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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하루의 서재

전설급 힐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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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4,585
추천수 :
1,993
글자수 :
131,422

작성
24.09.05 20:20
조회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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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12쪽

016. 힐러가 한명?!

DUMMY

016. 힐러가 한명?!



일주일 뒤.


하아―


경남 오현면 대독리.

휴가를 나온 엡실론( ε)세대 헌터인 제갈 지아는 집 근처의 바닷가 방파제 위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파도가 치는 소리.

햇살이 바다 수면 위에서 부서지며 반짝이는 모습을 눈에 담고 있을 때였다.


지잉― 지이잉―


헌터 워치에서 울리는 알람.

창원 쪽에서 게이트가 발생해 근처에 있는 헌터들의 소집 문자였다.


“나 휴가라고···. 거기다가··· 거기다···.”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묻은 제갈 지아는 울기 시작했다.

며칠 전.

게이트에서 몬스터에게 목숨을 잃은 친구가 생각난 것이다.


“지, 지아― 넌 도망가!”

“싫어―.”

“빨리 나가라고! 오히려 네가 더 방해야!”


친구의 날 선 목소리에 움직이지 못했던 제갈지아.

친구는 같은 앱실론 세대였으며.

자신보다 한 등급 위인 D급 마법사로 각성한 친구였다.

자신들에게 배정된 게이트는 D급.

제갈 지아의 친구는 친구를 키워 주기 위해 D급 게이트를 함께 들어간 것이었다.


“빨리 나가. 여긴 내가 처리할 테니까.”


콰아앙―


보스 몬스터를 지키는 가드 (guard) 몬스터가 친구의 머리를 내려치는 게 보였다.


헉―


순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지아는 쓰러진 친구를 그대로 두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하아―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자.

맑은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져 내렸다.


“윤아야 미안해―. 내가―. 내가 힘이 있었으면···. 크흡― 큽―”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제갈 지아의 흐느낌을 잔잔한 파도만이 들어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지아는 바다를 보며 중얼거렸다.


“시리―.”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자.

지아의 곁에 살랑이는 바람이 불며 반투명한 새 한 마리가 그녀의 어깨 위에 앉았다.

어깨 위의 새는 지아가 반갑다는 듯.

부리로 볼을 부벼 댔다.


“바람을 탈 수 있게 해 줄래?”


끄덕―


새는 머리를 살짝 끄떡인 뒤.

날개를 활짝 펴고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러자 지아의 발에 바람이 휘감기기 시작했다.


“가자―. 시리야―.”


이대로 있으니까 계속 슬퍼지는 것 같았다.

움직이면서 슬픔을 잊어야겠다고 생각한 제갈 지아는 소집령이 생긴 게이트까지 빠르게 날아갔다.


* * *


운전을 하던 하람은 조수석에 앉은 한솔의 무릎 위에 웅크리고 있는 흑호를 곁눈질로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저 녀석 왜 그렇게 이무기 몸통을 달라고 했던 걸까?’


[이무기의 성소]게이트를 토벌 후.

게이트에서 나온 이무기 사체와 마석.

입구를 구성하던 에테르석 등.

전부 헌터 협회에 전부 팔아 버렸다.

아이템도 나오긴 했으나.

흑호의 목걸이로 쓸만한 것 빼고는 전부 정리해놓고는 협회로 보내는 일명 ‘택배’인 아공간 파이프를 기다렸다.

협회가 운영하는 [아공간 파이프] 스킬로 마당에 연결 1시간이 남았을 때였다.

마당에 놓인 상자와 사체가 담긴 정리된 상자를 본 하람.


“마석이 꽤나 많네.”

“어―. 에테르 석도 많아.”

“어? 이 목걸이 아이템 기능은 없는데 흑호가 끼면 이쁘겠다.”


동물형 목걸이가 빛에 반짝였다.

펜던트는 노란색 묘안석이었기에 까만색 털과 무척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시간이 되자.

마당에 초록색 아공간이 생기며 그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협회 택배 기사 이은홉니다. 오늘 보내실 게 있다고···.”


택배기사 이은호의 말에 하람은 상자를 가르켰다.


“오― 꽤 많습니다?”

“네― 이거 무게 먼저 쟀고요.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고 보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택배기사는 각각의 마석와 에테르 석 사체등의 무게를 잰 뒤.

자신이 나온 초록색 아공간에 물건을 넣고 있을 때.


크릉― 크르릉―


흑호가 하람의 종아리를 긁으며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주인! 그 몸통 부위 나 달라요. 그거 소금 뿌리고 불에 그을리듯 구워서 먹으면 주인한테 좋다요.

―몸통 나 달라요. 제발 달라요. 안주면 나 삐질 거다요? 구워서 주인이 먹으면 건강해 진다요!


어떻게든 이무기 몸통을 가지려는 흑호.

어떻게든 이무기 사체를 팔아 버리기 흑호의 입에서 몸통을 빼앗던 하람.


“으이그―.”


한솔은 둘의 티격태격을 보다 못 해.

흑호를 껴안아 들고는 밭으로 가 버렸다.


피식―


그날을 떠올린 하람은 주차장에 차를 댄 뒤.

피식 웃으며 조수석을 쳐다봤다.

시선을 느낀 걸까?

흑호가 먼저 반응했다.


크릉?

크으아아―


시원하게 기지개를 켠 한솔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람을 본 한솔은 그의 모습을 보며 물었다.


“도착한거냐?”

“어―.”


차에서 내린 하람을 본 한솔은 감탄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는 하얀색 가면을 장착한 채.

청바지와 하얀색 셔츠 그 위에 티 없이 하얀색 가디건이 무릎까지 내려와 있었다.


“가면도 그렇고 옷도 정말 잘 어울린다야.”

“방어구로 된 옷들 정말 비싸더라.”

“당연히 비싸지. 게이트 내 몬스터 중에서 아라크네에서 나오는 실로 만든 옷들이니까 그 실로 만든 옷들은 전부 방염 방화(防火) 독염(毒焰) 저항이잖아.”

“그렇긴 한데···. 퀸 아라크네 한 마리 잡아 가둬서 실만 돌돌 뽑아낸 뒤에 [재단사] 스킬 가진 분께 맡기고 싶어진다. 정말. 옷값 너무 비싸.”

“A++ 게이트 하나 나오면 알려 달라고 할까?”

“글쎄다.”


하람이 고개를 저을 때.

차들이 한두 대씩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탁―


차량 닫히는 소리들.

차에서 내려서 기지개를 켜는 이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으― 무슨 D급 게이트에 C급까지 소집하고 난리야.”

“뭐 헌터 협회가 하는 일이 그렇지.”

“길드는 안 나온 거야?”

“길드 소속 헌터들도 소집한 것 같긴 하던데?”


하람은 그들의 대화를 귓등으로 들으며.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게이트 초소를 바라보았다.

그 앞에 헌터 협회 경북지부에서 출장 나온 직원 두 명이 서 있는걸 보고

한솔의 어깨를 두들기며 수화를 하기 시작했다.


“올― 여기서부터?”

―뒤에 사람들이 있잖아.

“그렇긴 하지. 그런데 왜?”

―네가 준 헌터면허증 제대로 통과되는 거 맞지?

“어― 맞아. A―등급 힐러. 신하늘 그리고 요녀석은 환수 [흑호]로 등록했지.”


크르릉―


한솔이 목을 간지럽혀 주자.

목을 울리기 시작했다.


“와― 저 환수 좀 봐. 귀엽지 않아?”

“새까만 환수도 있었어? 저건 무슨 환수종이지?”

“환수 안고 있는 헌터분 잘생기지 않았어?”

“···뭐. 그렇네.”


귓가에 들려오는 대화에 하람은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한솔은 그들의 이야기에 기분이 좋은 듯.

입꼬리가 씰룩거리고 있었다.


―너 잘생겼다네.

“나도 알아―.”

―지X하네.

“넌 수화로 욕을 해야겠냐?”

―······.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솔을 보고 있었지만.

가면 때문에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에 픽 웃어 버린 하람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하람은 모여 있는 사람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뭔가를 데리고 놀 듯.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20대 초반 여성을 쳐다봤다.


톡톡―


“왜?”

―저기 있는 저 여자분. 손에 뭘 데리고 노는거 같지 않냐?


하람의 말에 한솔이 그녀에게 시선을 던졌다.

한참을 보던 중.

뭔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바람 정령 같은데?”


하람은 흑호를 쳐다봤다.


―주인? 왜다요? 왜 말을 안 한다요?


흑호의 말을 한솔에게 수화로 전해 주자.

흑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한솔이 입을 열었다.


“너희 형아― 지금 말 못 해.”


한솔의 말을 알아들은 건지.

흑호의 눈이 동그랗게 변하고 하람을 쳐다봤다.


―아! 그렇다요? 그러면 주인! 내 이마와 마주쳐 준다요.


흑호를 안아 들고 가면을 쓴 채 이마를 맞대자.

머릿속으로 흑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 나한테 마음 속으로 말을 해 본다요.

‘응? 이렇게?’

―오! 주인 적응력 빠르다요?


흑호의 칭찬에 하람은 피식 웃었다.


‘저기 앉아서 손으로 뭔가 하는 여자분 보이지?’


크릉?


흑호가 머리를 돌리자.

저 멀리 바위에 걸터앉아 손으로 뭔가 하는 여자가 보였다.


―아! 바람 정령이다요.


흑호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내 뭔가 깨달았다는 듯.

흑호의 동공이 살짝 커졌다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신기하다요. 바람 정령이 힘을 숨겼다요.

‘그래?’


하아―


제갈 지아는 저 멀리 보이는 D급 게이트가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소집령 까지···.’


지아는 손 위에서 폴짝거리며 놀고 있는 정령을 불렀다.


“시리야―. 이제 힘을 좀 회복했니?”

삐롱―

“그래? 어디에?”


하급 바람의 정령인 시리는 느껴지는 5대 정령들의 냄새에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겉에 하얀색 긴 옷을 입은 사람이 안고 있는 환수를 보고는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아무리 봐도 포레스트 왕국의 혈통인 ‘흑호’였다.

포레스트 왕국의 혈통은 정령왕을 부릴 수 있었다.

자신의 계약자가 있는 곳에서 포레스트 왕국의 혈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삐로롱― 삐롱―


계약자에게 이득이 될 것 같아 흑호 쪽을 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시리의 뜻대로 계약자는 하얀색 옷을 입은 이를 쳐다보았다.


“무슨―. 눈까지 가려진 가면을 쓰고···. 사람이 보이긴 하나?”

삐롱?


계약자가 뭔가 몰라도 단단히 모르는 것 같다.

저 가면.

모르긴 몰라도 뭔가 특수스킬 하나는 붙어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자― 헌터님들―. 이제 게이트 입장하시겠습니다.”


그 말에 제갈 지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게이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든 사람이 게이트로 입장 한 뒤.

게이트 입구에서 보았던 까만 고양이를 안고 있던 하얀 옷을 입은 헌터가 들어왔다.


“하늘 씨―.”


옆에서 들려온 말에.

하얀색 가면을 쓴 헌터가 그를 쳐다보는 게 보였다.

손을 움직이며 수화를 하는게 제갈 지아의 눈에 보였다.


‘아― 말을 못 하시는 건가?’


단순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멍하게 보고 있을 때.

협회 소속인 헌터 두 명이 앞에서 설명을 하는 게 보였다.


“이번 게이트는 앱실론 세대 분들의 훈련을 위한 게이트입니다. 경북 본부에서는 앱실론 세대 분들의 훈련이 모자르다고 파악한 바―.”


앱실론 세대들은 협회 소속의 헌터의 말을 경청하다가 마지막에 들린 말에 전부 경악하고 말았다.


“힐러가 한 명···. 밖에 없다고?”

“여기 사람이 몇 명인데···.”

“···한 명이 여기 30명을 전부 커버가 가능하다고?”

“···나 게이트 포기 할래. 죽기 싫다고.”

“맞아― 나도 게이트 포기할 거야.”


앱실론 세대들의 동요가 있을 때.


“마력전개― 식물의 왈츠”


한솔이 마력을 전개하며 주위에 있던 식물들로 게이트 입구를 막아 버렸다.

그 모습을 보던 하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크르릉―?

‘쟤 왜 저래?’


흑호 역시 한솔이 무슨 생각인지 궁금했다.


“아―. 안녕하십니까?”


한솔이 인사를 하며 앞으로 나가자.

협회 소속 두 명이 한솔이 말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살짝 비켜 주었다.

한솔이 과거 협회에서 활동했을 때.

하람과 같은 직위였다.

한솔은 모든 헌터들의 시선을 받자.

입을 열었다.


“오늘 게이트 토벌은 쉬울 겁니다. 힐러가 없다고 해도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여러분들을 도울 거기 때문입니다.”


그때 헌터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누군데?”

“몰라―. 그런데 식물 쓰는 헌터라면···. 한 명 있지 않았냐?”

“그··· 미치광이 [드루이드]라고.”

“어? 야! 만약 그게 사실이면 입 다물어야 해.”


귀가 예민한 한솔은 그들의 대화에 픽 웃으며 말했다.


“제가 [드루이드]라 여러분들의 후방에서 서포트는 확실히 해 드릴 거고, 저기 서 있는 힐러분께서 여러분들을 확실히 케어해 드릴 겁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공략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솔은 씩 웃으며 협회 사람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협회에서 나온 이들은 엡실론 세대 헌터들에게 팀을 만들게 한 뒤. 공략에 나섰다.


“하늘 씨―.”


옆에서 들려온 말에.

하람은 픽 웃으며 양손을 모아 속삭이듯 말했다.


“마력전개― 소환.”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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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2 24.09.09 1,409 51 12쪽
19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3 24.09.08 1,539 63 12쪽
18 018. 정말 대단한 힐러?! +2 24.09.07 1,707 62 12쪽
17 017. 와-. 헌팅이 이렇게 편해?! +2 24.09.06 1,847 59 12쪽
» 016. 힐러가 한명?! +3 24.09.05 2,033 67 12쪽
15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5 24.09.04 2,250 7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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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3 71 11쪽
12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4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5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0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4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3 9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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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8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5 1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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