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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내 카드는 [X. 운명의 수레바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56
최근연재일 :
2023.10.31 1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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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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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48. 여왕의 소소한 다과회

DUMMY

[III. 여왕(The Empress)]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는 길.

솔직히 말하자면 아디나와 나린은 따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대는 [III. 여왕(The Empress)]. 메이저 아르카나였으며,

이제 막 얻어낸 [0. 광대(The fool)]로 상대해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물론 아디나의 [X.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도 있기는 했지만..

상대에게 적의가 없는데 먼저 공격한다는 것은 싫다.

아디나와 나린은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 후후.. 이번에 83층에서 새롭게 자라난 꽃이 있는데 그 꽃을 차로 끓여 마시니 나름 괜찮더군요. 마침 이 기회에 여러분들과 함께 마시면서 함께 꽃의 이름을 정해보는 건 어떠실까요? 겉보기에는 페퍼민트와 세인트폴리아의 혼합종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맛은 조금 특이하거든요. 재밌는 시간이 될 거예요. “

“ 아.. 예.. “

“ ... “

처음에는 [III. 여왕(The Empress)]이 의심되기도 하고 갑자기 아르카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이런 평범한 일상 이야기로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별로 크게 대꾸를 안 했다.

그러다 [III. 여왕(The Empress)]의 시종들이 자연스레 뒤에 따라붙기 시작하더니 대답을 안 할 때마다 계속 뭐라도 대답하라는 듯이 눈치를 준다.

또 그렇다고 길게 말하면 길게 말하는 대로 눈치를 준다.

정말... 뭐 어쩌라는 건지..

나린은 결국 눈치를 주든 뭘 하든 신경 쓰지 않고 무시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아디나가 어쩔 수 없이 간단한 대답만 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한 층씩 오르며 피곤이 충분히 쌓였다고 느껴질 때쯤 60층에 도착한 아디나와 나린은 한순간에 잠이 싹 달아날 만한 광경을 목격한다.

여전히 하늘은 예쁜 별들이 빛나고 있었으며, 주위에는 어느새 갈라진 땅은 없고, 온통 인공적인 벽돌들이 가득 차 있었으며, 꽤 먼 거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화려한 성이 있었다.

그보다도 더 놀라운 점은..

60층의 시작 부분부터 성의 입구까지 수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양옆에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III. 여왕(The Empress)]이 걸어 나갈 길을 화려하게 만들고 있었다.

“ 후훗. 제가 시끄러운 건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은 제 손님으로서 극진히 대접해 드릴 터이니 편하게 있으셔도 된답니다? “

아디나와 나린은 부채 뒤에 숨어 생긋 웃는 [III. 여왕(The Empress)]의 속내를 알지 못한 채 결국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로 성안으로 들어서고, [III. 여왕(The Empress)]의 명령으로 시종들에게 호화로운 방을 안내받았다.

“ 내일 [III. 여왕(The Empress)]님께서 준비를 마치시는 대로 모시러 오겠습니다. 그전까지 편히 쉬시길. “

극진히 대접하라는 명령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종은 아디나와 나린에게 아주 정중한 인사를 건넨 뒤 그대로 문을 닫고 나가버린다.

...

한순간 방안에 아디나와 나린 두 사람만이 남았다.

아디나는 피곤함과 함께 아까까지의 긴장이 풀리는 바람에 그대로 침대로 달려가 털썩 주저앉았다.

나린은 아직 불안했는지 벽을 두드리며 뒷공간이 숨겨져 있는지 확인을 마친 뒤에야 아디나의 옆에 누웠다.

“ 와하.. 오랜만에 폭신한 침대.. 여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그런 건 없나? “

나린의 목소리 톤으로 보아 진심이 반은 섞여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연기도 포함된 느낌이 들었다.

아디나가 손가락으로 벽에 누가 있냐고 가리켜보자 나린은 어깨를 으쓱이며 부정한다.

나린이 확인해본 바로는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도청하고 있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빈틈이 보이지 않는 [III. 여왕(The Empress)]이었던지라 분명 무언가 해두었다고 생각해 일부러 지금의 상황을 만족해하는 척을 하는 것이다.

아디나는 그런 나린의 속내를 조금이나마 읽어내고 그에 맞춰서 연기하기 시작한다.

“ 그.. 그러게에~!.. 그래도.. 포.. 폭신하니 좋네~.. 금방 잠들 것 같은 이 기분~.. “

“ 쿡.. 넌 진짜 연기 못한다.. “

어색한 연기에 나린이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리며 아디나만 들릴 수 있도록 조용히 말을 한다.

그리고 나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 한가운데서 화려하게 타오르는 램프에 다가간다.

“ 넌 아직도 긴장하고 있는 거야? 괜찮아 괜찮아~ 내일 부른다잖아~ 그러니 오늘은 푹 쉬자고! 불 끈다~ “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한 나린이 램프의 뚜껑을 덮자 화려하게 타오르던 불이 사그라지면서 천장에서 램프의 빛을 반사해 방 전체를 밝히던 보석들도 점점 빛을 잃어가고 금세 어둠이 찾아온다.

그렇게 침대에 누운 채로 시간을 보낸다.

아디나가 깜빡 잠들 때쯤 나린이 옆에서 아디나의 볼을 살며시 찌른다.

“ 앗..! 음.. 아직 안 잤어. “

“ 킥킥.. 아니야. 자세한 이야기는 일어나서 하자. 먼저 자. 이따가 교대할 때 깨워줄게. “

벽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닌 모양이었고, 별다른 정보도 주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큰소리로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런데도 나린은 불안한지 교대로 불침번을 설 모양이다.

물론 아디나도 그 의견에는 찬성이었다.

어떻게 보자면 이곳은 다른 메이저 아르카나.

즉, 상황에 따라서는 적진의 한가운데라고 불러도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는 언제든 긴장을 놓으면 안 되겠지.

“ 알았어. 고마워 나린아.. 하아아암... 피곤하면 나 일찍 깨우고 자... 먼저 잘게.. “

참.. 이렇게까지 평범한 여자아이가 어떻게 메이저 아르카나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1층에서 그만한 리더쉽을 보일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나린은 그런 새하얀 아디나 조차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최대한 청각을 곤두세워 누군가가 다가오지는 않는지 경계를 유지한 채로 밤을 보낸다.




새벽에 나린과 불침번을 교대하면서 오랜만에 폭신한 침대에서 더 자고 싶었던 아디나는 억지로 잠에서 깨기 위해 커튼을 젖히고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III. 여왕(The Empress)]은 대체 왜 이곳으로 아디나와 나린을 데려왔을까부터 시작해

분명 탑 안인데 저렇게 화려하게 반짝이는 별과 달은 과연 진짜 별과 달일까? 까지.

다양한 생각과 상상을 거듭하는 끝에 점차 햇살이 방안에 들어오며 아디나의 하얀 팔을 따스하게 감싸주었다.

천장에 햇살이 닿자 보석들이 화려하게 빛나며 방을 완전히 밝힌다.

아디나는 의자에 앉아서 천장을 빤히 바라본다.

“ 음.. 굉장히 예쁘긴 한데.. 일어나는 시간이 정해져 버리네.. 커튼을 치면 상관없었으려나..? “

“ 으음... 벌써 아침이네.. “

평소에는 예쁘고 가지런하던 머리가 조금 헝클어진 나린이 머리를 움켜쥐며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아주 편했던 잠자리에서 다시 길바닥 노숙으로, 그러다 뜻밖에 맞이한 폭신한 침대에 거의 무장해제상태가 된 모양이다.

꼼꼼한 나린이 저 정도니 아디나는 오죽하겠는가.

나린의 마음을 깊게 이해한 아디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린에게 손을 내민다.

“ 잘 잤어? “

“ 아.. 응..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을 정도로 너무 잘 잤어.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말이야.. “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잤어야 되나 라고 중얼거린 나린이 천천히 의자에 앉는다.

나린의 말은 아디나에게 너무나도 공감 가는 말이었지만 그렇다고 푹신한 침대를 놔두고 바닥에서 잘 필요까지 있나 싶었다.

“ 뭐.. 아무튼.. .. 으.. “

나린은 머리를 주무르며 어젯밤에 하려고 했던 말들을 곰곰이 생각해낸다.

그리고는 머리 아픈 이야기를 시작할 모양인지 눈살을 찌푸린다.

“ 일단.. 첫 번째로 조심해야 할 점은.. [III. 여왕(The Empress)]이 베티르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

베티르는 분명 [0. 광대(The fool)]와 친한 사이처럼 보였었다.

그리고 [III. 여왕(The Empress)]은 [0. 광대(The fool)]와 좋든 싫든 자주 부딪힌 모양이다.

그렇다면 분명 [III. 여왕(The Empress)]에게도 베티르가 접근을, 혹은 [III. 여왕(The Empress)]이 베티르를 찾았던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둘은 어떤 사이일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보인다.

“ 그리고.. 최대한 전투가 없는 쪽이 좋긴 하겠지만 만약에 전투가 벌어진다면 최대한 이걸로만 해결하자 “

나린은 자신의 손에 [0. 광대(The fool)]를 만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0. 광대(The fool)]와 [X.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

아디나와 나린은 총 두 장의 메이저 아르카나를 가지고 있다.

상대는 [III. 여왕(The Empress)] 하나지만 나린은 [0. 광대(The fool)]를 활용한 전투를 단 한 차례도 치러본 적도 없었으며, 아디나도 [X.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를 사용한 전투는 최소한으로 해왔었기에 메이저 아르카나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III. 여왕(The Empress)]에게는 먹잇감 수준일지도 모른다.

아디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 그리고.. 가능하면 말도 내가 할게. 너는 거짓말하는 게 너무 티가 나니까 우리가 가진 무기가 들킬지도 몰라. “

“ 읏... 응.. “

점점 이야기하면 할수록 제약만 늘어나는 느낌인데..

“ 음.. 괜히 올라간다고 했나...? 왠지 올라갈수록 알아내는 건 없고 위험한 것만 늘어나는 느낌이네.. “

점점 주눅 들었는지 나린을 마주보기보다 점점 테이블의 끝자락만 바라보고 있는 아디나가 귀엽게 느껴진 나린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 우린 이제서야 메이저 아르카나의 세계에 들어온 거고, 저들은 이미 자신을 메이저 아르카나 그 자체로 소개할 만큼 익숙한 사람들이니까. 우린 뒤쫓아 가는 입장이니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어. 조금만 견뎌보자. “

-똑. 똑. 똑.

일어나고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문이 열리자 바깥에서 청소를 하는 시종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생각보다 이 방은 방음이 잘됐던 모양인지 꽤 시끄러웠다.

어제 이곳으로 안내해주었던 시종이 일어나 있는 아디나와 나린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 [III. 여왕(The Empress)]님께서 부르십니다. 가시죠. “




시종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쓸데없이 큰 방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

이만한 크기가 굳이 필요한가 싶을 만한 방에 놓인 아디나와 나린은 얌전히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아직 [III. 여왕(The Empress)]은 없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마치 자신이 여왕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적당히 기다렸을 때 태연하게 문을 열고 [III. 여왕(The Empress)]이 들어온다.

“ 좋은 아침이군요. 잠자리가 불편하지는 않으셨나요? “

[III. 여왕(The Empress)]의 뒤로 약 서른 명은 되는 듯한 시종들이 줄줄이 들어와 테이블 위에 독특한 향을 띄는 차와 다과들을 세팅한다.

어차피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작한다면 나린이 주도적으로 말을 할 것이기에 아디나는 이런 소소한 말들에는 대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 아.. 네.. 뭐.. 정말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잘 잔 기분이에요. “

순식간에 차와 다과들의 세팅이 끝나고 모든 시종들이 이 방을 나간다.

..본인 자체로도 강하기 때문에 호위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III. 여왕(The Empress)]은 자신이 먼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향을 느끼고 말을 꺼낸다.

“ 일단 어제 했던 말들은 전부 진심이었습니다. [0. 광대(The fool)]는 정말 시끄러워서 싫어했거든요. 이번 [0. 광대(The fool)]는 조금 조용하게 말씀하시는 편이라 마음에 드는군요. “

한 송이 장미 같은 온화한 미소가 나린을 향한다.

너무나도 예쁜 웃음이지만 마치 잡으려면 가시에 손을 찔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나린은 자연스레 경계하게 되었다.

“ 전부 진심이라면.. 정말로 차 한잔하려고 부르신 건가요? “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말이지.

“ 후후. 그때는 시간도 늦었고 오랜만에 다과회나 즐겨볼까 해서 말이죠. 메이저 아르카나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터라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답니다? “

[III. 여왕(The Empress)]은 눈앞에 놓인 포크로 케이크를 아주 조그맣게 잘라 한입에 넣었다.

“ ..그럼 뭐.. 더 하실 이야기라도 있으신가요? “

“ 뭐 사실 거창한 건 아니에요. 새로운 메이저 아르카나 소유자의 등장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봐도 되겠지요 호호. “

[III. 여왕(The Empress)]은 이번에는 쿠키를 집어 한입 깨물고 자신의 그릇 위에 올려놓았다.

“ 그런데.. 그것이 참 위험하단 말이죠.. 약한 메이저 아르카나는 공격당하기 쉬우니까요. “

한순간 아디나와 나린이 긴장하자 [III. 여왕(The Empress)]이 웃기 시작하며 포크로 붉은 과실이 들어있는 파이를 아주 작게 잘라 입안에 넣는다.

“ 호호호 괜찮답니다. 저는 [III. 여왕(The Empress)]이니까요. 그런 비열한 짓은 하지 않아요.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

그렇게 [III. 여왕(The Empress)]은 시종이 세팅한 모든 음식을 한입씩 베어 물고는 차만 홀짝이기 시작한다.

그제야 나린은 이 여왕이 편하게 있던 것이 아니라 아디나와 나린에게 독이 들지 않았다고 말해줬던 것이라고 느꼈다.

“ 먼 과거. 메이저 아르카나들 사이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답니다. “

갑자기 과거 이야기를 시작하는 [III. 여왕(The Empress)]이었지만 아디나와 나린은 귀담아들을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 아르카나들의 이야기.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다.

[III. 여왕(The Empress)]은 먼 과거.

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속에서 첫 번째 메이저 아르카나가 등장했으며, 줄지어 스물한 장의 메이저 아르카나가 탄생했다.

그중에 탑의 정상에 도달한 한 장의 메이저 아르카나는 탑의 최상층에서 최초의 신을 만났으며, 그 최초의 신은 그들이 가진 메이저 아르카나를 내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그 한 장의 메이저 아르카나는 최초의 신의 강력한 힘에 패배하고 다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메이저 아르카나 들은 전원이 모여 이 사태에 대해 토론을 시작했고, 언젠가 자신들을 공격하러 올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메이저 아르카나들은 최초의 신을 죽일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최초의 신을 이길 방법을 찾던 메이저 아르카나들은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 단 한 명 ‘ 이 모든 아르카나를 모아 최초의 신에게 도전하는 것.

그 뒤로 모두의 사이는 서먹해진 채로 탑의 이곳저곳에 퍼져서 따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 그리고 얼마 전.. 한 번의 대재앙이 펼쳐졌었죠.. 저희는 아마 그때 모두가 죽는 줄 알았답니다. “

단 한 명이 아르카나들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다른 메이저 아르카나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저항했지만 이미 여러 장의 메이저 아르카나를 가진 그 한 명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고,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다고 한다.

아디나와 나린이 걸어온 그 황폐한 땅은 [XII. 매달린 사람(The Hanged Man)]의 검은 나무가 말라비틀어지고 관리받지 않아 만들어진 땅이 아닌, 대재앙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아디나는 [III. 여왕(The Empress)]의 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III. 여왕(The Empress)]의 말에 의하면 이 탑의 정상에는 최초의 신이 있으며, 아르카나를 빼앗는다고 한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 운명 ‘ 은 아디나에게 탑의 정상에 오르라고 했다.

그러면 아디나가 원하는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불행한 운명이 뒤바뀔 것이라고 했었다.

어딘가 말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반대로 나린은.. 그런 것 따위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

“ 그래서요? 지금 그 말을 저희에게 해주시는 이유는 뭔가요? 단지 제가 [0. 광대(The fool)]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

[III. 여왕(The Empress)]은 웃으며 자신의 잔을 입에 가져다 대었지만 이미 다 마셔버린지라 살짝 놀란 눈치다.

“ 뭐. 그런 것도 있기는 합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지요. “

안타깝게도 시종들이 전부 밖에 있는지라 [III. 여왕(The Empress)]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차를 따랐다.

“ 지금. 다시 한번 그 대재앙을 일으키려는 아르카나가 있답니다. 자칫 잘못하면.. 모든 메이저 아르카나들이 죽고,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도, 그 싸움에 휘말린 탑 안의 모든 사람들도 죽을지도 모르지요. “

그리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린을, 아디나를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 그리고 그 대재앙은. 베티르. [I. 마법사(The Magician)]로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지요. “


작가의말

아르카나의 한글 명칭은 진행에 맞게 임의로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문은 타로카드명칭 그대로 적어놓았기 때문에

한글이름과 영문이름에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부분이 불편하시다면..

죄.. 죄송....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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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6. 탈출 23.06.27 24 0 14쪽
56 55. 의심할 수밖에 없는 23.06.26 23 0 14쪽
55 54. 뜻밖의 습격 23.06.23 22 0 14쪽
54 53. 무의미한 회담 23.06.22 22 0 15쪽
53 52. 정말 이상한 사람들 23.06.21 23 0 15쪽
52 51. 너는 어째서 23.06.20 26 0 15쪽
51 50. 탑을 오르는 이유 23.06.19 25 0 14쪽
50 49. 새로운 톱니바퀴 23.06.16 25 0 14쪽
» 48. 여왕의 소소한 다과회 23.06.15 23 0 18쪽
48 47. 거짓말 23.06.14 26 0 16쪽
47 46. 충고와 경고 23.06.13 25 0 15쪽
46 45. 친구의 선물 23.06.12 23 0 17쪽
45 44. 고마워 친구 23.06.09 24 0 18쪽
44 43. 바보/광대 23.06.08 23 0 15쪽
43 42. 인형 23.06.07 26 0 15쪽
42 41. 사라졌던 사람들 23.06.06 26 0 15쪽
41 40. 내 눈을 찾아줘 23.06.05 25 0 14쪽
40 39. 검은 숲 23.06.04 25 0 15쪽
39 38. 황제의 자리에 오르다 23.06.03 25 0 16쪽
38 37. 전장의 지휘자 23.06.02 21 0 16쪽
37 36. 혼자서 짊어지려는 쓰레기 자식 23.06.01 23 0 17쪽
36 35. 세대교체 23.05.31 26 0 16쪽
35 34. 살아나갈 것인가 죽으러 갈 것인가 23.05.30 22 0 15쪽
34 33. 일시적 동맹 23.05.29 24 0 15쪽
33 32. 계기 23.05.28 19 0 18쪽
32 31. 또 다른 비극적인 결말 23.05.27 20 0 17쪽
31 30. 데이지 꽃 23.05.26 23 0 16쪽
30 29.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23.05.25 20 0 15쪽
29 28. 헌터 살인 사건 23.05.24 2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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