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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하루의 서재

전설급 힐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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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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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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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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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DUMMY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두 사람의 시선은 흑호에게로 향해 있었다.


합-합- 와구- 와구-


하람과 한솔은 밥 그릇에 가득 쌓여 있는 하피 튀김을 게 눈 감추듯 먹는 흑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쟤 굶겼냐?”


한솔의 질문에 하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데 왜 저래?”

“먹을 때마다 저러네···.”

“사료는 저렇게 안 먹더만?”

“어-. 나도 신기해. 쟤 먹는 거 볼 때마다 식욕이 돌지 않냐?”

“그렇긴 한데. 너무 급하게 먹는 것 같아서 누가 보면 우리 욕하는 거 아닐까 싶긴 해.”

“······.”


하람과 한솔은 흑호의 먹방을 보며.

누군가 저 모습에 환수 굶기고 학대한다는 소리를 할까.

조금은 걱정스럽긴 했다.


지잉- 징-


하람의 폰으로 들어오는 진동.

발신자를 확인한 뒤.

다시 주머니에 넣어 버렸다.


“뭔데 그러냐?”

“어? 스팸.”


하람은 스팸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서울 본부장 유서하의 전화였다.

나중에 전화를 하던가 문자를 해야지.

하람은 한솔의 어깨를 치며 식탁으로 향했다.


“야- 밥이나 먹자. 카이르 먹는 거 보다가 우리 끼니 놓치겠다.”

“어우-. 쟤 보니까 치킨에 맥주 한잔하고 싶다.”

“닭 초벌 튀겨 놨으니까. 밥 먹고 한 번 더 튀겨서 안주로 먹지 뭐.”

“좋지-.”


흑호의 먹방을 보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이 부엌으로 향할 때.

흑호는 하피 튀김을 네 마리 남겨놓고 정신을 차렸다.


‘아- 맞다. ‘세계를 휘감는 나무’님 에게도 드려야 하는데.’


흑호는 하피 튀김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밭 입구에 서 있는 작은 묘목으로 가 앞에 내려놓았다.


크릉- 크르릉-


흑호는 묘목을 보며 낮게 울었다.

그러자.

새까만 묘목에서 은백색 빛이 은은하게 감돌며 하얀 손이 나타나 흑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사라졌다.

묘목 앞에 놓아둔 하피 튀김 역시 땅으로 스며들 듯 사라진 뒤.

묘목이 조금 자라났다.

그 모습을 보던 흑호의 수염이 움찔거리며 낮게 울었다.


크릉-


* * *


며칠 뒤.


“그러니까 그 신하늘 힐러를 저희 길드로 꼭 데려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상징성 때문입니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주작 길드사옥 회의실에선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길드 마스터 윤지욱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회의를 보고 있었다.

주작 길드 스카우터 이채아의 말에 부길마 김상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미 상징성은 길드 마스터가 있는데 왠 상징성입니까?”

“저희 길드원이 찍어온 영상을 보십시오.”


화면을 쳐다본 김상우는 저게 뭐가 대단하냐는 듯 입을 열었다.


“청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가디건에 하얀 가면을 쓰고 가야금을 연주하는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건데요?”

“저 옷들 전부 방어굽니다.”

“방어구요?”

“네-. 패션 방어구 뿐만 아니라 저 힐러가 소환하는 영상 속 악기 역시 마력으로 만들어 진 겁니다.”

“······.”


김상우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졌다.

대체 패션 방어구가 뭐가 좋다고 저러는 건지.

마력으로 악기를 소환하는 건 [바드]각성자들도 가능한 일 이지 않던가?

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한 건지···.

생각하고 있을 때.

이채아는 PPT를 보며 말을 이었다.


“이 신하늘 힐러를 저희 주작 길드에서 스카웃을 하게 되면 저희 길드원들이 수월하게 게이트 토벌을 약 40% 더 공략이 가능한 것으로 나옵니다.”

“예상 수치가 40% 는 좀 에바 아닙니까? 이채아 팀장님?”


김상우의 말에 이채아는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전혀 아닙니다. 주작 길드원 중에 엡실론 세대 길드원들이 힐러의 힐과 버프를 받았을 때. 토벌이 무척이나 쉬웠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채아의 말에 김상우는 못마땅한 미간을 찌푸렸다.

그깟 힐러 한 명으로 40% 이상 공략을 더 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었다.

생각하고 있는 중.

이채아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저희 길드원들이 그 힐러 없이 토벌할 때와 그 힐러가 있을 때 토벌 공략 시간 및 여러 상황을 파악했을 때 40.2%로 이상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우리 길드에도 고등급 힐러가 있지 않습니까? ”

“아-. 유수아 헌터 말씀 하시는 건가요?”

“그렇죠.”


김상우의 말에 이채아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유수아 헌터는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헌터들의 공대에 들어가고 싶어 해서···. 등급 낮은 헌터들의 공대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뭐라고요?”


김상우와 이채아의 대화를 듣고 있던 길드 마스터 윤지욱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주의를 줬건만···. 아직도 그러고 있나 보네. 유수아.’


이전부터 유수아 헌터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긴 했다.

등급이 낮은 헌터들의 부상에 참여하게 해 달라는 말에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힐러.

워낙에 힐러들이 귀하다 보니 길드에 속한 힐러들은 자신의 등급을 높이기 위해 상위 등급의 공략대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했다.


“자- 일단 여기서 회의는 중단하고 유수아 씨나 제 사무실로 불러주십시오.”

“···그러면 그 힐러 분의 영입은···?”

“이채아 스카우터가 한번 만나 보고 얼마를 원하는지 알아보고 보고해 주시고. 김상우 부장은 저 잠깐 보시죠.”

“네- 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이채아가 허리를 살짝 숙이며 부 길마와 길마에게 인사 후 회의실을 떠나자.

김상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형님-.”

“여기 회사다.”

“마스터-. 그 힐러를 영입해서 지금 있는 유수아처럼 안된다는 보장이 있겠습니까?”

“······.”

“유수아 헌터가 길드의 A-급 공대에 들어가 토벌 하려고만 해서 일전에 주의를 주지 않았습니까? 다른 등급들도 신경을 좀 써 달라고.”

“그랬지요.”

“그때 뭐라고 했습니까. 돈이 안 된다며 거부했잖습니까? 그런데···. 이채아 팀장이 이야기한 힐러도 들어오면 마찬가지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일단은 이채아 팀장이 그 헌터를 만나 보고 난 뒤 이야기를 계속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회의실에 남은 길마와 부길마의 대화를 모른 채.

이채아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후우-


‘신하늘 헌터라···.’


헌터협회의 헌터 데이터베이스 화면에 떠 있는 사진을 본 이채아.


‘저 가면 속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긴 했다.

눈동자도 보이지 않는 가면을 쓴 모습의 사진.

그 모습을 보며 그녀의 머릿속에선 화면 속 힐러 영입을 위한 작전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 * *


몇 주 뒤.

부산의 [미노타우르스의 미로] 공대에 다녀온 뒤.

하람과 한솔은 한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아침엔 밭일.

점심 때 즈음은 한솔에게 신청을 해온 게이트로 이동 후.

엡실론 세대들과 함께 게이트를 토벌하고 저녁엔 집으로 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느긋하게 지내는 일상을 보냈다.

그렇게 일상을 보내며 하람의 부캐 인지도가 점차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런 와중.

하람과 한솔은 하루 정도는 집에 푹 쉬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나가지도 않고 집에 있었다.


[가면 힐러의 마력량이 궁금하다!]

헌터 등급은 B+로 적혀 있는 가면힐러. 어깨나 키 이런 것을 보면 남자 같은데, 마력소환한 악기를 연주하는 손가락을 보면 여성처럼 보이기도 한 가면힐러. 그인지 그녀인지 모를 이의 마력량은 대체 얼마길래. 쉼 없이 버프와 힐을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ㄴ남자임. 첫날 [하피의 둥지] 소집령일 때. 입고온 청바지에 면티 입고 나타남. 중요한 슴가가 없었음. 근데 뭘 봤길래 여자라고 하는지 궁금함.

ㄴ슴가 사이즈 A컵에 붕대 감으면 남자처럼 보여 여. 여자분이신 듯 하던데 어깨가 그렇게 넓지도 않고···.

ㄴ님들-. 전부 ㅂㅅ임. 어떻게 그 사람이 여자로 볼수 있음? 당연 남자임!

ㄴ마력량이 궁금하다고 했더니 뭔 개솔들이. 당연히 B+헌터가 E,D,C급 게이트 토벌에 들어오니 당연히 마력량이 충분하겠지. 데리고 다니는 까만 고양이만 봐도 높은 등급의 환수인 것 같더만.

ㄴ그분은 길드 안 들어가시나? 협회 쪽에 계신 건가? 아니면 ‘프리’ 이신 건가? 아무데도 가지 말고 지금처럼 등급 낮은 헌터들 키우기를 계속해 주시길···.


서재 리클라이너에서 흑호를 배위에 올려두고 헌터넷의 글들을 보던 하람은 피식 웃고 말았다.

성별이 궁금하다.

마력량이 궁금하다.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 환수가 어떤 종류인지 궁금하다.

기타 여러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


“부캐로 활동하는 게 어느 정도 성공은 한 건가 보네.”

크릉?

“아냐- 예전처럼 직접 싸우는 게 아니니까.”


하람은 흑호의 등을 쓰다듬으며.

보드라운 털의 촉감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그때보다는 마음은 좀 편하긴 해. 공략대원이 다칠 때 바로 힐을 줄 수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내 눈앞에서 죽는 이들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말이야.”


그르릉- 그르릉-


흑호의 목 울림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밭에서 뭔가 작물을 심는다고 허리 굽혀 일을 하는 중이었다.


“카이르- 너 한솔이 저 밭에 뭐 심는지 혹시 알아?”

-게이트 작물을 심는다고 했다요.

“게이트 작물?”

-그렇다요.


궁금했던 하람은 흑호를 데리고 밭으로 향했다.

밭 입구에 심어놓은 새까만 묘목이 좀 자라있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와- 이거 언제 이렇게 자랐데?”

-카이르가 종종 먹을 것을 줬다요.

“뭐?!”


하람이 놀란 눈으로 흑호를 내려다보자.

흑호의 머리가 살짝 기울어졌다.


-이 세계를 휘감는 나무는 몬스터 사체를 비료로 먹는다요. 주인 몰랐다요?

“어? 응···. 그냥 밭에 주는 비료만 주면 되는 줄 알았지.”

-주인이 나한테 만들어 주는 몬스터 푸드 중 한 두개씩 여기놓아 두면 땅에 저절로 흡수 된다요.

“···그러니?”


끄덕-


흑호는 머리를 끄덕였다.

하람은 전혀 몰랐다.

그저 나무만 심어주고 비료와 물만 주면 되는 줄 알았다.


폴짝-


하람의 품에서 뛰어 내려갔다.

그러곤 묘목으로 다가가 머리를 비벼 댔다.

그 모습을 보던 하람은 이 곳으로 이사 와.

한솔과 함께 ‘주기’ 게이트에 처음 발을 들였던 일이 떠올랐다.

힐러라는 부캐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저 묘목을 심은 후부터였다.

묘목을 잠시 보던 하람은 은백색 머리카락의 청년의 말을 떠올렸다.


‘분신 묘목을 찾아달라고··· 했었지? 그러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과 함께.’


흑호는 한참 동안 묘목 근처에서 머리를 부딪히고 온몸을 묘목에 문지르며 골골거렸다.

한참을 그렇게 하던 중.

흑호는 다시 하람의 다리로 다가가 그를 불렀다.


-주인!

“······.”


대답이 없자.

흑호는 하람의 바짓단을 살짝 물고 당겼다.


“어? 어- 왜 그래?”

-무슨 생각 한다요? 카이르가 불렀다요.

“미안해.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만났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거든.”

-이 세계를 휘감는 나무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요.

“응- 그건 들어서 알고 있어.”

-빨리 하나로 모아야 된다요.

“···으응. 그래야겠지.”


흑호를 안아 든 뒤.

밭으로 향하며 힘없이 대답을 들은 흑호는 세계를 휘감는 나무의 묘목을 쳐다보았다.

은백색 머리카락을 지닌 작은 소년이 흑호를 보며 손을 흔들며 웃었다.

그러다 그의 입이 벙긋거렸다.


‘어? 세계수님이다요. 어?’


흑호는 세계를 휘감는 나무 묘목 앞에 서 있는 작은 소년의 입 모양을 봐도 못 알아들었다.


‘모르겠다요.’


흑호의 생각을 안건지.

소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는 사라졌다.

하람은 한솔의 근처에서 입을 열었다.


“야- 너 뭐 심냐?”


작가의말

주말입니다.

다들 평온한 날 보내셨을까요?

한주의 시작 월요일.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두손 모읍니다.

***

하아-

추천글을 얻고 싶어 집니다. ㅠㅠ;

유입이... 후우- 한숨만 늘어가네요.

그럼에도 힘내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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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 널 왜 납치하려 하는데? +3 24.09.10 1,326 53 12쪽
20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2 24.09.09 1,410 51 12쪽
»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3 24.09.08 1,540 63 12쪽
18 018. 정말 대단한 힐러?! +2 24.09.07 1,708 62 12쪽
17 017. 와-. 헌팅이 이렇게 편해?! +2 24.09.06 1,847 59 12쪽
16 016. 힐러가 한명?! +3 24.09.05 2,033 67 12쪽
15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5 24.09.04 2,250 70 12쪽
14 014. 부활 시켜놨다고? +4 24.09.02 2,388 74 12쪽
13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3 71 11쪽
12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4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5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0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4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3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1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8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5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2 118 14쪽
2 002. 귀농 첫날. +5 24.08.24 6,375 1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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