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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 하루의 서재

전설급 힐러의 탄생?!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4,574
추천수 :
1,992
글자수 :
131,422

작성
24.08.31 20:43
조회
2,787
추천
74
글자
11쪽

012. 빙의(憑依)

DUMMY

012. 빙의(憑依)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조금 전.

한솔이 그랬다.

7시간 정도 후 균열이 완전히 변해 게이트가 된다고.

균열은 타원형으로 이뤄졌으면.

게이트는 네모형의 문 타입이었다.

균열에서 튀어나오는 괴물들은 정형화되지 않았으면.

게이트에서 나오는 괴물들은 흔히 게임에서 보던 괴물들이었다.

‘주기’게이트는 균열이 될지 게이트가 될지 모르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한솔이 이야기한 ‘7시간’이 어그러진 것이다.


“지금···. 게이트가 완성되었다고?”


흑호의 말을 하람이 따라 하자.

한솔은 빠르게 뒷문으로 밭으로 튀어 나갔다.

하람 역시 한솔의 뒤를 따랐다.

한솔은 하람을 말렸다.


“넌 거기서 기다려!”

“너도 아직 트라우마가 낫지 않았잖아!”


멈칫―


뛰어가던 한솔이 뒤돌아섰다.

하람에게 다가오던 한솔이 픽 웃으며 말했다.


“신하람―. 나야. 이한솔. 너보다 마력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이 주위에서 나 따라올 사람 없어. 둘러봐 다 숲이고 나무고 식물들이야.”

“······.”

“그러니까. 잘 봐둬. 상담가 쌤이 그랬어. 나에겐 노출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금 당장은 도망쳐도 괜찮아 그것도 방법이니까. 그런데, 도망친 곳에 천국이 있겠냐?”

“······.”


한솔은 그 말을 끝으로 균열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타다닷―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나.

어느 순간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꽉 쥐었다.

한솔의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몇 달 동안.

서울 숙소에서 나가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가.

죽은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살리지 못한 이들에 대한 죄책감.

살았으나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듣는 원망.

그 전부가 쌓이고 쌓여 곪아 문드러졌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쉬고 싶었다.

서울 본부를 그만둔 뒤.

이리저리 떠돌다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갔을 때.

들려오는 균열과 게이트에 대한 말만 나오면 구역질이 났다.

손끝이 싸늘해지며 숨쉬기가 힘들고 어지러웠다.

그 자리를 벗어나 혼자 추스린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친구의 말처럼 외면해선 안 되었다.

현우와 한솔의 말처럼 말이다.


끼우―


발아래에서 흑호가 온몸을 부비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흑호를 안아 든 뒤.


“조금은 괜찮아―. 알려줘서 고마워.”

―주인 괜찮다요? 얼굴이 차다요.


앞발을 얼굴에 대어본 흑호의 말에 하람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흑호를 안아 든 채.

친구가 사라진 방향으로 뛰었다.

균열이 완전히 벌어져 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본 하람은 조금 안심했다.


“게이트네. 그것도 A급. 후우―”


한솔은 게이트 내부로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폴짝― 슛―


“어? 야! 카이르!”


안고 있던 흑호가 게이트 내부로 뛰어 들어가자.

하람은 자신도 모르게 게이트를 넘었다.

게이트를 넘을 때 특유의 부유감이 가라앉자.


크르르―


흑호는 한솔 앞에서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왔냐?”


친구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 하람의 동공이 흔들렸다.

들어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한솔의 상태는 엉망이었다.

피를 뒤집어쓰고 다리와 팔에도 상처가 나 있었다.

하람은 순간 입을 막았다.


우웁―


올라오는 토악질.

손끝은 덜덜 떨리며 핏기가 가시는 기분이었다.


―주인! 세계를 휘감는 나무를 불러라요. 도와줄 거라요! 어서.


머릿속에서 웅웅 거리는 소리와 흑호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스스스슷―


어디선가 바닥을 기는 소리가 들리자.

한솔은 주위의 식물을 이용해 하람 앞에 방벽을 친 뒤.

자신의 무기인 양손 마체테를 꺼내 들었다.


후우―


“내가 엔간해서는 이거 안 꺼내는데. 저놈은 이게 필요할 것 같으네.”


나타난 것은 붉은색 눈을 한 12미터 크기의 뱀이었다.


“마력전개― 식물개진”


한솔의 말에 주위에 있던 잡초와 나무들이 뱀 주위로 뻗어나가며 뱀의 몸통을 휘감았다.


터억― 우지끈―


앞으로 나오려는 뱀의 움직임에 식물들은 끊어졌지만 다른 식물들이 또 넝쿨처럼 뱀을 휘감고 있었다.

한솔은 다리에 마력을 감고 그 자리에서 점프를 하며 마체테를 크게 휘둘렀다.


스걱―


뱀의 비늘에 생채기도 들어가지 않는 수준.

공중에서 몸을 휘돌려 바닥에 착지하며 하람을 쳐다봤다.


쯧―


혀를 찬 한솔은 온몸에 마력을 휘두른 뒤.

마체테에도 마력을 휘감았다.

그러자 마력이 담긴 마체테는 웅웅 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해 보자고 이 뱀 새끼야.”


타앗―


허공을 향해 뛰어오른 한솔은 식물들이 휘감고 있는 몸통을 향해 내리꽂으며 마체테를 휘둘렀다.


까앙― 깡―


“뭐가 이렇게 단단해.”


한참을 뱀과 싸움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하람을 보호하기 위한 식물 방벽 안에서 은백색 빛이 새어나왔다.


화아앗―


식물방벽이 무너진 뒤.

그 안에서 사뿐한 걸음으로 나온 이를 본 한솔의 눈이 동그래졌다.

나온 이는 양손을 기도하듯 모은 뒤.

양옆으로 팔을 뻗으며 입을 열었다.


[마력전개― 소환]


친구의 목소리는 맞았다.

생김새는 영 달랐다.

은백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소환한 악기 앞에서 하얀 손가락으로 현을 뜯기 시작했다.


따앙― 띠~~ 라리라당


한솔은 따뜻하면서도 상쾌한 마력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샤아앗―


눈앞의 뱀이 입을 벌리며 뭔가를 쏘아내는 자세를 하자.

한솔은 빠르게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투앙―


뱀의 입에서 튀어나온 액체는 하람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으나.

큰 손짓 한 번으로 액체는 허공에서 산화되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한솔의 동공이 흔들렸다.


저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띠라라랑― 따라랑―


음악이 바뀌자.

한솔은 다른 느낌의 마력이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힘이 끓는다고 해야 할까.

저 썰리지 않는 뱀 새끼도 한 방에 동강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크아아앙―


그때 옆에서 새까만 뭔가가 뱀을 향해 뛰어오르는 게 보였다.


“흑호?”


한솔은 튀어 오르며 커다란 앞발로 뱀의 머리를 후려쳐 버리는 흑호를 봤다.

거대한 덩치.

부리부리한 황금색 눈동자.

동그란 귀.

새끼 때와는 달리 커진 늠름 하지만 커진 흑호의 모습.

한솔의 머릿속에선 흑호의 그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찰나의 생각으로 지나갔다.

흑호의 앞발의 휘두름에 뱀 대가리는 바닥에 처박히며 굉음을 내었다.


“나이스―”


한솔은 허공에서 몸을 돌리며 내리꽂히듯.

마체테를 세웠다.


콰아악―


그전까지 튕겨내던 비닐이 두부 썰리듯 부드럽게 거대한 뱀 머리에 파고 들어갔다.

뱀은 온몸을 비틀며 버둥거렸으나 이내 축 늘어져 버렸다.


스슷― 스스슷―


거대한 뱀이 죽자.

주위에 있던 작은 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와― 씨―. 저것들은 어떻게 죽여?”


한솔의 중얼거림과 동시에 들려오던 음악이 바뀌었다.


따라라랄― 뚜르르르르―


슷?


작은 뱀들이 온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키싯―


입을 벌리며 독을 사방에 뿌리며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작은 뱀들

서로 얽히고설키며 괴로워하는 모습에 한솔은 입매를 비틀었다.


“마력 전개― 탄 홀―”


한솔이 마력을 전개하자.

땅이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곳곳에 구덩이들이 생기고 그 안으로 뱀들이 빠졌다.

모든 뱀이 흙으로 들어가자.

한솔은 한 손으로 흙을 묻어 버리는 시늉을 했다.


쿠르르르―


땅이 흔들리며 생겼던 구덩이들이 흔적도 없이 메꿔졌다.


따당―


이후로 음이 들려오지 않아 한솔이 뒤를 돌아보았다.

악기에서 손을 뗀 하람.

한솔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친구에게서 본 적 없는 정말 아름다운 미소였다.

모든 행동이 너무 경건해 한솔은 그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가만 보고 있던 그가 눈을 감았다.


비틀―


그의 신형이 옆으로 기울어지자.

한솔은 빠르게 그의 몸을 받혔다.

은백색 빛이 그의 몸을 휘감고 사라지자.

친구의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


끼우―


어느새 작아진 흑호 역시 하람의 가슴에 앙증맞은 앞발을 얹고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다냐···.”


한솔은 기절한 하람을 보며 중얼거렸다.


* * *


게이트에 들어왔던 하람은 친구의 모습에 숨을 쉴 수 없었다.


쿵―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또 누군가를 잃는다는 공포가 하람의 정신을 지배했다.


‘어, 어떻게···.’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동굴에 갇혀 빛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피 웅덩이에서 손들이 뻗어 나와 몸을 잡아당기듯 온몸이 무거웠다.


―여기 봐.


머릿속에 들려오는 목소리.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떴다.

멀리 보이는 빛.

하람은 손을 뻗었다.

저 빛이 날 구해 줄 거라는 막연한 생각.

힘겹게 손을 뻗자.

빛은 다가와 하람을 휘감았다.


―너의 몸을 잠시 빌려 쓰마.


따듯한 목소리였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

빛 속에서 하람은 눈앞에 벌어지는 일을 보았다.

은백색 머리카락의 청년.

그는 자신의 목소리로 악기를 소환했다.

그런 뒤.

자신의 손가락으로 연주를 시작하자.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한솔이 낫는 게 보였다.


“아―.”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장면이라 생각했다.

꿈에서 본 것이었다.

음악은 ‘아베마리아’ 부드러운 선율이 한솔의 몸을 감싸는 게 보였다.

몸에서 흐르는 피가 멎었다.

벌어진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하람이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었다.

친구가 아프지 않을 거라는 거.

다행이라는 생각.

그 생각이 자리를 잡기 전에.

연주가 바뀌었다.

신나는 행진곡.


‘아! 이 곡 뭔지 알아. 슈베르트의 군대 행진곡이다.’


군대 행진곡을 가야금 버전으로 뜯는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그와 동시에 한솔은 힘이 솟는 듯.

훨훨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옆에 새까만 환수 한 마리 역시 한솔을 도와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게 보였다.


‘카이르?’


새끼일 때는 무척이나 귀엽다는 생각이 든 흑호.

다 자란 모습은 굉장히 늠름했다.

아니 멋지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았다.

고양잇과 동물처럼 부드러우며 용맹한 느낌.

친구를 돕는 카이르가 무척이나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락―


은백색 머리카락을 한 청년이 다가왔다.

무릎을 꿇으며 자신과 눈을 마주칠 때.

깨달았다.

자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어려진 것을.


―잘 보았니? 너와 네 주위의 사람들을 더 이상 잃지 않아도 된단다. 넌 충분히 너와 내 주위의 사람들을 지키고 구할 수 있단다.

“······.”


그는 그 말을 끝으로 하람의 앞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주었다.

다정한 눈빛.

애정을 담은 손길로 등을 몇 번 두들겨준 은백색 머리카락의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균열과 게이트에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단다. 그 두려움을 내가 가져갈게. 그러니 넌 네가 구하고 싶은 이들에게 너만의 연주를 들려주렴.


청년이 하람의 이마에 이마를 맞대자.

하람의 머릿속에서 맑은 음이 들려왔다.


띠롱―


[세계를 휘감는 나무의 스킬 [소환]이 전승되었습니다.]

[세계를 휘감는 나무의 [연주 전 곡]이 전승되었습니다.]

[세계를 휘감는 나무의 [치유 스킬 50종]이 전승되었습니다.]


눈앞에 떠오르는 문자에 하람은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친구가 기다리는구나. 이제 가렴.


부드러운 음성으로 하람의 정신을 일깨운 청년은 하람을 살짝 밀었다.


―균열과 토벌을 하다 보면 내 분신체가 나올 거란다. 그 분신체를 하나로 만들어 주길 바라. 그러면 네가 ■■■ ■■ ■■■■■■.


‘저기요― 마지막 말을 못 들었는데요!’


작가의말

컴퓨터 C:/ 이상으로 인해.

데이타가 또 한번 날아가네요.

정말이지.

날이 더워서 그런가?

그래도 전에 고생했을 때.

원고는 인터넷 서버에 넣어놔서 그나마.

파일을 전부 불러서 작업 할 수 있었네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투베 좀 가즈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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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뒤를 돌아보았다. +2 24.09.15 707 37 12쪽
24 024. 쥐 좀 잡으려고. +2 24.09.13 1,135 55 11쪽
23 023. 아직은···. +3 24.09.12 1,236 51 11쪽
22 022. 구슬같은 푸른 지구가 보였다. +1 24.09.11 1,248 49 11쪽
21 021. 널 왜 납치하려 하는데? +3 24.09.10 1,326 53 12쪽
20 020. 하람과 한솔의 목표 +2 24.09.09 1,409 51 12쪽
19 019. 가면 힐러의 마력량?! +3 24.09.08 1,539 63 12쪽
18 018. 정말 대단한 힐러?! +2 24.09.07 1,707 62 12쪽
17 017. 와-. 헌팅이 이렇게 편해?! +2 24.09.06 1,846 59 12쪽
16 016. 힐러가 한명?! +3 24.09.05 2,032 67 12쪽
15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5 24.09.04 2,250 70 12쪽
14 014. 부활 시켜놨다고? +4 24.09.02 2,386 74 12쪽
13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2 71 11쪽
»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4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4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69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4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2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0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8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4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2 118 14쪽
2 002. 귀농 첫날. +5 24.08.24 6,375 133 11쪽
1 001. 번아웃. +8 24.08.24 7,217 16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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