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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하루의 서재

전설급 힐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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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4,578
추천수 :
1,992
글자수 :
131,422

작성
24.08.26 20:05
조회
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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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글자
11쪽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DUMMY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이든이 말을 하려 할 때.

이솔찬의 말이 더 빨랐다.


“삐롱이가 쌤 연구실에 있는 흑호가 보고 싶다고 온 거예요.”


삐리릿―


삐롱이라 불린 새가 맞다는 듯.

이솔찬의 어깨를 떠나 연구실 안으로 날아 들어오자.

흑호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엉덩이를 들고 살짝살짝 흔들고 있었다.

그 자세를 본 하람은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고양잇과 동물의 사냥 자세라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흑호는 동공은 커진 채로.

날고 있는 새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뒷다리에 힘을 주고 공중으로 힘껏 점프.


타앗―

휘리릿― 펄쩍―


순간 일어난 일에 세 사람은 놀라고 말았다.


“어엇?”

“어?”

“호―?”


착치를 한 흑호가 바닥에 삐롱이를 누른 채 의기양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야― 삐롱이 놔줘!”


이솔찬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주황색 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삐리리― 릭―


울음소리가 끝나자.

새의 날개 끝에서 넘실거리는 불꽃이 피어났다.


“아이구― 삐롱아!”


그 모습을 본 이솔찬.

빠르게 연구실 안으로 뛰어 들어와.

바닥에 있는 새를 안아 들며 말했다.


“워워워― 여기서 불꽃 피우면 난리 난다?”


이솔찬이 삐롱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진정이 된 건지.

새의 날개 끝에서 일렁이던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이.솔.찬.테.이.머.님?”


이든의 끊어서 말하는 말투.

이솔찬은 삐롱이를 품에 안은 채.

얌전히 문 쪽으로 한 걸음씩 발을 옮겼다.


“에이―. 너무 화내지 마요. 이든 쌤.”

“삐롱이 진료 3일 금지.”


이솔찬은 이든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


“네? 너무해!”

“빨리 나가요. 마음 바뀌기 전에.”

“네네― 쌤~ 나중에 이야기해요. 화 풀어요!”


이솔찬이 나가자.

순식간에 조용해진 이든의 연구실이었다.

대문을 보며 혀로 입 주위를 핥던 흑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주인을 쳐다봤다.

입을 가리며 생각 중이던 하람이 입을 열었다.


“이솔찬이 피닉스와 계약한 거야?”


하람은 내심 조금 놀란 상태였다.

이솔찬이 테이머라 불린 것에 놀란 것.

원래 이솔찬은 ‘정령사’ 였다.

‘불의 정령사’인 이솔찬은 균열 토벌 솔로잉이 가능한 헌터.

그런 그가 환수 피닉스와 계약을 했단다.

이 사실을 서울 본부가 알고 있을지 궁금한 하람이었다.


“어― 음···. 그러니까. 이솔찬 정령사가 피닉스와 계약한 게 저희 환수 의대에서도 좀 말이 많아요.”

“왜?”

“그게···. 어미가 부화실에 알을 놓은 뒤.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요. 그나마 피닉스 부화실이 따로 있어서 다행이었지 안 그랬으면 부화실 건물이 사라졌을 건데. 그때. 부화실로 들어가 타오르고 있던 불을 이솔찬이 전부 흡수하고 알 하나에 손을 댔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그 손댄 알에 흡수한 불을 전부 먹이니까 알 깨고 나온 게 삐롱이라는 거죠.”

“각인(조류 종의 특성 : 태어난 뒤 처음 보는 생물을 따르는 현상)이야?”

“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환수 피닉스 담당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피닉스를 내어 준 거라고 보고하더군요.”

“대가는?”

“환수 의대를 위해 15억 기부요.”

“싸네. 아―! 이 녀석은 얼마나 줘야 하나?”


흑호를 보며 한 하람의 질문.

이든은 흑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미가 새끼를 놓을 때. 여기서 놨거든요. 진료도 그렇고. 전부 제가 해서 그 녀석은 그냥 형이 데려가도 돼요. 그 정도 권한은 있으니까. 그리고···. 트라우마엔 애니멀 테라피도 꽤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까. 데려가세요.”


이든의 말에 하람은 흑호를 내려다봤다.


“계약했으니까···. 나랑 같이 가야겠네?”


흑호는 하람의 말에 작은 앞발을 무릎에 올려놓았다.

그 모습에 이든의 입가엔 미소가 걸렸다.


‘그 녀석이 형의 트라우마를 하루빨리 치료하길 바라요.’


흑호와 하람의 모습을 보던 이든.

그는 바랐다.

다시금 옛날 브레이크로 인해 사람을 공격하는 몬스터를 잡는 하람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형―.”

“어?”

“시골···. 어때요?”

“괜찮아. 그놈의 ‘주기’ 게이트만 안 열리면.”


입술을 짓씹으며 말하는 하람의 표정에.

이든은 머뭇거리다 말을 꺼냈다.


“···형이 그랬잖아요. 모든 게이트와 균열이 사라지면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어―. 그랬지.”


하람은 대답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균열 내에서 죽을 뻔했던 일들.

동료의 죽음.

그 모든 것이 하람의 정신을 갉아먹는 중이었다.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형―.”

“어?”

“그 흑호. 잘 키워 주세요. 형에게도 분명 변화가 생길 거예요.”

“그래, 고맙다. 그런데 안 묻네. 환수가 필요한 이유를···.”

“형이 환수가 필요한 경우라면 게이트 파장을 미리 알고자 하는 거 아니겠어요?”

“어? 어떻게···?”

“어린 환수를 분양받으러 오는 분 들 중에서 은퇴 헌터들이 좀 있어요.”


이든은 흑호를 보며 말을 이었다.


“어린 환수들의 경우 게이트나 균열 파장을 제일 먼저 느끼거든요. 성장을 끝낸 뒤에도요.”

“그렇구나···.”


이든의 말에 하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앓는 이들이 꽤 많다는 것을.

그때.


“트라우마를 앓는 헌터들 중 70% 이상이 환수들 덕분에 현장으로 복귀한 사례도 많아요. 그러니까 형도 너무 걱정 마요.”

“···그래.”

“형이랑 저녁이라도 같이 먹고 싶은데. 해운대 균열이 끝나고 나면 응급 환수들이 밀려 들어올 것 같아서··· 시간 내기는 그렇고 다음 오프 때 형네 놀러 가도 돼요?”

“어― 그래. 놀러 와. 삼겹살에 소주 준비해 놓을게.”

“그래요. 그럼, 그때 봐요. 형.”

“그래. 고맙다. 이든아.”

“별말씀을. 저희 형에게 해준 게 더 큰데요 뭘. 거기다 저까지 구해줬잖아요.”


이든의 얼굴엔 미소가 걸렸다.


“비록 저희 형이 아직 깨어나진 못했지만···. 흑호 이 녀석이 크면 또 알아요? 형이 깨어날 재능을 가질지.”

“······.”


하람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든의 형에 대해선 국가기밀에 속하는 보안이 걸려 있었으니까.

하람은 품에 안은 흑호를 쓰다듬었다.

손길을 느낀 흑호는 눈을 감으며 목을 울렸다.


그러렁― 그러렁―


큰 소리의 골골송.

하람은 이든의 어깨를 손으로 한 번 두들겨 준 뒤.

그와 함께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형― 그러면 다음에 놀러 갈게요. 주소 문자 보내줘요.”

“응― 그래. 너희 형에게도 들렀다 갈게.”

“네―. 제가 환수용품점에 연락 넣어놨으니까 가면서 쟤 물건 챙겨 가세요.”

“어? 어― 그래. 고맙다.”


이든과 헤어진 하람이 환수 의대 근처에 있는 환수샵에 들르자.

직원이 다가왔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아― 그··· 마이든 선생님이 여기에···.”

“아! 연락받았어요. 마 쌤 지인분이시군요. 잠시만요.”


직원이 사라졌다가 양손 가득 무겁게 다시 나타났다.

그러고는 들고 있는 물품들을 설명해 주는데.

하람은 잠시 정신이 가출하는 것 같았다.

모든 설명을 다 들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하람.


“아―. 예. 혹시 이 물건들 차에 실어 주실 수 있나요?”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 밖 주차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요~. 저기 있는 검은색 지프 차량 맞나요?”

“네.”


하람이 대답하자.

직원은 설명하던 물건을 다시 손에 들고 나갔다.

그런 뒤.

지프 트럭 뒤쪽에 짐을 실어 주었다.

그사이.

하람은 이든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하람 : 무슨 환수 용품이 이삿짐만큼이나 되냐?]

[이든 : 그거 얼마 안 되는 최소 기본 용품이에요. 형네 주소 저한테 보내 주면 택배로 보낼 것도 많은데···. 가져가기 쉽게 최소한으로 드린 거예요.]


직원이 실어준 물건을 본 하람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게··· 최소한이라고?”


[하람 : 일단···. 고마워. 택배 보내는 것 내가 돈 보내 줄게.]


하람의 문자를 읽지 않은 건지.

숫자가 그대로 떠 있었다.


“바쁜가 보네.”


타앙―


짐칸에 물건을 다 실은 직원이 다 했다는 듯.

차량의 옆면을 살짝 두들겼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양잇과 환수인가 봐요. 환수용 캣타워까지 있고. 휠도 있는 거 보니까요.”

“······.”


아는 척하면 또 설명이 이어지리라.

하람은 그저 미소만 살짝 지어 준 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차에 올라탔다.

조수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흑호는 하람이 차에 오르자.

엉덩이만 의자에 붙인 채로 하람을 쳐다봤다.


―주인. 일은 다 끝났다요?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질문에 하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흑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어― 여기선 일이 다 끝났고. 내 친구 잠깐 보러 가려고.”

―친구야요?


하람이 시동을 걸며 답했다.


“나와 함께 일했던 동료이면서 친구인 마현우 그 녀석을 보러 가야 해.”

―마현우야요?


고개를 갸웃거리든 흑호.

차가 출발하자.

다시 웅크리고 누워 흑호는 눈을 깜박였다.


―친구···가 뭐야요?

“친구? 힘들 때 어깨를 빌려주고, 슬플 때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


하람의 말에 흑호가 작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카이르는 잘 모르겠···다요.


그 말에 하람은 손을 뻗어 흑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차가 출발하고 한참을 달리자.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비포장도로를 한참 올라가니.

산속에 숨겨진 건물이 나왔다.


“다 왔네.”


끼이익-


주차장에 차를 세운 하람은 흑호를 보며 말했다.


“잠깐 다녀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창문 살짝 열어놓을게.”

―기다리고 있겠다요.


흑호의 말에 하람은 운전석 문을 닫고 차 문을 잠갔다.


병원 내로 들어가 신분증을 제출하고 방문증을 받아 안내받은 곳으로 향했다.


띵― 5층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너스 스테이션이 보였다.


“어떻게 오셨을까요?”

“마현우 씨 좀 보러 왔는데요.”

“아―. 문 열어 드릴 테니까 들어가셔서 505호로 가시면 되세요.”

“네― 고맙습니다.”


간호사에게 안내받은 대로.

505호 문 앞에 섰다.

문 위에 달린 CCTV 카메라를 힐끔 보자.

병실 문이 스르륵 열렸다.


저벅―


병실로 한 걸음 내딛자.

병상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친구가 보였다.

누워있는 친구에게로 걸음을 옮기자.

주위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찌르릇―


작은 새가 하람의 앞을 가로지르자.

환경이 완전히 변했다.


“[꿈을 꾸는 자]의 이명에 맞는 환경이구나?”


하람이 중얼거리며.

계속 걸어갔다.

그러자.

눈앞에 있는 작은 집의 대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손님이 왔는데도 넌···.”


하람은 어깨를 으쓱인 뒤.

열린 문으로 발을 들였다.

또 환경이 변했다.

창밖은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고 있고.

집 안의 벽난로에는 장작이 타고 있었다.

벽난로 앞.

흔들의자에 앉아 세상을 보고 있는 친구의 모습에 하람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현우야.”


작가의말

오늘도 무척 덥네요.

다들 건강하시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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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4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4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0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4 87 12쪽
»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3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1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8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5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2 118 14쪽
2 002. 귀농 첫날. +5 24.08.24 6,375 133 11쪽
1 001. 번아웃. +8 24.08.24 7,217 16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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