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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하루의 서재

전설급 힐러의 탄생?!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4,583
추천수 :
1,992
글자수 :
131,422

작성
24.08.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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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001. 번아웃.

DUMMY

001. 번아웃


2010년.

전 세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판타지 소설에서나 보던 괴물들이 균열을 통해 튀어나온 것이다.

그에 반해.

인간의 힘을 넘은 초인.

각성자 역시 등장했다.

그해 초인이 된 각성자.

이들을 알파 세대라 불렀다.


* * *


28년 6월 말.

서울 관악산 게이트.

게이트 내부는 개미굴과 같은 동굴 형.


키이이잉―


마력을 집어넣은 마력톱(Mana Saw)을 바닥에 내려놨다.


후욱―


사용한 마력이 거의 바닥이라.

마나톱을 내려놓은 것이다.

눈앞의 흐느적거리는 괴물을 보며 신하람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후우―


“웬만하면 좀 죽어라.”


마나톱 대신 꺼내든 마테체를 왼손에 쥔 하람은 동공을 좁혔다.

그의 몸에선 땀과 섞인 흙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눈앞의 괴물과 사투를 벌인 흔적이었다.


주르륵―


관자놀이에서 흘러내린 땀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진짜― 이번엔 때려 쳐야지.”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저 눈앞에 있는 지긋지긋한 괴물이 빨리 쓰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우측 손목의 안쪽의 문양을 쓰다듬었다.


스으으―


신하람의 몸에선 옅은 푸른 빛이 나기 시작하며 마력이 재충전되기 시작했다.



촤아아악―


촉수 괴물은 긴 촉수를 휘둘러 그를 잡으려 했다.


퉁― 타아앗―


발 구름을 통해 가볍게 허공으로 피한 하람.

쥐고 있던 마체테를 휘둘러 촉수 하나를 끊어 버렸다.


촤아앗―


[소환]


마력을 담은 목소리를 내뱉은 하람.

한쪽 손을 옆으로 뻗자.

익숙한 그립감이 느껴졌다.

자신의 무기인 ‘Mana Saw’를 소환되어 손에 잡힌 것이다.


“시동.”


말이 떨어짐과 동시.


키이이잉―


마나 톱의 톱날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기 시작했다.

신하람은 굽혔던 무릎을 펴며 땅을 박찼다.

눈앞의 괴물 역시 촉수를 움직였다.


키에에엑―

스앗―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 하람은 톱을 휘둘러.

촉수를 또 하나 끊어내며 간격을 좁혀.

괴물의 약점으로 가볍게 파고 들어갔다.


쿠웃―


인중과 미간 사이에 톱을 박았다.

통증 때문인지 괴물은 없는 남은 촉수를 휘둘러 하람을 때어내려 했다.


“애쓰지··· 말고 쫌!”


크아아아악―


마지막 발악인지.

버둥거리는 괴물.

톱의 손잡이를 잡고 촉수를 피하며 계속 잘라내며 버텼다.


“어우― 질겨라―. 쫌― 잘려.라― 고오!”


손에 힘을 주며 하람은 마나 톱에 남아 있는 모든 마나를 더욱 밀어 넣기 시작했다.


후웁―


그제야 인중과 미간 사이로 마나 톱은 깊이 파고들었다.


하아압―


기합을 넣은 하람은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며.

단호하게 마력을 집어넣으며 마나 톱을 아래로 힘껏 내려 베었다.


키이이잉―


마나톱의 특유의 회전 소리가 한참을 울리자.


쿠우웅―


미간부터 시작해 턱까지 잘려버린 괴물은 바닥에 쓰러졌다.


후우―


몸속의 마력이 바닥나자.

마나톱은 저절로 사라져버렸다.


털썩―


신하람은 바닥에 쓰러지듯 드러누워 숨을 골랐다.

몸 상태는 최악.

살이 찢어지고, 갈비뼈는 나갔는지 숨쉬기가 조금 어려웠다.

외상뿐만 아닌 내상도 있었다.


쿨럭―


기침과 동시에 핏덩이를 토해 내었다.


하아―


“본부 놈들···. B급이라고 알려 줘 놓고 보스 몹은 A+급에 가깝다니···. 진짜 지겹다 지겨워···. 이젠 진짜. 이번엔··· 때려친다.”


그 말을 끝으로 하람은 잠시 정신을 놓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후우―


눈을 뜬 하람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쓰러져 있는 촉수 괴물.

그 괴물의 미간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눈에 보였다.


“저걸···. 잊었네.”


몸을 추스른 뒤.

촉수 괴물의 미간을 헤집고 꺼낸 까만 보석을 아공간 팔찌에 든 아이템 박스에 집어넣고는 몸을 폈다.


으윽―


비틀거리며 게이트 밖으로 하람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게이트 밖으로 나오자.


콰르르르―


입구를 구성하고 있던 게이트의 마나석이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나석을 아공간 팔찌에 챙겨 넣은 뒤.

밝은 햇살과 새소리를 들은 하람은 사라진 게이트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찌로리릿― 삐롱―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잠시 감은 하람.


“언제부터··· 이 짓을 시작했더라?”


손가락을 꼽으며 피식 웃어 버리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18년 전 대격변.

신하람.

그는 대격변 이후 나타난 알파 세대 각성자였다.

나이 10살.

초등학교 3학년 때.

각성한 그는 그 시대에 각성한 사람들 사이에 최연소 각성자로 불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평


“그래···. 18년이면 많이 했잖아. 이제 그만하자.”


지잉― 지잉―


헌터 워치와 연동된 핸드폰을 받았다.


“왜요―. 아저씨.”


KHA(한국 헌터 협회)의 서울 본부장 유서하였다.

―끝났니?

“네―. 차나 빨리 보내 주세요.”

―···그 미안한데. 근처에 게이트가 하나 더 생겨서 그런데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다른 팀도 갔지만···.

“네?! 아니― 지금.”


본부장의 말에 신하람은 순간 분노가 치솟았다.


후우―


금세 마음을 다스린 하람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알오팀한테 가라고 하고. 아저씨! 지금까지 부려 먹었으면 됐잖아요. 이제 그만할랍니다. 18년이나 했으면 징하게 오래 했잖아요. 차나 빨리 보내줘요. 아파죽겠네···.”


신하람의 외침에 상대는 말이 없었다.


하아―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한숨 소리.


―알았다. 차는 가는 중이란다.


달칵―


그 말을 끝으로 신하람은 핸드폰을 거칠게 주머니에 넣고는 다시 흙바닥에 드러누웠다.

하얀 구름이 느긋이 흘러갈 때.

신하람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하얗고 긴 손가락이 유려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줄을 타고 노는 듯 보였다.


“헌터 그만두면···. 뭐 먹고사나. 몇 주 쉬면서 생각을 좀 해 봐야겠네.”


* * *


며칠 뒤.

신하람은 병원에서 몸을 회복한 뒤.

봉투 하나를 가슴에 품고 협회로 향했다.

협회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50층에 멈춰 서자.

하람은 본부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본부장 앞에서 조용히 사직서를 내밀었다.

봉투를 본 본부장 유서하는 황당한 표정으로 하람을 쳐다봤다.


“이러기냐?”

“저 말고도 헌터 많잖아요. 본부장님.”


목이 잠긴 건지 쉰 목소리가 나는 신하람을 본부장은 가만히 쳐다만 보았다.


타악―


신하람은 본부장의 손에 사직서를 쥐여주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이제 좀 쉬고 싶습니다.”


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하람이 조금은 안쓰러웠으나 이내 표정을 바꾼 본부장 유서하.


“······.”


사직서를 받아 들고 신하람의 얼굴만 보던 본부장.

그는 대격변 전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사장이었던 유서하.

그 역시 알파 세대 각성자 중.

마력량과 헌터들을 통솔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하람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없겠니? 네가 아니 너희 팀이 없으면 저 많은 게이트들을 누가 처리하겠니?”


유서하의 말에 하람은 고개를 저었다.


“팀원들은 그대로 있을 거고···. 저만 빠지는 거거든요? 그리고! 제가 이만큼 해 드렸으면 됐잖아요. 더 하라고 해도 더 이상 못 해 먹겠어요.”


본부장은 신하람의 눈에서 쉬고 싶고 눕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의지를 읽었다.


“막말로 그렇잖아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사람들 구하고 힘 좀 있다고 민간인 핍박하는 애들 처형하는 일. 이젠 지겨워요. 그러니까 저 관둘랍니다.”

“하람아―.”

“아―. 그만요. 더 이상. 아저씨의 호소도 듣고 싶지 않아요. 지금까지 일했던 임금과 퇴직금 다 챙겨 주시고. 전 이만 갈랍니다.”


본부장실을 빠져나가는 신하람의 뒷모습을 본 유서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릴 적부터 능력은 출중했던 신하람.

어른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던 녀석이었다.


쯧―


유서하는 사직서를 잠시 내려다보았다.


‘좀 쉬다가 다시 꼬드기면 본부로 돌아오겠지···.’


유서하는 신하람이 나간 문을 쳐다보다 전화기를 들었다.


“어― 난데. 신하람헌터 장기 휴직 처리 좀 해줘. 그리고 퇴직금이랑 임금 정산해서 입금해 주고. 그리고 알오팀 이선우 좀 올라오라고 해줘.”


본부장실을 나선 하람이 복도를 걷자.

자신에게 인사하는 후배들에게 고개만 까닥거리며 받아 주었다.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은근히 의지하는 그들의 모습에 과거 어린 시절 본부장의 지시를 기다리고 따랐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자기일은 스스로 합시다. 후배님들.’


그 생각을 끝으로 본부에서 나온 신하람은 자취를 감췄다.


* * *


몇 개월 뒤.

여름이 한창일 때.

차를 몰고 있는 청년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지프 트럭을 몰고 있는 청년은 신하람이었다.

그는 본부를 그만둔 뒤.

들어온 퇴직금을 확인한 뒤부터 흘러나온 콧노래였다.

그로부터 몇 주 동안 혼자 조용히 지내며 소일거리를 할 장소를 물색했다.

그때 떠 오른 게.

대격변 이전에 나온 웹소설에서 귀농 힐링물 중 [농사짓는 드루이드]를 본 게 떠올라 귀농을 결심한 것이다.

오늘 시골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하람은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흠흠― 흠흠흠―.


귀농을 결심했다 해도.

아주 꼬꼬마 시절.

할머니 댁에서 아빠와 행복하게 지냈던 희미한 기억을 떠올렸다.

개울가에서 아빠와 함께 수영하고.

밧데리 낚시하다 경찰에게 잡혀 혼났던 기억이 있던 곳.

그 기억에 경남 고성의 땅을 구매하기로 했고.

땅을 구매할 때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이장이었다.

땅과 집을 저렴한 금액에 구매했다.

며칠 전 이장에게 집수리가 거의 끝났다는 받았기에 서울에서 작은 짐을 지프 트럭에 싣고 이사를 하는 중이었다.


짜자자작―


자갈들을 밟으며 멈춰선 지프 트럭에서 내린 신하람.


흐으읍― 후아아―


주위를 둘러보며.

깊은 심호흡을 해 보았다.


깨끗한 공기가 폐 속을 가득 채울 때.

어디선가 뚝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공사가 아직 안 끝났나?”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2층 주택 하나가 나타났다.

집의 뒤쪽은 산과 맞닿아 있었고 집을 기준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세였다.

집을 등지고 정면엔 마당. 좌측부터 우측까지 넓은 밭과 논이 보였다.


‘집이랑 땅 하나는 잘 구했네. 마을과도 떨어져 있고···. 논 건너편엔 개천이 있어서 논에 물 대기도 좋네···. 사람들이 그냥 찾아오기에도 불편해서 안 올 것 같으니까···. 유유자적하게 혼자 살기 딱 좋네.’


주위를 둘러보고 있자.

공사를 마무리하던 인부가 신하람을 불렀다.


“오셨네요···. 공사하던 중에···. 창고에서 이런 걸···. 발견했는데···.”


인부가 보여준 것은 나무로 된 악기 같았다.


‘어? 이건···.’


고개를 갸웃거린 하람이 과거의 어느 순간을 더듬었다.



‘아무리 봐도. 이거···. 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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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뒤를 돌아보았다. +2 24.09.15 707 37 12쪽
24 024. 쥐 좀 잡으려고. +2 24.09.13 1,135 55 11쪽
23 023. 아직은···. +3 24.09.12 1,236 51 11쪽
22 022. 구슬같은 푸른 지구가 보였다. +1 24.09.11 1,248 49 11쪽
21 021. 널 왜 납치하려 하는데? +3 24.09.10 1,326 53 12쪽
20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2 24.09.09 1,409 51 12쪽
19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3 24.09.08 1,539 63 12쪽
18 018. 정말 대단한 힐러?! +2 24.09.07 1,707 62 12쪽
17 017. 와-. 헌팅이 이렇게 편해?! +2 24.09.06 1,847 59 12쪽
16 016. 힐러가 한명?! +3 24.09.05 2,032 67 12쪽
15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5 24.09.04 2,250 70 12쪽
14 014. 부활 시켜놨다고? +4 24.09.02 2,387 74 12쪽
13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3 71 11쪽
12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4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5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0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4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3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1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8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5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2 118 14쪽
2 002. 귀농 첫날. +5 24.08.24 6,375 133 11쪽
» 001. 번아웃. +8 24.08.24 7,218 16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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