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7.02 19:22
연재수 :
592 회
조회수 :
121,925
추천수 :
296
글자수 :
3,666,042

작성
24.03.26 19:27
조회
29
추천
0
글자
15쪽

503. 진심이 담긴 사과

DUMMY





“ 크흠... “

언제 한번 이런 적이 또 있지 않았나?

레오네라는 어느새 자신이 의식할 정도로 복도를 신경 쓰고 있었다.

아.

기억났다.

그땐 복도가 신경 쓰인 것이 아니라 복도를 서성이던 베리엔이 신경 쓰였던 것이다.

지금은.. ..그래 뭐..

다른 사람이 신경 쓰이는 건 맞지.

레오네라는 이런 답답한 기분을 더는 느끼기 싫은 듯이 벽에 손을 들어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러다 순간 멈춘다.

그래도 될까?

갑자기 문을 열면 싫어하지 않을까?

...

“ 내가 왜 이 녀석의 기분을 신경 써야 하지? “

언제부터 그랬다고 말이지?

-지잉.

그때.

그 어느 벽에다 손을 대도 문이 열리는 이 벽이 레오네라가 열지 않았는데도 열려버린다.

“ 엇. ..아씨 기분 나쁘게. “

“ 사람 얼굴 보고 기분 나쁘다고 하면 좀 그렇지 않냐. “

최근, 이 함선에서 베리슈가 사용하던 공방은 베리슈가 인공 태양에 남으면서 비어버린 곳이 되었지만 어쩐 일인지 미야가 요새 공방 안에 틀어박혀 나오지를 않고 있었다.

이 멍청한 꼬맹이가 연구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데.

그냥 안에서 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크흠. 아니야.

아니겠지.

그렇게 남들 일하는데 혼자 놀만 한 녀석은 아니다.

“ 뭐 볼 일 있어? “

“ ...아니. “

“ 뭐야 그럼. 비켜. “

아니 그래..

솔직히 말해서 레오네라는 미야에게 할 말이 있다.

분명히 있다.

그러나..

차마 못 하겠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나 다른 네이렌 녀석들이라면 대충 어깨 툭툭 두드리고 말하겠지만

하필 상대는 미야다.

함께 나고 함께 자란 만큼 더욱 이런 말을 붙이기가 싫다.

“ 야. “

“ 또 뭐? 할 말 있으면 하지 그래? “

...

하 진짜..

드럽게 약한 주제에 검술 배우겠답시고 나대더니 결국, 지 한계를 깨닫고 포기하기를 반복.

그러다 어쩌다 네이렌의 눈에 띄어서 떠난 주제에 자신의 몸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무리하게 싸움이나 쳐 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아직도 자신을 뛰어넘지도 못한 허접한테..

어떻게 이 녀석에게 사과를 하겠는가.

레이브를 앞에 두고 보여주었던 용기는..

그때 함께 싸워나갈 때의 느낌은..

...

충분히..

..그...

“ 그냥 드럽게 못생겨서 불러봤다. 꺼져라. “

“ 흥. 우주 먼지 쓰레기보다 못한 자식. “

평범한 인사와 함께 서로 갈 길을 간..

아니 레오네라의 갈 길은 미야를 만나는 거였는데 말이지...

“ ...하아.. “

레오네라는 자신이 이렇게 한심한 사람이었는지 처음 알았다.

아니.. 이건 다 저번에 머리를 꿰뚫린 것에 대한 후유증일 것이다.

물론 아닌 건 알고 있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니까.

그때 레오네라의 복잡한 머리를 정리해 줄 목소리가 팔찌를 통해 들려온다.

“ 곧 가레드가 있는 행성에 도착할 거야. 다들 지루했지? “

“ 뭘 그러냐? 도착해서도 또 지루할 텐데! “

“ 너는..! 이런 말 할 땐 조용히..! 크흠... 아무튼. 다들 내릴 준비 하고.. 얼마나 대기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쉬는 동안 필요한 게 있으면 카린에게 말해 줘. 카린이 해주겠다고 했으니까 부담 없이 요청.. “

“ 안돼 아리나..! 그렇게 말하면 너무 많이 해달라 할 거 아냐..! 적당히..! 적당히!! “

“ ...아무튼, 그렇대. “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시끌벅적한 녀석들 덕분에 조금은 복잡한 마음도 누그러진달까.

절로 미간이 찌푸려지면서도 미소가 떠오른다.

사과는..

..

다음에..

음..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해야 되는..

에이씨..

모르겠다.

다음에..

그냥..

남몰래 고기라도 조금 더 챙겨줘야겠다.






“ 꼬맹이~! 오랜만!!!!! “

-쿵..!!!!!

춘향이 아직 정박하지도 않은 함선에서 뛰어내려 마중 나온 가레드의 앞에서 땅을 부술 만큼 강력하게 내려찍으며 인사한다.

“ ...정신 사납군. “

“ 킥킥! 잘 지냈어? 여친은 생겼냐? 세레스한테 앵긴건 아니지? 설마 세레티가 취향이었나? 죽은 애는 없지? 팔이나 다리나 목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 “

“ 50%는 맞군. 잘 지내진 못했고 여친은 없고 세레스한테 앵기는건 뭐라는 거냐? 그리고 세레티는 죽었다. 세레스는 팔은 잘렸지만 다리나 목은 그대로 있지. “

“ ... “

어.

음..

50% 정답은 이거 참 기분 나쁜 말인데.

게다가 농담 100%로 말한 것에 50%가 정답이라고 말해 버리면 난감한데 말이지.

“ 오! 가레드! 안녕! 잘 지냈냐? 다친 데는 없고? 하긴 니가 다칠 리가 있나! “

“ 나는 아니지만, 세레티는 죽었고 세레스는 팔이 잘렸었지. “

“ ... “

기쁘게 하이파이브를 하려던 라티안이 그대로 석화 상태에 빠졌는지 그대로 멈춰버렸다.

-툭.

그 뻘쭘한 손에 가레드는 억지로 손을 맞춰주고 라티안을 지나쳐 함선에서 짐을 나르고 있는 아리나에게 다가갔다.

“ 아리나. “

“ 아 가레드! 미안. 애들이 먼저 가서 괴롭혔지? 만나서 반가운 거라고 생각해 줘. 어디 다친 데는 없지? 세레스랑 세레티는 여전히 잘 지내? “

“ 그래. 여전히 시끌벅적한 녀석이라 짜증 나면서도 안심이 되는군. 세레스는 팔이 잘렸었고 세레티는 죽었다. 크릭 레베른의 짓이지. “

“ ... “

어..

..

“ 그.. 애.. 앨리스는.. “

“ 왔었지만 이미 세레티를 살리기에는 너무 늦었지. 다행히도 세레스의 팔은 다시 치유했다. “

한순간에 머릿속이 새까매지는 아리나는 억지로 머리를 굴려 가며 침착하게 생각해본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레티를 죽음으로 몰고 간 크릭 레베른이 왜 쳐들어왔나를 생각해보자면 전부 네이렌이 먼저 레이브를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 ..그.. 미안해.. “

“ 음? 미안해할 것 없다. 전쟁이잖냐. 언제나 그럴 수 있는 일이야. 오히려 결단을 늦게 한 내 잘못이지. 내가 세레티를 죽인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앞만 보고 가라. “

“ ... “

“ 아리나! 식량은 다 옮겼다! 다음부터는 조금만 창조해라!!!! “

“ 으익..! “

함선 위에서 레오네라와 카린이 보고하는 것과 동시에 미야가 큼지막한 소시지 상자를 들고 와 아리나의 앞에 들이민다.

“ 고기가 아주 많아요! 오늘은 할 것도 없는데 재회한 기념으로 파티하죠! 세레스님이랑 세레티님이랑 같이요! “

“ 세레스는.. “

“ 가레드 그만. 그만그만. 알았어. 미안해. 애들한테 다 말해 줄게. 그만해도 돼. “





달그락.

딱.

오늘따라 포크와 나이프가 부딪치는 소리도 거슬리고

거대한 고기의 뼈가 테이블과 부딪치는 소리도 신경 쓰인다.

이 자리에서 단 세 명.

춘향과 가레드, 세레스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보며 밥을 먹고 있다.

솔직히 음식도 제대로 목에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안 먹고 있는 것도 눈치가 보여 억지로 입에 쑤셔 넣는 느낌이다.

“ 아~! 배부르다! 맛있다! 조금만 더 먹을까? “

“ 음? 뭐지? 그릇을 산더미로 쌓아둘 정도로 먹어대지 않았었나? 어디 아픈가? “

고작 두 그릇만 먹고 끝낸 춘향을 보며 가레드가 눈을 찌푸리자 춘향은 표정을 일그러뜨린다.

“ 숙녀한테 돼지라니! 니가 그러니까 여친이 없지! “

“ ...그거랑은 관련 없다만. “

평소라면 이 정도로 끝나겠지만 오늘은 조금 분위기도 이렇고 이대로 춘향이 말을 안 하면 그 누구도 말하지 않을 것 같기에 특별히 설명해주기로 한다.

“ 싸우는 동안에 큰일이 있었어서 말이지? 내 내면의 검은 망령들이 전부 빨려 들어가서 지금은 나 껍데기 하나뿐이야! 그래서 1인분만 먹어도 배불러! 조금은 아쉽달까? 맛있는 걸 더 먹고 싶은데! “

자연스럽게 카린을 쳐다보자 카린은 손을 튕기는 대신 표정을 찡그린 채로 쥐고 있던 뼈다귀를 휘둘러 춘향의 앞에 과일 꼬치.. 그러니까.. 탕후루라는 것을 만들어 준다.

물론 이것도 춘향에게서 배운 요리다.

“ 흐흐흐 척하면 척인 게 딱 이라니까? 너도 하나 먹어볼래? 후식으로 딱 인데! 달달한 거에 달달 한 코팅이라 단맛에 빠져 죽는 맛이야! “

순간 춘향이 세레스에게 건네는 것을 모두가 보고 아주 잠깐 멈칫한다.

춘향의 옆구리를 강하게 타격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자리가 멀었던지라 아리나는 조마조마하며 수프를 한술 떠 먹었다.

모두의 불안과는 다르게 세레스는...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 괜찮습니다.. 배려.. 감사합니다.. “

말은 느리고 기운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네이렌이 걱정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애쓰는 마음은 느껴졌다.

그 노력이 더욱 마음 아프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나 보다.

아무래도 세레스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지 못했던 것이겠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자신의 가족이 바로 옆에서 죽었으니 제정신이 아니겠지.

오히려 지금 이 정도도 훌륭하다고 볼 수 있겠다.

“ 에이 먹어! 아무도 안 먹어준단 말야! 과일에 무슨 짓이냐면서 날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보잖아! 너라도 먹어봐봐! 그리고 맛 좀 알려줘 봐! 야! 니네도 세레스가 맛있다면 하나씩 먹어봐! 괜찮지?! “

세레스는 눈을 껌뻑이며 주위를 둘러보다 결국 가장 맨 위에 있는 딸기 하나를 베어 물어본다.

물론..

세레스는 딸기를 본 적이 없다.

“ ...?! “

“ 그치? 달달하지?! 맛있지?! 짱이지?! “

“ ...네. 신.. 선하네요. “

춘향은 아주 행복한 듯이 활짝 웃으며 카린을 바라본다.

더 만들어달라는 저 눈빛을 수천 번 받아본 카린은 만들어 주지 않으면 본인이 괴로워질 거라는 것을 잘 알기에 어쩔 수 없이 또 창조해준다.

“ 하아.. 이번만이야. 그러니까 이제 세레스까지 괴롭히지는 마. “

“ 나는 괜찮다는 거냐? 나한테까지 이걸 들이밀고 있잖냐. 치워라. “

“ 아니 진짜 맛있다니까? 너희가 새로운 음식을 보니까 그냥 거부감이 생긴 거라구! 하~! 진짜 이 맛있는 걸 모르는 너네 인생이 불쌍하다 즘말! “

밥을 다 먹고 배부른 춘향이 사고 치지 않을까 겁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시선이 세레스보다 춘향에게 더 많이 가기 시작했다.

“ 하나 둘 셋 넷.. 8명? 4대4로 뭐 할 만한 거 없나?? “

“ ..또 뭘 하려고. “

“ 심심하잖아! 놀자! 맨날 함선에서 노는 거 지겨운데! “

또.. 또 뭔가 사고 칠 준비를 하고 있다.

분명 저지하지는 못할 테니 최소한의 사고만 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 ...저는 좀.. “

“ 안돼!! 홀수는 팀 나누기 힘들단 말야!! “

세레스는 아무래도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세레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아주 물어뜯을 듯이 춘향이 꽉 붙잡아버렸다.



“ 자 간다?! “

그렇게 공 10개로 하는 캐치볼이라든지

유리로 만든 돔 안에서 눈 가리고 카린 찾기라든지

폭탄 버튼 피하기라든지

춘향의 주도하에 온갖 게임들(굳이 이럴 거면 4대4를 해야 한다고 8명이 무조건 해야 하나 싶지만..)을 끝내고 더 놀자는 것을 아리나가 억지로 쉬어두라면서 모두를 해방해 주었다.

“ 하유우우... “

물론..

다른 사람들은 전투 인원인 만큼 마나를 활용해 엄청난 힘들을 보여주었지만

세레스는 그런 능력이 없었기에 따라가기만으로도 벅찼다.

특히나 공 10개로 하는 캐치볼은 단 하나도 받아내지 못하고 계속 놓쳐버렸다.

정말.. 얼마 만에 이렇게 열심히 달려가며 필사적으로 놀아봤던가... ...?

엥.

노는데 필사적일 이유가 있나..?

왜 필사적이었지?

왜 놀았지..?

“ 흥. 이제 돌아왔냐. “

“ 아.. 아! 가레드님.. 그.. 죄송합니다. “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신전으로 돌아온 세레스는 등대를 통해 별자리를 관찰하며 은하수의 흐름을 제어하고 있는 가레드를 보고 고개를 숙여 사과한다.

그런 세레스를 보며 가레드는 오랜만에 미소짓는다.

“ 됐다. 나는 중간에 슬쩍 빠져나왔으니 괜찮지만 너는 저 괴물들이랑 놀아주느라 힘들었을 거잖냐. 고생했다. “

생각해보면..

세레스랑 대화하는 것도..

그 사건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시시콜콜한 대화지만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대화다.

“ 제가 이어서 하겠습니다 가레드님. “

“ 아니야. 제발 부탁한다. 나는 저 괴물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부탁한다. 앞으로도 내가 쭉 은하수를 제어해도 되니 저 녀석들을 상대해라. 제발. 제발.. 날 살려다오 세레스. 저 녀석들을 부탁한다. “

이건 진심이다.

“ ...풋. .. 아.. 죄송합니다. 그.. 네. “

이렇게까지 절박하게 진심으로 싫어하며 고개를 휘젓는 가레드를 처음 봤던지라 세레스는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네이렌.. 이 녀석들은 그 무거웠던 분위기마저도 바꿔버리는 힘이 있는 건가.

무서운 괴물들이다.

“ 크흠.. 그. 세레스. “

“ 네? “

“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지만, 꽤 늦어졌군. “

음.. 괜히 말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가레드는 꼭 한번은..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사과해도 솔직히 마음에 생긴 짐은 지워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

“ 이곳에 오기 전에 춘향님께서 제 머리를 한 대 때리셨습니다. “

“ ...그 자식답군. “

“ 그리고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가레드님이 분위기 잡고 뭐라도 되신 것처럼 멋대로 사과할 테니 오글거려도 받아주라고요. “

“ ...이 자식이. “

어쩌면 분명 지금 이 대화도 어딘가에서 숨어서 지켜보며 웃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가레드에게는 그런 춘향의 검은 마나를 감지할만한 능력이 없다.

“ 풋.. 그 행동까지도 정확히 예측하시던데요? 확실히 저희가 인도하는 분들은 대단하신 분이구나~ 라고 생각되네요. “

“ ...할 말 없군. “

...

잠깐의 침묵.

그러나 사과를 한 탓일까.

뭔가 예전처럼 되돌아온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했다.

“ 저는... 춘향님께 그 사과를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가레드님께서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까요. 제가 멋대로 남겠다고 해버리는 바람에 세레티를 죽인 것이니까요. “

“ 세레스. 그건 내가.. “

“ 그러자 춘향님께서는 제 머리를 한 대 더 때려주셨습니다. 그냥 가레드님 잘못으로 떠넘기고 앞으로 계속 부려먹는 편이 가레드님의 마음이 편할 거라면서요. 그래서.. 그 사과.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

세레스가 예쁘게 웃는다.

어색한 웃음도 아니고

억지로 웃는 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예쁘게 웃어준다.

세레스의 마음은 불편했지만, 그 불편한 것은 세레티를 죽게끔 내버려 둔 탓이 아니다.

세레티는 오직 자신이 잘못해서 죽게 되어버린 것으로 가레드가 그것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래서 계속 아니라고 해 왔지만...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레드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춘향이 가르쳐 주었다.

“ 부려먹는 건 조금만 봐줬으면 좋겠군. 난 저 괴물들처럼 힘이 좋은 편은 아니니까. “

춘향의 말이 사실이라는 듯이 가레드도 예전처럼 멋지게 웃어주었다.

음.. 예전에도 웃어준 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작가의말

남매치고는 확실하게 사과하네

남자답다 레오네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적월미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4 535. 크릭의 계략 24.04.27 12 0 16쪽
543 534. 과거의 질문에 대한 답 24.04.26 14 0 13쪽
542 533. 기다렸던 호위 24.04.25 19 0 14쪽
541 532. 위험한 작전 24.04.24 17 0 13쪽
540 531. 돌아갈 집 24.04.23 13 0 14쪽
539 530. 숨은 아디나 찾기 24.04.22 13 0 14쪽
538 529. 놓쳐버린 손 24.04.21 12 0 13쪽
537 528. 체스판 위의 폰 24.04.20 13 0 14쪽
536 527. 피폐한 전장 속 마지막 희망 24.04.19 11 0 13쪽
535 526. 자리의 무게 24.04.18 9 0 17쪽
534 525. 승부는 다음으로 24.04.17 10 0 13쪽
533 524. 의외의 지원 24.04.16 8 0 14쪽
532 523. 춘향 찾기 24.04.15 9 0 15쪽
531 522. 협상 결렬 24.04.14 11 0 13쪽
530 521. 의심하라 24.04.13 9 0 12쪽
529 520. 몰래 온 손님 24.04.12 6 0 12쪽
528 519. 후퇴 24.04.11 13 0 14쪽
527 518. 예상하지 못한 숨겨둔 카드 24.04.10 12 0 13쪽
526 517. 무슨 수를 써서라도 24.04.09 9 0 14쪽
525 516. 표적이 된 이유 24.04.08 10 0 14쪽
524 515. 전면전 24.04.07 11 0 13쪽
523 514. 전쟁의 시작 24.04.06 12 0 15쪽
522 513. 오직 눈앞의 전투에만 24.04.05 16 0 13쪽
521 512. 감당하지 못할 만한 선택 24.04.04 13 0 14쪽
520 511. 압도적인 힘 24.04.03 19 0 14쪽
519 510. 축복 속의 저주 24.04.02 17 0 12쪽
518 509. 대담한 기습 24.04.01 23 0 12쪽
517 508. 생각 정리 24.03.31 23 0 16쪽
516 507. 우리의 문제 24.03.30 28 0 14쪽
515 506. 알던 레베른과는 다른 레베른 24.03.29 26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