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입니다.

와이즈 대륙 여행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잭키
작품등록일 :
2018.10.10 15:53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24,103
추천수 :
190
글자수 :
298,188

작성
19.05.23 18:07
조회
95
추천
0
글자
7쪽

74. 마법을 배워보자

DUMMY

그리 말한 부학회장은 곧바로 깃털 펜을 손에 쥐고서 잉크를 묻혀 종이에 빠른 속도로 무언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를 벌써 15분이 넘어가자 일부러 헛기침을 하며 슬쩍 눈치를 살폈다.


“응? 아, 심심해? 마음대로 둘러봐.”


역시 눈치가 빠르다니까.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 책장으로 다가갔다. 책들은 도서관처럼 종류별로 구분되어 꽂혀있었다. 대충 눈으로 살펴보다가 ‘기초 보조 마법 - 학회용’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을 골라 꺼내서 펼쳤다.


호기롭게 집은 책은 제목답게 대학 교재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뒤에 붙은 학회용이라는 단어의 무게 때문일까, 책은 단순 명료한 설명을 제외하면 해석은 전혀 적혀있지 않았다.


그래도 목차는 존재했기에 일단 맨 처음 장인 ‘기초 보조 마법이란’을 설명해주는 페이지를 펼쳤다.


『보조 마법은 메이지(Mage)나 위자드(Wizard)되지 못한 서포터[후방 지원 마법사] - (Support Magician)들이 전문적으로 익히는 마법이다. 가장 기초적인 마법이기에 대부분의 마법사가 필수적으로 배우며, 이것은 마법사에게 글과 같다.』


『이 책은 기초 보조 마법에 대한 내용만 다루기 때문에 서포터로서 익히게 되는 전문적인 보조 마법을 다루고 있지 않으며, 마법에 첫 발을 디딘 초보마법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저술했으니 모쪼록 성실하게 공부하길 바란다.』


『기초 보조 마법은 4대 속성에서 4개, 무속성에서 7개로 총 11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타 응용에 대해서는 스스로 터득하여 깨닫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학회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뭔가 학회용치고는 설명이 많다고 생각되긴 한다만······.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학회에서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책일 것이 분명하니 아마도 교육용으로 내놓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은 간단명료한 목차에 비해 생각보다 친절한 설명에 지루하지 않게 첫 시작을 끊을 수 있었다. 뭐 대부분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애당초 마법을 1도 배워본 적이 없는 내가 읽는다고 해서 당장 마법을 부릴 수 없다는 것은 당연했다.


한참을 집중해서 책을 읽던 중 갑자기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톡톡, 하고 어깨를 두드렸다.


“재밌냐?”


“아, 네, 뭐······그럭저럭 이요.”


등 뒤에 나타난 스승님은 하던 일을 마치셨는지 왼손에 서너 번 접은 A4사이즈보다 약간 큰 종이를 들고 있었다.


책을 덮자 스승님은 특유의 단문과 함께 종이를 내밀었다.


“받아.”


넘겨받아 펼친 종이에는 자를 대고 적은 것처럼 흐트러짐 없이 열을 따라 반듯하게 적힌 글씨가 보였다. 마치 프린터기로 인쇄한 것 같은 완벽함을 자랑하는 글씨에 1차적으로 감탄하고 2차는 내용을 읽어 나가는 순간 부터였다.


『제자 김수현 분석 결과, 신의 권능으로 추측되는 불가사의한 힘 두 가지가 체화되어 있음. 권능의 능력을 보아 추측하건대 모든 생명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은 지식의 신 에고가 내린 권능으로 추측되며, 자세한 해독이 불가능한 두 번째 권능은 경험을 중시하라는 것으로 보아 철과 전쟁의 신인 카디우스가 내린 것으로 추측됨.』


『권능을 받은 김수현의 상태를 보아 자신이 권능을 받았음을 깨달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음으로 추정, 해당 권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 만약 자신에게 부여된 신의 권능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경지에 오를 것으로 추정됨,』


이후 아래 내용을 보면 기타 부가적인 설명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역시나 소견서의 길이만큼 이전에 받은 소견서보다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그 때 소견서를 적어준 마법사는 발견하지 못한 내용들도 적혀있었다.


무엇보다 신의 권능이 있음을 확실하게 찾아내고 그 권능을 부여한 신까지 맞춘 것은 스승님이 처음이었다.


마침내 마지막 문장까지 전부 읽고 나서 감탄이 섞인 목소리로 스승님에게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고생하셨습니다!”


“신경 쓰지 마, 내가 궁금해서 한 거야.”


다시 자리로 돌아간 스승님은 손짓으로 나를 부른 후, 자신의 앞에 앉혀놓고 말했다.


“이제 대충 정리도 끝났으니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하지. 입구에서 들어서 알겠지만 마법학회본부 부학회장, 리사프란 델이다. 영광으로 여겨. 네가 내 첫 제자니까.”


“넵!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응? 가만······생각해보니 조금 이상하네. 일전에 재판에서 마지막 판결을 내릴 때 나타났던 마법사가 분명 마법학회 부회장이라고 했는데······, 부학회장이랑은 좀 다른 건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자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스승님이 곧장 내게 물었다.


“뭔 생각 하냐?”


“아! 그, 다른 게 아니고 스승님. 이전에 제가 재판을 받았을 때······마법학회 부회장? 이라는 분이 오셨었는데······부학회장이랑은 직위가 다른 건가요?”


“응.”


“아, 그, 그렇군요.”


스승님은 왜 갑자기 쓸데없는 질문을 하냐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헷갈리게. 마법학회 부회장, 마법학회 부학회장, 둘 다 똑같은 말 아닌가? 뭐, 아무튼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빨리 마법을 배워서 로고스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게 잡았다.


“대충 설명해주면 마법학회본부에는 학회장, 회장, 부학회장, 부회장 이렇게 4명이 순서대로 높은 사람이야. 알아둬.”


“네! 알겠습니다.”


“목소리 크게 안내도 돼.”


“네······.”


뭐, 아무튼. 어젯밤의 사소한 인연으로 시작된 기묘한 만남이 오늘로 이어져 불과 반나절 만에 스승님이라 부르는 관계가 되어 오늘부터 숙소를 나와 스승님의 방에서 살게 되었다. 아, 물론 동거는 아니고 업무 시간이 끝나면 스승님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본부의 거대한 규모 덕분에 마구간은 당연하게 있었고 이득이를 맡겨두기에 충분한 환경이 보장되어 안심하고 스승님의 방으로 가져온 모든 짐을 옮길 수 있었다. 첫날은 그렇게 가져온 짐을 본부에 있는 방으로 옮겨두고 휴식하는 것으로 끝마쳤다.


마지막으로 스승님은 집에 가기 전에 내게 당부······를 빙자한 협박을 한마디 던지고 가셨다.


“나 없을 때 함부로 도구 건드리면 뒤진다.”


“다, 당연하죠! 걱정 마세요, 하핫······.”


어우, 저런 성격이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누가 데려갈지 참 의문이다. 하긴, 내가 걱정할 필요도 없는 위치에 계신 분인데 쓸데없는 생각을 해버렸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와이즈 대륙 여행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께. 19.02.26 127 0 -
공지 설 연휴는 휴재입니다, 다들 즐거운 명절 되세요! 19.02.03 104 0 -
공지 당분간 본편 연재만 합니다. 19.01.30 112 0 -
공지 12.25일 휴재 18.12.24 114 0 -
공지 장례식으로 인해 수, 목, 금 휴재합니다. 18.12.18 133 0 -
공지 12.13일 휴재공지 18.12.13 101 0 -
공지 연참대전의 끝까지 함께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8.12.05 110 0 -
공지 연참대전 참여로 토요일(오전7시)에도 연재합니다. 18.11.03 124 0 -
공지 앞으로 금요일에는 외전을 올리려고 합니다! 18.11.01 150 0 -
공지 (2019.6.10 재수정)불규칙적으로 올라옵니다. 18.10.16 276 0 -
105 79-2. 대가(2) 19.07.03 98 0 4쪽
104 79. 대가 19.06.27 126 0 4쪽
103 78-2. 실습(2) 19.06.25 91 0 4쪽
102 78-1. 실습 19.06.03 99 0 4쪽
101 77-2. 견학(2) 19.05.30 104 0 4쪽
100 77. 견학(1) 19.05.29 84 0 3쪽
99 76. 공부 19.05.28 90 0 8쪽
98 75. 스승님 19.05.27 111 0 7쪽
» 74. 마법을 배워보자 19.05.23 96 0 7쪽
96 73. 좋은 기회 19.05.22 98 0 7쪽
95 72. 진정한 마법 19.05.21 130 0 7쪽
94 71. 깨달은 권능 19.05.20 105 0 7쪽
93 70. 시비 19.05.14 107 0 7쪽
92 69. 새로운 여정 19.05.13 101 0 7쪽
91 68. 공방의 끝 19.05.02 98 0 6쪽
90 67. 힐바의 법 19.04.08 122 0 7쪽
89 66. 마법이란 19.03.25 121 0 5쪽
88 65-3. 법정(3) 19.03.21 131 0 2쪽
87 65-2. 법정(2) 19.02.20 136 0 2쪽
86 65-1. 법정 19.02.19 140 0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