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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주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가문 환생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쾌주
작품등록일 :
2019.09.05 00:28
최근연재일 :
2019.09.26 00:16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4,466
추천수 :
185
글자수 :
117,269

작성
19.09.21 00:12
조회
517
추천
7
글자
14쪽

15화.

DUMMY

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다.


똑똑똑.


“제르 공자님. 일어나셨습니까?”


문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밤새도록 연공에 매진하던 제르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켰다.


“네. 일어나 있습니다.”

“잠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들어오세요.”


제르의 허락이 떨어지자 나이든 집사 한명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하이드 공작가의 애퍼 집사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제르 더 강입니다. 머무는 동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를 하시겠습니까?”

“혹시 공작 전하께서도 함께 하시는지요?”

“공작님께선 외부에 약속이 있으셔서 출타하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준비해서 식당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애퍼가 나가자 자리를 정리하고 식당으로 나섰다.

식당에 도착하자 커다란 식탁에 제르의 자리만 준비가 된 듯 한쪽 자리 위에만 음식이 놓여 있었다.


“잘 먹겠습니다.”


잘 차려진 음식이 앞에 놓여있자 다른 생각들은 머리 뒤로 잠시 넘어갔다.


‘음! 정말 맛있네. 우리 집 요리사의 음식도 맛있지만 여기 요리사 또한 실력이 엄청 좋네. 역시 공작가의 사람인가? 평범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 보이네.’


공작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단순히 무력이 강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프로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만 있었다.

그런 사람들로 가득한 집안을 보면서 제르는 자신의 집안도 이러한 사람들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맛있게 먹다보니 식사가 빠르게 끝났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세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르! 같이 밥······ 다 먹었구나?”

“어······ 그래. 그런데 일찍 일어났네?”

“잠이 별로 안와서. 금방 일어났어. 식사 다 했으면 먼저 일어서.”

“혼자 먹기 심심하지? 같이 있어줄게. 디저트라도 먹으면 되지 뭐.”

“그래줄래? 고마워. 그럼 어서 앉자.”


환한 미소를 띠며 자리에 앉은 세레나는 행복한 얼굴로 식사를 했다.


“제르 오늘은 뭐 할 거야?”

“오늘? 오후에 시작하는 마법대회 구경 가려고.”

“맞다! 오늘부터 제국마법대회가 시작하는구나. 나도 같이 가자!”

“공작 전하께서 허락해 주시려나?”

“괜찮아! 허락은 이미 받아놨어.”

“그래? 그럼 있다가 같이 나가자. 시간 맞춰서 나올게.”

“응! 있다가 봐!”


다시 방으로 돌아온 제르는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세레나와 함께 마법대회가 있는 대회장으로 향했다.


공작가의 자제와 함께 들어가자 가장 좋은 자리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네 덕에 좋은 자리에서 구경한다.”

“내 덕인가. 아빠 덕이지.”

“그거나 그거나. 자 이제 시작한다.”


대회장 위에 사회자로 보이는 마법사가 올라왔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도 어김없이 제국마법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와아아!


사회자의 말에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마이크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베테랑 마법사답게 증폭 마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키워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럼 곧바로 첫 번째 대결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첫 번째 대결은 도나건과 브린의 대결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마법사들의 대결은 볼거리가 많았다. 검사들과 다르게 화려한 이펙트가 터져 나와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좋은 이벤트였다.

첫 번째 경기부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세레나도 마법 전투의 화려함에 푹 빠져 옆에서 제르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관전을 했다.


‘재밌나보네.’


제르도 대회장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공방을 지켜봤다.


“세레나. 누가 이길 것 같아?”

“응? 제르는 누가 이길지 알겠어?”

“계속 수비를 하고 있는 왼편의 마법사가 이길 것 같아. 브린라고 했나?”

“그래? 계속 수세에 몰려 있는 것 같은데. 저기 도나단이 계속 공격하니까 피하면서 자기 몸 추스르기 바빠 보이던데?”

“계속 보면 알거야.”


대결은 제르가 예측한 대로 흘러갔다. 지속적으로 방어 위주로 움직이던 브린은 도나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역습을 펼쳤다. 그 한번의 공격으로 도나단을 밖으로 밀어낸 브린이 승리를 차지했다.


“승자는 브린!”

“와아아!”


“우와! 제르야. 너 어떻게 알았어?”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어. 저 도나단이란 친구가 너무 급하게 서두르더라고. 아마 혈기왕성한 젊은이라 자신감이 넘쳤던 거겠지. 그에 반해서 브린라는 친구는 매우 침착하게 수비를 하는걸 보니 장기전으로 가면 브린이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대단하다.”


세레나는 계속해서 제르에게 승부예측을 물어봤다. 제르는 당연히 모든 승부에 대한 답을 맞혔다.


“허허······ 굉장하구나?”

“응?”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향해 제르가 몸을 돌렸다.


“아! 이거 미안하게 됐네. 고의로 엿들은 건 아니네. 뒤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려서 귀를 좀 기울여봤는데 자네 굉장한 안목을 가지고 있구만.”


제르는 자신을 바라보며 말을 거는 노인을 조심스럽게 쳐다봤다.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정도면 어중이떠중이는 아닐 거야. 그리고 나에게 편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 고위 귀족일지도 모르겠어. 세레나도 모르는 눈치니 조심해야겠다.’


제르는 정체를 모르는 노인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안목이 부족해 앞에 계신 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어르신의 존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제르의 정중한 질문에 노인은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어르신은 무슨. 그냥 뒷방 노인네니 그렇게 정중하게 안 해도 괜찮네. 나는 그냥 마탑 한구석에서 살고 있는 노인네니 너무 신경 쓰지 말게. 그리고 이곳에 온 것도 내 제자 중 하나가 출전한다고 해서 보러 온 걸세.”

“마탑의 마법사님이시군요. 귀한 분을 몰라 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르신을 불편하게 해드리진 않았는지요?”

“불편하긴! 듣고 있는 내내 즐거웠네. 실례가 안 된다면 자네가 누구인지 물어봐도 되나?”

“네. 저는 제르 데 강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17세입니다.”

“어린 나이에 굉장하구만. 이름이 강 이라고 했나? 내가 아는 강씨 가문은 하나뿐인데. 오랜만에 가문에서 훌륭한 인재가 나왔구만. 하하하!”


제르는 자신을 칭찬하는 마법사를 보며 조심스러워졌다.


‘눈에 띄지 말라고 했는데. 대회가 아니니까 괜찮나? 마탑의 마법사라니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


“아닙니다. 그저 운이 좋게 잘 맞았던 것뿐입니다. 그런데 어르신의 제자분의 경기는 끝났습니까?”

“아직 일세. 오늘 마지막 경기니 이 다음이겠군. 그 경기도 한번 맞춰보겠나?”


마법사와 대화를 하는 사이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곧이어 마법사의 제자가 나온다는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었다.


“오늘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출전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왼쪽에서 한 젊은 마법사가 경쾌한 몸놀림을 하며 대회장으로 올라왔다.


“재작년 유망주 대회에서 우승한 마법 천재 재머리드 입니다!”

“꺄악!”


재머리드의 등장에 여성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재머리드란 마법사는 재작년에 이미 한차례 우승을 경험한 마법사였다. 그리고 제르의 뒤에 앉아 있는 마법사의 제자이기도 했다.


‘우승 경험이 있는 마법사가 저 노인의 제자란 말이야? 생각 이상의 실력자란 소리네.’


겸양을 떨며 자신을 낮춰 이야기 하던 마탑의 마법사는 자기 제자를 소개하는 말을 듣자 자연스럽게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이어서 반대쪽 마법사를 소개했다.


“이어서 올라오는 출전 선수는 디퍼입니다!”


조금 전 재머리드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게 관객의 호응이 너무 없었다.


‘내가 다 민망하네. 근데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누구였더라.’


제르는 자신의 기억에 남아있는 디퍼라는 남자가 생각이 나지 않자 얼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제르군. 이번엔 누가 이길 것 같은가?”


생각에 잠겨 있는 제르의 뒤에서 마법사 노인의 질문이 들려왔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고 경기를 지켜보지 못했네요. 음······ 이번 경기는 어르신의 제자분이 승리하겠네요.”

“내 제자라고 해서 그렇게 말하는 건가? 그렇게 잠깐 보고나서 어찌 알 수 있는가?”

“남의 눈치 보면서 말할 정도로 소신이 없진 않습니다. 경기를 잠깐 봤지만 마법에 대한 이해력이나 숙련도가 어르신의 제자분이 월등히 높습니다. 아마 곧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르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머리드의 공격이 디퍼의 실드를 박살내며 경기를 마감 지었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재머리드!”

“재머리드! 재머리드!”


승자가 나오자 관객들이 승자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했다.


“역시 어르신의 제자분이 이겼네요. 축하드립니다.”

“하하. 고맙네. 내 이만 일어나야 해서 그만 가보겠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보면 좋겠군.”

“네. 조심히 들어가십쇼.”


제르는 자리를 비우는 마탑의 마법사를 뒤로한 채 대회장에서 내려가는 디퍼를 쳐다보았다.


‘누구였더라. 디퍼라는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얼굴이······’


갑자기 왜 그랬을까? 디퍼는 대회장을 내려가다 말고 제르가 있는 관중석을 향해 몸을 돌렸다.


‘음? 저 머리의 흉터는!’


디퍼는 잠시 제르가 있는 방향을 바라본 뒤 다시 몸을 돌려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우와! 진짜 재밌었어. 그런데 아까 그 어르신은 가셨어?”

“응. 아마 제자한테 가신 것 같아. 이겼으니 잘했다고 축하해 주려고 하겠지?”

“그러겠지? 우리도 어서 집에 가자.”

“그래. 세레나 미안한데 너 먼저 집에 돌아갈래? 나는 잠시 어디 좀 들렸다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어디 가려고? 같이 가면 안 되는 거야?”

“개인적인 일이라서. 미안해. 금방 볼일보고 집으로 갈게.”

“그래 알겠어. 그럼 나 먼저 갈게. 조심해서 돌아다녀. 있다가 보자.”


세레나와 헤어진 제르는 곧바로 선수 대기실 쪽으로 달려갔다. 대기실에 도착했으나 그곳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어디로 간 거지?”


제르는 다시 밖으로 나가며 주변을 둘러봤다. 다른 마법사들은 여기저기에서 보였지만 정작 찾으려는 디퍼는 보이지 않았다.


“여기 아니면 찾을 방법도 없는데. 꼭 찾아야해.”


계속해서 대회장 주변을 돌아봤지만 결국 디퍼의 행적은 찾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하지. 그가 꼭 필요한데.”

“너 뭐야!”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제르의 몸이 휙하고 돌아갔다.

흑발에 마법사의 고깔모자를 쓴 남자가 제르를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노려봤다.


“너 뭔데 사람 뒤를 쫓는 거지?”


제르를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는 남자는 조금 전까지 제르가 찾아다니던 디퍼였다.


‘휴. 사라진 줄 알았네.’


“마법사 디퍼님 맞으시죠?”


제르는 가능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디퍼를 안정시키려 했다.


“날 그렇게 찾아다녔으니 내 이름을 모르진 않을 텐데 물어보는 건 무슨 의도지?”


아무리 부드러운 목소리라도 자신의 뒤를 캐고 다니는 사람은 달갑지 않은 것 같았다. 디퍼의 목소리는 날이 선 칼처럼 날카롭게 제르에게 날아왔다.


“그 부분은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해야 하는데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제르 데 강 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날카로운 말투에도 계속해서 정중하게 대처하는 제르의 모습에 경계는 풀지 않았지만 목소리는 한층 나아졌다.


“제르 데 강? 자네가 누군지 궁금하진 않아. 그런데 왜 나를 찾은 거지?”

“디퍼님의 진가를 알아봤기 때문이죠.”

“응? 내 진가? 겨우 마법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한 마법사의 진가를 알아보다니. 무슨 말장난인가?”


제르의 말은 디퍼의 기분을 좋지 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내 진가를 알아본다고? 다들 무시하는 내 진짜 모습을 알고 있어?’


하지만 디퍼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두근거리는 가슴이 느껴졌다.


“네. 디퍼님의 진가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아마도 무시하겠죠. 하지만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디퍼님의 진가는 마법사 디퍼가 아니라 아티팩트 제작자 디퍼로써 더 발휘되고 있다는 사실을요.”


제르의 한 마디 말에 디퍼의 표정이 더욱 안 좋게 변했다.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지? 내 아티팩트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가한데?”


제르는 속으로 ‘아차’ 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눈앞에서 말하고 있는 디퍼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저 미래에서 디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티팩트에 대한 업적을 좋게 말해주는 사람들에게 관대함을 보여주었단 소리를 들었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디퍼가 성공하고 나서의 성격이었군. 지금은 그냥 의심 많은 젊은 마법사네.’


“우연찮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고대의 아티팩트를 재현하려는 마법사가 있다고 들었지요. 천시 받고 있는 현대의 아티팩트 말고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신이 한 말은 맞는 말이지. 그런데 나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서 나를 찾은 거지?”

“아티팩트 마스터에게 볼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당신의 아티팩트가 필요합니다.”

“나의 아티팩트가 필요하다고? 우연히 알았다고 하는 사람치고는 너무 당연한 듯이 내 아티팩트를 요구하는군. 그래 어떤 아티팩트가 필요한지 들어보지.”

“제가 필요한 아티팩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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