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 법정(3)
“대륙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대체적으로 많은 금액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헌데 저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모험가가 아닌데 금화를 뇌물로 주고 숨어들어올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일전에 미솔레도 인근 산에서 짐을 도둑맞았으나 곧바로 가진 돈으로 잃어버린 물품들을 다시 보충했습니다.”
집행자의 말이 길어지자 집행관은 안면근육을 살짝 늘어뜨리며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찌 일개 모험가, 아니 스스로를 여행자라 자칭하는 자가 저 큰 액수를 함부로 쓰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이건 뭐, 돈이 많다고 범죄자로 몰아가는 거야?’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은 자신을 변호해야하니 판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집행관의 표정변화를 살피며 반론할 준비를 했다.
이윽고 집행관이 입을 열었다.
“집행자의 말도 일리가 있다. 여행객을 자처하며 홀로 대륙을 떠도는 모험가가 많은 액수를 들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 그만큼 실력이 있다거나, 아니면 집행자의 말대로 첩자일 가능성이 크다. 피고인, 반론할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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