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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주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가문 환생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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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주
작품등록일 :
2019.09.05 00:28
최근연재일 :
2019.09.26 00:16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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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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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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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8화.

DUMMY

축제기간의 수도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디를 가도 한적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한적한 곳이 없어 보이는데?”


제르는 카이브를 슬쩍 보며 말을 건넸다.


“일단 내 숙소로 가지. 어차피 줘야 할 물건도 있고 말이야.”

“물건을 줄게 있다고?”

“일단 따라와.”


목적지가 정해지자 카이브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다 왔군.”


카이브가 앞장서서 자신의 숙소로 올라갔다.


“자, 일단 이것부터 받아.”


카이브의 손에 작은 상자가 들려 있었다.

제르는 상자를 건네받고 열어보려 하자 카이브의 손이 그를 제지했다.


“내용물은 내 말을 듣고 난 뒤에 확인해.”


카이브의 말을 들은 제르는 상자를 옆에 테이블에 올려놓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래. 날 미리 찾아온 이유가 뭐지? 무슨 중요한 일이 있기에 이렇게 급하게 나타난 거야.”

“중요한 일이 생겼다. 그것 때문에 널 미리 찾은 거지. 아무래도 그날엔 내가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

“뭐라고? 분명 나에게 해결책을 마련해주기로 약속했잖아.”

“해결책을 주기 전에 내가 분명히 너에게 눈에 띄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눈에 띈 거지? 밖을 돌아다녀 봤나? 호사가들의 입에서 네 이름이 나오고 있어.”


제르는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저질러진 일이지만 조금 더 조심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예상외로 실력들이 형편없더군. 너도 잘 알거 아냐.”

“그건 그렇지.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그들이 널 주목하게 될 거야.”

“주목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지. 너는 몰랐지만 나는 그 일에 대해 알고 있잖아. 그리고 이렇게 대비도 하고 있고.”

“하긴. 그 점이 다르긴 하네. 막히는 것이 있으면 뚫고 가는 게 우리 스타일이지. 좋아! 그럼 그 상자를 열어봐.”


카이브의 말에 제르는 상자를 조심스레 열었다.

상자 안에는 낯익은 반지와 쪽지가 들어 있었다.


“설마. 이거 디퍼의 아티팩트?”

“역시 알아보는군. 마법무효화 반지다.”

“설마 했는데 역시 너였군. 역시 생각하는 게 너나 나나 다를 게 없구나. 아니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야 하나?”


제르의 말에 카이브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희미하게 웃었다.


“디퍼를 만났나? 이번 대회에 나온 걸 알고 있진 않았을 테고, 대회장에서 본거로군. 그런데 이미 내가 반지를 얻어둔 상태라 별 소득은 없었을 텐데.”

“원하는 것은 얻지 못했지만 약간의 소득은 있었지. 알람반지를 얻었다.”

“좋군. 그 반지의 사용법은 이미 알고 있겠지?”

“그럼. 알고말고. 그런데 이것만 있다고 황제 암살을 막을 수 있나?”


카이브는 고개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를 통해 암살을 시도하는 것은 막아낼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으로 끝내진 않을 거야. 분명 이차, 삼차의 시도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이차, 삼차에 가기 전에 나와 관계된 일부터 해결하자고. 내가 어떻게 황제를 암살하게 되는 거지?”

“이 대회에 대해 알고 있겠지만 우승자에게 수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겠군. 우선 대회 종합 우승자는 황제의 앞에서 그의 검을 수여받게 되지. 하지만 아무런 방비도 없이 진행하지 않아.”


카이브는 제르의 앞에 다시 앉으며 말을 이어갔다.


“우선 황제에게 실드 및 기타 보호마법을 걸어두지. 각종 아티팩트도 착용하고 있어. 그것들로 인해서 웬만한 공격은 무효화 시킬 수 있어. 그리고 수상자에게 다양한 속박마법이 걸리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에겐 그 마법이 걸리지 않았어. 왜 그랬을까?”


카이브의 질문에 제르의 입이 움직였다.


“너를 암살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

“맞아. 간단히 알 수 있는 사실이야. 내가 마탑에서 움직였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 수상식을 하는 곳엔 마탑의 마법사들이 대거 참여해서 진행을 돕게 되는데 그 마법사들 중 몇 명이 딴 마음을 품게 되면서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 거지.”

“그렇다면 네가 암살을 벌였을 때도 마탑에서 암살을 시도한 일인 것을 밝히면 됐잖아.”

“황제가 눈앞에서 피살당했는데 과연 그들이 내 말을 들어줄까? 황제 암살자의 말을? 절대 듣지 않아. 나도 그때는 당황해서 도망가기 바빴어.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니 답이 나오더군.”

“그럼 너에게 속박마법을 걸지 않고 무엇을 했기에 네가 검을 쓰게 된 거지?”


카이브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입을 열었다.


“아마 마인드 컨트롤의 가능성이 높아.”

“마인드 컨트롤?”

“그래. 타겟의 정신에 침투해 사용자의 마음대로 조종하는 마법이지.”

“그럼 너도 그 마법에 걸린 걸 알았어?”

“아니. 마법에 걸린 타겟의 행동은 자기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그래서 타겟은 자신도 모르게 행동을 한 것과 같은 것처럼 되어 버려.”

“그렇군.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대비책이 이 반지로군.”

“그렇지.”


제르는 자신의 손 위에 있는 반지를 쳐다보았다.

제르가 계속 반지를 보고 있자 카이브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문제는 마인드 컨트롤이 아니야. 그건 일차적인 것일 뿐 그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 아는 사실이 없다는 거야. 그리고 그곳에 황제를 암살하려는 자들이 얼마나 모여 있을지 알 수 없어. 나머지는 네가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만 해. 반지를 사용하면 암살의 누명은 쓰지 않겠지만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야.”

“그렇군. 그곳에 대마법사가 암살을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나는 막을 수 없겠지. 그런데 너는 왜 그곳에 함께하지 않는 거지?”

“더 중요한 일이 있어. 내가 그 자리에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야. 지금부터 나에 대해서는 잊도록 해.”

“더 이상은 없다는 건가? 솔직히 암살을 막을 자신이 없었는데 여기까지라도 답을 알려줘서 고마워.”

“고맙기는. 내 신세가 불상해서 온 거지. 마침 시간대가 잘 맞아서 오게 된 거야. 과거의 나 힘내라고! 그럼 이만 일어나자.”


카이브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제르도 반지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잘 해결되길 바랄게.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그럼 이만.”


제르는 가볍게 손을 흔든 뒤 하이드 가문의 저택으로 발길을 옮겼다.


‘힘내라. 다시 그 일을 겪을 수는 없다.’


제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카이브는 몸을 돌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오늘의 경기도 화려하군요! 어제 혜성처럼 나타난 제르 데 강은 이미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2일차 대회가 시작되었다. 낭중지추라 했나. 제르의 뛰어난 실력은 감추려 해도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눈에 띄는 실력으로 2일차 경기를 쉽게 마무리하고 준결승에 처음으로 올라가는 쾌거를 이루었다.


***


제국검술대회 3일째.

준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신예 제르 데 강! 그에 맞서는 발도르!”


양쪽에서 입장하는 선수를 소개하며 사회자가 등장했다.


“놀랍게도 두 선수는 대회에 첫 출전하는 신예들입니다. 놀라운 실력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럼 오늘은 누구에게 행운이 여신이 미소를 지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제자리에서 가볍게 서로를 향해 목례를 했다.


가볍게 검을 들어 올린 제르와는 다르게 힘껏 검을 말아 쥔 발도르는 힘껏 발을 내지르며 제르를 향해 뛰어왔다.

발도르의 손이 뻗어지며 빠른 찌르기가 들어왔다.

허나 그 정도의 실력으로는 제르에게 긴장감을 주기에도 부족했다.


‘준결승이라 그런지 전보다는 실력이 좋군.’


확실히 지금까지 제르와 맞붙었던 상대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자신의 검을 풀어냈다.

제르도 그의 검술에 맞춰 천천히 막아내며 그를 지켜보았다.


‘이 녀석은 아닌 것 같군.’


단순히 상대 검의 움직임만 보지 않았다. 주변의 상황과 자신과 상대하고 있는 사람의 표정. 눈빛 등 다양한 부분을 살펴보았다.

그 기준에 맞춰 보니 자신의 앞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 남자는 아무리 잘 봐줘도 암살에 알맞은 사람은 아니었다.


‘이 실력으론 아티팩트도 못 뚫겠네.’


암살자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자 제르는 빠르게 시합을 정리했다.


제르의 검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움직이자 자신의 페이스를 놓친 남자는 허둥지둥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자신의 손에서 검을 놓친 그는 얼빠진 얼굴로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검을 바라보며 기권을 선언했다.


“승자 제르! 결승 진출입니다!”

“와아아!”


결승에 올라간 제르는 자신의 상대로 올라올 사람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했다.


“결승전도 쉽게 이기겠네. 하긴 이 나이에 나 같은 검술실력은 사기지. 유망주급이 아니라 일반대회에 나가도 우승을 할 수 있을 실력인데 여기서 우승 못하면 때려치워야지.”


제르가 예상했던 상대가 결승에 올라왔다.


“잠시 뒤 제국검술대회 마지막 시합이 시작됩니다!”


두 번의 준결승이 끝나자 신관이 결승 진출자에게 다가왔다.


“결승 진출자 제르님 맞으시죠? 치료를 위해 왔습니다.”

“치료요? 저는 필요 없습니다. 상대편에게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정말 괜찮으신가요?”

“네. 정말 괜찮습니다. 힘든 것도 없네요.”

“그러시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제르의 말에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지은 신관은 곧바로 발길을 돌려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땀 한 방울도 안 흘렸는데 치료는 무슨.”


실제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제대로 검을 휘두른 게 몇 번 없었다.



“곧이어 결승전이 시작됩니다.”


안내 멘트가 대회장 내에 울려 퍼졌다.

제르는 안내 멘트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대회장으로 걸어 나갔다.


“드디어 대망의 결승전이 시작됩니다! 이 자리를 빛낼 두 사람을 소개합니다.”


대회장 가운데서 관중들을 향해 큰 소리를 외치는 사회자의 손짓에 사람들의 시선이 이어졌다.


“이 년전 이 자리에서 뼈아픈 실책으로 최강자의 자리에 앉지 못했던 비운의 사나이. 그가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 주인공을 맞이합니다. 콘포드!”

“우아아아!”


관객들의 함성 속에 건장한 남성이 등장했다.

육체의 단단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느껴질 만큼 커다란 근육이 가득한 남자였다.


“으라하!”


대회장에 나온 콘포드는 커다란 함성을 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발했다.


“콘포드! 이번엔 꼭 이겨라!”

“지난번처럼 어이없는 실수하지 말고!”


팬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지려 할 때 사회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맞서는 상대는 이번 대회의 돌풍! 이 돌풍을 잠재울 자 누구인가! 소개합니다. 제르!”

“제르!제르!제르!”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회장으로 올라가는 제르를 향해 관객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이런 것도 기분이 좋군. 오랜만에 들어보는 함성이네.’


희미하게 입가에 미소를 띤 제르는 대회장 가운데로 걸어갔다.

제르가 가까이 다가오자 콘포드의 얼굴이 무섭게 구겨졌다.


“걸어서 내려갈 생각은 하지 마라.”


커다란 얼굴을 제르의 머리 앞으로 들이민 콘포드는 위협적인 말로 기선을 잡으려 했다.


‘시끄럽군. 좀 데리고 놀려고 했는데 빨리 끝내야겠다. 그나저나 어떤 놈이 암살을 하려 한거였지?’


끝내 암살자로 보이는 이가 나타나지 않자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그럼 마지막 시합을 시작합니다. 콘포드 대 제르. 시작합니다!”


사회자의 시작외침에 콘포드가 거칠게 검을 휘두르며 다가왔다.

콘포드의 무서운 압박에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의 검을 피하며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갔다.


‘분명 제국검술대회에서 암살자가 나온다고 했는데. 설마! 검술대회가 아니라 마법대회? 그렇다면 이번에 우승한 재머리드가 준비된 암살자란 말인가?’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제르의 손이 빨라졌다.


쿠당!


“어라?”


분명 서로의 검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피지컬의 차이는 누가 보더라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공격을 시작한 사람도 콘포드였다. 그리고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 역시 콘포드였다.

콘포드의 눈앞에 서늘한 은빛의 검이 놓여졌다.


“내······ 내가졌다.”


너무나도 가벼운 승리였다.


“승자 제르! 이번 대회의 돌풍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와아아아아!”

“제르!제르!제르!”


콘포드를 가볍게 이긴 제르를 향해 사람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연약해 보이는 몸으로 제국검술대회의 우승을 차지한 제르는 일약 스타가 되었다.


우승 이후 각종 이벤트를 함께 하고 집으로 돌아온 제르는 침대로 몸을 날렸다.


‘하······ 시합보다 다른 일들이 더 힘들다니. 뭔 이벤트를 그리 많이 하는 거야? 그리고 내일 마지막 시합이 있는데 일찍 집에나 보내줄 것이지.’


침대에 누운 제르는 자신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쳐다보았다.


‘이건 내일 종합결승 이후에 끼면 되겠지? 그런데 내일은 전력을 까 보이는 게 나으려나?’


어제 카이브가 떠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마디가 생각났다.


- 기왕 눈에 띤 이상 있는 힘껏 능력을 발휘해도 괜찮아. 오히려 그게 상대의 눈에 좋게 보여서 단일 계획으로 암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면 좋겠어. 그럼 잘 부탁한다.


제국검술대회는 검술의 실력만으로 경기를 치루기 때문에 외형으로 들어나는 오러는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종합 대회에서는 마법과 검술의 대결이므로 오러의 사용이 허용되었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피곤하니 잠이나 자야겠다.’


태평한 모습으로 잠을 청했다.


“드디어 기다리시던 제국무술대회 마지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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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19.09.21 518 7 14쪽
14 14화. 19.09.20 507 10 15쪽
13 13화. 19.09.19 575 10 15쪽
12 12화. 19.09.18 628 10 14쪽
11 11화. 19.09.17 663 10 15쪽
10 10화. 19.09.16 730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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