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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콩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 가상현실 게임을 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제로콩
작품등록일 :
2019.10.30 00:59
최근연재일 :
2019.11.13 19:43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158
추천수 :
34
글자수 :
90,801

작성
19.10.30 01:02
조회
183
추천
3
글자
11쪽

1화 새로 만난 가족들(1)

DUMMY

어느 한 가족은 저녁에 다 같이 과일을 먹으며 홀로그램 티비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천장에서 공간이 일그러지며 무엇인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어! 저거뭐야?”

처음보는 현상에 눈을 크게 뜨던 가족은 무언가가 나타나 바닥에 턱! 하고 떨어지는 것을 보며 크게 놀라버렸다.

“아..아들?”

“헉 뭐야!”

“꺄악!”

알고 있는 이였다.

자신의 아들이었고 동생이었고, 그리고... 자신이었다.

“내..내가 왜”

이 세계의 이시후는 이 현상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갑자기 천장에 일그러짐이 발생하더니 자신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으..으윽”

그 때 신음을 흘리는 그를 보며 그들의 가족은 어찌 해야할지 몰라했다.

그런데 쓰러진 그를 자세히 보던 가족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온 몸이 피로 덮혀있었다. 양 팔은 없었고 가슴에는 구멍이 뚫려 피가 울컥울컥 나오고 있었다.

“여..여보 어떻해요!”

“지...진정해 일단 구급차부터 부르자고”

“아 네!”

“어..엄마?”

남편의 말에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잡던 김혜란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쓰러져 있는 그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너무나도 슬퍼보였다.

그리고 애절했다.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다.

자신의 아들은 지금 옆에서 너무 놀라 말도 못하고 눈만 크게 뜨고 있었다.

그럼 저 사람은 누구인가?

자신을 보며 엄마라고 부르며 너무나도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를 보며 엄마가 아니라고 말 할 수가 없었다.

“응 엄마 여기있어 금방 구급차 부를테니까 조금만 참으렴”

그 목소리를 들으며 시후는 자신의 상처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곤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응?”

김혜란은 평온한 표정으로 괜찮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무슨 말인가 싶었다.

저런 상처로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만 해도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때 시후의 상처 부위에서 빛이 일어났다.

그리고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 가기 시작했다.

“이..이게 도대체..”

김혜란은 당황스러웠다.

저런게 가능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와 가족들은 그렇게 빛이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지켜보고만 있었다.

잠시후 빛이 사라지자 쓰러져있던 시후는 몸 상태를 점검하고서 천천히 일어났다.

전투를 거치고 상처까지 치료하며 너무 많은 마나를 사용해 살짝 어지러움이 있는 것을 빼곤 정상이었다.

그러곤 시후는 곧장 가족들을 바라보았다.

‘엄마..아빠...누나..그리고 응? 내가 왜?’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을 보며 눈 속에 그리움을 담던 시후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있는 것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처음보는 집이였다.

그리고 처음보는 신기한 물건들도 많았다.

‘죽은 건... 아닌거 같군 그럼..’

잠시 생각하던 시후는 마지막으로 떠올랐던 홀로그램이 생각났다.

[가족들이 생존한 세계로 헌터 이시후 님을 전송합니다.]

‘아! 이런 미친 시스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이곳은 평행세계나 그런 곳인 것 같았다.

“하아...”

한숨을 쉬던 시후는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을 보았다.

이런 만남을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그 때 이상덕이 시후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넌 누구지?”

살짝 경계가 담긴 그의 표정을 보며 시후는 어찌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시후는 한숨을 한번 쉬고는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다른 세계에서 괴물들에 의해 가족들이 죽은 것...

그리고 괴물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평생을 괴물들을 죽이며 살아온 것...

마지막으로 모든 괴물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어가던 그 때 다른 차원으로 넘어온 것까지 모든 것을 말하였다.


이쪽 세계의 시후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른 세계에서 왔다니.. 그런게 가능할 리가..’

하지만 지금까지 보았던 것도 믿을 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

뭘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은 자신만의 생각이었나 보다.

자신의 아빠와 엄마 그리고 누나까지 온 몸에 피칠갑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자신에게 다가가 꼬옥 껴안는 것이 보였다.

“아들... 많이 힘들었지”

“고생 많았다...”

그 모습을 보던 시후는 무언가 마음이 이상했다.

뭐랄까...

자식이 한명 더 생겨서 가족의 사랑을 뺏어가는 느낌이랄까?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족들의 사랑을 갈구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자신과 똑같이 생긴 놈이 나타나서 가족을 뺏어가는 느낌이 들자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하였다.

“자..잠깐! 저 녀석 말을 다 믿는거야? 거짓말일 수도 있잖아?”

“그럴 리가 없잖니? 거짓말해서 뭐 좋은게 있다고”

“그래 니 엄마 말이 맞다”

곧바로 차가운 표정으로 반박하는 부모님을 보니 아무래도 자신의 부모님들은 모두 저 녀석에게 넘어간 듯 싶었다. 시후는 허둥지둥하며 급히 자신의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도 그렇게 생각해? 증거도 없잖아 그걸 어떻게 믿어”

“너 정말 그만해! 자기 자신도 못 믿으면 어떻해!”

“아...”

자기 자신을 못믿는다니... 어떻게 저 녀석이 자신이란 말인가!

갑자기 찬밥신세가 되버린 듯한 모습에 시후는 허탈해졌다.

‘아니 증거 없는거 맞잖아...’

너무나도 쉽게 저 녀석을 믿는 가족의 모습에 시후는 기분이 나빠졌다.

그런데 조용히 있던 녀석이 입을 열었다.

“증거라면 보여드릴 순 있습니다... 다만 좋은 경험은 아닐 겁니다”

증거라고 생각한 건 [스킬 : 기억전이] 였다.

보통 전투 경험이 없는 이에게 전투 경험을 심어줄 때 사용하는 스킬이었다.

하지만 마력이 터무니없이 많이 들고 기억전이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아 그다지 활용되고 있는 스킬은 아니었다.

자신이 경험했던 세계에 대한 기억을 전이해주면 증거로는 충분할 것이리라.

하지만 평범하게 생활해왔을 그들에겐 너무도 큰 충격일 것이고 잊고 싶은 기억이 될 것이었다.

그런데 이 쪽 세계의 자신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좋은 경험이 아니긴 개뿔... 증거 없으니까 핑계 대는거 봐라”

툴툴대는 또 다른 자신을 보며 시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자신 있으면 경험시켜 줄게”

시후는 그 말에 살짝 두려움을 느꼈지만 이내 자신이 겁먹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다.

“해봐 그런 거에 쫄 줄 알고?”

“그러지”

성큼성큼 다가오는 그를 보고 있자니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자존심이라는 녀석이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움직이지 않게 하였다.

이내 그가 자신의 머리위로 손을 얹고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뭐지? 라는 생각을 할 때 갑자기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이상한 기운에 몸이 흠칫 떨렸다.

그와 함께 눈 앞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평범해 보이는 집 안이었다.

그곳에는 자신이 알고있는 아빠,엄마 그리고 누나가 있었다.

‘뭐야 이건... 여긴 어디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벽이 부서지며 초록색 피부에 큰 이빨을 가지고 있는 괴물이 나타났다.

‘오..오크?’

가상현실 게임 방송에서 봤던 오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상현실에서 본 오크와는 차원이 다르게 흉포했고 무서웠다.

그 녀석이 내뿜는 살기에 손 발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못하고 떨고만 있는데 녀석이 가족들에게 다가왔다.

그러곤 처음으로 아빠가 녀석의 손에 붙잡혔다.

녀석은 아빠의 머리를 잡더니 비틀며 뽑아버리곤 씹어 삼키기 시작했다.

머리가 없어진 아빠의 몸에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아...아아...으어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너무 심한 공포에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녀석의 움직임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까득까득 거리며 씹어먹던 녀석은 이내 떨고 있는 엄마에게 다가갔다.

녀석은 엄마를 붙잡고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분해하기 시작했다.

팔이 뽑히고 다리가 뽑혔다.

처음엔 비명을 지르던 엄마의 목소리가 점점 조용해졌다.

녀석은 엄마의 신체에서 더 이상 뽑을 곳이 없어지자 옆으로 던져버렸다.

퍼억!

날아간 엄마의 몸이 벽에 부딪히며 터져버렸다.

녀석은 그것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또 다른 장난감을 찾듯이 둘러보다가 누나와 나를 발견했다.

그러곤 즐겁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런게 있을 수 있는 일일까?

너무나도 잔인한 그 모습에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때 자신의 누나 이나연이 자신의 팔을 잡고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누나의 손에 이끌려 통로를 지나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공포로 굳어버린 자신을 끌고 움직인 탓에 속도가 너무나도 느렸다.

그런 속도로는 웃으며 다가오는 괴물에게서 완전히 도망칠 수 없었다.

이내 녀석에게 거의 따라 잡혔을 때 희망적이게도 멀리서 구조대가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것을 확인한 누나는 자신을 뒤로 밀치고는 괴물의 앞을 막아섰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 까지 말이다...

온 몸이 찢겨가면서도 그녀는 앞을 막고 있었다.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누나가 그 괴물 녀석의 장난감이 되었다.

제 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이 지옥에서 빨리 빠져나가고 싶었다.

“그...그만!”

이 상황을 일으킨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외쳤다.

그만해 달라고... 제발 이 지옥에서 꺼내달라고 말이다.

그러자 눈 앞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본래 알고 있던 집 안 풍경이었다.

자신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고 있는 가족들도 보였다.

“아...”

떨리는 눈빛으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녀석을 바라보았다.

‘이런 걸 겪고 살아왔다는 건가?’

잠깐 겪은 것 만으로도 마음이 무너질 것만 같았었다.

그런데 눈 앞에 있는 녀석은 그런 지옥에서 살아왔단 말인가...

“아들 괜찮아?”

“어떻게 된거야?”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는 부모님을 보며 시후는 정신을 차리곤 고개를 저었다.

“괘..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을 보며 시후는 간략히 대답하였다.

“그냥.. 저 녀석의 기억을 저도 경험한 것 뿐이에요”

“무슨 기억이었기에 그렇게 울고있어”

“아...”

자신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나 보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너무도 컸기에 그것이 현실이 아니란 점에서 안도의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겪은 또 다른 자신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내가 그곳에서 태어났다면...’

지옥이었을 것이다.

살아남기는 했을 것이다. 지금 눈 앞에 있는 녀석이 그 증거니까, 하지만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잠깐 경험한 자신도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으니까.

“미안해 함부로 말해서”

그래서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함부로 말하면 안됬었다.

자신이니까, 그리고 그 고통을 참으며 살다가 넘어온 녀석이니까...

“괜찮다”

무표정하게 말하는 또 다른 자신을 보니 피식하며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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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마족? 19.11.13 7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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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전투법 19.11.11 83 1 15쪽
14 13화 흑마법사 19.11.08 89 1 11쪽
13 12화 프린스와 프린,세스 19.11.07 10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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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훈련소(2) 19.11.01 130 2 11쪽
6 5화 영웅/훈련소(1) +2 19.10.31 14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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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화 새로 만난 가족들(3) +2 19.10.30 150 3 13쪽
3 2화 새로 만난 가족들(2) 19.10.30 163 3 12쪽
» 1화 새로 만난 가족들(1) 19.10.30 184 3 11쪽
1 prologue 새로운 세계 19.10.30 234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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