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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 대륙 여행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잭키
작품등록일 :
2018.10.10 15:53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24,040
추천수 :
190
글자수 :
298,188

작성
19.02.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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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65-1. 법정

DUMMY

온몸에 힘을 주고 저항했지만 나를 겁박한 이들은 더욱 강하게 힘을 주어 저항하지 못하도록 제압했다. 이들이 갑자기 왜 나한테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저항을 멈추고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있어라!”


“아, 알겠어요! 알았으니까 살살 좀 잡아요.”


주변에는 어느새 구경꾼들이 몰려있었고 인파는 나와 로브를 뒤집어 쓴 사내들을 가운데에 두고 둥그렇게 서있었다. 로브를 뒤집어 쓴 사내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으르렁거렸다.


“네놈이 모험가 김수현, 맞나?”


“네? 아, 네네.”


“힐바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


“네? 그냥 여행 삼아 왔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그러자 사내는 인상을 찌푸리며 내게 몇 걸음 가까이 다가와 내 목에 걸린 모험가 등록증을 끄집어내어 읽고선 삿대질을 하며 윽박을 질렀다.


“바른대로 말해라! 네놈은 중앙대륙에서 온 첩자가 아니더냐!”


“뭐, 뭐? 처, 첩자요!?”


언제부터 내가 첩자였지? 이 양반은 왜 나도 모르는 사실을 얘기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애당초 왜 갑자기 이제 와서 내가 첩자로 의심을 받아 길거리 한복판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심문을 받고 있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허나 이들의 눈빛은 진심으로 나를 의심하고 있는 눈빛이었다. 여차하면 더 험한 꼴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오, 오햅니다! 저는 그냥 모험가 신분으로 여행을 다니는 일개 여행객이라고요!”


“하! 그리 나올 줄 알고 있었다. 첩자가 순순히 제 입으로 첩자라고 말할 리가 없지. 놈을 일으켜 세워라! 법정으로 가자!”


이들은 사정을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서 다짜고짜 나를 끌고서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두 팔은 옆에 밀착하여 겁박한 장정들에게 봉인당해 한참을 걸어 눈처럼 하얀 색으로 칠해진 양 옆으로 기둥이 세워져있는 곳에 도착했다.


앞을 보자 돌로 만들어진 책상을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이세계의 법정은 현대의 법정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야외라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판사의 자리에는 판사가, 검사의 자리에는 검사가, 변호사의 자리에는 변호사가······있어야 했지만 없었다. 일방적으로 끌려왔으니까.


어쨌든 이세계도 법적인 문제는 체계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과정이 살짝 이상하다는 것. 일방적으로 끌고와서 바로 재판 시작이라니, 납득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나는 죄가 없고 결백했다.


피고인석에 자리한 나는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나를 끌고 온 이들의 우두머리가 검사석에서 일어나 말했다.


“존경하는 집행관님, 이 자는 중앙대륙의 로고스 왕국이라는 곳에서 온 첩자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는 육로를 차단하고 한정된 이들과 교류를 해왔으나 모험가라는 존재가 남부 대륙으로 온 것은 처음이며, 이자가 힐바에 들어올 때 뇌물을 주고 잠입했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뒤에 서있는 부하에게 손짓을 하더니 곧, 로브를 쓴 이들이 로브를 쓴 누군가를 끌고 나와 바닥에 내던졌다.


“으으······.”


바닥에 던져진 이의 로브에 연결된 모자가 벗겨지자, 그의 맨 얼굴이 드러났다.


‘어? 저 아저씨······.’


낯익은 얼굴, 분명 처음 힐바에 들어올 때 맨 처음에 만났던 그 사람이었다. 무언가 불화가 있었는지 중년은 심문하는 우두머리와 같은 복장을 입고 있었지만 상태가 영 좋지 않아 보였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이 아마 고문을 당했거나, 구타를 당하고 무력을 통해서 강제로 끌려온 것 같았다.


로브를 쓴 무리의 우두머리는 검사석에서 앞으로 걸어 나와 바닥에 쓰러진 중년에게 다가가며 그에게 물었다.


“하셀콘드, 지금부터 묻는 말에 거짓 없이 대답해라. 알겠느냐?”


“ㅇ······으윽, 아, 알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그만······.”


중년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두 팔을 들고 몸에 밀착시킨 상태로 몸을 웅크리며 덜덜 떨었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이들 중 그 누구도 그가 보이는 이상행동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몰려든 구경꾼들은 동정어린 눈빛을 보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상황은 빠르게 전개 되었고, 이어서 심문이 시작되었다.


“하셀콘드, 그대는 쉘론방벽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었다. 맞는가?”


“마, 맞습니다.”


“그러던 중, 피고인석에 있는 저자가 방벽 아래에 나타나 힐바로 들여보내줄 것을 요구했고, 그대는 처음에는 막으려 했으나 뇌물로 금화를 받고서 저자를 통과시켜 주었다. 맞는가?”


“그······그것은.”


중년은 잠시 스스로를 변호하려 했으나, 곧 자신을 쳐다보는 매서운 눈빛에 겁을 먹었는지 바로 꼬리를 내리고 자백했다.


“지, 집행자님의 말이 맞습니다. 사실입니다.”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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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79. 대가 19.06.27 123 0 4쪽
103 78-2. 실습(2) 19.06.25 90 0 4쪽
102 78-1. 실습 19.06.03 97 0 4쪽
101 77-2. 견학(2) 19.05.30 102 0 4쪽
100 77. 견학(1) 19.05.29 82 0 3쪽
99 76. 공부 19.05.28 90 0 8쪽
98 75. 스승님 19.05.27 109 0 7쪽
97 74. 마법을 배워보자 19.05.23 94 0 7쪽
96 73. 좋은 기회 19.05.22 97 0 7쪽
95 72. 진정한 마법 19.05.21 129 0 7쪽
94 71. 깨달은 권능 19.05.20 103 0 7쪽
93 70. 시비 19.05.14 106 0 7쪽
92 69. 새로운 여정 19.05.13 99 0 7쪽
91 68. 공방의 끝 19.05.02 97 0 6쪽
90 67. 힐바의 법 19.04.08 121 0 7쪽
89 66. 마법이란 19.03.25 119 0 5쪽
88 65-3. 법정(3) 19.03.21 129 0 2쪽
87 65-2. 법정(2) 19.02.20 135 0 2쪽
» 65-1. 법정 19.02.19 139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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