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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하루의 서재

전설급 힐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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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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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91
추천수 :
1,993
글자수 :
131,422

작성
24.09.09 22:57
조회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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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
12쪽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DUMMY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하람의 말에 쭈그리고 있던 한솔이 허리를 펴고 일어났다.


“어? 왔냐?”

“뭐 심는데?”

“너희 집 근처에서 종종 ‘주기’ 게이트가 생기니까. 마력이 충만 할 것 같아서. 게이트 작물 좀 심어 보려고.”

“게이트 작물? 뭐?”

“헌터의 친구 물약.”

“···물약 만드는 그게 식물이었냐?”

“어- 주재료가 게이트 작물이거든. 태양초와 달빛초.”

“그거···. 돈 돼?”


하람의 질문에 한솔이 어이없는 표정이 되었다.


“이보세요. 신하람 씨. 달빛초 하나가 얼만 줄 아십니까?”


도리도리-


하람의 도리질에 한솔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최상급 한 뿌리만 해도 5천만 원예요.”


하람은 빠르게 한솔의 어깨를 짚었다.


“왜?”


한솔이 의아해하자.

짚은 어깨를 누르며 한솔을 흙바닥에 앉히며 하람이 눈을 사납게 뜨며 말했다.


“뭐해? 빨리 안 심고?”


* * *


어우-


답답해 미칠 것만 같은 강찬식 이었다.

고배율 쌍안경으로 강이장은 신하람의 집을 염탐 중이었다.

한참을 보고 있던 강찬식 이장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말을 뱉었다.


“아- 씨. 정말이지.”


지잉- 지이잉-


협회 전화임을 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부하 직원이었다.


“어-. 언제 생길 것 같아?”

-이틀 뒤에 ‘주기’게이트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그래? 등급은?”

-현재로선 A-급으로 예상됩니다.


직원의 말에 강찬식은 주먹을 꽉 쥐었다.


‘예스-. A-급이면 브레이크를 일으키는 순간 A++로 변하니까 저들을 쫓아낼 수 있다.’


마음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중.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이번 게이트는 고정형이 될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뭐? 고정형?”

-네. 고정형요.

“···그렇군. 알겠어. 일단 그 집주인에게 이야기해 놓을게.”


전화를 끊은 강찬식은 주머니에 있는 것을 꺼내 보았다.


‘이것만 있으면···.’


균열이 게이트로 완전히 변하기 전.

‘이것’을 던져 넣으면 게이트로 변하지 않고 균열이 터져 브레이크로 전환되어 버린다.


강이장은 쌍안경을 다시 눈앞에 가져다 대며.

신하람 헌터네 집을 관찰 중이었다.

마당에서 국민체조를 하고 있는 헌터의 친구라는 사람이 보였다.


후우-


“언제적···. 국민체조를···. 그런데, 저 양반은 대체 언제 집에 가는 거야? 몇 주째 신 헌터 옆에 붙어있고 말이야. 제깟 게 아무리 헌터라도 브레이크를 혼자 감당할 수 있겠어? 못하지. 이번 균열이 생기기만 해 봐라 바로 균열에 이걸 던져 넣어 버린다. 그러면···. 내 계획대로 저 밭과 집에 대한 것들 전부 보상해 주고 조직 사람을 저기 살게 해야지. 크흐흐-”


상상만으로도 좋다.

처음에 저 헌터가 내려왔을 때.

저 땅과 집을 소개 시켜 준 이유가 워낙에 비실거리는 모습을 보여 줘서였다.

조금은···. 만만하게 봤달까?

그런데, 막상 자신이 경남지부 소속이라는 것을 안 뒤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마을 잔치를 한다는 안내를 하기 위해 갔을 때도. 집에 사람이 없었다.

며칠 동안 헌터의 집을 관찰한 결과.

아침나절 집에 있고 저녁 늦게 집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내일 정도에 저 산의 반대편으로 가서 균열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것’을 빠르게 넣어야지.”


강찬식은 주머니에서 꺼낸 돌을 손바닥 위에 올렸다.

검은색 돌에서 나오는 음산한 기운.

검은색이 손바닥 밖으로 떨어져 내릴 것 같은 까만 돌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씩 웃었다.


‘이번에야말로 꼭 성공하고 만다.’


* * *


강찬식이 하람의 집을 염탐 하는 동안.

하람은 한솔이 씨앗을 심는 것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작은 사각 플라스틱 통에 흙과 비료와 마석가루를 비율 대로 넣은 뒤.

작은 씨앗 하나를 적당히 심고 흙은 덮은 뒤.

물을 뿌리고 자신의 마력을 씨앗에 먹이기 시작했다.


“마력도 줘야 해?”

“어-. 이 씨앗들이 마력을 엄청나게 먹어. 그래서 제약회사에서 게이트를 몇 개씩 가지고 있는 이유가 얘들 키우려고 하는 거거든.”

“그래?”

“어- 그리고 너희 집 주위에 ‘주기’게이트가 생긴다고 하니까 심어 볼 생각을 해 본 거지. 안 그랬으면 이거 강원도에서 심어야 했어.”


한솔의 말에 하람은 팔짱을 끼고 잠시 턱을 쓰다듬었다.

헌터들의 상처 재생 및 마력 회복을 위한 물약 일명 ‘포션’이라고 하는 액체의 주재료가 게이트 식물이었다.

종종 게이트 밖에서 자라기도 했지만, 마력이 풍부한 장소에서 자랐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마경 지역에서 군락을 이루고 자생했다.

일부 헌터들이 마경에서 게이트 작물의 씨앗을 채취해.

구매한 게이트 내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예도 많았지만, 게이트 안팎의 환경이 달라 성공하는 경우가 30%밖에 되지 않았다.

100포기 심으면 30포기 정도만 약재로 사용할 수 있었으며 그중 최상급은 금액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주기’게이트 인근 땅이 마력이 풍부하다고 했냐?”


하람의 질문에 한솔은 마력을 주던 손을 멈추고 답했다.


“어? 어- 강원도 마경도 마력이 엄청나거든. 마경내 군락지에서 씨앗을 채취 해서 가져왔는데 여기도 가능할 것 같기도 해서 말이지.”

“그래? 만약 재배에 성공하면 돈 버는 건 쉽다는 거네?”

“뭐- 그렇지.”

“···그렇단 말이지?”


하람은 팔짱을 낀 채.

자신의 팔뚝을 검지로 톡톡 두들기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최종 목표.

그것은 [이 세계의 모든 게이트를 토벌]하는 것이었다.

한동안 정신적 문제로 이곳에 내려와 힐링 겸 쉴 생각이었지만, ‘세계를 휘감는 나무’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대신 짊어져 준다고 했다.


‘토벌도 할 수 있긴 하지만···. 현재 부캐로서 엡실론 세대를 키워서 그들이 게이트 토벌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이득이지.’


하람의 머릿속의 계산기는 계속 두들기는 중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을 하던 하람.

한솔은 그런 친구를 내버려둔 채.

밭에 게이트 작물인 달빛초와 태양초 씨앗을 심었다.


“솔아.”

“어? 왜?”

“우리 길드 세울까?”

“뭐? 길드?”

“어-.”

“아침 잘 먹고 왠 개솔?”

“개솔은 아니고. 엡실론 애들 능력 있는 애들 좀 있더라? 우리가 게이트 경매에서 낙찰받아서 토벌해 버리는 게 어떨까? 해서 말이지.”


하람의 말에 한솔은 친구의 얼굴을 쳐다봤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강박적으로 게이트 토벌을 했던 녀석이었다.

언젠가 게이트 토벌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을 때.

[게이트를 전부 닫아 버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유가 게이트 때문이라는 이야길 들었기에.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자신 역시 비슷한 이유로 게이트 토벌을 하는 한솔이었었다.

마력 폭주 이후.

게이트 토벌을 하지 못하고 마경에 자리를 잡고 균열에서 나온 괴수들을 잡으며 나름 ‘노출 치료’를 했던 한솔이었기에.

하람의 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다.


‘쟨 마력 폭주는 아직 경험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었으려나···.’


하람의 길드를 세우자는 말에.

한솔은 흙을 털고 일어나 친구를 마주했다.


“길드를 세워서. 게이트 구매해서 토벌해 버리고 나오는 부산물로 애들 키우고?”

“어-. 너랑 나는 게이트를 닫아 버려서 좋고, 엡실론 세대 애들은 실력 향상을 해서 좋잖아.”

“일단-. 생각을 좀 해 보자.”


하람은 고개를 끄덕인 뒤.

주위를 둘러보았다.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우는 산속에서.

새까만 흑호가 신나게 나무를 타고 노는 모습이 보였다.


“카이르- 집에가자!”

크르릉-. 크릉-


하람의 부름에 흑호는 귀를 쫑긋거리며 나무 위에서 그를 쳐다보았다.


반짝-


멀리 뭔가가 반짝거리는 게 보인 흑호의 머리가 기울어졌다.


‘저게 뭐다요? 이상하네? 뭔가 계속 반짝 인다요?.’


흑호가 본 것은 강찬식 이장이 보고 있는 쌍안경에 빛이 반사되는 것을 본 것이었다.


‘주인에게 이야기해야 겠다요.’


흑호는 하람에게로 폴짝거리며 동당동당 뛰어가 품에 안겼다.


“아이고- 이 나뭇잎들 좀 봐. 얼마나 뛰어놀았으면. 이 발은 또 왜 이렇게 새까메!”


흑호는 그날 한솔과 함께 목욕탕으로 들어가 털빨래를 당했다.

잔뜩 삐쳐버린 흑호를 위해 하람은 쉬려고 했던 오후 시간을 반납하고.

부산에 있는 몬스터 사체 시장을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하피 튀김 20마리로 주인을 봐 주겠다요.


그 말에 털 벗기고 손질한 하피 몬스터 사체를 구매해 그날 저녁 흑호에게 공물로 바쳤다.

배불리 먹은 흑호는 기분이 좋다는 듯 목울림을 울며 말했다.


-주인이 가는 게이트 내가 주인을 지켜 줄 거다요.


서재에서 노트북으로 게이트 현황을 보고 있던 하람은 흑호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어- 털빨래로 삐치지나 마.”

-······.

“안 그러면 토벌 안 데려간다.”

-아니다요! 그건 너무 하다요!


흑호가 두 발로 일어나 앞발을 휘두르며 말하자.

하람 역시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무 하긴. 털 좀 빨았다고 삐쳐서 하피 튀김 내놓으라고, 얼음송곳에 불화살에 온갖 스킬을 써서 사람을 협박하던 카이르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건···. 솔이 형아가 내털 너무 아프게 빨았다요.


목욕이라는 단어보다는 털 빨래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흑호였기에 털 빨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목욕을 털빨래라는 단어로 흑호 역시 사용 중이었다.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언제부터 한솔이가 솔이 형아였냐? 난 주인이라 부르면서.”

-주인은 주인 이다요. 솔이 형아는 내 말 못 알아 듣는다요. 그런데 나 궁금한 게 있다요.

“뭔데?”

-고양이가 뭐다요?

“어?”


흑호의 질문에 하람은 키보드를 치던 손을 멈추고 쳐다봤다.


“고양이··· 본 적 없니?”

-그게 뭐다요? 몬스터 이다요?

“그러면 호랑이는?”

-호량이가 뭐다요?

“호량이가 아니고 호랑이.”

-모른다요.

“이리와- 보여줄게.”


흑호를 불러 무릎 위에 올린 뒤.

노트북으로 고양이와 호랑이가 나오는 동영상을 틀어 보여 주고 있을 때였다.


콰앙-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서재 문이 열리며 파랗게 질린 한솔이 들어왔다.


“혀, 현우네 병원에 일 생겼데.”

“뭐?!”


하람과 한솔은 방어구로 빠르게 갈아입은 뒤.

흑호를 냅두고 마당에서 마력 전개로 날개를 펼친 두 사람은 하늘로 솟구쳐 날아올랐다.

그 모습을 보던 흑호의 눈이 가늘어졌다.


-피로 계약된 바람의 왕이여 날 도와다요.


흑호의 말이 끝나자.

반투명한 실루엣의 소녀가 흑호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뒤.

흑호의 몸으로 들어가자.

등에서 멋진 까만 날개가 펼쳐졌다.


-주인을 따라가야 한다요.


그 말에 날개가 우아하게 펄럭이며 하늘로 날아오른 흑호는 금세 하람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쉬이이잇-


하람과 한솔은 창원을 지나 하늘 위에서.

산속에 있는 건물이 불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젠장-. 늦은 거 아냐?”


한솔의 말에 하람은 피가 식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내려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가자.

병원에서 근무 하던 직원들의 아우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 사람살려요!”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이 갇혔어요.”

“제발- 제발요.”


사람들의 구조요청.

하람은 가면을 장착하고는 허공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가야금을 소환했다.

기진맥진한 채로 밖으로 나와 타고 있는 건물을 망연자실하게 보고 있는 이들의 외상을 치료해 주기 위해서였다.


“솔아- 건물 안에 사람 있는지 확인해 봐.”

“어-.”


하람은 가야금으로 ‘아베마리아’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죽어가던 사람도 살리는 스킬인 곡이었다.

한솔 역시 [드루이드] 능력을 꺼내며 불타고 있는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던 중이었다.


“5층에 사람이 있어. 현우 이 자식인 거 같은데?”


한솔의 말에 하람이 당황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세찬 비가 쏟아져 내렸다.


쏴아아아-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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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뒤를 돌아보았다. +2 24.09.15 707 37 12쪽
24 024. 쥐 좀 잡으려고. +2 24.09.13 1,135 5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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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 널 왜 납치하려 하는데? +3 24.09.10 1,326 53 12쪽
»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2 24.09.09 1,410 51 12쪽
19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3 24.09.08 1,539 63 12쪽
18 018. 정말 대단한 힐러?! +2 24.09.07 1,708 62 12쪽
17 017. 와-. 헌팅이 이렇게 편해?! +2 24.09.06 1,847 59 12쪽
16 016. 힐러가 한명?! +3 24.09.05 2,033 67 12쪽
15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5 24.09.04 2,250 70 12쪽
14 014. 부활 시켜놨다고? +4 24.09.02 2,388 74 12쪽
13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3 71 11쪽
12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4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5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0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4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3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1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8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5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2 118 14쪽
2 002. 귀농 첫날. +5 24.08.24 6,375 1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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