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reein 님의 서재입니다.

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freein
작품등록일 :
2004.06.26 15:33
최근연재일 :
2004.06.26 15:33
연재수 :
149 회
조회수 :
764,234
추천수 :
4,919
글자수 :
951,499

작성
04.04.06 13:49
조회
6,016
추천
35
글자
17쪽

지(池) 8장 (3)

DUMMY

고개를 갸웃하며 이윤만이 말하였다.

“ 어? 지난 번에 사천에 갔잖아요. 당문이라는 곳은 없었는데? ”

“ 그것에도 사정이 있단다. 당문은 후일을 위해 각 문파의 제자들을 알려지지 않는 곳에 숨겼단다. 그들은 그곳에서 자파의 무공을 수련하였지. 그것이 성공했더라면, 구파일방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겠지. ”

“ ? ”

“ 당문은 무가에서 상가로 전환하여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조정은 계속해서 당가를 주시하였지. 그들의 저력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였단다. 그렇게 삼십여년을 조심하였고, 숨어서 자파무공을 익힌 사람들도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 기대에 차 있었는데, 문제가 발생했지. ”

지는 목이 말랐는지 차를 한 잔 마신 후에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 삼십여년이나 흘렀으므로 대부분이 자파의 무공을 수습할 수가 있었고, 그래서 자신들의 문파를 재건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했지. 당문에서는 그들이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사람들을 보내어 세상에 대한 적응을 시키려고 했단다. 그런데, 일이 안되려고 하니까 첫날 문제가 생겼단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면 사람들 이목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십여명으로 나누어 보냈는데, 그 무리들 중 하나가 성도의 한 객잔에서 한 젊은 여인을 희롱하던 지역의 파락호들과 싸움을 벌이게 되었고, 결국 그 중 하나를 크게 상하게 하였지. ”

“ 쯧쯧 ”

이윤만은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 그런데, 그 싸움을 구경하던 파락호의 부하들 중 나이가 제법된 하나가 그 무리들의 무공을 알아본 것이었다. 너도 경험한 바와 같이 제대로 된 무공과 그렇지 않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단다. 아무리 구파일방이 망했다고 할지라도 구파일방의 무공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쉽게 구별할 수 있지. 그 자는 그 사실을 즉시 알렸고, 군대가 출동을 했지. 문제를 일으킨 자들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 무리들 중에 당문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고, 당문의 사람들이 있는 무리는 전부 조사를 받는 상황이 벌어져 아무 것도 모르고 다니던 다른 무리들 중 몇 십명이 사로잡히는 신세가 되었단다. ”

지의 이야기가 마치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었기에 이윤만은 손에 땀을 쥐고 들었다.

“ 결국 당문은 이 문제에 대해 추궁을 받게 되었단다. 그러나, 당문은 그동안 계속해서 뇌물을 권력자들에게 주어왔으므로 형식적인 추궁만 받게 되었는데, 여기서 엉뚱한 일이 벌어졌고, 그게 치명적인 상황을 연출하게 되었지. ”

“ ? ”

“ 아무리 형식적인 추궁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들의 위세가 있다보니 조정에서는 정예병 이십만명을 당문에 보냈고, 그것을 본 사람들은 사정을 몰랐으므로 군대가 당문을 초토화시키려고 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게 되었단다. 이미 걱정말라는 통지를 받았지만, 외부에 있던 각 문파의 후예들은 소문을 듣고 크게 놀랐지. 의협심이 발동한 그들은 움직이지 말고 그 장소에 있으라는 당가주의 서찰에도 불구하고 당문근처로 와서 상황을 살피게 되었고, 실제로 군대가 당문을 공격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단다. 자신들을 위해 노력했던 당문이 자신들의 실수로 인하여 멸문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그들은 군대의 배후를 공격하였지. ”

차를 마신다고 그녀의 말이 잠시 끊기자, 이윤만이 말하였다.

“ 대충 알겠군요. 군대의 공격도 실제공격이 아닌 형식적인 것이었죠?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군대의 배후를 공격했으니, 쯧쯧. 그런데, 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들의 공격이 별 의미가 없는 만용이라는 것을 알텐데, 왜 공격을 했죠? 차라리 후일을 기약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요? ”

그의 말에 쓴 미소를 지으며 지가 말하였다.

“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너처럼 생각을 하겠지. 그러나, 그들은 세 살물정 모르는 의협심많은 정파 사람들이었단다. 자신들의 행위가 만용이라는 것을 모를 리는 없었겠지만, 자신들 때문에 당문이 멸문하는 것을 보고 그냥 갈 수는 없었던 것이지. 생각해 보거라. 아무리 네게 힘이 없다고 할지라도 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 다른 사람에게 죽도록 얻어맞고 있다면 넌 도망가겠느냐? 그들도 마찬가지의 심정이었겠지. 그리고 도망을 가서 문파를 재건하게 되더라도 문제가 있지. 자신의 은인이 멸문하는 것을 알고도 도망가서 자신들의 문파를 재건했다는 것이 알려져봐라. 오히려 자신들 문파를 더 더럽히는 결과가 되지 않겠니? ”

이윤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 그렇군요. ”

허탈한 표정으로 지는 계속 말을 이었다.

“ 결국, 세상물정에 어두웠던 사람들이 일으킨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지. 그러나, 그 피해는 엄청났단다. 배후를 공격받은 군대는 당문이 약속을 저버렸다고 생각하였고, 실제로 당문과 각 문파 후예들을 공격했단다. 그리고 결과는 뻔했지. 당문은 그렇게 멸문하였단다. 극소수의 사람들만 도망을 가서 살 수 있었지만, 재건은 불가능하게 되었지. 그게 강호의 끝이었단다. 그리고는 지금처럼 엉망인 강호가 새롭게 형성된 것이지. 그러나, 이런 엉망인 강호도 시간이 지나면 과거와 같이 새로운 문파들이 등장할 것이고, 체계있는 강호가 되지 않겠느냐? ”

“ 그렇겠죠. 그러나, 그 와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게 되겠죠. 그리고 누님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한 것인데, 과거와 같은 강호라면 과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곳이라 할 수 있을까요? ”

“ 비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제대로 된 무도를 깨우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단다.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도를 터득했기 때문이지. 문제는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자들에게 능력이상의 무공이 주어진 경우겠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인연이라는 것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 예를 들어, 지금 윤원기를 지켜주고 있는 그 사람도 내가 생각하기에 그 인연이라는 사슬에 묶여있는 것 같단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난 너도 걱정이 된단다. 지금의 너는 네 제어력 이상의 무공을 가지고 있지. 내가 옆에 있기 때문에 그렇지, 그렇지 않다면 너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난 네게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고 있단다. ”

그녀의 말에 이윤만은 부끄러웠졌다.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다른 것들의 문제점만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 그래. 다른 것들의 문제점을 생각하기 이전에 나 자신의 문제점부터 찾아서 고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누님 말씀대로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

그렇게 스스로 다짐을 하였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여행을 하였는데. 지역마다 사정이 유사하였다.

험준한 산에는 대부분 산적들이 산채를 가지고 있었고, 이 외에도 산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에는 많은 도적떼들이 백주 대낮에 설치고 다녔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당연하게도 변경지역의 부족들이 준동을 하여 동서남북 모두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 각 지역에서 힘을 가진 자가 국가를 세우고, 서로 모여 가끔씩 회의를 하여 서로 원하는 것을 교역한다면 이런 전쟁이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이윤만의 말에 지가 미소를 지었다.

“ 이상적인 이야기구나. 그렇게 되면 물론 좋겠지. 그러나, 국가가 생긴다고 할지라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사라지지는 않지. 힘이 있는 국가는 다른 국가를 장악하여 아무 대가없이 얻으려고 할 것이다. 인간세상도 결국 약육강식의 상황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지. ”

중국 전역을 둘러본 두 사람은 이윤만의 실전경험을 위하여 어느 한 곳을 선택할 시기가 되었고, 의논을 하였다.

“ 서쪽과 동쪽이 있다. 너도 이미 이야기를 들었으니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잘 알 것이다. 어디로 하겠느냐? ”

이미 생각해 둔 것이 있는 것처럼 금방 대답을 하였다.

“ 동쪽으로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워서 그런지 동북쪽에 더 관심이 가네요. ”

“ 그렇게 하자꾸나. ”

방향을 정한 두 사람은 동북쪽으로 가기 시작하였는데, 앞으로 이런 여행기회가 없을 수도 있었으므로 천천히 즐기면서 이동하였고, 몇 달이 지난 후에 국경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 도착한 두 사람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 자, 어느 쪽을 선택할 생각이냐? 당장 싸움을 할 생각이면 명군에 들어가면 될 것이다. 아마도 인원이 부족할 것이므로 생각보다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여진족의 일원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방법이야 있겠지만, 그들의 언어도 알아야 할 것이고, 기타 문제될 것이 많지. ”

“ 그리 급한 것도 아닌데, 우선 상황이나 한 번 둘러보죠. 그리고 그 이름이 뭐였더라? 무슨 하치라고 한 것 같은데, … ”

옆에서 지가 말해주었다.

“ 이루하치 ”

“ 아, 맞다. 이루하치. 누님은 기억력도 좋으세요. ”

그의 말에 지는 싱긋 웃었다.

“ 이루하치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

“ 네 말대로 급한 일이 아니니, 우선 둘러보고 그 사람의 사정도 알아보자꾸나. ”

두 사람은 먼저 이루하치와 헤어진 곳으로 갔는데, 지는 아주 많은 사람들의 기를 느꼈다.

지는 이윤만의 손을 잡아 정지시킨 다음에 이윤만을 쳐다보았다.

“ 이상하구나.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구나. ”

이윤만이 깜짝 놀라며 말하였다.

“ 혹 이루하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요? 빨리 가 보죠. ”

두 사람은 급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루하치가 기거하는 움막이 있는 지역 전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올라간 두 사람은 그 지역의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전투가 벌어졌다거나 혹은 누군가 죽은 것 같은 그런 흔적은 없었다.

“ 별다른 상황은 없는 것 같은데? 저들은 누구죠? ”

“ 글쎄. 직접 부딪쳐보면 알겠지. ”

두 사람은 준비를 한 다음에 그곳으로 다가갔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두 사람이 나타나자 경계를 하였는데, 남녀 두 명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큰 경계를 하지는 않았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나서며 말하였다.

“ 왠놈들이냐? ”

당연하게도 지가 대답하였다.

“ 너희들은 알 자격이 없다. 그건 그렇고, 여기에 살던 … ”

그녀의 말에서 살던이라는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갑자기 살기어린 눈빛을 하기 시작하였고, 지와 이윤만도 즉각 대응준비를 하였다.

“ 너희들은 누군데, 그 분을 아느냐? ”

그렇게 이야기 하는 도중에 누군가가 움막에서 나왔고, 지와 이윤만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한 다음에 다시 기쁜 표정을 하였다.

“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뵙습니다. ”

이루하치였다.

그가 그렇게 환대를 하며 두 사람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자, 나머지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하였지만, 뭐라고 말을 하지는 않았다.

“ 오랜만이네요. ”

지가 여진어로 말을 하였고, 이윤만은 싱긋 웃었다.

그런 이윤만에게 이루하치가 말을 하였다.

“ 주인. 오랜만이다. 잘 지냈느냐? ”

그의 어눌한 말솜씨에 이윤만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 그래, 나는 잘 지냈다. 너도 잘 지냈느냐? ”

“ 주인이 가르쳐 준 것을 하면서 지냈다. 이제 제법 한다. ”

이윤만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물었다.

“ 저 사람들은 누구냐? ”

“ 내 응? 뭐더라? 그러니까. … ”

옆에서 지가 말하였다.

“ 부하 ”

손뼉을 치며 이루하치가 말하였다.

“ 맞다. 내 부하들이다. 서서 이러지 말고 앉아서 이야기 하자. ”

세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자리를 마련하고 음식과 술로 보이는 것을 내놓았다.

지와 이윤만은 이루하치와 그의 부하들로부터 이루하치의 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여진족 중의 하나인 건주여진(建州女眞)은 건주위(建州衛), 건주좌위(建州左衛)와 건주우위(建州右衛)로 나뉘어지고, 각 부족은 또한 수십개의 작은 부족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루하치는 그 중 건주좌위에 속하는 한 부족의 추장이었다.

그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의 아버지가 명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하여 이루하치의 부족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땅과 함께 다른 부족에게 복속되었다고 한다.

이루하치 부족사람들은 그 부족에서 이루하치를 어떻게 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그가 전 추장의 아들임을 숨겼고, 이루하치도 그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부족의 추장이 이루하치의 모습에서 전 추장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의심을 하기 시작하였고, 이년전에 벌어진 전투에서 그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민 것이었다고 하였다.

“ 그럼, 자네의 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니군 그래. ”

“ 응 ”

“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

“ 나, 내 땅을 되찾는다. 그리고 나를 죽이려고 했던 자들에게 복수한다. ”

순간, 이윤만에게 반짝하고 떠 오르는 것이 있었고, 그에게 제안을 하였다.

“ 내가 도와주겠다. ”

이루하치는 고개를 저었다.

“ 아니다. 이것은 내 일이다. ”

“ 내가 누구냐? ”

“ 주인이다. ”

“ 그럼, 내가 남이냐? ”

“ … ”

이루하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를 못하였다.

그가 자신의 부족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구해준 은인을 남이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잠시동안 고민하던 그가 말하였다.

“ 남 아니다. 그러나, 주인. 복수는 당사자가 직접 해야 한다. 혹 내가 죽더라도 나서면 안된다. ”

이윤만은 고개를 끄덕여 그의 말에 동의를 해 주었다.

“ 좋다. 앞으로 주인들은 우리 부족 사람이다. ”

이윤만에게 그렇게 말한 이루하치는 자신의 부족사람들에게도 두 사람이 부족원이 되었음을 알렸고, 그날 사람들은 새로운 부족원들의 환영식을 가졌다.


다음 날부터 이윤만은 이루하치 부족 사람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하였다.

도와주기로 한 것, 확실하게 도와줄 생각을 한 것이었다.

자신이 아는 무공 중에서 내공을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중심으로 하여 몇 가지를 가르쳤고, 훈민정음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이윤만은 그들에게서 말 타는 법과 기본적인 여진어 그리고 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던 이윤만은 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몽고나 여진의 말들은 속도면에서 그렇게 빠른 편이 못되었지만 지구력면에서는 뛰어났고, 조선의 말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진족들은 문자를 가지고 있지 못하였으므로 이윤만이 가르쳐 준 훈민정음을 아주 좋아하였는데, 특히, 발음 그래도 적을 수 있음을 알게 된 그들은 훈민정음에 푹 빠져 버렸다.

(주 : 여진족이 그나마 자신들의 문자를 가진 것은 누르하치의 명을 받은 에르데니가 만주문자를 만든 1599년임. 참고로 누르하치의 조상이 신라계라는 주장과 고려계라는 주장이 있음. 결론적으로 청을 세운 여진족[만주족]은 우리와 같은 민족일 가능성이 있음.)

이윤만은 훈민정음을 가르치면서 존칭부분을 강조하였지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기본적인 것만 강조를 하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았던 이루하치의 부하들은 체계가 잡힌 훌륭한 전사들이 되어 있었다.

이윤만이 자신만의 활쏘기 자세도 연습을 시켰으므로 그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이윤만은 이루하치의 부하들과 의사소통을 훈민정음으로 하였으므로 서로간에 대화가 가능해졌고, 그만큼 더 친숙해졌으며, 교육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공대를 하였는데, 이윤만과 지를 부족 전체의 은인이자 스승으로 생각한 이루하치부족 사람들이 이윤만의 존칭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였으므로 결국 이윤만과 지는 하대를 하고 부족 사람들은 존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고 생각이 들자, 이루하치부족의 수뇌부들이 모여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논의를 하였다.

먼저, 유구다라는 이루하치족의 책사가 의견을 제시하였다.

부족간의 싸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으므로 이윤만과 지는 그냥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였다.

책사가 제시한 방법은 우선적으로 수적인 면에서 열세이니 일단 인력보강에 주력한 다음에 충분히 대적할 수 있을 정도의 세를 가지면 적과 맞서자는 것이었다.

“ 제일 타당한 이 방법의 단점은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것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세를 모으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명군과 전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세만 불릴려고 하다가는 다른 부족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할지라도 나중에 복수를 하려고 할 시기에 명분면에서 밀릴 수도 있습니다. ”

아직까지 세력간의 싸움을 본 적이 없었으므로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책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명분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대화를 통해 이윤만은 살아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 시간과 명분이라. ”

이루하치는 그의 말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9 지(池) 12장 (3) +5 04.04.18 4,655 30 16쪽
58 지(池) 12장 (2) +10 04.04.13 4,384 34 13쪽
57 지(池) 12장 (1) +3 04.04.13 4,164 32 15쪽
56 지(池) 11장 (6) +6 04.04.13 4,248 28 16쪽
55 지(池) 11장 (5) +5 04.04.13 4,263 31 15쪽
54 지(池) 11장 (4) +4 04.04.13 4,126 32 14쪽
53 지(池) 11장 (3) +4 04.04.13 4,333 31 14쪽
52 지(池) 11장 (2) +5 04.04.13 4,368 34 15쪽
51 지(池) 11장 (1) +4 04.04.13 4,607 35 15쪽
50 지(池) 10장 (5) +4 04.04.13 4,853 35 16쪽
49 지(池) 10장 (4) +4 04.04.12 4,593 35 15쪽
48 지(池) 10장 (3) +4 04.04.12 4,611 37 15쪽
47 지(池) 10장 (2) +5 04.04.12 4,595 36 16쪽
46 지(池) 10장 (1) +3 04.04.12 4,805 37 14쪽
45 지(池) 9장 (5) +4 04.04.12 4,825 34 14쪽
44 지(池) 9장 (4) +7 04.04.10 4,804 35 16쪽
43 지(池) 9장 (3) +6 04.04.10 4,850 36 15쪽
42 지(池) 9장 (2) +3 04.04.09 4,989 32 15쪽
41 지(池) 9장 (1) +5 04.04.09 5,198 41 16쪽
40 지(池) 8장 (7) +6 04.04.08 5,246 35 18쪽
39 지(池) 8장 (6) +5 04.04.08 4,983 33 15쪽
38 지(池) 8장 (5) +6 04.04.07 5,130 35 16쪽
37 지(池) 8장 (4) +5 04.04.07 5,437 39 14쪽
» 지(池) 8장 (3) +5 04.04.06 6,017 35 17쪽
35 지(池) 8장 (2) +2 04.04.06 6,185 35 16쪽
34 지(池) 8장 (1) +3 04.04.06 6,187 41 15쪽
33 지(池) 7장 (4) +7 04.04.05 6,588 37 18쪽
32 지(池) 7장 (3) +3 04.04.05 6,267 39 16쪽
31 지(池) 7장 (2) +4 04.04.05 6,234 43 15쪽
30 지(池) 7장 (1) +4 04.04.05 6,855 4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