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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환려제국(桓麗帝國)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중룡
작품등록일 :
2023.05.04 12:14
최근연재일 :
2023.07.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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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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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고려연합군의 철군

DUMMY

광동성의 광주성!

성을 점령한 원정군의 두 수장인 강민기 중군장과 문소 천호장은 수시로 세작들을 밖으로 보내 민심을 흔들어 민란이 커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지려는지 원의 지배하에 가장 홀대를 받은 한족과 라마승이 아닌 일반 절의 승려들이 민란에 가담했다.

몽골도만호부(蒙古都萬護府)!

화북 일대에는 일반 몽골군으로 편제된 몽골도만호부라는 병단(兵團)이 있다.

총 네 개의 병단으로 몽골이 서역 정벌 때 맹위를 떨치던 부대였다.

몽골도만호부의 수장이며 현 황제의 일가(一家)인 야율청 대장군은 십만의 기병을 거느리고 호북성(현: 후베이성)을 지나고 있었다.


“고칙광!”

“예, 대장군!”


어둠이 내리자 진군을 멈춘 야율청 대장군은 자신의 부장인 고칙광 장군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었다.


“고장군! 광동성의 광주를 점령한 군대는 고려와 여진의 연합군이라고 한다. 우리 토벌군이 그곳까지 출정한 이유는 그들을 광주성에서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대륙의 전역으로 몰면서 민란에 동조하는 세력을 가려내 몰살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니 적이 도망가더라도 결코 적의 후미 가까이 붙어서는 안 된다.”

“알겠습니다. 장군!”

“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숙정염방사의 장계는 일 년 전에 도착했지만, 지금에야 우리가 출병하게 된 이유는 폐하께서 이번 기회에 황실과 나라를 위협하는 불순세력을 뿌리부터 뽑으려는 폐하의 영명한 혜안 때문이다. 그러니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

“알겠습니다. 장군! 최대한 남쪽으로 내려가 해안에서부터 쓸어 올리겠습니다.”

“술이 생각나는구나! 나가서 부장들을 모두 불러라!”

“예, 장군!”


****


안휘성의 관청을 나온 곽도형 만호장은 급하게 전장으로 가서 주세진을 찾았다.


“주군! 황제의 명으로 몽골도 만호부의 야율청 대장군이 십만의 정예기병을 이끌고 광동성의 광주로 향했다고 합니다.”

“예? 그러면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빨리 광주의 원정군에게 연통을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니오?”


주세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놀란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그 일 때문에 온 것입니다.”

“그럼 곽장군이 직접 병사들을 보내려고 한 것이오?”

“아닙니다. 주군! 지금 황제의 촉수인 숙정염방사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숙정염방사라니요?”


주세진은 처음 듣는 관청 이름에 눈이 커졌다.


“숙정염방사는 황제가 각 지방관청에 설치한 상급 기관으로 황제의 또 다른 눈입니다.”

“곽장군! 그럼 광주의 원정군과 어떻게 연락해야겠소?”

“당분간 광주의 원정군과는 절대 연락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은인자중하시며 술과 여자를 취하며 흥청망청 사셔야 소장은 물론이고 주군과 주군의 가족들이 살 수 있습니다.”


광동성의 광주성!


“중군장님! 몽골도만호부의 야율청 대장군이 병사들을 이끌고 아래쪽으로 남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외곽은 물론이고 성벽과 성문을 점검해야겠어!”


강민기 중군장은 부관의 보고에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런데 몽골도만호부의 야율청 대장군과 휘하 병사들이 좀 이상합니다.”

“이상하다니?”

“남하하는 행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느린 진군은 물론 가는 곳마다 술판을 벌인다고 합니다.”

“헛헛헛! 황제의 명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출정하고 있지만, 실제 전쟁을 할 힘이나 의사가 없는가 보군.”

“소장의 생각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 문소 천호장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곽도형 만호장이라면 한때 원의 군부를 장악했던 실세 중의 실세가 아닌가? 그런 그가 주세진의 휘하에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구나!”


부장인 형소의 보고를 받은 문소 천호장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곽도형 만호장이 우리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그렇습니다. 천호장님!”

“자신의 주군에 대한 충성심이 너무 지나쳐 냉철한 판단이 흐려진 것인가?”


그때 문소 천호장의 휘하 장수가 실내로 들어왔다.


“천호장님! 몽골도만호부의 야율청 대장군과 휘하 병사들이 지금 남하를 하고 있는데 마치 유람을 나온 것 같다고 합니다.”

“어디서 들은 정보야?”

“방금 고려군의 강민기 중군장이 소장에게 한 말입니다.”

“강민기 중군장의 판단이 옳을 것이다! 황제의 명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출정했지만, 전쟁을 벌이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였겠지.”


주세진은 곽도형 만호장의 권유에 술을 마시며 소일을 했지만, 광주성의 원정군은 자신들의 판단에 소일거리를 찾아 시간을 보냈다.


****


“지금부터는 화약을 넣은 실제 화탄이니 조심해서 발사해야 한다. 알았나?”

“충!”


손평의 손아래 동생인 손철이 탄병에게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병사 거궁(擧弓), 발사!”


쉐-에-엑! 꽝-꽝-꽝!

병사들의 활에 의해서 날아간 화탄은 천 보 거리에 떨어진 목표물에 떨어져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목표물과 함께 폭발했다.

와-아-아!

화탄에 의해서 목표물이 터지고 깨지자 병사들은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쉬-이-이-익! 쿵-꽝!

폭시(爆矢)들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이천 보의 거리를 날아간 후 목표물에 명중하며 거대한 폭발음을 내며 터졌다.

손평 대족장!

고려인들은 물론이고 여진인들과 여진의 병사들까지 진정으로 존경하고 따랐다.

그래서 화약 무기를 다루는 훈련장에는 단 한발의 오발 사고나 폭발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아버님! 야율청 대장군이 십만의 기병을 거느리고 고려와 여진의 원정군이 주둔하고 있는 광동성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야율청이라면 현 황제와 일가로 볼 수 있다. 성격이 불같고 성정이 잔인해서 피바람이 불겠구나!”


훈련이 끝나자 구양수의 처소로 이막서가 찾아와 주진군이 전한 정보를 말했다.


“그런데 아버님! 야율청 대장군의 남하하는 진군 속도가 하루 십 리(4km)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응, 그래? 황제의 생각을 미리 속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황제는 사냥터에서 사냥감을 몰듯 많은 백성을 죽이려 하는 것 같다.”

“예? 아버님! 그럼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까?”

“그런 적이 있지, 황제의 명으로 신강(新疆:현 신장위구르)의 엽이강한국(葉爾姜汗國:야르칸드칸국)을 정복하러 갔을 때였다. 그때 나도 지금의 야율청처럼 아주 느린 속도로 엽이강한국의 황도를 향해 서서히 진군했다. 막강한 대군이 자신의 목을 조여 온다고 생각한 엽이강한국의 황제는 지레 겁을 먹고 도망을 가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었다. 그때 엽이강한국의 전 백성을 몰살하라는 황제의 명이 있었지만 나는 명을 어기고 그냥 돌아왔었다.”

“심적인 압박감이 자살하게 하는가 봅니다.”

“그래! 그래서 황제가 간혹 쓰는 방법이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보자.”

“예, 아버님!”


다음날,

오전이 되자 손평의 집무실로 장군들이 모였다.


“원의 기병이 남하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 우리와는 상관이 없으니 훈련과 목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오만.”

“구양수 총사님의 생각에 따르기로 하지요.”


손평은 구양수의 말에 따라 당분간 군의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


“장군! 민란에 동조했던 각 지역의 백성들이 야율청 대장군의 토벌군을 피해 지금 이쪽으로 몰려온다고 합니다.”

“왜 하필이면 이곳으로 온단 말인가?”


강민기 중군장은 석효기 소군장의 보고에 짜증이 났다.

민란이 더 거세지기는커녕 정벌군이 남하한다는 소문에 민란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광동성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다. 장군! 당장 우리 군의 군량미를 걱정해야 하는 판인데 민란 군까지 몰려든다면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맞아! 민란 군이 이곳으로 몰려든다면 토벌군의 과녁은 우리가 될 거야, 어떻게든 민란 군의 접근을 차단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어!”


두 군장에게는 광주성을 점령할 때의 자신감은 없어지고 초조함과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장군! 차라리 고려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나도 며칠 전부터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게 좋겠어,”

“예, 장군! 문소천 호장에게 통보하고 당장 내일이라도 출발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결정을 내린 석효기 소군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병사가 안으로 들어왔다.


“충! 쌍성총관부의 총관부 병사들이 총관의 서신을 가지고 왔습니다.”

“들여보내라!”

“충!”


잠시 후,

총관부 병사들이 이준의 서신을 강민기 중군장에게 건네주었다.


“우리에게 쌍성총관부로 와 달라는 내용이야.”

“더 잘된 것 같습니다. 쌍성총관부에 들러서 우리가 받아야 할 금자를 받아서 고려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밖으로 나온 강민기 중군장은 문소 천호장의 집무실로 향했다.


“문소 천호장! 우리 고려군은 쌍성총관부의 이준 총관의 요청으로 쌍성총관부로 돌아가기로 했소.”

“아니 쌍성총관부로 돌아가신다니요? 그럼 우리 여진군은 어쩌란 것입니까?”


강민기중군장의 말에 문소천호장의 얼굴이 분노로 물들었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무작정 이곳에서 세월을 보낼 수 없는 것 아니오? 더군다나 군량미도 떨어져 가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이곳에서 버틸 수 있겠소?”

“강민기 중군장님! 군량미 문제는 제가 해결할 테니 민란이 더 커지기를 기다려 보시지요.”

“이보시오, 문소 천호장! 민란이 커지기는커녕 민란군은 지금 토벌군을 피해 이쪽으로 몰려온다고 하는데 만약 그들이 이곳에 모두 모인다면 우리는 십만의 야율청 대장군의 기병에 전멸을 면치 못할 것이오.”

“하하하! 알겠습니다. 예전부터 느껴온 것이지만 내 어찌 고려군의 도주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문소 천호장은 허탈한 웃음과 함께 체념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려군이 철수를 준비하는 동안 갈 곳을 잃은 문소 천호장은 또 다른 활로를 찾고 있었다.


“형소야!”

“예, 천호장님!”


문소 천호장은 형소 부관을 불렀다.


“너는 정말로 우리가 여진의 후예인 줄 알고 있느냐?”

“여진의 후예인지는 모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란 터라 아직 한 번도 의구심을 가져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요(遙)나라를 건국했던 거란의 후예다. 우리 거란족에게 두려움을 느낀 몽골은 여진족을 우리 거란족의 주위에 배치하여 우리 거란족이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하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두 민족 간 혼혈이 되었고 거란과 여진의 구분이 희미해졌다. 하나 감숙성(甘肅省)으로 가면 몽골의 통치에 반기를

든 우리 거란인들이 대거 모여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곳으로 가서 힘을 규합한 후 물실호기(勿失好機), 기회를 잡아야 한다.”

“예. 천호장님!”


고려군이 해안의 군선으로 향할 때 여진군은 감숙성으로 가기 위해 사천성(四川省) 쪽으로 향했다.


“여진 군은 어디로 가는 것이오?”

“우리는 이곳을 벗어나 적당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양민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강민기 중군장의 물음에 문소 천호장은 자신들의 목적지를 알리지 않았다.


“척후선(斥候船)에는 최고의 격군(格軍:노 젓는 병사)을 태워 만약 적선을 발견하게 되면 최대한 빨리 장군 선에 알려야 한다.”

“예, 장군!”


척후선이 파도를 헤 치고 나아가자 강민기 중군장등 장군들이 탄 장군 선이 서서히 출항했다.

고려군의 우려와는 달리 바다에는 원나라의 수군이 보이지 않았다.

잔잔한 파도와 순풍으로 인해 수월한 항해를 마친 고려군은 무사히 쌍성총관부에 도착했다.


“원로(遠路)에 노고가 많았소이다. 장군들에게 지급할 금자를 준비해야 하니 삭여(朔餘약 한 달) 동안만 쉬다가 고려로 가시오.”

“허허허! 그렇게 하겠소이다.”


이준이 금자를 준다는 말에 강민기 중군장은 화색이 만연한 얼굴로 대답했다.

총관부로 돌아온 이준은 호위장을 불렀다.


“고려의 장수들과 군관들을 죽여야 하니 준비하고 있거라!”

“예? 총관님! 혹시 고려군이 총관님께 무례라도 범했습니까?”

“아니다. 고려의 병사들은 나에게 있어 권력과도 같은 것, 나는 내 품에 들어온 것은 절대 놓아주지 않아!”

“알겠습니다. 준비하고 총관님의 명을 기다리겠습니다.”


호위장이 총관부를 나가자 이준은 묘수를 생각했다.

‘오호라! 장군들은 독(毒)으로, 군관들은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를 쓰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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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이자준과 문소장군의 만남 23.06.18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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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곽도형만호장 23.06.16 19 1 12쪽
43 43. 이자준의 첫 승리 23.06.15 18 1 13쪽
42 42. 주세진의 퇴각 23.06.14 18 0 13쪽
41 41. 황제 주세진 23.06.13 19 0 12쪽
40 40. 손응과 야율청대장군 23.06.12 17 0 12쪽
39 39. 황제의 출전 23.06.11 16 0 12쪽
38 38. 손달부와 기재서의 죽음 23.06.10 17 0 13쪽
37 37. 정체가 드러난 손도영 23.06.09 21 0 12쪽
36 36. 이자준의 의심 23.06.08 17 0 12쪽
35 35. 연승 23.06.07 16 0 12쪽
34 34. 길림성 함락 23.06.06 17 0 12쪽
33 33. 고려군을 흡수한 이준 23.06.05 18 0 13쪽
» 32. 고려연합군의 철군 23.06.04 20 0 13쪽
31 31. 손응의 애기살 23.06.03 17 0 12쪽
30 30. 흑호사냥 23.06.02 15 0 12쪽
29 29. 암살 23.06.01 14 0 12쪽
28 28. 손도영의 활 23.05.31 14 0 12쪽
27 27. 주세진, 고려원정군을 만나다 23.05.30 16 0 12쪽
26 26. 광동성 원정 23.05.29 19 0 13쪽
25 25. 대족장이 된 손평 23.05.28 18 0 12쪽
24 24. 주세진의 살인 23.05.27 21 0 12쪽
23 23. 음모 23.05.26 19 0 12쪽
22 22. 신임족장 손평 23.05.25 19 0 12쪽
21 21. 임영조만호장 23.05.24 18 0 12쪽
20 20. 여진의 대족장 23.05.23 19 0 13쪽
19 19. 손응의 화살 23.05.22 21 0 12쪽
18 18. 잠입 23.05.21 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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