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freein 님의 서재입니다.

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freein
작품등록일 :
2004.06.26 15:33
최근연재일 :
2004.06.26 15:33
연재수 :
149 회
조회수 :
763,471
추천수 :
4,919
글자수 :
951,499

작성
04.04.05 14:36
조회
6,260
추천
39
글자
16쪽

지(池) 7장 (3)

DUMMY

율곡이 보낸 사람들은 대충 십대에서 이십대 사이의 사람들이었는데, 가장 연장자가 김해출신인 송빈(宋賓)이라는 사람으로 나이가 스물둘이었다.

(주 : 송빈 - 임진왜란 때 첫 의병장. 자는 사신(士信), 호는 송담(松潭). 본관은 청주(淸州). 경상남도 김해(金海) 출신. 1592년 4월 14일 부산, 15일 동래가 함락되자 장정 수백 명을 모아 김해성으로 들어가 부사 서예원(徐禮元)을 도와 중군(中軍)을 맡았다. 4월 17일 북상하던 왜군이 김해성을 포위하자 기습하여 수백 명을 죽이고 김해와 부산 사이의 죽도까지 추격하였다. 18일과 19일 왜군이 다시 공격해 오자 부사 서예원 등은 진주로 달아났고, 그는 순수 의병만으로 김해를 사수할 것을 맹세하고 19일에 혈전을 벌였다. 20일 성이 함락되자 적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역전하다가 전사하였다. 1600년 공조참의로 추증되고 1871년 사충단(四忠壇)이 건립되어 향사되었으며, 75년에 가선대부(嘉善大夫) 이조참판으로 추증되었다.)

율곡이 그들에게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의 나이를 말하지 않은 것 같아, 이윤만도 자신의 나이를 밝히지 않았고, 사람들은 이윤만이 율곡과 거의 비슷한 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 사부의 권위 때문에 그렇게 하셨나? ’

뭐 그런 생각을 하였지만,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전부가 기개있고 뛰어난 사람들이었지만, 그 중에서 몇 명은 아주 좋은 재목들이었는데,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열두살인 의령 출생인 곽재우(郭再祐), 이제 열살인 목천 출생인 김시민(金時敏)이 제법이었고, 나이가 든 사람들 중에서는 열아홉인 한양 출생인 이순신(李舜臣)이 뛰어난 편이었다.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이 뛰어난 사람이다 보니 가르치는 이윤만도 열성을 다하여 가르쳤다.

이윤만은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태극신공(太極神功)을 가르쳐 내공을 기를 수 있게 하였고, 이미 나이가 있어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궁술을 가르쳤다.

공통적으로는 태허검(太虛劍)을 가르쳤으며, 검법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음양검(陰陽劍)까지 가르쳤다.

그들과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었으므로 이윤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병법들을 정리하여 그들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 다른 병법책들과 이것을 같이 연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르쳐 준 것들은 단시간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므로 최소한 오년 이상은 매진하도록 하여라. ”

“ 네 ”

그렇게 삼개월동안 이윤만은 중국어 배우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며 많은 것들을 가르쳤으며, 틀린 부분을 교정해주고, 앞으로 수련하거나 연구할 과제를 남겨주었다.

“ 중국에 가야할 일이 있어서 더 이상 같이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이미 너희들에게 앞으로 수련하거나 공부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었으니 내가 없더라도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년동안은 여기에 있도록 하거라. 설혹 왜놈들이 쳐들어와 전 국토가 유린되더라도 오년동안은 여기에 있어야 한다. 약속할 수 있겠느냐? ”

“ 네 ”

“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준이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는 말거라. 그렇게 쉬운 것이라면 이미 조선내에 상당한 수준의 사람들이 넘쳐났을 것이다. 무술이나 무공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니, 조바심을 내지말고 항상 매일 꾸준하게 노력을 하거라. ”

“ 알겠습니다. 심려놓으십시오. ”

그리고는 이윤만은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였고, 사람들은 모두 그의 떠남을 아쉬워하였다.


지와 이윤만은 지리산을 떠나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 야, 경치가 정말 좋군요. ”

“ 그렇지? 조선은 조선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지. 중국의 자연도 아름답지만, 나는 조선의 자연을 더 아름답게 생각한단다. 그래서 조선에서 살고 있잖니. ”

두 사람은 자연의 경치에 흠뻑 취한 상태로 이동하였고, 가끔씩 경치에 빠져 자신들의 길에서 벗어나기도 하였다. 그래서 생각보다 늦게 백두산에 오르게 되었다.

“ … ”

이윤만은 벅차 오른 감정으로 인하여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뭔가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밑에서부터 치올라 마치 아혈이 막힌 것 같았다.

이윤만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천지로 다가가 그 물을 만져보고는 손으로 담아 마셔보았다.

그리고는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 으하하 ”

한참을 그렇게 웃던 이윤만은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였다.

지는 미소를 지으며 그런 모습을 보다가 산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나뭇가지를 주워와서는 평평한 곳에서 불을 피웠다.

수영을 즐긴 이윤만은 그곳에 와서 옷을 말리며 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 누님, 얼마나 많은 언어를 알고 계세요? ”

“ 글쎄 ”

잠시 생각을 해보던 지가 말하였다.

“ 언어란 것은 같은 민족이라고 할지라도 조금씩 다르단다. 그것을 사투리 혹은 방언이라고 하지. 어떤 경우에는 너무 심해서 같은 국가내에서도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 중국의 경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지. 이런 사투리까지 다른 언어라고 한다면 수십개의 언어를 알고 있지. ”

“ 그렇군요. 그럼 혹 왜어도 아세요? ”

“ 왜어? 왜어는 뭐하려고? ”

“ 그 나라의 책을 보려면, 말은 못하더라도 글자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

의아한 표정으로 지가 물었다.

“ 갑자기 왜 왜어를 알려고 하지? ”

“ 전에 장일도 스승님께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우면서 왜의 지도층들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과연 그들은 그에 대해서 어떻게 적어뒀는지 알고 싶어서요. ”

“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 ”

이윤만은 진주성에서 있었던 일 중에서 왜인과 관계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요? 아마도 그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궁금해 졌어요. 과연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안하는지. ”

이윤만의 생각에 지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였다.

“ 글쎄.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자신의 이익과 결부된 것이 있다면 침략을 하는 것이 사람아닐까? 멀리 볼 것도 없이 지금 조선의 상황을 봐. 같은 민족인데도 세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져 서로 싸우고 있잖니. 그리고 조선과 왜는 바다라는 자연적인 장애물로 인하여 이미 수백년간 떨어져 있었으니 같은 민족이라는 개념이 약해지지 않았을까? 이제는 같은 민족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 ”

“ 누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군요. 하여간 전 왜놈들이 적어둔 글들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

“ 그건 어렵지 않을꺼야. 왜에서도 지도층들은 한자를 사용하니 책들은 거의 한자로 되어 있을테니까. 단순하게 책을 보는 것이라면 지금 네 정도의 실력이라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

“ 그런가요? 뭐, 나중에 알게 되겠죠. ”

그러면서 이윤만은 지가 느끼기에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날, 두 사람은 백두산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지는 자신의 얼굴을 변형시켰다.

이윤만이 얼굴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하자, 지가 웃으며 말하였다.

“ 원래 얼굴로 다니면, 귀찮은 일이 많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이렇게 해 다닌단다. ”

“ 근데, 누님은 왜 나이 먹는 것이 표가 안나요? 제가 누님과 만난지가 벌써 십년인데, 누님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

“ 매일 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너는 한참 크는 나이지만, 난 이미 그런 시기가 아니잖니. ”

그녀가 그렇게 얼버무렸지만, 이윤만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조금 더 내려가니, 깊은 산속임에도 불구하고 화전민들이 살고 있었다.

굳이 그 사람들과 마주칠 필요가 없었으므로 지나치려고 하였는데, 화전민들이 사는 집들 중에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집의 앞마당에 한 아이가 앉아서 목각인형을 만들고 있었다.

그 목각인형을 보니 처음 만들어본 솜씨가 아니었고, 이상하게도 이윤만의 마음을 끌었다.

목각인형과 그것을 만드는 아이의 모습에 열중하는 이윤만의 모습을 보고 지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길을 재촉하지는 않았다.

“ 누님, 잠시만요. ”

지에게 양해를 구한 이윤만은 인형을 만들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갔다.

“ 야! 잘 만든 인형인데. 얘야! 나에게 한 개 팔지 않겠느냐? ”

그러자, 그 소년은 인형만들기를 계속하면서 이윤만에게 고개를 돌렸는데, 상당히 익숙한 것이라 그런지 보지 않아도 문제없었다.

어느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였는데, 꽉 다문 입술을 하고 있어 제법 고집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 뭐라고 하셨죠? ”

“ 네가 만든 인형을 하나 얻고 싶다고 했단다. ”

그 아이는 이윤만을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보았다.

“ 뭐 하시게요? ”

“ 글쎄. 그냥 하나 가지고 싶구나. ”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이윤만에게 아이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 이 인형은 남에게 주는 물건이 아닌데요. ”

“ 그럼 돈이나 혹은 네가 원하는 것을 줄테니 인형 하나를 줄 수 있느냐? ”

그의 말에 구미가 당겼는지 잠시 생각하던 아이가 말하였다.

“ 그럼, 우리 엄마를 제 앞에 데려올 수 있어요? ”

이윤만은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 그 아이에게 엄마가 없음을 알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당황하였다.

‘ 아차! 이게 아니군. 이럴 어쩐다. ’

“ 마을에 네가 만드는 인형과 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이 있느냐? ”

“ 있어요? ”

이윤만이 급히 말을 돌렸지만, 아이는 계속 동일한 질문을 하였다.

이윤만은 결국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

“ 미안하구나. 그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란다. ”

아이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는 듯이 다시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금방 한 개를 완성하고는 다시 새로운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이윤만은 아이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꼈다.

이윤만은 지에게 미안하다는 눈짓을 보낸 다음에 마을로 가 아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마을에서 가장 연장자인 것 같은 한 노인이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 그 고집불통 ”

그렇게 이야기를 꺼낸 노인은 자세한 사정을 말하였다.

“ 그 놈이 다섯 살 땐가? 게 어미가 밭에 일하러 갔다가 호환을 당했지. 그 놈 아비가 사냥꾼인데,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는 복수하러 갔고, 몇 일 후에 그 놈 아비와 호랑이가 같이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다네. 에휴~. ”

한숨을 내 쉰 노인이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 마을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면서 아이를 키우려고 했는데, 그 놈이 먹지도 않고 계속 울기만 하는거야.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먹여도 전부 토해버리더군. 나중에도 모두 손을 들었지. 그리곤 우린 모두 그 불쌍한 놈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네. 실제로 거의 죽을 뻔 하였지. 근데, 그 놈이 명이 길려고 했는지, 지나가던 노승께서 그 놈을 살려놓고는 자신이 다시 올 때까지 그 목각인형 만 개를 만들면, 부처님의 도움으로 부모가 모두 살아온다고 했다지 아마. 그 다음부터 지금처럼 인형을 만들고 있다네. 먹어야 힘을 내어 인형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에 우리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 ”

그 노인의 이야기에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시 소년의 집으로 온 이윤만은 지에게 소년의 사정을 이야기 한 후에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 중에서 가장 알맞다고 생각되는 것을 중심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든 다음에 소년에게 물었다.

“ 그 인형 몇 개나 만들었느냐? ”

더 이상 흥미가 없는지 그 아이는 그의 질문을 무시하였고, 이윤만은 조금 무안해졌다.

이윤만은 직접 소년의 집을 뒤져, 소년이 만든 인형의 개수를 알아보았고, 거의 만 개가 다 되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 이상하군. 이 아이가 나와 인연이 있나? 왜 이렇게 끌리지? ’

도대체 자신이 현재 하는 행동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없던 그는 지를 돌아다 보았다.

지는 이미 그의 마음을 아는지 미소를 답을 하였고, 이윤만은 그 아이를 위해 한 가지 일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 그래. 너무 마음 쓰지 말자. 인연에 맡기자. ’

이윤만은 아이에게 다가가 다시 말을 꺼냈다.

“ 얘야. 너 혹시 이런 스님을 아느냐? ”

이윤만은 조금 마음이 걸리긴 하였지만, 노인에게 들은 고승의 모습을 이야기 하였다.

그의 말을 무시하던 소년은 노승의 이야기가 나오자, 놀란 모습으로 그를 쳐다 보았다.

“ 오, 아는 모양이군아. 그 분께서 날 보냈단다. ”

그러자, 소년은 기쁜 표정을 하였다.

“ 정말요? ”

“ 이 녀석. 속기만 했느냐. 그 분이 보내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그 분을 알겠느냐? ”

소년은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 저 아직 만 개를 못 만들었는데요. 스님께서 지금 오시고 있나요? 그럼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 ”

소년의 손놀림은 더욱 빨라졌다.

“ 잠깐만, 그게 아니란다. 나는 스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온 것이란다. 내 이야기를 들어보렴. ”

그제서야 소년은 인형만들기를 중단하고 이윤만을 쳐다 보았다.

“ 노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형만들기가 다 끝나면 이 책을 만 번 봐야 한다고 했단다. 그렇지 않으면 네 소원을 이룰 수 없다고 하시더구나. ”

그러자, 소년은 화난 음성으로 말하였다.

“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분명 인형 만 개를 만들면 우리 부모님을 볼 수 있다고 했잖아요. ”

보통의 방법으로는 소년의 고집을 꺽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윤만은 겁을 주기로 작정하였다.

“ 잘 보거라. ”

소년에게 이야기를 한 이윤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멧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나타났고, 소년은 너무 놀라 눈이 동그랗게 되었다.

그런 소년을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이윤만은 장중하게 말하였다.

“ 네 이놈! 노스님이 와서 네가 실패했음을 알려줘야 네 놈이 정신을 차리겠느냐? 넌 이미 실패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줄려고 한 것인데, 싫다면 난 그만 가겠다. ”

말을 마치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이윤만의 모습을 보고는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하였다.

소년은 겁이 났다.

이윤만이 보여준 신기한 행동으로 인해, 그가 노스님이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므로 그 사람이 떠나고 나면, 인형 만 개를 만들고 나더라도 부모님이 오시지 않을 것 같았다.

비록 고집이 세긴 하였지만, 그 소년은 아이였고,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이윤만을 신이나 산신령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 자, 잠시만요. ”

소년의 부름에도 이윤만은 냉정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소년은 급히 이윤만을 따라와 울면서 다리를 잡았다.

“ 앙. 시키는 것을 모두 할테니 이야기 해 주세요. 앙앙 ”

소년을 울린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아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책을 내밀며 말하였다.

“ 이 책을 만 번 읽어라.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완성하게 되면 네 소원이 해결될 것이다. ”

소년은 책을 받아들이긴 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슬픈 표정을 하였고, 울면서 말하였다.

“ 앙, 글자를 모르는데, 어떻게 책을 읽어요. ”

소년의 이야기에 이윤만은 지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 누님, 여기서 몇 일 머물러도 되겠습니까? ”

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윤만은 소년의 집에서 몇 일 머물면서 아이에게 훈민정음을 가르쳤고, 책의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더불어 활 사용법과 활과 화살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소년은 생각보다 빨리 이윤만이 가르쳐 주는 것을 배웠다.

아마도 빨리 배워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소년의 능력을 극대화시킨 것 같았다.

소년이 생각보다 빨리 배웠으므로 이윤만은 처음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 주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9 지(池) 12장 (3) +5 04.04.18 4,651 30 16쪽
58 지(池) 12장 (2) +10 04.04.13 4,379 34 13쪽
57 지(池) 12장 (1) +3 04.04.13 4,161 32 15쪽
56 지(池) 11장 (6) +6 04.04.13 4,244 28 16쪽
55 지(池) 11장 (5) +5 04.04.13 4,260 31 15쪽
54 지(池) 11장 (4) +4 04.04.13 4,122 32 14쪽
53 지(池) 11장 (3) +4 04.04.13 4,329 31 14쪽
52 지(池) 11장 (2) +5 04.04.13 4,361 34 15쪽
51 지(池) 11장 (1) +4 04.04.13 4,604 35 15쪽
50 지(池) 10장 (5) +4 04.04.13 4,848 35 16쪽
49 지(池) 10장 (4) +4 04.04.12 4,589 35 15쪽
48 지(池) 10장 (3) +4 04.04.12 4,608 37 15쪽
47 지(池) 10장 (2) +5 04.04.12 4,590 36 16쪽
46 지(池) 10장 (1) +3 04.04.12 4,800 37 14쪽
45 지(池) 9장 (5) +4 04.04.12 4,821 34 14쪽
44 지(池) 9장 (4) +7 04.04.10 4,800 35 16쪽
43 지(池) 9장 (3) +6 04.04.10 4,847 36 15쪽
42 지(池) 9장 (2) +3 04.04.09 4,984 32 15쪽
41 지(池) 9장 (1) +5 04.04.09 5,193 41 16쪽
40 지(池) 8장 (7) +6 04.04.08 5,242 35 18쪽
39 지(池) 8장 (6) +5 04.04.08 4,979 33 15쪽
38 지(池) 8장 (5) +6 04.04.07 5,126 35 16쪽
37 지(池) 8장 (4) +5 04.04.07 5,433 39 14쪽
36 지(池) 8장 (3) +5 04.04.06 6,012 35 17쪽
35 지(池) 8장 (2) +2 04.04.06 6,181 35 16쪽
34 지(池) 8장 (1) +3 04.04.06 6,181 41 15쪽
33 지(池) 7장 (4) +7 04.04.05 6,583 37 18쪽
» 지(池) 7장 (3) +3 04.04.05 6,261 39 16쪽
31 지(池) 7장 (2) +4 04.04.05 6,228 43 15쪽
30 지(池) 7장 (1) +4 04.04.05 6,848 4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