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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reein
작품등록일 :
2004.06.26 15:33
최근연재일 :
2004.06.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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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4.04.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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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지(池) 10장 (2)

DUMMY

그러는 중간에 지가 되돌아 와서 그 사람과 나눈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 그 사람도 윤원기의 문제점을 알고 있더구나. 그러나, 내가 처음에 한 예상처럼 인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포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그와 좀 더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대화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아 그냥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을 이야기 하고 빠져달라고 하였단다. "

" 그래서요? "

"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하더구나. 아마도 윤원기와의 인연이 아주 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우리가 곧 복수를 할 것이라고. 그러자, 그 사람이 말하더구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

신념에 찬 목소리로 이윤만이 말하였다.

" 됐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예는 다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복수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

그리고는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지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가 말하였다.

" 좋은 방법이긴 한데, 그 사람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좀 그렇구나. 분명히 우리 두 사람 모두를 인지할 것이다. "

"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용해야 합니다. "

" 알겠다. 특별히 더 좋은 방법도 없으니 한 번 시도해 보자꾸나. 그래서 실패하면, 다른 기회를 보면 되니까. "

" 꼭 성공해야 합니다. 이번에 실패하면 제 모든 생애가 그 복수에만 매달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해 보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꼭 성공할 것입니다. "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는 의아한 표정을 하였다.

그동안 자신에게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뭔가를 해 보고 싶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약간 묘했다.

마치 믿은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생각하였다.

' 우습구나. 이 아이도 이제 이십대이다. 자신만의 목표를 생각할 시점인 것이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자신만의 목표에 대해 생각을 해 보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닐까? 의도적으로 숨긴 것도 아닌데, 서운한 감정을 가지다니. 그나저나 정말 이제는 다 컸구나. '

지는 이윤만이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련하게 섭섭한 감정이 들었다.

이윤만은 지에게 앞에 심지탄이 묶여 있는 화살을 주면서 말하였다.

" 심지에 불을 붙인 다음에 쏘세요. "

이미 심지탄의 사용방법을 알고 있었으므로 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는 그가 말한 목표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괜히 자신의 감정이 드러날 것 같아 꾹 참았다.

사실, 지는 이번 일이 실패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이윤만은 다시 자신의 무공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깨달음의 수준이 높아져 세상사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더 나아가 세상사에 빠져들지 않아, 원래 타고난 운명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리라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준비를 마친 후, 한양으로 길을 떠났다.

남북으로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로 밤에 산을 타고 움직였다.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올 때에는 깊은 산속으로 내려왔기에 아무 것도 몰랐는데, 조선의 사정은 엉망이었다.

사실상, 삼국으로 갈라져, 거의 매일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그만큼 백성들의 삶은 엉망이었다.

계속된 전투로 인하여 논과 밭은 황폐화되었고, 백성들은 굶주리거나 도둑이 되었다.

전쟁을 하고 있었으므로 각 조정은 이런 백성들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 한심하군요. 중앙조정이나 남부조정이나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군요. 윤원기 일파도 쳐 죽일 놈들이지만, 남부도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복수를 하고 나면, 형님부터 만나뵈어야겠군요. 형님이 그럴 분이 아닌데? "

이윤만은 고개를 갸웃하였다.

" 전쟁중이지 않느냐. "

" 아무리 그렇다고 할지라도 …. "

이윤만은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은 한양 근처에서 평소에 입고 있던 것들을 벗고 이미 준비해 둔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한양으로 들어갔다.

한양도 다른 지역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권력자들이 사는 곳은 꼭 다른 세상같았다.

윤원기 집을 살펴보기 위하여 멀리서 그 지역을 돌아본 이윤만이 말하였다.

" 어처구니가 없군요. 백성들은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고 있는데, 자기네들은 이런 고래등같은 집에서 사치를 부리고 살다니. "

"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명나라도 마찬가지란다. "

냉소어린 표정으로 이윤만이 말하였다.

" 저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또 다시 권력을 잡게 될 것이니, 일반 백성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군요. 그러니,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겠지만요. "

그의 말에 지가 뭔가가 생각난 듯, 웃으며 말하였다.

" 네 말을 들으니, 그 이야기가 생각나구나. 북경에는 튀면이라는 것이 있단다. "

" 튀면이라뇨? "

" 보통 면은 너도 알다시피 뽑아낸 것인데, 튀면의 면은 뽑아낸 것을 상당히 높은 온도에서 한 번 튀겨 말린단다. 그래서 튀면이라고 하지. 오래 보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렇게 높은 온도에서 튀길려고 하다보니 원가가 많이 들어 그 가격이 좀 비싸다. 그래서 고관들이나 맛을 볼 수 있는 것이지. "

" 근데요? "

" 한 스승이 부자집 아이에게 명심보감을 가르치다가 삶에 찌들린 백성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곡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를 했단다. 그러자,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단다. "

" ? "

" 곡식이 없으면 튀면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자기 집에는 흔한 것이 튀면이라면서 말이다. 아이들은 다 그렇지. 자신에게 있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단다. 나중에 그것이 아닌 것을 알고는 우월감을 가지게 되지.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윤만은 공격하기 좋은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였고, 마음에 드는 몇 군데를 찾아내었다.

" 우리가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이미 눈치 채고 있겠죠? "

" 그럴 것이다. 나도 그를 느끼고 있으니. "

" 우리가 말하는 것도 듣고 있을까요? "

" 글쎄다. 의도적으로 들으려고 한다면 듣을 수도 있겠지. "

이윤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말조심 해야겠군요. "

그러면서 이윤만이 전음을 이용하였다.

' 전음을 가로채지는 않겠죠? '

애매한 웃음을 지으며 지가 전음으로 말하였다.

' 태허문에도 다른 사람의 전음을 들을 수 있는 무공이 있단다. 그러니, 알 수가 없지. 전음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

' 그렇군요. '

두 사람은 이미 약속된 것처럼 말을 하지 않고 진입하여 공격한 다음에 물러나는 길들에 대해 서로 고민하였다.

그리고 나서 한참 떨어진 숙소로 돌아와 생각한 것들을 그려가면서 논의를 하였다.

" 제 생각에는 이렇게 서북쪽으로 들어가서 누님은 동북쪽에서, 저는 남서쪽에서 공격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양쪽 모두 퇴로가 확보되어 있으니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

그의 이야기를 들은 지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아니다. 반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 내가 남서에서 하고, 네가 동북에서 해라. 아무래도 동북의 퇴로가 쉬울 것 같다. 나야 그 사람과 충돌을 하더라도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지만, 넌 아니다. 네가 걸리게 되면, 내가 다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으니, 차라리 내 말대로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

이윤만은 지를 보며 허탈한 웃음을 하였다.

" 누님은 우리가 실패할 것처럼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

그의 말을 들은 지는 속마음이 들켜 깜짝 놀랐지만, 급히 아닌 척 하였다.

" 아니, 그게 아니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단 말이지. 하여간 내 이야기대로 하거라.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그녀가 강하게 주장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이윤만이 마지막으로 주의를 주었다.

" 쏘고는 바로 도망을 가십시오. 그렇게 해야 그 사람을 속일 수 있을 것입니다. 머뭇거리면 안됩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도망가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

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 되돌아오셔도 안됩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

그리고는 심지탄이 달려있는 화살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 제게는 저것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만 있으면 전 누구도 두렵지 않습니다. "

지의 걱정스러워하는 눈을 보면서 이윤만이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였다.

" 걱정마십시오. 이놈들은 위력이 장난 아닙니다. 아무도 절 어떻게 하질 못할 것입니다. 내일 소리를 들어보시면 알 것입니다. 혹, 엄청난 소리가 나지 않으면 되돌아오셔도 됩니다. 그만큼 자신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 좋다. 네 말을 한 번 믿어보마. 그러나, 내가 생각한만큼의 소리가 나지 않으면 돌아올 것이다. 너 하나 데리고 도망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거라. "

그렇게 두 사람은 계획을 세웠고, 실행준비를 하였다.

이미 이틀전부터 윤원기가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계속 현 상황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가 주로 기거하는 곳을 알아두었다.

워낙 많이 알려진 집이라 그 구조를 알아내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축시 중엽(오전 2시경)에 두 사람은 계획처럼 움직여 권력가들의 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진입부분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위치로 이동하였고, 활을 쏠 준비를 하고는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상당히 넓은 거리였지만, 두 사람에게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모든 준비가 되자, 이윤만이 오른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그것을 본 지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화살에 매달려있는 심지탄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 나서 윤원기의 집 사랑방을 향해 쏘았다.

" 피 - 윙 "

지는 이윤만이 개발한 삼발을 사용하였으므로 세 발의 화살은 세밀한 곡선을 그리듯 포물선을 완성하면서 윤원기의 집으로 날아갔다.

지는 연이어 다시 세 발을 쏜 다음에 약속한 것과 같이 도주를 하였다.

첫 번째 화살 세 개가 윤원기의 집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시꺼먼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날아가는 세 발의 화살을 칼로 쳐 내거나 파괴하였다.

심지탄이 매달려 있었지만, 충분히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선지 폭발을 하지 않았다.

지가 첫 번째 화살들을 쏘자, 이윤만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심지탄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나서 거의 지와 동시에 삼발을 이용하여 세 발의 화살을 쏘았다.

그리고 나서 연속해서 열 다섯 발의 화살을 순식간에 발사하였다.

지의 화살을 막아낸 사람은 거의 동시에 여섯 개의 화살이 날아오자, 간발의 차이이긴 하지만 먼저 날아오는 지의 화살을 먼저 막은 다음에 이윤만의 화살을 막았다.

그의 검이 화살을 치는 바로 그 순간,

" 꽈 - 아 - 앙 "

한양 전체가 울릴 정도의 엄청난 소리와 함께 이윤만의 화살 세 개가 거의 동시에 폭발하였다.

발생한 폭탄의 위력은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난 지점을 중심으로 약 50장(약 150m)에 이르는 사방 모든 곳을 박살내었다.

더불어 후폭풍으로 엄청난 열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여기 저기에 화재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였다.

연이어 열 다섯 개의 화살이 날아갔으므로 윤원기의 집은 사실상 초토화가 되었다.

마치 별똥별이 떨어져 생긴 모양처럼 윤원기의 집터는 푹 패여 있었다.

그리고 사방에는 화재가 발생하여 그곳 전체가 마치 지옥에 떨어진 것같은 모습이 되었다.

일을 저지런 이윤만도 그 엄청난 상황에 대해 놀랄 정도였다.

아주 조그마한 폭탄으로 실험한 것이라 자신 역시 그 정도의 위력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이윤만은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다는 생각하에 검을 들고 자신에게 느껴진 기가 시작되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곳에는 한 노인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

다른 모든 것들이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초토화가 된 것에 비하면 노인의 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이윤만을 발견한 노인이 허망한 눈빛을 하며 말을 걸었다.

" 자네가 이런 일을 벌였나? "

이윤만은 긴장된 표정으로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엄청난 일을 벌였군. 굳이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야 했나? "

그제서야 냉소를 지으며 이윤만이 말하였다.

" 그렇게 말씀하실 자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다른 백성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아십니까? 그런 상황에서 이런 호화로운 주택에서 사치를 벌이고 있는 것만으로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죽을 죄를 진 것입니다. 당신은 그런 일을 방조한 셈이죠. 어떤 문파이신지 몰라도 그 문파에서는 이런 일에 힘을 쓰라고 했나 보죠? "

순간, 분노의 표정을 하던 노인은 곧 허탈한 모습을 하며 말하였다.

" 자네 말이 맞네. 난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지.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육친이라는 늪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곧 죽어도 할 말이 없는 개만도 못한 놈이지. "

노인은 그렇게 스스로를 자학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사방에서는 비명소리와 불을 끄라는 외침 등이 들려왔다.

이윤만과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가 되돌아와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 더 이상 말하기가 곤란할 것 같군요. "

이윤만이 이야기를 하자, 노인이 간절한 눈빛으로 부탁을 하였다.

" 미안하지만, 날 다른 곳으로 옮겨주겠나? 염치없지만, 자네에게 부탁이 있다네. "

이윤만은 그 노인을 데리고 인적이 없는 산으로 이동하였다.

편안한 곳에 내려놓자, 노인이 말하였다.

" 고맙네.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내 몸은 겉과 달리 엉망이네. 당장에 죽지는 않겠지만, 얼마남지 않았지. 자네가 뭘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엄청나군. 호신강기가 제대로 펼쳐졌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정도야. 자네도 알겠지만, 내가 죽으면 우리 태백문는 멸문한다네. 후계자도 만들지 못하고 육친의 늪에 빠진 덕이지. 그래서 말인데, 우리 문파의 무공을 가르쳐 줄테니, 다음에 후계자로 적당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는 아이가 있으면 자네가 수고를 좀 해 주게. 그게 내 유일한 부탁이네. "

" 당신의 육친을 죽인 날 믿을 수 있겠습니까? "

의미있는 미소를 보이며, 노인이 말하였다.

" 자네를 믿는 것이 아니라. 태허문을 믿는 것이네. 자, 시간이 없네. 어서 하세나. "

그리고 나서, 세 사람은 북한산 깊은 곳에서 거의 삼개월을 보냈다.

태백문의 무공도 상당하였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태허문의 무공보다는 두 단계 정도 낮은 것 같았다.

시간이 부족하였으므로 노인은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과 이윤만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삼개월이 지나자, 무공 전체를 익힌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이해할 정도는 되었다.

나머지는 나중에 후계자가 될 사람이 맡아야 할 의무라고 생각되었다.

노인의 상세는 더욱 깊어져 삼개월이 지나자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 고맙네. 선조들에게 죄를 짓지 않을까 항상 걱정을 했는데, 그나마 자네 덕분에 그 염려는 벗어버릴 수가 있게 되었군. 부족한 나를 후계자로 삼으면서 스승님이 하신 이야기가 기억나는구만. "

" ? "

이야기 도중에 노인의 의식이 점차 밝아지고 있었다.

이윤만과 지는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었으므로 점차 표정이 무거워졌다.

" 상문아! 너에게는 후계자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지. 당시에는 엄청 놀랐지. 그런데, 스승님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하셨지. 난 그런 스승님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자네를 만나고 나니 스승님께서 왜 그런 표정을 하셨는지 알겠군. 잘 부타…. "

노인의 말소리가 점차 작아져서는 나중에는 제대로 끝맸지도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비록 적으로 만난 사이였지만, 이상한 인연이었고, 이렇게 임종을 하게 되자, 두 사람의 마음도 착찹해졌다.

이윤만은 노인을 양지바른 곳에 안장한 다음에 마지막 예를 갖추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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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1 사랑가
    작성일
    04.04.13 00:31
    No. 1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멋진 분이었군요..
    좀 더 긴 인연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알콜 윤
    작성일
    04.04.13 10:13
    No. 2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여운이
    가슴에 담긴다는 말이겠죠
    태백문이라는 말이 가슴에 또 남는데,
    장백산의 똥개에게 전수 되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하얀번개
    작성일
    04.05.05 10:57
    No. 3

    아,, 이제 거의 다 읽어간다.
    만족감과 아쉬움이드는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04.06.03 11:30
    No. 4

    아쉬움이...
    건제군이 태백문의 후예가 된다면 괜찮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09.02.11 12:37
    No. 5

    ㄱ ㅓㅍ ㅣ 하시길, ^ㅡ^]
    ..ㄴ...ㄹ 작가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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