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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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와 예랑이 있는 촌장님 집으로 정신없이 뛰어왔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지금의 상황을 짐작했는지 촌장님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적지 않은 돈을 건넸다.
"그래... 그들이 왔나 보구나 아마 이곳에서는 그들을 따돌리기는 쉽지 않을게야... 큰돈은 아니지만 이돈으로 유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을것이니 이돈을주고 밀항하는 배를 타고 가시게나. 그곳이라면 당분간은 안전할테지..."
아버지는 촌장님이 주는 돈을 사양하며 정중히 거절했지만 촌장님의 뜻을 거역하지 못했다.
"어르신 그럴 수는 없습니다. 돈은 도로 넣으시지요. 받을 수 없습니다."
촌장님은 호통을 치며 소리쳤다.
"지금 한시가 급하질 않느냐 !! 지금 부둣가에 가면 말 배가 한척 있을테니 어서 이돈 가지고 가거라 !! 아들마저 죽일셈이냐! '내가 이돈을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나... 느그들이 떠나면 그것들이 와서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들것인데...' 어서 떠나거라 !"
촌장의 호통소리에 예랑이 잠을 깼다.
"아버지... 여기서 뭐하세요...?"
애들 마저 죽일거냐는 말을 들은 아버지는 예랑이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즉각 정신을 차렸다.
"어르신 그럼 가보겠습니다... 이 은혜는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촌장은 멀어져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럼 조심히들 가거라! '에휴... 할멈... 이제 할멈 다시 볼 날도 머지 않았구먼 껄껄껄..."
우리는 그길로 바로 부둣가로 향했다. 혹여나 미행당할까 숨죽이며 천천히 이동했다. 그렇게 부둣가에 당도하자 그곳에는 정말로 배 한척이 정박해 있었다.
아버지는 배에 타기 위해 그 배의 선장을 만났다.
"이보시오 우리를 유도까지만 태워주시오. 뱃삯은 충분히 드리겠소."
선장은 아버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 배는 사람을 태우는 배가 아니오. 다치고 싶지 않으면 어서 돌아가시오. 한번만더 귀찮게 하면 그대들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오!"
아버지는 선장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선장의 다리에 메달렸다.
"제발 부탁이오 뱃삯은 충분히 낸다고 하지 않았소.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제발 우리를 태워주시오!!!"
선장은 몹시 귀찮아 하며 칼을 뽑아 아버지에게 겨눴다.
"아 글쎄 사람을 태우는 배가 아니라니까!!! 정말 이것들이 죽고싶어 환장했나"
칼이 아버지의 목에 겨눠지자 예랑이 선장에게 다가가 울며 메달렸다.
"으아아아앙 우리 아버지 건들지마!!"
선장은 몹시 난처해했다.
"아니 이건또 뭐야?"
그찰나 우리를 향해서 무수한 화살이 날라왔고, 그 화살에 배의 선원 여럿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던중 선장은 급히 출항준비를 서둘렀고, 긴박한 상황을 틈타 우리도 그 배에 올라섰다.
"쳇... 관군인가 이런 제엔장 자 어서들 출항준비를 서둘러라!!!"
우리에게 화살을 쏘아대던 사람중 한명이 우리를 향해 힘껏 소리쳤다.
"문조오오옹!!!!!! 네이노오옴!!!"
선장은 씨익 웃었다.
"크크큭 멍청한 놈들 백날 짖어봐라 우리가 잡히나 크하하하핫"
그리고 선장이 뒤늦게 우릴 발견하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뭐 어쩌다보니 상황이 이렇게 됬구만, 그래 유도는어차피 가는길이니 태워다 주겠소. 단 뱃삯도 톡톡히 받아야겠소이다."
아버지는 선장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뱃삯으로 촌장님이 주신 돈의반을 지불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배를타고 유도를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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