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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님의 서재입니다.

여대마법소녀 마리나 리아나.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8.09.29 15:11
최근연재일 :
2023.04.30 19:32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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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2
추천수 :
17
글자수 :
697,068

작성
21.04.0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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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어느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 유오니 애니람 VS 노에이? (2)

DUMMY

“......내가 도대체 언제까지 너의 그 알몸 자랑을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헐? 이 최고로 아름다운 몸을 가진 날 바라보는 것이 싫다고?”


“그래서 네 녀석은 정신상태가 썩어빠진 것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와아... 욕이 막 하고 싶어지는데?”


“비속어를 쓰고 싶다면 얼마든지 써도 좋다. 나도 똑같이 말하면 되니까.”


“헐? 진짜야?”


“네가 해달라면 한 번은 해볼 용의가 있다.”



노에이는 애니람의 말에 귀가 솔깃한다. 그렇다면, 본인이 한 번 내뱉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겠지? 바로 애니람을 향해 자신이 그간 쌓아왔던 감정을 다 푼다는 마음으로 정말로 수위가 높은 비속어를 내뱉으며 윽박지른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떨까? 보통 사람들은 화를 내면서 막 날뛰기 마련이지. 근데 애니람은 그렇지 않다. 말도 안 된다. 노에이를 보고 있기는 한데, 일말의 관심도 없단 식으로 나오고 있다.



애니람은 노에이의 알몸도, 심지어는 그녀의 비속어 남용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



애니람의 입장에서 노에이의 이런 저런의 행동들은 뭐랄까? 그저 ‘인간쓰레기’ 라는 표현조차도 의미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인간쓰레기란 표현조차 저 노에이를 긍정하고 미화하는 거라 애니람 본인이 그렇게 느끼고 있을 수가 있다고. 애니람은 녀석을 보며 원래는 제대로 싸워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럴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다른 녀석들도 아니고 애니람에게는 기대를 말자.



“그럼 한 번 해봐!”


“.......”


“내가 이 말을 한 번 해볼 테니까, 너도 따라해 봐.”


“.......”



그리고 어떻게? 도저히 뭐라 표현해선 안 될 수준으로 정말 심각한 비속어를 내뱉는다.



이에 애니람에 따라해 보라고 하는데, 어째 애니람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왜 하질 않는 거냐고 묻자, 그렇게 길고 장황한 비속어를 어떻게 따라할 수가 있겠냐고 하며 바로 거부해버린 것. 당연히 노에이는 했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지 말라며 마법공격을 가한다. 여기서 죽어버리라고 외치며 가하는 마법공격이 뭐랄까? 셀 수 없이 많은 양의 실탄들이 마치 폭우와도 같이 쏟아진다.



아까 전의 그 광범위 공격 마법에 비한다면 어떤 지는 판단하기 나름인 것이다.



그렇게 소총용 실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애니람은 그걸 피해 다녀야만 한다. 사람이 저거 맞으면 어떻게 될지 그것은 뻔한 것이니까. 노에이는 왜 그렇게 계속 피하기만 하냐며 조롱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에 애니람은 녀석이 조롱하는 이때가 바로 뭔가를 내세울 기회라고 느낀다. 애니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피하기만 한다. 노에이가 비웃고 조롱하며 정신을 놓자, 바로 그녀에게 돌진하고, 방패막이로 세운다.



“......!?”


“널 이렇게 제압하니까, 탄들도 바로 멈추는군.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겠다.”


“.......”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어떻게 할 생각인가.”


“뭐... 뭘 원하는 거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애니람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만을 묻는다. 그 이상의 말을 절대 하고 있지를 않다.



노에이는 자신의 이 몸을 구석구석 전부 다 만지게 해줄까? 라고 하자, 애니람은 널 상대로는 그럴 가치도 없다고 한다. 노에이가 그럼 뭘 도대체 뭘 원하냐고 묻고, 애니람은 또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다시 되묻지. 그러니까, 이건 그거 아닐까? 애니람이 원하는 것을 노에이가 어떻게든지 알아내서 맞춰야 한단 거 말이다. 애니람이 말하는 ‘본인만의 정답’ 이라는 것을 찾아서 말해야만 한단 거 말이다.



노에이는 애니람을 ‘자기만의 선’이 있는 여자가 아닌지 속으로 의심해본다.



자기만의 선? 이게 뭔 소리냐면, 간단한 예시로 뭐랄까? A가 B에게 말을 걸었는데, B는 A의 의견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이 알았다는 식으로 답한다. 당연히 A는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며 다음 일을 진행하지. 근데 이후 A는 B에게서 연락을 받을 수 없었다. B는 A에 대하여 인간관계 자체를 끊어버렸던 것. 이라고 해도 괜찮을까? 그러니까 뭐랄까?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는 상대방일 경우 매우 힘들다.



“.......”


“.......”


“애... 애니람.”


“.......”


“그... 그래! 이건 어때?”


“.......”


“그냥 우리... 비긴 걸로... 하면....”


“.......”


“히이익?!”



애니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가운데 손가락을 노에이의 목에 찌르며 바라본다.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를 않지만, 자신은 언제든지 네 녀석의 목을 베어버릴 수가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애니람의 눈빛을 보면 그 어떤 감정도 없단 것만도 같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죽은 눈’ 이라는 것도 전혀 아니다. 그저 평범한 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 어쩌면 애니람은 패배를 확실하게 인정하고, 지금의 저 마법을 해제시키라는 뜻으로 저런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당연히 패배를 인정하라는 것은 노에이 본인부터가 자존심이 절대 허락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생각한다면 마냥 그럴 수가 없다. 이 이상으로 꿍꿍이를 벌였다가는 애니람이 바로 노에이의 목을 베어버릴 지도 모른다. 설령 베지 않더라도, 자신의 그 가운데 손가락에 마력을 대거 응축시켜서 목을 관통시키고 피를 철철 흐르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겠지. 그것은 곧 노에이로 하여금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겠지? 어쨌든, 노에이는 애니람에게 뭐라 대답하는 것이 옳을까?



“.......”


“애... 애니람!?”


“.......”


“자... 잠깐... 놓고 말하지?”


“.......”


“히이익?!”


“.......”



애니람은 여전히 말이 없다. 노에이가 뭐라고 대답할지 정말 주시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



애니람은 어느 때에든지 표정 변화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노에이는 지금쯤 울어버리고 싶은 심정은 아닐까? 하지만 말이다. 노에이가 울음을 터트린다고 해도, 애니람은 미동도 없을 것이다. 상대가 눈물을 보인다고 적당히 봐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는 그걸 이용해서 일을 저지를 것이다. 애니람이 그걸 모르지는 않겠지. 눈물을 보이면 더 강하게 나올지도.



애니람은 어차피 세상이 이런 모습으로 변했는데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쩔쩔매는 거냐고 물어보고 싶을지도 모른다. 물론 애니람의 진짜 속내를 알긴 어려운 법. 근데 어쩌겠는가? 애니람 본인 자체가 이런 성격인데. 아무튼 애니람은 노에이를 이대로 풀어준다면 분명 다시 방금 전의 상황이 되풀이될 거라 생각하겠지? 아마도. 노에이의 목을 베어버릴 지도 모른다. 절대로 살려두면 안 되는 존재니까.



“.......”


“애... 애니람.......”


“.......”


“제... 제발... 이거 놓고... 응?”


“.......”


“히이익?!”


“.......”


“내... 내 말을....”


“.......”



노에이가 뭐라 말해도, 애니람은 그 어떤 반응도 없다. 진짜로 인형 같은 그녀다.



진짜 아무 생명력도 없는 인형과도 같이, 그리고 극한의 냉혈한으로 보일 정도로 차갑기 그지없다. 애니람이 아무런 말도 없지만, 적어도 지금 그녀가 노에이를 결코 그냥 보내지는 않겠다는 것만도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젠 애니람이 뭐 어떻게 나오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봐도 되려나? 그러니까, 애니람이 무슨 행동을 취하더라도 역시 애니람은 애니람. 언제나 변함없는 그녀. 라고 불러도 되겠지?



“.......”


“사... 살려줘.......”


“.......”


“애... 애니람....”


“.......”


“하... 하....”


“.......”



애니람의 눈에는 노에이가 ‘항복’ 이라고 말하려는 건지 아닌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 상대방의 분명한 의사를 들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저 정도의 말만 했다고 해서 ‘항복’ 이라는 말로 인지하고 적당히 풀어준다? 그럼 그 순간에 바로 뒤집고서 수작을 부릴 것이 뻔하기에 절대로 방심은 금물. 노에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항복’ 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고, 그렇다고 뭔가 수작을 부렸다가는 바로 애니람의 손에 끔찍하게 죽임을 당할 게 무섭기도 하고.



더군다나, 남들이 ‘매력’ 이라는 것을 운운해도 애니람은 전혀 상관도 하질 않는다.



“여... 여기라면 괜찮겠지?”


“솔직히 저 녀석들을 두고 어디론가 도망친다고 해서 안전하단 보장도 없는데?”


“그... 그건 그래도....”


“이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안에어?”


“뭐 어떻게든 되게 해달라고 하는 수밖에.”


“왜. 뭐라도 불러야만 하겠어?”


“에이람. 그럼 넌 뭐 어쩔 건데?”


“.......”



안에어, 그리고 에이람. 이들은 무사히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아해도 되긴 조금 그렇다. 왜냐하면 세상이 황폐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뭔가 하려고 해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것만도 같은 느낌이라 매우 난감하다고 하면 난감한 것. 백지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없는 터라 앞이 완전히 캄캄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하아... 생각도 하기 힘드네.”


“그러네?”


“설마... 집이라도 만들고 얘길 해야만 하나?”


“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긴 하니?”


“헉.......”


“그렇다고, 이 잔해들을 모아서 만들 수도 없잖아.”


“그것도 그러니 이거 참.......”



그저 곳곳에 있는 잔해들로는 생활할 집이라도 만드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두 사람은 느끼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겠지. 그렇다고 동굴로 갈 수도 없고. 두 사람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한다. 그러고 보니 애니람은 괜찮을지 얘기를 나누는데, 다른 녀석들도 아니고 애니람인데 설마 무슨 일이야 생기겠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그녀들은 따로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둔다.



------------------------------------------------------------------



그야말로 그 어떤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시대. 사람들은 불의에 대한 저항을 완전히 잃어버린 시대, 그 어떤 일들이 일어나도 그저 모두가 방관만 하는 그런 시대. 나만 잘 될 수가 있다면 타인은 그 어떻게 되더라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시대. 지금 엄연히 그런 시대다. 모두가 다 그렇다. 최소한의 관심도, 최소한의 인연도 모두 철저하게 부정되는 이 시대. 이 시대는 오로지 절망만이 존재한다.



“.......”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애니람.]


“모르겠군. 그냥 가는 대로 가는 것이다.”


[아아, 그러냐?]


“.......”


[아아, 애니람. 여전히 재미가 없는 녀석이네?]


“.......”


[그래서, 다른 두 녀석들은 만나지 않아도 되겠어?]


“그 녀석들은 어차피 둘이 알아서 잘 먹고, 잘 살겠지. 그렇기에 나는 그냥 가는 것이다.”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은 애니람. 누가 뭐라고 해도 애니람은 역시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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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로리아 내전의 마무리.] 글로리아 공화국 내전의 결과는? (1) 22.07.31 2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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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다크 마법소녀 그녀들.] 전장의 한가운데, 대량파괴 마법소녀. (9) 22.06.06 22 0 14쪽
105 [다크 마법소녀 그녀들.] 전장의 한가운데, 대량파괴 마법소녀. (8) 22.05.09 2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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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 유오니 애니람 VS 노에이? (2) 21.04.06 4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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