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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환려제국(桓麗帝國)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중룡
작품등록일 :
2023.05.04 12:14
최근연재일 :
2023.07.19 00:14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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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7
추천수 :
20
글자수 :
425,602

작성
23.05.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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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0. 여진의 대족장

DUMMY

홍태진!

백왕리와 인접한 여진의 대족장이다.

‘휴-우! 내 몸은 늙어 가는데 내 뒤를 이을 대족장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걱정이구나!

백왕리의 손평과 같은 아이만 나와도 맘 편히 눈을 감겠는데.....,’

홍태진 대족장은 백왕리 쪽을 보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응? 누가 오고 있구나!’

멀리 말을 탄 두 사람이 여진의 굴태 부락 쪽으로 오고 있었다.

두 사람이 탄 말은 순식간에 태진진 대족장 앞에 도착했다.


“어디서 온 누구시오?”


굴태 부락에 자주 놀러 온 손응이었지만, 홍태진 대족장과 대면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우린 백왕리에서 왔소이다. 이 아이는 손응이고 나는 구양수라고 하오.”


구양수가 대답하는 동안 홍태진 대족장은 손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용모가 참으로 뛰어난 아이구려! 이름이 손응이라면 손평과는 어떻게 되오?”

“허허허! 이 아이가 손평의 장자요.”

“오-오! 그래서 낯이 익었구려.”


손응의 얼굴에서 시선을 뗀 홍태진 대족장은 눈처럼 새하얀 구름을 쳐다보았다.


“휴-우! 참으로 부럽군.”


홍태진 대족장의 긴 한숨에는 부러움과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한잔하겠소?”

“이거 초면에 실례했소이다. 나는 이곳 굴태 부락의 대족장인 홍태진이라 하오.”


자신의 소개를 잊은 홍태진 대족장은 구양수에게 사과하면서 술잔을 받았다.


“그렇소? 나는 손평의 의조부(義祖父)로 손평의 집에 몸을 의탁하고 있소.”

“그럼 술과 안주도 손평의 집에서 나온 것이오?”

“그렇소! 내가 외출을 하면 며느리가 으레 챙겨주는 것이라 굴태 부락에 술친구라도 있을까 해서 가져온 것이오.”

“안팎으로 부러운 집안이오.”


또다시 홍태진 대족장의 말속에는 진한 부러움이 묻어있었다.


“대족장! 무슨 근심이라도 있는 것이오?”

“근심이라? 우리 부락에 닥친 현 상황은 그냥 근심이 아니라오. 부락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암울한 지경이오.”


구양수의 물음에 대답하는 홍태진 대족장의 눈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러지 말고 속 시원하게 말해보시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근심을 나누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있지 않소.”

“내 나이 일흔이 다 돼가는데 내 뒤를 이을 대족장 후계자감이 나타나지 않아 이렇게

한숨으로 수많은 날을 보내고 있소이다.”

“후계자감이라? 대족장 후계자라면 우리 평아는 어떠시오?”

“그렇지 않아도 ‘손평이 우리 마을 출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소. 그 아이가 우리 부락의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들을 아무도 모르게 돌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소. 한데 그 아이는 고려 출신이지 않소.”

“대족장! 현 황제나 역대의 왕조들이 모두 여진 출신이지는 않지 않았소. 황제들 모두가 어질지 않았으나 큰 문제 없이 나라를 잘 다스렸고, 또 황제들이 여진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황제를 거부한 적도 없으니 내 생각에는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오만,”

“만약 마을 회의를 통해서 마을 사람 모두가 손평을 지지해도 과연 손평이 대족장을

맡으려고 하겠소?”

“내가 손평에게 잘 말해보겠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오.”

“잘 좀 부탁하겠소!”


홍태진 대족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으며 구양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됐구나! 이제 주진군에서 좋은 소식만 오면 기틀은 만들어지겠어!’

구양수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구양수가 이곳 굴태 부락을 찾은 이유는 손평을 굴태 부락의 대족장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우리 마을 회의에서 손평을 대족장으로 받아드린다는 결정이 나면 불을 피워 연기를

올리겠으니 손평의 결정을 구해주시오.”

“허허허! 그런 상황이 되면 내가 손평을 설득해 보겠소.”


집으로 돌아오는 구양수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큰할아버지!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좋은 일은 무슨? 우리 응아랑 놀러 다니니 좋아서 그러지.”

“헤헤헤! 큰할아버지! 내가 밤에 수련을 혼자 열심히 할 테니 항상 이렇게 놀러 다녀요.”

“그렇게 하자구나!”


집으로 온 구양수는 손평을 찾았다.


“평아! 등고자비(登高自卑)라고 고려의 속담 중에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드디어 그 거보를 딛게 되었구나!”

“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허허허! 내일이면 네가 굴태 부락의 대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 할아버지! 제가 어떻게 여진족 마을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굴태 부락의 대족장이 될 수가 있겠어요?”

“내가 오늘 굴태 부락으로 가서 작정하고 대족장을 만났다. 그래서 홍태진 대족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할아버지! 제가 대족장직을 무난하게 할 수가 있을까요?”

“할 수 있다마다. 너 정도면 차고 넘친다. 네가 평소에 해왔듯이 대족장직을 머리로 하지 말고 가슴으로 한다면 여진의 역사에 가장 위대한 족장으로 남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말씀대로 모든 부락민을 우리 가족이라 여기고 그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겠습니다.”

“그래야지. 휴-! 오늘 밤은 무척이나 길어질 듯하구나!”


새벽이 되자 구양수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목염과 육정무, 이막서가 사는 집으로 갔다.


“아버님! 이른 새벽에 무슨 일이십니까?”


뒷간을 다녀오던 육정무가 마당으로 들어서는 구양수를 발견하고 물었다.


“날을 새다 보니 답답해서 그냥 와봤다.”

“아버님! 여진 출신의 장수들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오늘 평아가 굴태 부락민의 전체 회의를 통해 대족장으로

결정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님! 그 말씀이 정말입니까?”

“그래! 그래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직 공기가 차니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그러자.”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다가 나온 목염과 이막서는 육정무의 말을 듣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아버님! 이럴 것이 아니라 전장에서처럼 공복주(空腹酒)를 마시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꾸나.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듯해서 무척이나 초조하다.”


이막서의 제안에 구양수가 동의하자 목염과 육정무는 땅속에 묻어둔 술 항아리를 파왔다.

항아리 안의 술은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바닥이 났다.


“아버님! 한 단지를 더 파오겠습니다.”


이막서는 말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다, 잠시 후면 마을 회의를 시작할 텐데 나가서 기다려보자.”

“예, 아버님!”


초원의 구릉에 앉은 네 사람의 시선은 일제히 굴태 부락으로 향했다.


“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들!”


부르는 소리가 네 사람이 뒤를 돌아보니 손응이 수레 위에 앉아 오고 있었다.


“평아! 네가 여기로 웬일이냐?”


수레를 끌고 오는 사람은 손평이었다.


“할아버지와 삼촌들이 아직 식전일 것 같아서 식사를 챙겨 왔습니다.”


손평이 나무로 만든 통의 뚜껑을 열자 양의 내장으로 끓인 국이 가득 들어있었다.


“밥과 국을 넉넉하게 가져왔으니 많이 드세요.”


식지 않게 빨리 왔는지 밥과 국에서 김이 올라왔다.


“허허허! 내가 말년에 너무 호사를 누리는구나! 자, 어서들 들자!”

“예, 아버님!”


긴장하며 굴태 부락을 바라보았던 네 사람은 식사하면서 시선은 굴태 부락 쪽에 두었다.

네 사람이 식사를 마치자 손평은 그릇을 챙겼다.


“오! 아버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굴태 부락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발견한 육정무가 큰 소리로 말했다.


****


쌍성총관부로 도망을 온 이준은 총관실로 들어갔다.

‘아! 아직도 손발이 떨리는구나!’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가공할 화살에 호위장과 호위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이준은 평생 했던 후회보다 더 큰 후회와 절망감을 맛보았다.

‘빌어먹을 놈의 꿈 때문에 이게 무슨 헛짓이냐?’


꿈속,

이준은 뿌허를 죽였던 곳을 거닐고 있었다.


“이-놈, 이준! 나를 알아보겠느냐?”


깜짝 놀란 이준이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을 든 손달부가 있었다.


“허! 이런 천한 놈이 실성했나? 감히 쌍성총관부의 총관인 나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내 너를 참하여 내 권위를 세워야겠다!”


이준은 허리춤에 매고 다녔던 검을 찾았다.


“이런! 검을 두고 나오다니!”


자신의 허리춤에 검이 없자 이준의 몸은 얼어붙어 버렸다.

푸-욱!

자신에게 몸을 날린 손달부가 들고 있었던 검으로 자신의 복부를 찔렀다.


“으-아-악!”


깜짝 놀란 이준이 눈을 떠보니 자신의 배를 찌른 것은 기녀의 손톱이었다.

짜-악!


“이런 미친년이 있나? 천한 년이 감히 내 배를 찔러 꿈자리를 흉하게 해?”


자다가 이준에게 뺨을 맞은 기녀는 일어나 밖으로 도망을 쳤다.

‘아무래도 불길하구나!’

너무 생생한 꿈에 며칠째 좌불안석하던 이준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내가 먼저 찾아가서 그놈을 죽여 버리면 이따위 꿈 때문에 신경 쓸 일은 없을 거야!’

하나 이준의 뇌리에는 꿈보다 더 생생하고 처참한 살육 현장이 각인되었다.

‘도대체 초원을 지키는 그 늙은이는 누굴까? 겉은 인자해 보여도 높은 지위에 올라 많은 이들을 거느려본 결단이 대단한 늙은이였는데.....,?’


“밖에 누구 없느냐?”

“예, 총관님!”


호위가 총괸실로 들어왔다.


“가서 천인장을 데려오너라.”

“충!”


호위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자준이 총관실로 들어왔다.


“아버지! 찾으셨어요?”

“휴-우, 그래 앉아라!”


이준의 긴 한숨에는 근심이 묻어있었다.


“아버지! 무슨 근심이라도 있어요?”

“근심이라기보다 내가 너무 놀라서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자준은 천하의 이준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자 호기심이 일었다.


“무슨 일인데요?”

“내가 얼마 전 호위들하고 압록강 건너편으로 사냥을 갔었다. 그런데 우리가 사냥감을 쫓던 중 웬 늙은이하고 시비가 붙었는데......,

휴-후! 생각만 해도 아찔하구나!”

“하하하, 아버지!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무시무시한 늙은이는 아마 원의 추밀원지사를

지냈던 늙은이 일 겁니다. 목숨을 부지하신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혹시 원의 추밀원지사를 다는 이가 창을 쓰느냐?”

“예! 전장에서 창귀(槍鬼)라고 소문난 구양수입니다.”


구양수를 떠올렸는지 이준의 목소리는 다시 떨렸다.


“그런데 그 늙은이가 왜 손달부라는 놈이 있는 그곳에 있었을까?”

“아마 궁에서 쫓겨나 임시로 머물고 있을 겁니다.”

“쌍성총관부의 무사들을 동원해서 모두 죽여 버리는 것이 어떻겠냐?”

“아버지! 긁어 부스럼 만든다고 그냥 두시지요. 어차피 초원은 척박하고 거칠어서 사람이 살 곳이 못 되니 그곳에서 원의 남하를 막게 놔두는 것이 좋겠어요.”

“그야 그렇지만......,”

“아버지! 고개를 돌리면 발밑에 떨어지는 과일이 많은데, 굳이 먹을 수도 없는 것 때문에 수고할 필요가 있어요?”

“발밑에 과일이라니?”

“고려 말입니다. 이제 우리 가문도 힘을 키우고 있으니 더 큰 것을 노려봐야지요.”

“아-아! 네 말이 맞다. 네가 오늘 내 생각을 깨우쳐 주었어, 허허허!”


이준은 사소한 것에 매달린 자신과 달리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이자준의 큰 안목에 훌쩍 성장해버린 아들을 보게 되었다.

악몽에서 벗어난 이준은 죽어버린 전 호위장을 대신해 새로 임명한 호위장과 호위들을 데리고 기루를 가려고 쌍성총관부를 나서고 있었다.


“저것이 다 뭐냐?”


이준의 눈에 중무장한 군사들이 줄을 지어서 쌍성총관부 쪽으로 오고 있었다.

‘원의 군대는 아닌데 어디서 온 군사들일까?’


“도대체 쌍성총관부의 군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기에 군사들의 움직임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냐?”


이준의 말에 신임 호위장은 앞으로 달려나갔다.


“멈추어라! 어디에서 온 군사들인가?”

“우리는 쌍성총관부의 총관님이 요청한 고려군들이오.”


맨 앞에서 말을 타고 오던 장수가 말했다.


“총관님! 저들은 고려군으로 총관님을 모시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 쌍성총관부의 정문을 열어라!”

“충!”


문이 열리고 고려군들이 총관부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 말에서 내려라!”


선두에 선 장수가 말하자 말을 탄 고려군들이 일제히 말에서 내렸다.


“나는 쌍성총관부의 총관인 이준이다. 그대는 누구인가?”

“소장은 육위(六衛)의 소속 중군장 강민기라고 합니다.”

“강장군이시구려, 오느라 수고가 많았소! 자! 연회장으로 갑시다.”


이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리고 호위를 시켜서 병사들과 장군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게 했다.


“강장군! 총 몇 명이나 왔소?”

“예, 총관님! 장수가 다섯 명이고 병사들은 천명입니다.”


‘천명이라? 아쉽지만 적지 않은 숫자구나!’

연회장으로 술과 고기가 들어왔다.


“먼 길을 오느라 고생을 했으니 오늘은 마음껏 마시고 즐기시오.”

“감사합니다. 총관님!”


재정 상태가 극도로 나쁜 고려 황실의 황제는 왜구토벌이 끝나자 병사들이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과거 최치명의 말이 생각나 고육지책으로 병사들을 이곳으로 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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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 주세진의 금구상단 23.06.19 23 0 13쪽
46 46. 이자준과 문소장군의 만남 23.06.18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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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주세진의 퇴각 23.06.14 18 0 13쪽
41 41. 황제 주세진 23.06.13 20 0 12쪽
40 40. 손응과 야율청대장군 23.06.12 17 0 12쪽
39 39. 황제의 출전 23.06.11 16 0 12쪽
38 38. 손달부와 기재서의 죽음 23.06.10 17 0 13쪽
37 37. 정체가 드러난 손도영 23.06.09 21 0 12쪽
36 36. 이자준의 의심 23.06.08 17 0 12쪽
35 35. 연승 23.06.07 16 0 12쪽
34 34. 길림성 함락 23.06.06 17 0 12쪽
33 33. 고려군을 흡수한 이준 23.06.05 18 0 13쪽
32 32. 고려연합군의 철군 23.06.04 20 0 13쪽
31 31. 손응의 애기살 23.06.03 17 0 12쪽
30 30. 흑호사냥 23.06.02 15 0 12쪽
29 29. 암살 23.06.01 14 0 12쪽
28 28. 손도영의 활 23.05.31 14 0 12쪽
27 27. 주세진, 고려원정군을 만나다 23.05.30 16 0 12쪽
26 26. 광동성 원정 23.05.29 19 0 13쪽
25 25. 대족장이 된 손평 23.05.28 18 0 12쪽
24 24. 주세진의 살인 23.05.27 21 0 12쪽
23 23. 음모 23.05.26 19 0 12쪽
22 22. 신임족장 손평 23.05.25 19 0 12쪽
21 21. 임영조만호장 23.05.24 18 0 12쪽
» 20. 여진의 대족장 23.05.23 20 0 13쪽
19 19. 손응의 화살 23.05.22 21 0 12쪽
18 18. 잠입 23.05.21 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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