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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콩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 가상현실 게임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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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콩
작품등록일 :
2019.10.30 00:59
최근연재일 :
2019.11.13 19:43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160
추천수 :
34
글자수 :
90,801

작성
19.10.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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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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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화 새로 만난 가족들(4)

DUMMY

이석현의 주도로 비상 가족회의를 시작했다.

이석현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쥔 오른손을 하늘 높이 들며 말했다.

“여러분! 우리는 이제 부자입니다!”

“무슨 소리니? 시후 돈이지 우리 돈이 아니야!”

“장난 한번 해본건데..”

김혜란의 말에 시무룩해진 이석현은 다시 회의를 시작했다.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이석현의 그 말에 가족들은 쌓여있는 금화를 바라봤다.

금화라도 너무 많으니 징그러웠다.

전혀 금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았다.

이상덕은 그것들에서 눈을 때고는 말했다.

“팔더라도 적당히 파는게 좋겠지”

저걸 다 내다 팔았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가족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그건 그래야지”

“맞아 욕심부리다가 큰일날라...”

그렇게 가닥을 잡으며 이석현은 시후에게 물었다.

“그럼 형은 어떻게 하고 싶어?”

“난... 그냥 게임기기 살 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남는 건 그냥 알아서 사용해 주세요”

시후의 그 말에 가족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이 많은 것을 어떻게 사용하란 말인가!

기기 값이면 많아봤자 금화 스무개 정도만 있으면 될 것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금화들을 보며 가족들은 고개를 저었다.

“아들 돈을 그렇게 함부로 주고 그러면 안돼”

김혜란은 자신의 큰아들에게 돈의 소중함을 알려주고야 말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가족이니까요 혼자 잘 살아봤자 공허하기만 할테니까요...”

시후가 작게 미소를 지으며 하는 진심어린 말에 그만 또 다시 울컥하고 말았다.

직접 경험해서 아는 것일 것이다.

혼자서 아팠을 아들을 보며 그녀는 또 다시 아들을 꼬옥 껴안아 주었다.

“이쁜 우리 아들...”

애틋한 모자(母子) 의 모습에 다른 가족들은 익숙한 듯 관심을 끄고 서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럼 웹상에서 파는 건 어때요? 그나마 안전 할 거 같은데요?”

“인터넷 말이냐? 팔 수 있는 곳이 있어?”

“네! 왠만한 건 다 팔거든요 진짜 금이라는 보증서만 받아 두면 쉽게 팔 수 있어요”

이나연의 말에 이상덕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생각해도 그게 가장 괜찮은 방법 같아 보였다.

“그럼 나연이 너가 알아서 처리하거라”

“그럴게요”

귀찮은 일을 너무나도 순순히 맡겠다는 이나연의 말에 이상덕은 이상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나연은 결정이 난 듯 하자 바로 엄마에게 안겨 있는 시후에게 말했다.

“오빠”

“응?”

“이거 내가 처리해줄게”

“아 그래 고마워”

“그러니까...오빠 있자낭..”

갑자기 몸을 배배 꼬며 애교를 부리는 이나연을 보며 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과거에는 누나였고 지금은 여동생이었다.

그런 사람의 애교를 보자니 기분이 나빠졌다.

“그만해라”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나연은 그 진지한 눈빛에 상처를 받았다.

‘너무하네...’

시후 덕에 피부도 좋아지고 생기가 넘쳐 요즘 외모에 자신이 있었는데 시후의 진짜 기분 나쁘다는 듯한 반응을 보니 키워왔던 자신감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오빠 내가 팔아 줄 테니까... 나 뭐 하나 사주면 안돼?”

“뭔데?”

시후는 뭔데 저렇게 뜸을 들이나 하고 생각했다.

“차..”

“차?”

“웅”

“...입술 집어 넣어라”

“...응”

“흐음”

시후는 잠시 고민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안전이 문제였다.

자신이 차를 사줘서 사고로 다친다면 죄책감을 감당하기 힘들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운전은 잘해?”

“운전? 어차피 자동주행인데 그건 왜?”

“아...”

잊고 있었다.

여긴 자신이 살던 세계보다 훨씬 발전된 세상이라는 것을...

“흐음...”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여동생을 보며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앗싸!”

‘차가 오면 개조해야겠군...’

겉에 있는 장갑 부분을 전부 미스릴로 바꾸어 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면 혹시나 큰 사고가 나더라도 안전할 것이었다.

그렇게 세상에 미사일도 막는 불법 괴물차가 탄생하려고 하고 있었다.


삼일후 시후의 새로 만든 통장에는 엄청난 금액의 돈이 들어가 있었다.

-187,000,000

일억 팔천 칠백만원!

남들은 평생 일하며 아끼고 아껴가며 모으는 금액을 시후는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금화 백개를 팔아서 벌어버렸다.

그것을 보던 이석현은 세상이 덧없음을 느꼇다.

저런 걸 보고 나서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자신이 한달 열심히 일하더라고 자신의 형이 가지고 있는 금화 한 개와 비슷한 금액의 돈을 받을 것이다.

그럴 바에야!

집 구석구석을 수색하는 게 더 큰 돈을 벌 것만 같았다.

자신의 사랑하는 형이 팔고 남은 수 많은 금화를 보며 귀찮다는 듯이 대충 정리해 버려서 지금도 눈에 보이는 선반 및에 몇 개의 금화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곳 뿐만이 아니었다. 소파 및 저기 있는 화분 옆에도 금화가 있었다.

누구는 한달 일해야 버는 금액을 자신의 사랑하는 형은 정리하기 귀찮다고 내버려 두는 이 시대의 진정한 상남자였다.

아아! 누가 그랬던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자신은 완전히 똑같은 피였다!

어느 정도의 같은 피인 누나는 차를 받기로 하였고, 엄마는 고급 다기 세트와 용돈, 아빠는 새로운 명품 정장과 용돈을 선물 받았다.

하지만!

아직 자신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자신의 사랑하는 형은 아마 자신에게 뭘 선물해야 할지 고민 하는 중일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말해주는 것이 형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결심을 다진 이석현은 앉아서 TV를 보고있는 시후에게 다가갔다.

“형”

“응?”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보는 상남자이며 자신의 사랑하는 형을 보며 이석현은 자신의 뜻을 말하였다.

“난 가상현실기기!”

“응?”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형을 보며 이석현은 다시 한번 확실한 뜻을 밝혔다!

“가상현실기기가 가지고 싶어!”

“아 응..”

그 때 였다.

짝!

“이 녀석이 형한테 돈 맡겨 뒀니?”

“으악! 엄마!”

“쯧쯧 그렇게 가지고 싶으며 니 돈 니가 벌어서 사”

“아니 다른 사람들 다 선물 받았는데 나만 못받았잖아!”

“그래서?”

싸늘하게 바라보는 김혜란의 표정에 이석현은 어쩔 수 없이 꼬리를 내렸다.

세상이 씁씁했다.

자신에게 아무 것도 선물해주지 않는 저 녀석도 싫었지만 뭐라고 하는 엄마가 더 미웠다.

아무래도 자신은 주워온 자식인 듯 싶었다.

그런데 그 때 신성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미 주문해 뒀어”

“응? 뭐..뭐라고 했어?”

“이미 주문해 뒀다고 그 때 가지고 싶어 하는 거 같아 보여서 두 개 주문했거든”

이석현은 차마 시후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아아! 빛나는 형의 모습에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았다.

역시 상남자이며 자신의 사랑하는 형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있었다.

동생으로써 어찌 형을 의심했단 말인가!

감히 형의 마음을 속단한 자신을 꾸짖으며 신성하며 상남자인 자신의 사랑하는 형을 불렀다.

“혀엉...”

“그..그래 아마 내일 도착할거다”

자신의 형은 정말 멋졌다.


다음날 오후

“아들 계속 그러고 있을거야?”

“이제 곧 도착할 듯한 느낌이야”

“에휴~”

현관 앞에 앉아서 문만 바라보고 움직이지 않는 이석현을 보며 김혜란은 한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 시후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뉘집 애인지 참 잘생겼네’

긴 기럭지에 빛나는 외모, 가만히 티비만 보고 있는데도 모델이 따로 없었다.

새로 생긴 자신의 아들은 참으로 착했다.

말도 잘 들었고 힘들게 하는 일은 일 채 없었다.

감정표현은 조금 서툰 것 같았지만 말이다.

김혜란은 미소를 짓다가 현관에 앉아있는 이석현을 바라보았다.

‘분명 같은 녀석일텐데... 가정교육이 잘못 된걸까?’

혀를 차던 김혜란은 이내 이석현을 발로 차며 말했다.

“비켜! 엄마 장보러 가야 돼”

“아 엄마 진짜 말로 해!”

투덜투덜 대며 옆으로 비켜서는 이석현을 보며 김혜란은 한숨을 한번 쉬고는 신발을 신었다.

그런데 뒤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시후가 어느새 소파에서 일어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응? 아들 뭐 필요한거 있어?”

“아니요... 짐 들어드릴게요”

“정말?”

“예”

엄마로 산 지 24년 만에 처음이었다.

다 큰 아들과 장보기라니...

‘그래 이게 자식 키우는 맛이지!’

최근 그 동안 몰랐던 효도라는 녀석을 받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럼 가자 아들~”

“예”

그런 김혜란의 표정을 보며 이석현은 뜨끔했다.

그 동안 한번도 그런 말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 나도 갈까?”

“됐다 배송 오면 그거나 잘 받아”

“네에..”

단호하게 거절하는 김혜란의 말에 이석현은 자신이 진짜 아들이 맞나 고민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은 다리 밑에서 주워오고 진짜 아들은 저기 엄마 옆에서 무표정하게 서 있는 형일 것이리라...

평화로운 일상에 갑자기 나타난 엄친아 같은 형 때문에 집 안의 천덕꾸러기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미워할 수가 없었다.

형은 부자이기에...

‘인생 쓰벌...’

자본주의의 노예는 그렇게 또 눈물을 머금었다.


김혜란은 장 보는 것이 재밌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어머 아들이에요?”

“네 아들이에요”

“이야~ 엄마가 이렇게 외모가 출중하니까 아들도 참 잘생겼네”

“그런가요? 호호호”

어깨가 승천해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주변에 지나다니는 젊은 여자들은 모두 아들을 보며 눈을 떼지 못했고, 가게 주인 아주머니들은 같이 장보러 다니면서 엄마를 챙기는 아들을 보며 부러운 듯한 눈을 숨기지 못했다.

김혜란은 시후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들~”

“예”

“아들은 여자 만날 생각 없어?”

“음...”

말을 삼키는 시후를 보며 김혜란은 눈을 빛내며 싱긋 웃었다.

‘그래 아직은 아니란다’

그냥 말해 본 것 뿐이었다.

김혜란은 아직까지는 아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후의 팔을 더욱 세게 잡으며 다가올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불여시 같은 것들이 어디서...’

순수하고 착한(?) 아들이었다.

세상물정 모르는 자신의 아들이 저런 불여시 같은 여자들한테 넘어가면 새하얀 도화지가 탁하게 물들어 버릴 것만 같았다.

김혜란은 빨리 이 자리를 벗어 나려고 시후의 팔을 잡아 이끌었다.

그런데 시후가 가만히 멈춰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일인가 싶어 김혜란은 고개를 돌려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는 어느 한 곳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김혜란은 그런 시후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그곳에는 한 여성이 버스를 기다리는 듯 서 있었다.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질끈 묶고 멍하니 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는데도 굉장히 아름다운 여자였다.

김혜란은 그 여자에게 시선을 빼앗긴 시후를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의 아들도 남자는 남자였나 보다...

감정표현이 적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시선을 빼앗기는 것을 보니 말이다.

김혜란은 피식 웃으며 시후의 옆구리를 툭툭 쳤다.

“아들 가서 번호라도 물어보지 그래?”

“예?”

“마음에 드는 거 아냐?”

“....”

‘마음에 드는 거라...’

그럴 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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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준비 +2 19.11.06 1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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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훈련소(2) 19.11.01 130 2 11쪽
6 5화 영웅/훈련소(1) +2 19.10.31 148 3 12쪽
» 4화 새로 만난 가족들(4) 19.10.30 139 3 11쪽
4 3화 새로 만난 가족들(3) +2 19.10.30 150 3 13쪽
3 2화 새로 만난 가족들(2) 19.10.30 163 3 12쪽
2 1화 새로 만난 가족들(1) 19.10.30 184 3 11쪽
1 prologue 새로운 세계 19.10.30 234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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