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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하루의 서재

전설급 힐러의 탄생?!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4,582
추천수 :
1,992
글자수 :
131,422

작성
24.09.01 20:25
조회
2,512
추천
71
글자
11쪽

013. 그게 가능함?

DUMMY

013. 그게 가능함?




끼우- 스으-


귓가에 들려온 신음 소리.

눈을 떠 보니 하늘이 보였다.


“괜찮냐?”


친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조금은 부끄러웠다.

친한 친구 앞에서 정신을 놓을 줄이야.

일어나려고 하자.

한솔이 부축해 주었다.


“어- 괜··· 그런데. 저건.”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뱀의 사체를 보자.

하람은 얼굴을 쓸어내렸다.

통칭 이무기 새끼.

이무기보다는 크기는 작지만 도검류는 잘 들어가지 않는 개체.

B+ 와 A+급 사이에서 준 보스급으로 나오는 몬스터가 눈앞에 있었다.


“저게 왜 여기 있냐?”

“글쎄다. 일단 저걸 죽였는데도 게이트가 없어지지 않더라. 알람도 안 뜨고.”


질문에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 한솔을 본 하람.


“준 보스니까 그렇지···. 일단 끝나긴 한 거네?”

“어-. 그런데 보스가 있다는 말이지?”

“그렇지.”


하람이 일어나며 비틀거리자.

그의 곁으로 다가온 한솔이 옆을 바쳐주었다.


“일단 너 보내놓고 다시 들어와야 할 것 같은···데.”

“난 괜찮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

“별말을. 그런데···.”


한솔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흐리자.

하람 역시 생각한 것을 이야기했다.


“여기 게이트 [이무기의 성소] 맞아.”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그건 나도 모르지.”


한솔과 하람은 입술을 깨물며 멀리 보이는 폭포를 쳐다보며 확신했다.


‘분명-. 저 폭포 안에.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있겠지?’


예전 세 사람이 토벌했던 ‘이무기의 성소’가 맞았다.


“현우야- 혹시 보고 있냐?”


한솔의 질문에 허공에서의 반응은 잠잠했다.

그 반응에 하람이 폭포를 보며 말했다.


“바쁜가 봐.”

“그러게.”


저 멀리 보이는 폭포를 보던 중.

한솔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안에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있겠지?”

“우리가 토벌했던 그 녀석이 맞다면···.”

“그런데 어떻게 같은 게이트가 나타날 수 있었던 거지?”

“···글쎄다. 게이트 현황을 관리 중인 현우한테 한번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하람의 중얼거림과 같은 말에 한솔은 입술을 삐죽였다.


“일단 나갔다 오자.”

“······.”


하람은 말 없이 폭포를 보며 서 있었다.


크르르르-


하람은 결심했다는 듯.

친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토벌해 버리자.”


한솔은 깜짝 놀랐다.

조금 전 게이트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허옇게 질렸던 녀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기운을 차리더니 토벌하잔다.


“갑자기 왜?”


한솔의 질문에 하람은 옆에 있던 흑호를 안으며 말했다.


“네가 아까 그랬지?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고. 맞는 말이기도 하고···.”


말을 더듬는 친구를 본 한솔은 픽 웃으며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아! 맞아. 조금 전. 그 능력은 뭐냐?”

“능력?”

“네가 은백색 머리카락으로 변신! 하더니 마력 소환으로 거 뭐냐- 현악기 같은 것. 소환해서 연주했잖아. 그 능력이 뭐냐고. 힐러 같기도 하면서 버퍼 같던데?”

“······.”


친구의 말에 하람은 세계를 휘감는 나무 아래의 그 청년을 떠올렸다.

그가 자신을 대신해 친구를 구해 준 것도 알고.

자신에게 능력을 전승해 준 것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친구의 입에서 들으니 알 수 없는 감정에 볼을 긁었다.

쑥스러워하는 친구를 힐끔 보며 한솔은 화제를 바꿨다.


“일단, 토벌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네가 딜탱, 흑호가 딜 내가 버퍼 겸 힐러로.”

“뭐?”


한솔은 순간 친구가 미쳤나 싶었다.

황당한 표정으로 친구를 보고 있자.

그는 한솔의 시선을 못 느낀 것처럼 흑호를 보며 말했다.


“일단 움직이자. 카이르- 너도 할 수 있지?”


하람의 말에 흑호는 대답을 하듯.

앙증맞게 크릉- 거리며 답했다.


잠시 뒤.


두 사람과 작은 흑호는 폭포 앞에 서서 폭포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한솔이 하람을 쳐다보았다.


“네가 버퍼에 힐러?”

“어-.”

“가능하겠어?”


한솔의 질문에 하람은 고개를 끄덕인 뒤.

마력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마력전개- 소환.”


세계를 휘감는 나무 아래서 봤던 은백색 머리카락의 청년이 했던 것처럼.

기도하듯 마주한 손을 양옆으로 벌리자.

나무로 된 현악기 하나가 생성되었다.


“그 악기···. 혹시 가야금이냐?”


한솔의 질문에 하람은 손가락으로 현을 하나하나 뜯고 튕기며 손가락을 풀며 대답했다.


“어- 25현 가야금. 원래 12현 가야금에서 95년에 현대식으로 만들어진 가야금이지.”


뚜르르르- 따라랑-


손가락으로 현을 훑듯이 지나가자.

현에서 마력이 휘감기기 시작했다.


“일단 손가락 풀기 곡부터 연주 하면서 가볍게 근력과 민첩부터 강화 하고 갈까?”


하람의 말에 한솔은 코웃음치며 말했다.


“그게 가능?”

“가능함-.”


하람의 손가락은 현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뚜- 딴- 뚜리르- 르- 뚜라리르라-


친구가 연주하는 곡을 듣자.

한솔은 많이 듣던 곡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녹턴 2번?”


한솔의 중얼거림과 동시에 푸른 하늘과 같은 마력이 그를 휘감았다.


“와- 씨-. 뭐냐 이건?”


놀란 눈으로 친구를 쳐다보자.


♪♫- ♪~♫♬♬~


한솔의 시선을 느낀 하람이 손가락을 움직이며 말했다.


“[불사의 축복]- ‘녹턴 2번’공격을 당해도 흘려 버리고, 치명적 공격을 받았을 때 체력이 다시 원상 복구되는 버프야. 이 정도면···. 이무기랑도 붙어 볼 만하지 않겠냐?”


한솔은 주먹을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며 자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 그렇지. 그런데. 다른 버프도 넣어주겠지?”

“걱정 마-. 카이르도 널 도와줄 거니까.”

“그래, 너 믿고 해 본다.”


한솔이 폭포 안으로 들어가고.

흑호는 하람을 쳐다보았다.


-주인! 괜찮냐요?

“응- 괜찮아. 그런데, 너 덩치를 키울 수도 있더라?”

-주인의 그 곡 때문에 힘이 넘쳤다요. 그 곡이 뭐였냐요?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

-그거 연주해 달라요.


흑호의 요청에 하람은 현 위에서 손가락이 현란하게 춤추기 시작했다.


♪~♫♬♬~ ♪~♫♬♬~


가야금 위에서 손가락이 춤출 때.

흑호는 몸속의 마력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오-!’


흑호의 덩치가 점차 커지기 시작하자.

하람은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계속 연주해 주었다.


“가라- 카이르.”

크르르릉-


늠름하며 유연한 몸짓으로 땅을 네발로 힘껏 듣자.

몸은 빠르게 폭포 안으로 들어갔다.

하람역시 마력을 발에 두르고 점프하듯 폭포 안으로 들어가자.

전투는 이미 벌어져 있었다.

역시 ‘이무기의 성소’의 보스.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맞았다.


쉬잇- 쉬리릿-


한솔과 흑호의 움직임에 맞게 하람은 연주곡을 바꾸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 ♬♬♬♬♬♬~


하람의 등이 축축하게 젖어가기 시작했다.

이마에서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턱으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한 사람과 한 마리의 전투를 뒤에서 보며.

치유와 버프를 동시에 넣어주기 위해.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으- 손가락···.’


어떻게 연주하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이 없는 하람이었다.

한 사람과 한 마리에게 힐과 버프를 주고 잠시 그들의 전투를 구경했다.

흑호의 흙 속성 마법으로 허공에서 커다란 바위를 만들어 떨어트리자.


콰아아앙-


이무기는 비틀거렸다.

그 틈을 이용해 한솔이 식물로 이무기의 몸통을 잡아 내자.

다시 흑호의 물 속성 마법이 시전되었다.


크르르- 크릉-


뭔가 외우는 것 같은 으르릉거림.

그러자 물들이 뾰족한 송곳 기둥이 되어 이무기에게 날아갔다.


슈슈슛-


이무기의 온몸에 가시가 난 것처럼 얼음 송곳이 박히자.

한솔이 마체테를 들고 칼춤을 추기 시작했다.


서걱- 서거걱-


이무기의 온몸을 난도질하는 모습에 하람은 픽 웃어 버렸다.


‘드루이드면서 칼춤은 잘 춰요.’


한솔과 흑호의 콤비네이션은 정말이지 환상이었다.

흑호의 흙 속성의 방어와 물과 불의 공격이.

한솔의 식물과 물을 이용한 공격력이 어우러져 이무기를 거의 농락하다시피 하는 게 보였다.

한동안의 공방 끝.

이무기의 머리가 굉음을 일으키며 땅으로 떨어졌다.


“버프 줘!”


한솔의 외침에 하람은 다시 가야금 현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시큰거리고 따끔거리긴 했지만, 연주를 시작하자 잊어 버렸다.


“마력 전개- 치명타의 손길-”


하람은 마력을 전개하며 현을 깊고 부드럽게 뜯으며 튕겼다.


따- 따라-

♪~♫♬♬~ ♬



‘치명타의 손길’ 버프를 머금고 있는 클래식 곡인 차이콥스키의 곡 1812 서곡으로 공중에 음이 퍼지자.

한솔과 흑호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둘은 허공에 발판이 있는 듯.

높이 떠 오른 뒤.

각자의 공격을 허공에 띄운 뒤.

그대로 이무기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콰아앙-

쾅-


굉음이 퍼지자.

이무기는 허물을 벗어내기 시작했다.


“헐?”


한솔의 놀람에 하람 역시 놀라고 있었다.

이전의 이무기의 성소에서는 한솔의 공격과 하람 그리고 현우의 공격으로 이무기는 죽었었다.


‘뭔가 좀 이상한데···?’


하람이 연주를 마치고 생각할 때.

이무기의 등에 작은 날개가 돋았다.


“야이 뱀 새꺄! 그런다고 승천하냐?”


한솔의 외침에 이무기의 눈이 가늘어지며 혀를 낼름거렸다.


-하찮은 날파리 같은 것들이.


“뭐?”


하람 역시 놀랐다.

과거 이무기의 성소에서 잡았던 이무기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눈앞의 이무기는 쉰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을 하는 게 아닌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와- 씹-. 이거 대체.”


한솔이 당황할 때.

흑호는 한솔 뒤에서 크릉 거리며 마력을 쏟아내며 큰 공격 하나를 먹일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크르르릉-


하람은 지친 둘에게 체력을 채워 주기 위한 연주곡(버프)을 연주했다.


“마력전개- 체력재생”


♪~♫♬♬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가야금으로 튕기자.

둘은 하람쪽을 힐끔 쳐다보았다.


“흑호야! 저 뱀 새끼 누가 먼저 잡는지 내기 할까?”


갑작스러운 내기 하잔 말.

한솔의 말에 하람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둘을 쳐다봤다.


-좋다요! 내가 잡을꺼다요! 이무기는 고아 먹으면 좋다고 들었다요. 주인 줄 거다요!


한솔의 귀엔 크르릉 거리는 소리밖에 안 들렸겠지만.

하람은 흑호의 말에 입을 벌린 채 손을 움직였다.

저건 또 어디서 들은 말인지 궁금했다.

이무기를 고아 먹는다고?

줘도 안 먹을 거다.


“뱀이 참- 그렇게 좋다던데.”

“야! 줘도 안 먹는다. 빨리 잡아. 버프 끊어 버린다.”


질겁하는 하람의 목소리에 한솔은 피식 웃어 보였다.


“마력전개- 불곰의 왈츠”


한솔의 마력 시동어를 들은 하람은 고개를 저었다.


“저거 버프 믿고 저러는구만.”


자신의 마력을 쏟아부어 곰이 춤추듯 이무기를 공격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 마음껏 날뛰어라.’


손가락 부러져라- 연주해 주마.

하람은 ‘마나재생’과 ‘치명타의 손길’‘불사의축복’‘방어강화’를 차례대로 연주해 주기 시작했다.


차례대로 연주를 해 주자.

둘은 처음보다 더 빠르게 이무기의 공격을 흘리고 틈을 비집고 들어가 공격하며 상처를 입히기 시작했다.


콰콰카카캉- 투콰앙-


한 사람과 한 마리의 승리였다.

이무기의 독 공격 안개 공격 물리 공격을 둘에게 퍼부었지만 전혀 맞질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 멀리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인간에게 틈을 봐서 공격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두꺼운 마력 방어막이 그를 보호하는 듯 보였다.


-썩을 날파리 같은 것들이.


작가의말

오늘도 낮은 굉장히 덥더군요.

안경이 부러져서 안경점 다녀오면서

더위에 허덕 거리다가 들어왔네요.

열사병 일사병 주의하시고.

늘건강하십시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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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뒤를 돌아보았다. +2 24.09.15 707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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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2 24.09.09 1,409 51 12쪽
19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3 24.09.08 1,539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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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힐러가 한명?! +3 24.09.05 2,032 67 12쪽
15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5 24.09.04 2,250 70 12쪽
14 014. 부활 시켜놨다고? +4 24.09.02 2,387 74 12쪽
»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3 71 11쪽
12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4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5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0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4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3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1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8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5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2 118 14쪽
2 002. 귀농 첫날. +5 24.08.24 6,375 1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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