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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콩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 가상현실 게임을 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제로콩
작품등록일 :
2019.10.30 00:59
최근연재일 :
2019.11.13 19:43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167
추천수 :
34
글자수 :
90,801

작성
19.11.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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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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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화 훈련소(2)

DUMMY

이석현은 시후의 고집에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게임일 뿐이었고 세세한 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형은 이상한 곳에서 고집을 부렸다.

그러곤 목검을 잡더니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 느낌이 안들었다.

그런데 형이 감았던 눈을 뜨자 갑자기 떨려오는 자신의 몸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봐왔던 형은 어딘가 맹해 보였고 나사 하나가 풀린 듯한 느낌이었다.

감정표현도 적었고 화를 내는 일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눈 앞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 형을 보니 알 수 있었다.

자신의 형은 감정표현이 적은 것도 맹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치우쳐져 있었다.

분노나 살의... 그런 부정정인 감정에 말이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온 몸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만 같았다.

위에서 아래로 검이 휘둘러질 땐 자신의 몸이 세로로 갈라지는 것만 같았고, 좌에서 우로 휘둘러 질 때는 그 검에 머리가 베어지는 것만 같았다.

얼마 전 보았던 오크의 살기로 느꼈던 게 죽임을 당할거라는 무서움이었다면 형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차라리 죽여줬으면 싶은 두려움이었다.

다행히 이 곳이 게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미 살기라는 것을 한번 겪어본 적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아마 현실에서 이런 것을 겪었다면 두려움에 기절하거나 심장이 멈춰 버렸을 것이다.

잠시후 검이 멈추며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던 진득한 살기도 사라졌다.

하지만 이석현은 그럼에도 형에게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그저 자신의 형이 호흡을 다 가다듬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시후는 검술을 마치곤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눈 앞에 이상한 창이 떠올랐다.


[새로운 스킬을 획득하셨습니다.]


고급검술(A) Lv.1(0.00%) 패시브 : 검 사용시 공격력 300% 상승 시킨다.

살기(S) Lv.1(0.00%) 액티브 : 사용시 적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어 움직임을 둔화시킨다.(적의 능력치가 사용자보다 높을 수록 효과가 줄어든다.)


그것을 보며 시후는 놀라고 말았다.

‘왜 현실의 능력들이 적용되는 거지?’

능력들이 게임 같이 변하긴 했지만 확실히 현실에서 가지고 있는 능력이었다.

게임 속에서 노력을 해서 얻은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시후는 이석현에게 물어보려고 창에서 시선을 돌리고 이석현에게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팔을 붙잡았다.

“음?”

“자..자네”

놀란 듯한 표정의 바로스가 자신의 팔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시후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놓으시죠”

“아! 미안하네”

‘내가 많이 약해지긴 했군’

고작 마을에 있는 NPC한테 잡힌 손을 못 떨쳐냈으니 말이다.

“자네 그 검술은 뭔가?”

“흠.. 알려드려야 하는 겁니까?”

알려주어도 별로 상관은 없지만 시후는 이 사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엉터리 선생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그건 아니네... 대단한 검술이더군”

“감사합니다”

“크음... 그래 혹시 내 제자가..”


「퀘스트 : 바로스의 제자가..」


“싫습니다”

“그..그런가”


[퀘스트를 거절하였습니다.]


시후는 시무룩하게 변한 사내를 보다가 이내 관심없다는 듯이 시선을 돌려 이석현에게 다가갔다.

“어땠어?”

“아...”

“응?”

시후가 올 때까지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던 이석현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시후의 물음에 대해 생각했다.

어땠냐라...

두려웠다.

그리고

“멋있었어”

절대자와 같은 그의 모습에는 남자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그런 멋이 있었다.

“그래?”

시후는 이석현의 말에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아까 보았던 스킬들에 말하였다.

그러자 이석현이 얼굴이 빨개지며 흥분한 듯이 변했다.

“저..정말?”

“어..어”

“와 대박이다!”

이석현은 시후의 말을 듣고 진심으로 놀랐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양궁 선수가 게임을 시작하고 3일만에 고급 궁술을 익혔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었다.

운과 실력,그리고 엘프라는 종족 특성까지 다 맞아 떨어져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형은 그냥 검술 한번 펼친 것만으로 스킬을 얻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얻었다!

더 대단한 것은 S랭크 스킬을 얻었다는 것이었다.

S랭크 이상은 게임 속에서 단 한명 만이 익힐 수 있는 유니크 스킬이었다.

그런 스킬을 게임 시작과 동시에 얻다니...

“부럽다...”

더럽게 부러웠다.

게임에서 만큼은 자신이 위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형은 이미 저만치 날아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전투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가상현실 게임에서 형을 이기겠다는 생각을 한 것 부터가 잘못이었던거 같았다.

이석현은 기분이 우울해 졌다.

너무 뛰어난 형을 가진 동생은 참 힘들었다...

갑자기 우울한 듯한 표정을 짓는 이석현을 보며 시후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검술 알려줄까?”

“정말?”

“그래”

이석현은 기분이 좋아졌다.

형에게 배운다면 자신도 S랭크 스킬을 익힐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역시 뛰어난 형을 가진 동생은 참 행복했다.


시후와 이석현은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바로스가 준 퀘스트 따위는 이석현의 머릿 속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초급용 무기랑 방어구?

S랭크의 스킬과 비교하면 쓰레기나 마찬가지였다.

이석현은 시후에게 나름 열심히 배웠다.

검을 쥐는 법부터 시작해서 베는 법까지 말이다.

물론 재능은 있었다.

같은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라온 환경이 달랐고 열심히란 기준이 많이 달랐다.

괴물들을 죽이기 위해 목숨을 걸고서 익혀왔던 시후와 스킬을 얻기 위해 배우는 석현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니...

“헉헉... 그..그만..”

“아직 할 수 있다”

“이제 못해!”

이석현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온 몸에 땀이 가득했고 손은 떨려오며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다.

여기서 더 이상 어떻게 노력하란 말이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하아... 얼마나 더 배워야 하는거야?”

3시간 동안 검을 잡는 법을 배우고선 주구장창 세로베기만 하고 있었다.

검술은 개뿔 가로베기도 아직 해보지 못하였다.

“하루에 10시간정도씩 배우면 한달 정도 뒤에는 검술 배울 수 있을거야”

아... 아마도 형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배운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달 간 검만 휘두르다 보면 분명 힘들어서 게임을 접어 버릴 것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한달을 참는다고 해도 그 뒤에 배우는 검술은 더 오래 걸릴 것이었다...

그래서 이석현은 빠르게 포기했다.

“나 그냥 안배울래..”

“검술은 기초가 중요하다”

“으으.. 나 엘프야! 나 활 쓸거라고!”

확실히 그랬다! 이 지옥을 빠져나가기 위해 급하게 내뱉은 말이지만 일리가 있었다.

형의 표정을 슬쩍 보니 형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표정이었다.

‘후우 드디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겠네...’

“그럼 검 말고 활 쏘는 법 알려줄게”

“아...”

아직 아닌가 보다...

저 괴물은 활도 쏠 줄 아는 모양이었다.

‘아 혼자할 걸...’

괜히 같이 하자고 했다.

혼자서 모험과 낭만이 가득한 이 곳에 왔어야 했다.

즐거움이 가득한 이 곳에서 왜 자신은 지옥훈련을 해야만 하는 건지...

역시 너무 뛰어난 형을 가진 동생은 참 힘들었다...

이석현은 이 지옥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어떻게든 형을 설득해야 했다.

게임이란 뭐니뭐니 해도 역시 즐기면서 하는게 최고이기에...

검술 훈련을 그만둔 시후와 이석현은 바로스에게 받은 퀘스트를 처리하기로 했다.

시후의 표정에는 검술을 알려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었지만 이석현은 그것을 애써 무시하며 허수아비를 쳤다.

형의 얼굴을 그리며 매우 쳤다!

‘죽어! 죽어라!!’


「퀘스트 : 허수아비를 100번 쳐라! 100/100」


“헉헉... 형 이제 보상 받자”

“후우 그래”

시후와 이석현은 구석에 쭈그리며 시후를 애절하게 바라보고 있는 바로스에게 다가갔다.

“저기... 퀘스트 완료 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경험치가 300 올랐습니다]

[레벨 업!]


“아..! 그..그래 수고했네 무기는 뭘로 할텐가?”

“활로 주세요”

이석현은 활과 가죽갑옷,가죽신발을 받은 후 옆으로 비켜섰다.

이번에는 시후가 보상을 받을 차례였다.

“흠흠 수고했네”

“네 저는 검으로”

“그래 잠시만 기다리게”

그렇게 말하곤 바로스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시후와 이석현은 의아했다.

초보용 무기는 공터 옆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 때 방에 들어갔던 바로스가 큰 나무상자를 가지고 나왔다.

“크흠.. 자네한테는 이걸 주고 싶군”

“네”

시후는 바로 보상을 확인했다.


[무기: 바로스의 제자용 장검 (E)]

종류: 장검

공격력 +30

근력 +5

예전 유스왕국의 기사였던 바로스는 은퇴를 하고 반기스 마을에서 훈련교관을 하고 있다.

바로스는 반기스 마을에서 자신의 제자가 될 만한 인재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제자를 위한 장검을 매일매일 손질하였다.


[방어구:바로스의 제자용 가죽갑옷 (E)]

종류:가죽 방어구

방어력 +30

체력 +5

예전 유스왕국의 기사였던 바로스....


[방어구:바로스의 제자용 가죽신발 (E)]

종류:가죽 방어구

방어력 +20

민첩 +5

예전 유스왕국의 기사였던...


그 정보를 확인한 시후는 바로스를 바라봤다.

그러자 바로스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선물이네 하하하”

“제자 될 생각 없습니다”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네... 그저 주고 싶었을 뿐이야”

어딘가 불쌍한 듯한 모습의 바로스를 보며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뒤탈이 없다면 받더라도 별로 상관 없었기 때문이다.

저기 있는 철검들 보다 이게 더 좋아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럼 받겠습니다”

“고맙네 고마워! 하하하”

시후가 검을 받아 준 것이 정말로 고맙다는 듯 웃는 그를 보며 이석현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무릇 게임이라면 유저가 NPC의 친밀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근데 왜!’

NPC가 유저의 친밀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냔 말이다!

점점 가상현실 게임 덕후로서의 자신감이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이 형에게 게임에 대해서 알려주려 했는데...

형이 자신에게 더 많이 알려주는 거 같았다.

또 다시 우울해지려던 그 때 시후가 말을 걸었다.

“그런데 레벨이 올랐는데 왜 강해지지 않지?”

“응?”

“레벨이 오르면 강해진다며?”

“아...”

확실히 그런 말을 했었다.

레벨이 오를수록 강해진다고 말이다.

이석현은 시후에게 강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그건 말이지 레벨이 오르면 주는 능력치 포인트를 올려야 강해질 수 있어 ‘상태창’이라고 말하면 창이 하나 떠오르는데 거기서 능력치를 올리면 돼”

“아 그래? 고맙다 상태창”

고맙다라...

후후 역시 형은 역시 자신이 없으면 기초적인 것도 몰랐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이 하나하나 알려줘야 할 거 같았다.

‘이거이거 귀찮게 됬네~’

다시 가상현실 게임 덕후로서의 자신감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석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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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거대거미 티에리 19.11.03 118 2 14쪽
8 7화 첫전투 19.11.02 116 1 12쪽
» 6화 훈련소(2) 19.11.01 131 2 11쪽
6 5화 영웅/훈련소(1) +2 19.10.31 148 3 12쪽
5 4화 새로 만난 가족들(4) 19.10.30 139 3 11쪽
4 3화 새로 만난 가족들(3) +2 19.10.30 151 3 13쪽
3 2화 새로 만난 가족들(2) 19.10.30 164 3 12쪽
2 1화 새로 만난 가족들(1) 19.10.30 184 3 11쪽
1 prologue 새로운 세계 19.10.30 235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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