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1.
어이된 까닭인지요
세월이 너무 흘러 몰라보는 탓일까요
부산역 광장 분수대 주위를
세 바퀴나 돌아도
기억 속의 그 얼굴이
보이지를 않네요.
어이된 까닭인지요
둘이 똑 같이 돌고 있는 탓일까요.
그래 딱 멈추어 가만 앉아있어 보아도
가슴 저리게 보고픈 그 얼굴은
다가오질 않네요.
2,
한두 해 흘렀으면 말도 안 해요.
스무 해가 넘었는데요......
못보고 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한 십년 더 흐르면 어쩌라구요.
뱃길 놓친 항구에서 울음 삼키고
찻길을 따라서 달려갑니다.
이 밤 지새는 한이 있어도
둘러 둘러 찾아갑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