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낙서첩

거미줄

끊어질까

두려워하며

살금살금 거미줄 한 바퀴를

수놓았습니다.

피멍울 들이며

뽑혀나오는

한 가닥의 수실은

솜털같은 미풍에도 날리우며

비명을 삼킵니다.

두 번째 줄을

또 수놓기 위하여

치밀한 계획도를 그리며

나뭇잎 그늘에서

잠시 아픔을 삭입니다.

허무로 남으려는

가슴을 여며

세 번째 내 번째......

수없이 뽑아낸 수실로

내 몸

한 점의 이슬까지도

도드라져 구르는 보석으로

새겨냅니다.

[골목쇠]

보석으로 새겨냄이 눈에 선합니다

[난정(蘭亭)]

감사합니다^^

[박궁금]

수놓는다는 표현 정말 좋네요^^~

[난정(蘭亭)]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