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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하루의 서재

전설급 힐러의 탄생?!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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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90
추천수 :
1,993
글자수 :
131,422

작성
24.09.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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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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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11쪽

022. 구슬같은 푸른 지구가 보였다.

DUMMY

022. 구슬같은 푸른 지구가 보였다.



하람과 한솔은 놀랐다.

휠체어에 앉아 마력을 전개한 친구의 행동에 말이다.


샤아앗―


현우가 소환한 것은 리커버 보우.

일명 양궁 활이었다.

올림픽 경기에서 종종 보이는 활.

제2 각성을 하지 않았을 땐 원거리 딜러로서 활약했었다.

활을 완전히 소환한 현우는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끼리리릭―


활줄을 아주 쉽게 당기는 것을 본 한솔이 놀라워했다.


“너― 병실에서 처 누워 자고 있던 애가 왜 이렇게 활줄을 잘 당겨?”

“그러게···. 중간중간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는 얘가 왜 이렇게 근육 힘이 좋아?”


하람과 한솔의 말에 현우는 피식 웃으며 활줄을 내려놓고 리커버 보우를 해제했다.


“피곤해···.”

“그거 당겼다고 피곤하냐?”

“어― 그러네. 이제 깨어났으니까 운동 좀 해야지.”

“마인드랑 위성은 어쩌고?”


하람의 질문에 현우는 양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마력전개― 자각몽.”


현우의 말과 함께 하람과 한솔은 주위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위아래 끝없는 검은 공간.

저 멀리 보이는 빛들.

그리고 자신의 아래에 빛나는 푸른 구슬과도 같은 지구가 보였다.


“자각몽으로 올라오면 돼.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전투 시엔 조금 무방비 상태가 되니 그게 문제긴 하지만.”


하람과 한솔은 현우를 쳐다봤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는 친구는 부러웠지만.

혼자 외롭게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부 처리해야 하는 그의 과로는 부럽지 않았다.


“야― 움직였더니 배고프다.”

“그러게. 라면이라도 먹을까? 저 녀석한텐 라면죽을 줘야겠네.”


그 말에 현우는 자각몽을 해제하자.

한솔의 방이 나왔다.

현우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휠체어를 자기 몸처럼 움직이며 방을 나섰다.


“뭐해? 라면 끓여줘. 나 아직은 손님이다?”


현우의 말에 하람은 어이없는 웃음을 웃었다.


“미치겠네. 저 두 자식 때문에, 나의 평화는···. 이젠 없는 건가?”

“람쥐 형! 빨리 라면 끓여줘. 네 부엌을 나의 식물들이 부숴놓기 전에!”

“야이― 미친놈들아! 움직이지 마!”


하람은 빠르게 방문을 나서서 부엌으로 들어갔다.


보글 보글―


라면을 끓이는 동안.

식탁에선 두 사람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저 수다쟁이들.

여자가 수다스러우면 접시를 깬다지만.

남자가 수다스러우면 장독대가 깨진다고 하던가?

친구들의 수다를 듣다 보니 어느샌가 라면이 완성되었다.


“하람이 저 녀석 조금만 더 본부에 있었으면 아마 본부 날리고 빌런으로 지정돼서 사살당했을걸?”


섬뜩한 소리를 너무 태연하게 하는 현우.


“아깝네―. 내가 본부에 계속 있었으면 이 넝쿨로 저 자식을 돌돌 말이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틈만 보이면 사람을 묶으려고 하는 한솔.

티격태격하지만 사이좋은 형제 같은 몇 달 차이 나는 동생들인 한솔과 현우였다.

하람이 태어난 달은 3월.

현우와 한솔은 각각 5월과 7월이었다.

결국엔 달이 빠른 사람이 리더가 된 것.


“람쥐 형아! 라면 언제 줘?”


한솔이의 별명에 하람의 이마에선 혈관이 툭 튀어나왔다.


“밭에 있는 달빛초들 전부 밟아 버리기 전에 입닥쳐라.”


하람이 성질나서 그렇게 말하자.

현우가 놀란 표정으로 하람을 쳐다봤다.


“달빛초?”

“너 여기 안 들여다봤냐? 저 자식이 달빛초를 마당에 심었잖아.”


하람이 대형 솥을 식탁 위로 가져오며 말하자.

현우는 깜짝 놀라며 한솔과 하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세상에― 돈을 갈퀴로 쓸어 담을 생각이야? 두 사람 다?”

“집 근처에 ‘주기’게이트가 나와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저 자식이 심기는 했는데. 모르지···. 잘 되면 좋겠지만. 자―. 라면이나 드셔. 현우 넌 여기.”


하람이 현우 앞에 내려놓은 것은 죽이었다.

허멀건 흰죽.

그 위에 라면 국물 몇 방울 끼 얹어놓은 것을 보자.

현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나도 라면 먹을 줄 알아!”

“누가 뭐래? 너 콧줄로 영양분 넣었잖아. 지금까지.”

“우― 씨―.”

“너 마씨야. 그니까 그냥 미음보다 살짝 건더기 있게 했으니까 그냥 먹고 일주일 뒤부터는 밥 줄게. 그리고 다리 근육 좀 만들어라.”

“그건 내가 잘해.”

“다 시끄러워!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람이 넌 내 방이나 하나 줘.”

“이것들이요? 월세도 안 주면서 방 달라네?”

“난― 월세 대신 너 부캐 성공시켜 줬잖아.”

“···하아― 입을 꿰매버릴 수도 없고.”


세 사람이 식탁 앞에서 티격태격하는 것을.

거실 소파 그림자에 몸을 숨긴 흑호가 보고 있었다.


‘주인 즐거워 보인다요.’


처음 보았을 땐.

온몸에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영혼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지금도 피를 흘리고 있지만···.’


흑호는 자신의 주인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뭐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영혼에 구멍이 나 있는 듯했다.


‘주인의 그 영혼의 구멍 내가 반드시 낫게 해 주겠다요. 반드시···.’


흑호는 작은 앞발을 야무지게 꽉 쥐며 맹세했다.


“아참―. 한솔이는 흑호를 알아도 현우는 흑호 못 봤지?”

“응? 흑호? 검은 호랑이인 거야?”

“어― 잠깐만 소개해줄게.”


하람이 소파의 그림자에 묻혀 보이지 않는 흑호를 가볍게 안아든 뒤.

식탁으로 향하자.

현우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졌다.


“와― 새끼야? 봄베이 고양이 같은 느낌인데? 귀엽다.”

“그치? 귀엽지. 그런데 능력은 귀엽지 않아.”

“어? 무슨 말이야?”


의아하다는 듯 보이는 현우의 표정에 하람은 흑호를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이 녀석이 ‘원소’ 능력을 사용한단 말씀이야.”

“뭐? 원소?”

“어―. 원소능력을 쓰는 데다가 저 녀석 발톱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몬스터가 한 방 컷이더라.”


하람의 말에 한솔이 검지를 까딱거리며 말했다.


“에이― 그건 아니지 변신한 흑호가 그렇지 저 작은 야옹이는 아냐.”


한솔의 말에 카이르의 귀 아래 혈관이 살짝 튀어나왔다.


차릉―


맑은소리와 함께 한솔의 주위에 작은 전기 스파크가 파직 거리며 튀자.

한솔은 깜짝 놀라 일어서다 의자가 넘어져 버렸다.


콰당―


그 모습을 보던 하람이 흑호를 안으며 말했다.


“그만해 카이르.”

크릉― 크르릉―


작지만 위협적인 목울림 소리를 내자.

한솔이 양손을 살짝 들며 말했다.


“항복― 쬐그만 상태에서도 역시 야옹이가 아니고 흑호였어. 음― 형아가 미안해.”


한솔의 깔끔한 사과.

흑호는 혀를 날름거리며 입술 주위를 핥았다.

한솔과 흑호의 작은 다툼을 보던 현우가 놀랍다는 듯 말했다.


“그 환수 대단한 것 같은데?”

“너희 동생이 줬어.”

“어? 이든이가?”

“어―. 그건 그렇고······.”


하람이 흑호를 바닥에 내려놓자.

흑호는 한솔이에게 다가가 무릎 위로 폴짝 뛰어 올라가 손장난을 쳤다.

그 모습을 보던 하람이 현우에게 시선을 던지며 입을 열었다.


“너희 동생한텐 어떻게 이야기 할거야? 너 아예 식물인간으로 알고 있는데.”

“······.”

“지금 너가 입원해 있던 병원은 나와 한솔이 외엔 들어가지도 못하는 철통방어였었어. 그런데 군인들에게 뚫리고 사상자가 꽤 나올 것 같은데. 그러면 너도 안전하지 못하겠지. 안 그래?”

“···그렇긴 하지.”

“네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나와 한솔 그리고 유서하 본부장 외엔···. 이런 젠장.”


말을 하던 하람은 전화기를 꺼내 유서하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신호는 갔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유서하 본부장.

조금은 불안한 느낌이 든 하람은 한솔과 현우에게 눈짓을 했다.


“현우야―. 서울 본부 상황 좀 알아봐 줘.”

“죽 먹고 바로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 생기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한솔의 사나운 눈빛에 현우는 알겠다는 듯.

휠체어를 조작해 반쯤 기댄 침대로 만들어 눈을 감았다.


“서울 본부 상황 좀 알아 봐 줘.”

“어― 그럼 나 잔다.”


현우의 말에 하람이 그를 보며 말했다.


“잘자― 내일 아침에 보도록 하고. 한솔이는 현우 지키고, 난 서울에 잠깐 다녀 올게. 흑호야 가자.”


하람이 흑호를 안고 날개를 펼쳐 서울로 가 버리는 모습에 한솔이 중얼거렸다.


“밤이 길겠네.”


* * *


서울 헌터협회로 날아온 하람은 옥상에 사뿐하게 내려 앉았다.


“현우야― 보고 있지?”

[어― 본부장 실 지금 개판 되어 있고 핏자국도 많아.]

“본부장은?”

[숨은 붙어 있어.]

“협회 내 힐러들에게 연락을 했지?”

[그런데···. 힐러 전부···.]


현우의 말 줄임에 협회에 상주해 있던 힐러들이 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하람은 가면을 얼굴에 쓴 뒤.

옥상에서 본부장 실로 빠르게 향했다.


흐―흑―


가늘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귓가에 걸리자.

하람은 빠르게 가야금을 소환해.

‘아베마리아’를 뜯었다.


따― 리라랑― 따~~


음악소리가 본부장실 내부에 퍼지자.

푸른색이 섞인 은백색 빛이 본부장실 내부를 휘감기 시작했다.


으으―


음악이 끝나자.

유서하 본부장의 신음소리가 조금은 강하게 들려왔다.

하람은 흑호를 불렀다.


‘카이르― 여기로 와 줄 수 있어?’

―지금 간다요!


본부장실의 깨진 창문으로 중형견 크기의 혹호가 날아들어왔다.


‘이 사람에게 물을 좀 줄 수 있을까?’

―쉽다요.


카이르의 대답과 동시에 허공에 물방울이 맺히더니 유서하의 입주위로 물방울이 날아갔다.

차가운 물방울이 입에 닿자.

유서하는 본능적으로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차가운 물이 입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정신이 좀 들자.

창원 가는 길 목에 있는 보안병원 건물이 떠올랐다.

비서라는 새끼가 현우가 있는 곳을 불어 버린 게 떠올랐다.


‘혀, 현우를.’


몸을 벌떡 일으키자.

그동안 연락을 하고 싶어도 연락이 닿지 않던 하람이 눈앞에 있었다.


“하, 하람아― 혀, 현우가!”

“알고 있어요. 현우 구했으니까 걱정 말고요.”


하아―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 보는 하람의 얼굴을 보자 안심이 되었다.

그러다 자신에게 느껴져야 할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어?”


하람에게 기대어 있던 유서하는 몸을 일으키며 느껴져야 할 통증이 전혀 없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의식이 끊어지려 할 때 들렸던 곡―.

아베마리아.

그 곡을 저승길의 마지막 곡으로 생각했다.


“하람아―. 이상한 소리인건 아는데···. 누가 날 치료해 줬냐?”


하람이 어깨를 으쓱 거리며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협회 내부에 들어온 군인들이 사용한 총알이 마력을 흩어버려서 능력 하나도 못 쓰고 전부 당해버렸거든.”

“···군인이라면···. 누군데요?”


하람의 질문에 유서하는 고개를 저었다.


“일단―. 지금 몸 상태는 어때요?”

“마력이 안돌아와서 아직은··· 힘을 쓰기는 어렵네. 통증은 없지만.”

“그래요? 그런데 누가 현우 병원에 대해서 이야기한 거예요?”

“내 비서.”


후우―


하람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지자.


“네가 아는 그 하 비서가 아니고 너 그만 두고 새롭게 비서실에 근무 하게 된 조지혁 이라는 비서야.”

“그러면 그 새로온 비서가 기밀 문서에 접속해서 현우의 병원을 알아냈다는 거예요?”

“비서실장 하 실장이 잠시 컴퓨터를 켜 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해킹을 한 것 같아.”

“해킹요? 마인드 시스템을 뚫고 현우의 눈을 피했다고요?”


작가의말

저녁에 학원에서 들어가는 길에.

비가 내리더군요.

오늘도 무척 더운 날씨에

한줄기 비는 시원하긴 했지만...

습한건.. 어쩔수 없었네요...


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글 하나만 나오면 좋겠는데.. 

재미가 없는건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흐규흐규;;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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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뒤를 돌아보았다. +2 24.09.15 707 37 12쪽
24 024. 쥐 좀 잡으려고. +2 24.09.13 1,135 55 11쪽
23 023. 아직은···. +3 24.09.12 1,237 51 11쪽
» 022. 구슬같은 푸른 지구가 보였다. +1 24.09.11 1,249 50 11쪽
21 021. 널 왜 납치하려 하는데? +3 24.09.10 1,326 53 12쪽
20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2 24.09.09 1,409 51 12쪽
19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3 24.09.08 1,539 63 12쪽
18 018. 정말 대단한 힐러?! +2 24.09.07 1,708 62 12쪽
17 017. 와-. 헌팅이 이렇게 편해?! +2 24.09.06 1,847 59 12쪽
16 016. 힐러가 한명?! +3 24.09.05 2,033 67 12쪽
15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5 24.09.04 2,250 70 12쪽
14 014. 부활 시켜놨다고? +4 24.09.02 2,388 74 12쪽
13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3 71 11쪽
12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4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5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0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4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3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1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8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5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2 118 14쪽
2 002. 귀농 첫날. +5 24.08.24 6,375 133 11쪽
1 001. 번아웃. +8 24.08.24 7,220 16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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