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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콩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 가상현실 게임을 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제로콩
작품등록일 :
2019.10.30 00:59
최근연재일 :
2019.11.13 19:43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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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0
추천수 :
34
글자수 :
90,801

작성
19.11.04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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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이나연(1)

DUMMY

시후와 이석현은 게임에서의 일을 일단 미뤄두고 게임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미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을 게임에 투자했기 때문이었다.

시후는 게임을 종료하고 현실로 돌아왔다.

천천히 눈을 뜬 시후는 흠칫 놀랐다.

‘살기?’

방 문 너머 거실에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시후는 그것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기감을 집중했다.

‘어..엄마?’

엄마가 살기를 뿜고 있었다.

시후는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엄마에게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기기를 잡고 일어서려 했다.

콰득!

“아...”

일어나려고 잡았던 기기의 옆부분이 부서졌다.

게임 속의 능력에 익숙해진 만큼 이번에는 현실세계의 강한 신체를 컨트롤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서진 부분을 보던 시후는 아직도 느껴지는 엄마의 살기에 아차했다.

지금은 이런 것에 신경쓸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최대한 조심조심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섰다.

그러자 소파에 앉아 도끼눈을 뜨고 있는 엄마가 보였다.

시후는 그 즉시 엄마의 앞에 다가갔다.

그러자 엄마가 자신을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지금이 몇시일까?”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저녁 시간이 지나 있었다.

시후는 바로 엄마에게 사과했다.

확실히 자신의 잘못이었다.

열심히 식사를 준비하신 엄마의 성의를 무시한 것과 다를 바 없었으니 말이다.

“죄송합니다”

김혜란은 고개 숙이며 사과하는 시후를 노려보다가 누군가 이쪽을 바라보는 느낌에 시후에게서 시선을 돌려 방 문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문을 살짝 열고 거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이석현을 발견했다.

“이석현 거기서 뭐해!”

“아.. 그게”

“빨리 이리 와!”

“네...”

이석현이 시후의 옆에 도착하자 김혜란은 자신의 앞에 있는 아들들을 번갈아 보다가 서운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떻게 다들 한꺼번에 그럴 수 있니? 엄마가 고생해서 식사준비 하는 건 생각도 안하는 거야?”

엄마의 그 말에 시후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엄마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다들?’

시후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빠와 김나연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빠랑 나연이는 어디갔어요?”

그러자 엄마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아빠는 회식 나연이는 친구 만난다더니 전화도 안받더라”

그 말을 계기로 엄마의 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하아 딸은 전화도 안받지 아들들은 게임에 빠져서 밥시간이 지났는 데도 안나오지 남편이라는 사람은 회식한다고 문자 한통 보내고서는 감감 무소식이지 내가 참 열불이 나서 어휴...”

눈에 쌍심지를 켜며 말하는 엄마를 보며 시후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동안 무서운 게 없었는데 오늘 엄마의 모습을 보니 조금 무서웠다.

‘이 세계에 살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

대단한 재능이었다.

시후는 앞으로는 시간을 확인하며 게임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시후와 이석현은 그렇게 한동안 엄마의 서운한 잔소리를 듣고 나서 다 식어버린 저녁을 먹었다.


그날 밤

아빠는 취해서 들어오셨지만 이나연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것에 걱정이 된 가족들은 모두 거실에 모여 이나연의 귀가를 기다렸다.

“아니 도대체 어디서 뭘 한다고 전화도 안받는거야?”

“들어오기만 해봐라 이 녀석을 진짜!”

화가 난 듯한 김혜란과 이상덕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찾아보고 올게요”

“찾긴 뭘 찾니? 내버려 두렴 곧 들어오겠지”

화가 단단히 난 듯한 김혜란을 보며 시후는 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되시잖아요”

“....”

김혜란은 시후의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눈빛을 받으니 뭐라 반박하기가 힘들었다.

“다녀올게요”

시후는 그런 김혜란을 보며 미소짓고는 집을 나섰다.

밖으로 나온 시후는 곧바로 눈을 감으며 몸속의 마나를 최대한 넓게 풀었다.

화아아악!

그렇게 넓게 퍼져간 마나 속에서 시후는 익숙한 이나연의 기감을 찾았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시후는 그 즉시 눈을 뜨곤 다리에 힘을 주고 달렸다.

파아앗!


이나연은 방학으로 인해 오랜만에 만나는 대학원 친구들과의 약속에 웃으면서 한 술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곳에서 별로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김성일

같은 대학원은 선배였다.

자신과의 접점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는 일마다 후배들한테 시키고 예쁜 후배만 보이면 추근덕대는 모습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친구인 정수진이 자신을 발견하곤 손을 흔들었다.

“나연아~ 여기야”

“아 응”

이나연은 어쩔 수 없이 다가가 김성일과 최대한 멀리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성일을 보곤 남몰래 인상을 찡그렸다.

“이야! 우리 나연이 엄청 이뻐졌네?”

“네에.. 감사합니다”

이나연은 시후의 도움으로 좋아진 외모가 처음으로 싫어졌다.

“피부가 엄청 좋아졌는데?”

“네 뭐...”

“하하 그래 우리 나연이 늦게 왔으니까 벌주 한잔 마셔야지?”

그 말과 함께 김성일이 타기 시작한 술을 보며 이나연은 기분이 더 안좋아졌다.

‘뭔 소주를 저렇게 많이 넣어... 그리고 왜 자꾸 우리우리 거려 기분 나쁘게’

물론 그렇다고 선배 앞에서 티를 낼 수는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김성일이 탄 술잔을 잡은 이나연은 꾸역꾸역 마시기 시작했다.

“켁켁...”

“하하 잘마시네 한잔 더?”

웃으며 한잔 더 타기 시작하는 김성일을 보며 이나연은 집에 가고 싶어졌다.

“아뇨 조금 있다가 집에 가야 해서 그만 마실게요”

“그게 무슨 소리야? 누구 맘대로 벌써 가?”

“부모님이 걱정 하셔서 일찍 가봐야 해요”

그 때 타이밍 좋게 엄마한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이나연은 그것을 김성일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엄마한테 전화 와서 이만 가볼게요”

그렇게 일어나려던 찰나 김성일이 자신의 손에 있는 휴대폰을 가져가 버렸다.

“선배!”

“에이 괜찮아~ 가끔씩은 늦게 들어가 주고 그러는 게 좋아 항상 말 잘듣고 그러면 부모들은 더 극성이 된다니까 요즘 누가 성인 돼서 이렇게 일찍 집에가”

이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휴대폰을 다시 가져오려 했다.

“전 가봐야 한다니까요!”

“자리에 앉아 선배 무시하는 건 아니지?”

“....”

싱긋 웃으며 말하는 김성일을 보며 이나연은 굉장히 화가났다.

하지만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원은 선후배간의 군기가 심했기 때문이다.

지금 박차고 가버리면 대학원 생활이 불편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나연은 화를 참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저 술자리가 너무 늦게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꽤나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이나연은 취기가 올라왔다.

술을 잘 마시는 편이었지만 앞에서 계속 술을 권하는 김성일 때문에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이었다.

“저 이제 진짜 집에 갈게요”

이나연은 이제는 진짜 집에 가려고 했다.

그러자 김성일이 그런 이나연을 보며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잔만 더 마셔 그럼 보내줄게”

김성일의 그 말에 이나연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성일이 3000cc잔을 가져와 거기에 소주와 맥주를 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며 이나연은 저 사람이 미쳤나 생각했다.

저건 도저히 사람이 마실 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술을 탄 김성일은 이나연을 보며 말했다.

“자 이거 마시면 집에 보내줄게”

이나연은 그 말에 화가 폭발했다.

“그걸 어떻게 마셔요!”

“그럼 계속 있어야지”

“하아...”

말이 통하지 않는 김성일의 모습에 이나연은 그저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잔을 붙잡았다.

“오!”

김성일의 기쁘다는 듯한 표정을 보며 이나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데 그 때 누군가 자신이 잡은 술잔을 들고 갔다.

“응? 오빠?”

“가자”

시후였다.


김성일은 후배들이 술마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 중 정수진이라는 후배가 꽤나 예뻣다는 것을 기억해내곤 술자리 하는 곳에 끼어들었다.

그렇게 타깃을 정하고 술을 먹일려고 할 때 다른 여자 한명이 술집에 들어왔다.

그 여자를 확인한 김성일은 눈을 빛냈다.

‘호오? 완전 예쁜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이 원래 찍어두었던 정수진이 그 여자를 부르는 것이 보였다.

“나연아~ 여기야”

‘나연? 아!’

생각이 났다.

꽤나 예쁘장 하기는 했지만 정수진이 좀 더 자기 스타일이라 미뤄두었던 후배였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이나연은 굉장히 예뻐져 있었다.

그것을 보며 김성일은 그 즉시 타깃을 바꾸었다.

선배라는 점은 이럴 때 굉장히 편했다.

집에 들어가려는 이나연을 붙잡고 술을 계속 먹였다.

점점 취해가는 이나연의 모습을 보니 더욱 참기 힘들어 졌다.

그런데 이나연이 또 다시 집에 가겠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김성일은 이나연이 집에 가게 둘 수 없었다.

그래서 곧장 3000cc잔에 소주와 맥주를 붓고선 말했다.

“자 이거 마시면 집에 보내줄게”

마셔도 좋고 안마셔도 좋았다.

마신다면 확실히 취할 테니 목표 달성이었고 안 마신다고 해도 술자리가 이어지는 동안 계속 먹이면 되기 때문이었다.

이나연이 어떤 걸 선택할지 기대하면서 기다리는데 잔을 붙잡는 것을 보고는 기분이 좋아졌다. 좀 더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해꾼이 나타났다.

굉장히 잘생긴 남자였다.

자신도 왠만해선 꿀리지 않는 외모였는데 저 남자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여자 후배들도 모두 그 남자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에 기분이 더 나빠진 김성일은 그 남자를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누구십니까?”

시후는 김성일의 말에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연이 오빠입니다 시간이 늦어 데려가려고 왔습니다”

그러곤 이나연의 손을 잡고는 데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나연이 급히 시후를 붙잡고는 말하였다.

“오빠 잠시만 휴대폰 챙겨야 해”

이나연의 말에 시후는 잡은 손을 놓고는 기다렸다.

가만히 멈춘 시후를 보다가 이나연은 김성일에게 말했다.

“선배 휴대폰 돌려주세요”

김성일은 기분이 굉장히 안좋아졌다.

오빠라는 녀석이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저기요 저희 대학원 사람들 친목 다지는데 방해하지 마시고 그냥 가시죠?”

“....”

아무말도 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후를 보며 김성일은 인상을 찡그리며 다시 말했다.

“나연이 그렇게 가버리면 대학원 다니기 힘들어져요 그러니까 그냥 돌아가세요”

시후는 그 말을 듣고는 이나연을 바라봤다.

“휴대폰이 왜 저 사람한테 있고 대학원 다니기 힘들다는 말은 무슨 말이지?”

이나연은 시후의 말에 난감해졌다.

“그..그게...”

“말해라”

이나연은 시후를 바라봤다.

어딘가 거부하기가 힘들었다.

강압적인 말투 때문일까?

아니면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그의 표정 때문일까?

이나연은 한숨을 한번 쉬고는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말하였다.

그렇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용히 듣고 있던 시후는 김성일을 바라봤다.

김성일은 그런 시후를 보며 피식 웃었다.

이나연의 말을 들었으면 알 것이었다.

자신이 끼어들어 봤자 사태가 더 커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혼자 조용히 집에 돌아가세요 동생 인생 망치지 말고”

“...인생이라”

시후는 웃었다.

그런데 그 웃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소름끼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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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마족? 19.11.13 7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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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프린스와 프린,세스 19.11.07 101 1 14쪽
12 11화 준비 +2 19.11.06 128 1 12쪽
11 10화 이나연(2) 19.11.05 111 1 13쪽
» 9화 이나연(1) 19.11.04 116 2 12쪽
9 8화 거대거미 티에리 19.11.03 118 2 14쪽
8 7화 첫전투 19.11.02 116 1 12쪽
7 6화 훈련소(2) 19.11.01 131 2 11쪽
6 5화 영웅/훈련소(1) +2 19.10.31 148 3 12쪽
5 4화 새로 만난 가족들(4) 19.10.30 139 3 11쪽
4 3화 새로 만난 가족들(3) +2 19.10.30 151 3 13쪽
3 2화 새로 만난 가족들(2) 19.10.30 164 3 12쪽
2 1화 새로 만난 가족들(1) 19.10.30 184 3 11쪽
1 prologue 새로운 세계 19.10.30 235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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