것에 닮아 있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단 말이냐!”


불길에 불타버린 것을 똑똑히 보았고, 무엇보다도 그 진지는 오보이가 달려온 뒤쪽에 있었다.


그러니 눈앞에 있는 진지가 그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불어 그로서는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저들이 퇴각하고 그들이 준 시간은 고작해야 하루다.


그리고 분명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남겨진 흔적들을 통해서 저들이 반나절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고 확신하였거늘 전과 같은 진지가 있다니, 오보이는 제가 무슨 귀신 놀음에 당하고 있나 싶었다.


허나 오보이는 그러한 일을 궁리하며 주저할 여유가 없었다.


콰앙!


귓가를 울리는 굉음이 울리며 허공을 날아오는 것들이 보이니 보기에도 딱 화포라, 오보이는 이를 악물고 외쳤다.


“철수! 전원 철수하라!”


작가의말

[첨언 구왈기야 오보이의 정치적 행보]

구왈기야 오보이는 군사적인 방면에서는 바투루 칭호를 받을 정도로 유능했지만 정치적인 면모는 살짝 부족했습니다.

 

이는 처신을 할 줄 모르거나 눈치가 없는 건 아니나 그 방식이 무인의 사고방식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디 오보이는 홍타이지에게 충성을 맹세하였고, 이는 홍타이지 생전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홍타이지 사후 청나라는 숙친왕 호오거와 예친왕 도르곤을 중심으로 한 황위 다툼이 일어났는데 당시 오보이는 호오거를 상관으로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편을 들었습니다.

 

만약 호오거가 승자가 되었다면 더욱 승승장구했겠지만 그에게는 아쉽게도 승자는 도르곤이었습니다.

 

때문에 도르곤은 그가 전에 거짓으로 승리를 보고한 일이 있다고 하여 벼슬을 깎았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다행인데 오보이는 순치제 치하에서 계속 호오거가 황제라고 여겼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사형이 내려지게 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는 전선에 있었기에 이를 참작하여 다시 벼슬이 깎이는 것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그가 나중에는 순치제의 보정대신이 되고 강희제 시절 전횡을 일삼은 끝에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을 보면 여러모로 영웅’, 혹은 타락한 영웅 서사와 비슷한 인생을 살았던 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4.06.07 21:55
    No. 1

    오면서 미리 진지를 지어놓고 전진해 같은 진지를 지어놓았나?

    어울리지 않는 드립이지만, 같은 진지를 한번 더 마주쳤다면 3연벙 소리 안 나올 수가 없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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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611화 반쪽짜리 영광 +4 24.06.16 69 11 14쪽
611 610화 희생과 목소리는 비례한다 +2 24.06.15 62 10 14쪽
610 609화 누구나 살고 싶다 +3 24.06.14 68 13 12쪽
609 608화 적을 믿어라 +4 24.06.13 65 13 14쪽
608 607화 솎아내기 +1 24.06.12 75 10 14쪽
607 606화 쇠와 나무 +2 24.06.11 75 11 11쪽
606 605화 돌아서 가는 게 빠르다 +1 24.06.10 68 10 12쪽
605 604화 오늘과 내일 +1 24.06.08 83 10 12쪽
» 603화 같은 진지 +1 24.06.07 77 12 12쪽
603 602화 희생이 더 크면 의미가 없다 24.06.06 74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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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 597화 상상할 수 없는 세상 +2 24.06.01 73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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