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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와이즈 대륙 여행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잭키
작품등록일 :
2018.10.10 15:53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24,039
추천수 :
190
글자수 :
298,188

작성
19.05.14 18:18
조회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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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70. 시비

DUMMY

젠장, 검만 들고 있어도 저런 놈쯤은 그냥 이길 텐데. 솜씨를 보아하니 육탄전에 그다지 실력이 있는 놈은 아니었다. 물론 단검을 던지는 기술은 꽤 정교했지만 못 피할 수준은 아니······가만, 던지는 단검을 보고 피하는 내가 대단한 거 아냐?


말도 안돼는 회피능력, 그러고 보니 벌써 1킬로미터 가까이 뛰고 있는데도 별로 숨이 차지도 않았다.


‘몸도 가볍고, 혹시······.’


도망치는 것을 멈추고 등을 돌리자, 놈도 내 행동이 예상 밖이었는지 움찔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록 맨손이지만 질 것 같지 않은 느낌, 주먹을 쥐고 눈을 부릅뜬 상태로 놈을 노려봤다.


순간, 놈이 발을 한 걸음 내딛으며 검을 직선으로 찔러왔다. 동시에 몸을 왼쪽으로 비틀어 검을 피하고 오른손을 권투의 잽처럼 뻗어 놈의 얼굴을 가격한 후에, 곧장 왼손을 크게 휘둘러 다시 한 번 놈의 머리를 가격했다.


“크윽!”


두 번의 타격을 받은 놈은 잠깐 비틀거리더니 이내 격분했는지 검을 땅에 내던졌다.


응······? 검을 버려?


“이 새끼, 살려두지 않겠다!”


“읏!?”


두 손바닥을 펴고 양옆으로 팔을 펼친 놈의 손가락에서 푸른빛의 마력이 전기처럼 지직거리며 손가락 틈 사이를 오갔다.


‘마법사였나!’


“손끝에서 빛나며 춤춰라!”


주문영창이 끝남과 동시에 요란한 스파크 소리가 놈의 손가락을 타고 여러 줄기로 갈라져 직선으로 날아들었다. 빛이 번쩍하고 공기가 일렁거리는 것을 보았지만 마력으로 만들어진 번개를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파지직!’


“으아아악!”


전신을 타고 흐르는 속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몸이 뒤틀렸다. 가까스로 정신을 잃지는 않았지만 단 한방에 다리가 풀려 후들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공격을 적중시킨 놈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다음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X발,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있으면 진짜 죽겠어.’


긴장감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전장까지 경험해본 나지만 마법사를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긴장되는 것은 당연했다. 하물며 무기도 없는 지금 상황에 긴장을 안 하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닌가.


아쉽게도 놈은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다음 주문을 외쳤다.


“이어져라, 따라가라, 격렬하게 요동쳐라!”


이번에는 정면 두 방향과 동시에 좌우로 총 네 방향에서 번개가 날아들었다. 여전히 속도는 굉장했지만 한 차례 경험한 직후라 그것이 어디서 멈출지 대략적으로 눈치챌 수 있었다.


‘이쯤!’


서있던 자리에서 뒤로 짧게 도약하는 순간에 아슬아슬하게 네 갈래에서 날아든 번개가 내가 있던 위치에 서로 부딪혀 강렬하게 빛나다가 사라졌다. 두 번째 공격을 피하자 놈은 살짝 당황했는지 주춤거리더니 곧 연이어 주문을 외웠다.


“사방으로 빛나며 흩어져라, 지면을 타고 빛나며 흘러라, 번개여!”


놈은 오른손을 먼저 바닥을 향해 내리치고 상체를 들어 올리며 왼손을 바닥에서부터 머리 위까지 크게 휘둘렀다. 손끝의 빛은 궤도를 따라 빛나며 파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지면과 허공을 타고 빠르게 날아왔다.


‘파지지직!’


푸른빛줄기가 바닥의 돌들에 스며들어 빠르게 다가옴과 동시에 정면에서도 부채꼴모양으로 새파란 번개가 날아들었다.


‘예상보다 공격범위가 너무 넓잖아, 이거!’


피할 수 있는 속도도, 범위도 아니었기에 눈을 질끈 감고 두 팔을 교차해 얼굴을 가렸다.


······어라, 지금쯤이면 맞고도 남을 시간인데······?


얼굴을 가린 두 팔 틈사이로 조심스럽게 눈을 떠서 앞을 봤다.


‘······응?’


지면에도 허공에도 푸른빛의 번개는 보이질 않았다. 그때, 방금 전까지 나를 공격하던 놈의 당황한 외침이 들렸다.



“누, 누구냐!”


틈사이로 보는 것을 멈추고서 서서히 팔을 내리며 앞을 보자 그곳에는 후드티를 입고 반바지를 입은 긴 생머리를 가진 정체모를 사람이 서있었다.


“너희들, 밤에 시끄럽잖아. 주변에 민폐라고?”


여자지만 상당히 낮은 톤의 목소리, 소위 쎈언니 느낌의 목소리를 가진 여성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내 앞에 서서 나를 습격한 놈을 꾸짖고 있었다.


그러자 놈은 곧장 손에 마력을 끌어 모으며 다시 살기를 뿜어냈다.


“뭐하는 년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켜라, 죽기 싫으면.”


“하아~?”


여자는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로 오른손을 주머니에서 빼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이내 왼손까지 주머니에서 뺀 상태로 말했다.


“죽고 싶냐, 너?”


“웃!?”


그저 한마디 했을 뿐인데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졌다. 마치 한 겨울에 알몸으로 눈밭에 구르고 있는 것 같은 한기에 나도 모르게 몸을 떨며 숨소리를 죽였다. 그건 놈도 마찬가지였는지 마력이 감돌던 양손이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거, 건방떨 지마라!”


놈은 마력을 담은 양손을 겹치고 곧장 주문을 외웠다.


“흘러가라! 쏴서 그 속을 검게 태워라!”


‘콰과광!’


강렬한 빛을 동반한 요란한 소리, 이제껏 쏘아낸 마법 중 가장 강력한 위력의 푸른 번개 줄기들이 하나의 광선처럼 합쳐져 무서운 속도로 굉음을 동반한 채 여자에게 날아왔다.


“멈춰서, 깨져라.”


‘파앙!’


이불을 터는 것과 비슷한 소리가 나며 여자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단 두 마디로 눈앞에 날아오는 번개 광선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소멸시켰다. 곧이어 멍청하게 서있는 놈을 향해 말하는 여자의 살벌한 목소리가 들렸다.


“너, 펜타고나가 누구의 것인지 알고 함부로 마법을 써대는 거냐? 앙~!?”


“이, 이이, 히이익!”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놈은 갑자기 등을 돌려 내가 도망쳐 나온 골목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자는 놓칠 생각이 전혀 없었는지 곧장 주문을 읊조렸다.


“붙어라.”


“어, 어억!”


도망치던 놈은 갑자기 멈춰서더니 다리는 멈춘 채로 상체만 허둥거렸다. 왜 갑자기 저러는 건지 자세히 쳐다보니 놈의 다리는 투명한 얼음에 갇혀 지면과 함께 얼어붙어 있었다.


‘과연, 이게 진짜 마법사인가.’


그렇게 고전하던 상대를 한순간에 제압한 여자의 모습에 조금 분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반대로 마법에 대한 경외심이 더욱 커졌다. 여자는 자신이 얼려놓은 놈에게 다가가서 눌러쓴 로브를 벗긴 상태에서 물었다.


“뭐냐 너? 뭔데 건방지게 허가 없이 전투용 마법을 써?”


“크으윽······.”


끼어들기 조금 애매한 상황이긴 했지만 왜 나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리고 정체가 궁금해서 조심스럽게 여자 옆으로 다가가 놈의 얼굴을 봤다.


“어? 아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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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77-2. 견학(2) 19.05.30 102 0 4쪽
100 77. 견학(1) 19.05.29 82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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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시비 19.05.14 10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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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68. 공방의 끝 19.05.02 97 0 6쪽
90 67. 힐바의 법 19.04.08 121 0 7쪽
89 66. 마법이란 19.03.25 119 0 5쪽
88 65-3. 법정(3) 19.03.21 129 0 2쪽
87 65-2. 법정(2) 19.02.20 135 0 2쪽
86 65-1. 법정 19.02.19 138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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