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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8 19:20
연재수 :
5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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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35
추천수 :
296
글자수 :
3,654,577

작성
24.04.0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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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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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09. 대담한 기습

DUMMY





“ 그.. 아리나님? “

-톡. 톡. 톡. 톡. 톡. 톡.

“ 아 응! 세레스. 왜? 앗..! “

-톡. 톡. 톡. 톡. 톡. 톡.

세레스가 다가가도 아리나는 카린이 창조해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이리저리 움직이기만 할 뿐 쳐다보지는 않는다.

“ 아디나님께서 연락을 보내셨습니다. 피렌님께서 계신 곳으로 오라고... 좌표도 주셨으니 저희가 피아를 띄워 인도를... 그.. “

-톡. 톡. 톡. 톡. 톡. 톡.

“ 뭐하.. 세요..? “

“ 으아아아..!! 말 좀 시키지 마 세레스..!!!! “

일종의 순발력 테스트랄까.

카린이 만들어준 이 화면 어딘가에 랜덤으로 표적이 떠오르고 그 표적을 손으로 누르는 것으로 점수가 오르고 다음 표적이 생겨난다.

표적은 두 개까지 동시에 생기기는 하지만 오른쪽 끝과 왼쪽 끝에서 생겨나지는 않고 양손을 적당히 벌리면 충분히 닿을만한 위치에 생긴다.

사실 언제나 아슬하게 타이밍을 맞춰서 한순간에 번개를 내리꽂는 아디나에게는 필요 없는 훈련일지도 모르지만

아니 처음에는 아리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화면의 크기가 꽤 크고 직접 몸을 움직여 터치하다 보니 이건 순발력 테스트가 아닌 신체 훈련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 하아.. 하아.. 하아..!! 읏...!! “

“ 더 빨리 더더~! 더더더더더더더더~!!! “

“ 야!!!! 그만..!!! “

참고로 이 화면은 양면으로..

반대편에서는 춘향이 아주 여유롭게 화면을 누르고 있었다.

춘향이 누르면 반대편에서 표적이 떠오르고

아리나가 누르면 춘향의 화면에 표적이 떠오르는 형식에 자체 시스템으로 표적이 떠 오르기까지 한다.

뭐.

두 사람의 승부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춘향이 이겼다.

“ 아리나 너무해~ 벌써 지칠 거면서 세레스보고 조용히 하라고 하고~ “

“ 하아.. 하아.. 으으.. 진짜... 세레스.. 후우.. 미안... 뭐라고 했어? “

정말로 아까 했던 답변은 그저 본능대로 입이 움직인 답변이었나보다.

하지만 세레스는 아무런 불만 없이 미소지으며 아까 했던 말을 그대로 다시 해준다.

“ 아디나님께서 연락을 보내셨습니다. 피렌님께서 계신 곳으로 오라고 하셨어요. 좌표도 주셨으니 저희가 피아를 띄워 인도해드릴게요. “

“ 하아.. 휴우.. 응.. 그래. 알았어. 고마워 세레스. “

그 어딜 봐도 한숨 자고 출발하고 싶다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 휴식은 안타깝게도 함선 안에서 해야 할 듯하다.



“ 이제야 떠나냐? “

아리나에게서 지시를 받은 라티안이 거대한 나무 박스를 하나 들고 와 신전에 내려놓는다.

“ 응. 신세 많이 졌어 가레드! “

그래도 함께 한 시간이 있는 만큼 떠난다니까 아쉬워하.. 는.. 건 딱히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가레드는 아주 후련한 얼굴로 등대에서 나와 라티안의 앞까지 걸어 나온다.

“ 그건 뭐냐? “

“ 응? 춘향이 너 주라던데? 신세 졌다고 선물이래. “

자신보다도 더 큰 박스를 들고 온 것을 보면 안쪽에는 분명 가레드를 놀릴만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자연스레 인상을 찌푸렸지만..

궁금.. 하긴 하니까.

조심스레 상자를 열어본다.

“ ..이 동그란 쇳덩이들은 뭐냐. “

“ 캔이라는 건데. 아. 이거 맥주네! 술이야 술! 춘향 이 녀석 매번 장난쳐대도 챙겨주는 건 잘 챙겨주네? 나한테는 안 그러면서 말이야. “

...뭐..

“ ..난 술이라는 건 안 좋은 추억밖에 없는데 말이지. “

라고 말했지만

사실 가레드는 술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라티안은 웃으며 가레드의 등을 가볍게 친다.

“ 그러지 말고 심심할 때마다 한 캔씩 마셔! “

“ ...인도하는 빛이 일하는데 심심하다니. 전쟁 중에 말이나 되냐. “

라고 말했지만 사실 어제 춘향이 파티를 열고 억지로 먹이는 바람에 이 등대 앞에서 한 모금 마셨다가 아리나에게 혼나고 돌아간 전적도 있었다.

참.. 말을 똑바로 해주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투덜대면서 싫다고 할까.

결국, 이것도 다 마실 거면서 말이지.

“ 아무튼! 또 보자고! 일이 끝나면 다시 여기로 올 테니까! “

“ 그럴 필요는 없다. “

또 또 또 그런다. 에휴..

“ 아니 진짜로 그럴 필요 없다는 거다. 우리 인도하는 빛은 현재 맡은 사명을 끝내고 다른 임무를 위해 각자의 구역으로 재배치할 예정이야. 우리의 힘으로는 에테르를 막아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거든. 그러니 이곳으로 다시 와 봤자 나와 세레스는 없을 거다. “

아.. 그런 건가.

흠.

괜히 미안해졌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으니 라티안은 조심스레 볼을 긁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 뭐. 그래도 뭐. 아디나가 우리랑 있으니까 금방 찾을 수는 있잖아? 언젠간 또 놀러 올게! “

“ 온다고 해도 최대한 늦게 와라. 너희가 오면 너희의 시계로 1만 년은 늙는 것 같으니 말이야. “

“ 에? 너 오시리스에 온 적 있어? 어떻게 우리 시간을 알아? “

“ 아무튼, 흐르잖냐. “

뭐. 놔둬도 시간은 흐르긴 하지.

“ ...어 어! 알았어 갈게! 가레드 미안! 애들이 부른다! 가볼게! “

“ 빨리 사라져라. 피아는 제때 날려 보내주마. “

아무래도 네이렌을 인도하는 빛은 등대에서 가레드가 쏴주어야 하기에 모두와 작별인사를 하지 못하는 건 조금 아쉽... 나?

모르겠네.

아무튼, 다들 출발한다고 하면 가레드는 우주로 날아가는 네이렌의 함선을 보며 등대를 쏘아주어야 하기에..

..

..

“ ... “

...

자꾸..

음..

시선이..

상자로 향한다.

한 캔만..?

“ ...미쳤군. 내가 드디어 미쳤어. 네이렌.. 네 녀석들 때문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

가레드는 억지로 시선을 돌리고 다시 등대 위에 서서 은하를 관찰한다.

...

...

“ ...왜 안 떠나는 거냐. “

기다린 지 꽤 오래됐는데도(사실 얼마 안 됐지만) 네이렌의 함선은 우주로 떠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 신전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나무 상자가 자꾸 눈에 거슬린다.

“ 하아.. 치워버리든가 해야지 이거 원.. “

결국. 가레드는 자리에서 내려와 상자를 들.

.

들..

“ ... 큭..!! 크으으윽...!!! “

분명 라티안은 너무나도 손쉽게 들고 와서 가벼운 줄 알았는데..

이거 조금 과할 정도로 무겁다.

하긴..

가레드의 두 배는 되는 크기의 박스에 액체의 맥주 캔이 한가득한데 가벼운 게 말이 되는가.

“ ...이 썩을 놈들...! 이걸 어떻게 들고 이사하라고...!!!! “







이런저런 짐을 나르고

이번에는 음식을 ‘ 적당히 ‘ 창조해 함선의 냉장고에 박아넣은 뒤 우주로 떠난 네이렌은 현재 키를 잡고 있는 미야를 제외하고 모두가 갑판 위로 나와 있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매번 똑같은 항해에 그나마 다른 존재인 피아 한 마리가 갑판의 위에서 재밌다는 듯이 움직이며 방향을 알려주고 있기에 그 귀여운 생물체에 대한 구경이 목적이다.

“ 와.. 진짜 모르겠네... 알비스라도 있었으면 패턴이라도 분석해보라고 할 텐데 말이야! “

“ 음.. 피아의 움직임에 정해진 규칙이 있.. 으려나..? “

보통 이런 일에는 항상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주위 경계 혹은 훈련이나 하라고 찌릿찌릿하게 소리 지르던 아리나도 이번만큼은 춘향의 옆에서 피아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게을러졌다거나 마음을 놓았다기보다는..

이곳은 현재 인도하는 빛들이 그물을 쳐 놓았던 완벽한 우리 진영.

안전한 곳이었기에 쓸데없이 경계하며 힘을 뺄 필요도 없었으며 앨리스가 아디나와 함께 나가 있는 바람에 무리한 훈련조차도 못한다.

고작 해봐야 목검을 창조해서 하는 훈련 정도인데...

의미가 없지.

“ 모든 생물은 습관이라는 게 있다구? 너도 번개 쏘기 전에는 오른손을 들잖아? 그런 거랑 같은 거지! “

“ ...흐음.. 그러면 알비스는 네 전투 패턴도 익힐 수 있는 거야? “

“ 실제로 붉은 눈은 내 움직임을 따라왔는걸? 아마 붉은 눈들이 인간 형태로 팔 두 개, 눈 두 개, 다리 두 개의 구조가 아니었다면 이 내가 싸운다 해도 졌을지도? “

뭐.. 딱히 어떻게 움직이든 별 관심은 없지만

이렇게 심심하다면 그런 규칙성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면 재미라고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재미라면..

“ 하음.. 미야 다음이 누구더라? “

“ 나다. “

“ 아. 레오네라 너구나.. 교대는 언제야? “

아무래도 다들 미야가 자유의 몸이 되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최근 취미랄까.

미야는 공방에서 받았던 장갑을 끼고 케트라시움을 정제하며 카린에게서 받은 검을 강화하는 실험을 이것저것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며 지금 키를 잡고 항해를 하는 것은 미야가 멍하니 키를 움직이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요즘 네이렌은 피아를 관찰하는 것 다음으로 그런 미야를 구경하는 게 가장 재밌었다.

“ 흠.. 할 것도 없는데 지금 교대해주도록 하지. 가서 놀아라. “

“ 앗싸! 미야! 들리지?! 지금 레오네라가 교대해준대! “

한순간 멈춰있던 시간이 흐르듯이 춘향을 제외하고 전원이 움직이며 미야를 구경하러 가려고 한다.

“ 넌 안가? “

아리나는 유일하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춘향에게 묻자 춘향은 입술을 비쭉 내민다.

“ 이젠 그것도 질렸어.. 움직이기가 귀찮아.. “

충분히 이해한다.

어쩔 수 없지.

이렇게 지루한 항해를 연속으로 오랫동안하고 그 끝에는 목숨을 건 전투뿐이니 정신을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 뭐. 그것도 그렇네. 하아아음... 나도 그러면 여기 있을까.. “

그렇게 춘향과 아리나만 이곳에 남고 라티안과 카린, 레오네라는 조타실로 향하는 그때.

“ 어?! “

갑자기 피아가 자유롭게 움직이다 멈춘다.

아니.

무언가에 걸린다.

그리고 잘려나간다.

“ 여기야? 거짓말. 여긴 우주 한복판인데..? “

“ ...다른 인도하는 빛이 피아를 이어주나..? “

적어도 지금 보이는 우주에는 별다른 행성이 없었기에 아리나는 난간에 붙어 아래쪽에 행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두 걸음 걸어가는 순간 뒤에서 춘향이 아리나를 급하게 감싸 뒤로 물러났다.

“ 읏...!!! “

-까득... 까드득... 파직..!!!

갑자기 춘향이 그러한 행동을 보여서 당황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렇게 갑판 위에서 뒹구를 녀석이 아니다.

아리나는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마나를 펼친다.

춘향은..

이미 전투 준비를 마쳤다.

“ ...다들 올라와. 미야. 키 전진시키고 올라와. “

아디나가 있었던 공간이 일그러지고 깨지고 찢어지며 녹빛 에테르가 새어 나온다.

“ 참나.. 저번에도 기습. 이번에도 기습? 저번에는 우리가 적진으로 들어가기라도 했지. 이번엔 우리 진영인데도 이렇게 당당하게 기습해온다고? 장난하나? “

-까득.. 까드득.. 파직... 까득..!!

그렇게 균열이 점점 열리고 네이렌 전원이 갑판으로 올라와 무엇이 튀어나오든 한순간에 제압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렇게 균열이 벌어지고

균열 속에서 에테르로 만들어진 손이 보이는 순간.

아리나가 번개를 내리쳐 균열 속으로 강렬한 번개를 집어넣는다.

-콰콰쾅!!!!!!!!!!!

그러나 상대는 태연하게도 균열을 통해 나온다.

“ ...크릭...?! “

-파지지지직!!!!!!!!

아리나가 쏜 번개는 그대로 에테르를 머금고 다시 쏘아져 아리나를 공격한다.

-콰쾅!!!!!!!!!!

아리나는 그 즉시 반응해 크릭이 반사해낸 아리나의 번개에 번개를 맞춰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 후후후.. 환영 인사는 잘 받았다 네이렌. “

하긴..

적진 한가운데에 균열을 열어 그 안에서 나올 레베른이라고 한다면..

크릭 레베른 정도였겠지.

그 외에 다른 레베른이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진작 전쟁에서 활용했을 것이다.

아니.. 크릭은 할 줄 알기에 크릭이 활용하지 않은 것이 조금 더 특이한 느낌이랄까.

“ 레이브와의 전투는 재미있었나? 똑같은 면상을 계속 보고 있자니 환 공포증이라도 걸릴 것만 같았는데. 용케 승리했더군. 물론 모든 레이브를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말이야. “






작가의말

아니 뭐 이런 귀한곳에 누추하신 분이 갑자기 이렇게 찾아오시면..

뭘.. 드려야한댜..

어이구.. 이거 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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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533. 기다렸던 호위 24.04.25 18 0 14쪽
541 532. 위험한 작전 24.04.24 1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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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529. 놓쳐버린 손 24.04.21 12 0 13쪽
537 528. 체스판 위의 폰 24.04.20 13 0 14쪽
536 527. 피폐한 전장 속 마지막 희망 24.04.19 10 0 13쪽
535 526. 자리의 무게 24.04.18 8 0 17쪽
534 525. 승부는 다음으로 24.04.17 10 0 13쪽
533 524. 의외의 지원 24.04.16 8 0 14쪽
532 523. 춘향 찾기 24.04.15 7 0 15쪽
531 522. 협상 결렬 24.04.14 9 0 13쪽
530 521. 의심하라 24.04.13 7 0 12쪽
529 520. 몰래 온 손님 24.04.12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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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515. 전면전 24.04.07 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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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511. 압도적인 힘 24.04.03 17 0 14쪽
519 510. 축복 속의 저주 24.04.02 16 0 12쪽
» 509. 대담한 기습 24.04.01 22 0 12쪽
517 508. 생각 정리 24.03.31 23 0 16쪽
516 507. 우리의 문제 24.03.30 26 0 14쪽
515 506. 알던 레베른과는 다른 레베른 24.03.29 26 0 13쪽
514 505. 영원히 따르겠습니다 24.03.28 27 0 13쪽
513 504. 레베른의 공격 24.03.27 3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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