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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주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가문 환생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쾌주
작품등록일 :
2019.09.05 00:28
최근연재일 :
2019.09.26 00:16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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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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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글자수 :
117,269

작성
19.09.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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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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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2화.

DUMMY

“그 첫 번째로 아버님과 형님들의 실력 향상이 필요합니다.”


제르의 말에 필라오 백작과 두 형은 말없이 입술을 다물었다.

그들도 자신들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안다고 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현실을 알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것뿐 다른 것은 할 수 없었다.


“네 말대로 실력 향상이 필요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된다면 이렇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형님의 말대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 강해진다면 그것만큼 좋을 것도 없겠죠.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강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형님 앞에 있는 제가 누구입니까? 바로 소드마스터입니다. 저만 믿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갑자기 달라진 제르의 모습에 세 사람은 무언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르의 의견을 수용했다.


“네 말대로 우리가 강해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것이냐?”

“우선 세 분의 수준을 저에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뭐라고! 네 앞에서 우리가 칼춤을 춰야 하는 것이냐?”


아직까지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한 키리스가 제르를 향해 소리를 올렸다.


“부끄러우십니까? 그러시면 이 방에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강제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나가신다면 강씨 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후회하게 되실 겁니다.”


제르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키리스는 형과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듯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둘 역시 키리스의 눈빛을 담담히 받을 뿐 그 말에 동조하지 않았다.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없음을 알자 키리스는 고개를 팍 숙이며 죽어가는 목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비쳤다.


“나도······ 함께 하게 해줘.”


세 명이 모두 동의 의사를 표하자 제르는 그들을 데리고 연무장으로 갔다.


‘이 몸으로 이곳에 온 기억이 거의 없구나. 그런데 이곳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는 무엇이냐.’


원래 이 몸의 주인이었던 제르는 육체의 저주로 인해 검을 들 수 없었다. 어려서부터 연무장에서 검을 휘두르는 형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볼 뿐 자신이 직접 이곳에 서있던 기억은 없었다.

그런 제르의 몸이 연무장 한 가운데 발을 딛자 그의 몸속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뜨거운 열망이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그래. 네가 원하던 것도 이것이었지. 내가 그 모든 것을 이루어주겠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마음을 다스린 뒤 앞에 서 있는 세 명에게 가장 자신 있는 검술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우선 필라오 백작이 검을 들었다. 아버지이고 백작이었지만 가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그는 아들의 가르침을 기꺼이 받아드렸다. 소드마스터인 아들의 가르침은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필라오를 선두로 큰형 휴와 둘째 키리스까지 자신의 검을 제르 앞에서 펼쳐보았다.


‘역시······ 내가 전해준 검술과 심법이 중간에 소실된 것이 분명하다.’


과거 자신의 가문을 세우고 그 가문이 번창하는 것을 염원하며 자손들에게 몇 가지 검술과 심법을 전수하였다.

하지만 모든 자손들이 재능이 특출할 수는 없었다. 구두로 전해지는 검술과 심법은 깨달음이 부족한 자손들을 거치면서 조금씩 퇴보하였다.

그 결과 지금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잘 보았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세분이 사용하는 마나심법은 잘못되었습니다.”

“뭐라고!”


제르의 폭탄발언에 필라오 백작의 눈이 터질 듯 크게 떠졌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버님께서 펼치신 무령검법의 3식을 다시 한 번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필라오 백작은 제르의 말을 따라 무령검법 3식을 펼쳤다. 오랜 시간 연습한 무령검법은 그의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은 왜인지 모르게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잘 맞는 옷에 어색한 신발을 신은 것처럼 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부분. 3식의 마지막을 보면 자연스럽게 4식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무언가 억지로 끌고 넘어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제르의 지적에 필라오 백작은 자신이 지금까지 무령검법을 펼치면서 느꼈던 답답함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챘다.


“이 느낌이 마나심법 때문이란 말이냐?”

“이미 알고 계셨군요. 맞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곳 외에도 다른 부분들 역시 마나심법이 고쳐진다면 상당부분 좋아질 것입니다. 다만 그것 외에도 별도로 손봐야 할 부분이 있긴 합니다.”


제르는 세 사람을 앉혀놓고 마나심법에 대해 처음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제르의 설명을 들으며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드마스터엔 이루지 못했지만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의 성취를 이룬 가주에게 직접 전수받은 마나심법이었다.

그런 마나심법에 커다란 허점이 너무 많았던 것이었다.


“매일 이 마나심법을 연공하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길을 버려야하므로 처음엔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해낸다면 지금보다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제르의 말은 그들의 마음을 불태우기 충분했다. 그동안 검술명가로 불려왔던 자신의 가문에 내세울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다들 그저 그런 실력을 지닌 채 검술명가의 명맥만 유지했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한을 풀 수 있는 다시없을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아버님과 휴 형님은 우선 마나심법만 교정해도 큰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한동안 두 분께서는 마나심법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제르는 두 사람에게 말을 마치고 키리스를 돌아봤다.


“하지만 키리스 형님은 별도의 지도를 받으셔야 합니다.”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이상함을 느꼈는지 키리스는 오싹한 기분에 몸을 쓰다듬었다.


‘얼마 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었는데?’


불안한 기운이 잠시 들었지만 아버지와 형이 군말 없이 제르의 말을 따르는데 자신이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알겠어. 나는 무얼 하면 되는 거야?”


‘재능은 가장 뛰어나지만 노력하지 않는 저 녀석은 쳐 맞아야지.’


“형님은······ 일단 맞읍시다!”

“뭐?”


***


“나보고 맞으라고?”


제르의 말에 키리스는 두 손이 벌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귀하게 자랐다. 정이 많은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귀한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자신을 키웠다.

그래서인가?

검술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고 적당히 했다. 다른 부분들도 역시 어느 정도의 수준까진 이루었지만 한 가지를 대성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조차 한 번도 때리지 않은 자기를 동생이 때리겠다고 한다.

하지만 반항할 수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생이 소드마스터다.


“제······제르야. 무슨 말이야? 나보고 맞으라니?”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작게 새어나왔다.


“제르야······ 형을 때리려고 하다니. 무슨 말이냐?”


옆에서 키리스를 보호하려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이러니 저 새끼가 저모양이지. 저런 재능을 가지고 저따위 검술을 펼치는데 어찌 안팰 수가 있겠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키리스가 저렇게 엇나가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의 영광만 남아있는 집안. 세상에선 이름이 잊히고 있는 집안. 그곳에서 집안의 둘째로 태어난 그의 눈엔 꿈도 희망도 보이질 않았다.


‘그렇다고 저렇게 포기하면 안 되지.’


제르는 그의 생각을 고쳐먹게 하기로 결심했다.


“형님은 저와 대련을 할 겁니다.”


소드마스터와의 대련. 자신의 동생이지만 놀라운 무위를 지닌 소드마스터이다. 그런 자와 대련을 한다는 자체는 억만금을 주고도 얻지 못할 기회였다.


‘나에게도 기회를 다오.’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 필라오 백작과 휴는 같은 말을 입속에 머금고 뱉지 못했다.

다만 간절한 마음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그들의 표정을 통해 필라오 백작과 휴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릴 뿐 먼저 나서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제르에게 배운 마나심법을 연공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마나심법과는 조금씩 다른 내용에 혼란이 있었지만 금세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두 분은 이곳에서 마나심법을 연마하고 계세요. 키리스 형님은 저를 따라 오시죠.”


키리스를 따로 데리고 간 제르는 손속에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육체간의 관계는 형제사이였지만 정신적인 관계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정신 좀 차리게 만들어 놔야겠다.’


제르의 혹독한 훈련에 키리스의 몸은 남아나지 않았다.

제르는 키리스를 훈련시키고 남는 시간을 통해 가족 외의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처음에 제르가 집안의 기사들에게 가르침을 내리려 하자 반발이 생겼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제르에게 가르침을 받을만한 기사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르의 오러를 보는 순간 기사들의 불만은 어디로 갔는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맹목적인 신뢰의 눈빛만 남게 되었다.

기사들 외에 병사들까지 제르의 가르침을 받기 시작하자 저택엔 훈련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그렇게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을 때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백작님! 하이드 공작 전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뭐라고? 누가 찾아왔다고?”


하이드 공작이 찾아왔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필라오 백작은 서둘러 공작을 영접하러 밖으로 나갔다.


“하이드 공작 전하. 필라오 데 강이 전하께 인사드립니다.”

“하하.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게 되어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응접실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먼저 입을 연 것은 하이드 공작이었다.


“우선 사과부터 드리지요. 필라오 백작, 그리고 제르 공자. 나로 인해서 어려움을 당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리오.”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일들이 생겼으니 사과를 받아야 할 게 아니라 감사를 드려야지요.”


공작의 신분으로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하이드 공작은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고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사람에게도 기꺼이 고개를 숙였다.


“제가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제 딸 세레나가 제르 공자에게 말한 대로 지난번 일에 대한 사과와 감사의 뜻을 전하러 온 것입니다.”


하이드 공작의 말에 강씨 가문의 일원들은 모조리 제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 까먹고 있었다.’


설마 정말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치도 않았다. 그래서 의미 없는 말로 치부하고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하이드 공작의 말이 이어졌다.


“이번 파랜드 공국에 제르 공자는 저의 딸 세레나의 약혼자의 자격으로 그곳에 동행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제 의견이었습니다. 미리 양해를 드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일을 벌여 위험에 빠뜨리게 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립니다.”


하이드 공작은 쉽게 이야기 했지만 그것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큰 충격이었다.


‘하이드 공작가의 약혼자라고?’


아들이 소드마스터가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이 가실쯤 또 다른 일로 필라오 백작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뻔뻔스럽게도 한 가지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하이드 공작은 필라오 백작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했다.


“이번에 제국검술대회에 제르 공자를 출전시켜 달라고 요청 드리려 합니다.”


제국검술대회.

매년 제국에서 뛰어난 검술가들이 모여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대회이다. 격년으로 20세 미만과 20세 이상으로 나뉘어 대회를 진행한다.

그리고 올해는 제르의 나이가 속해 있는 20세 미만의 유망주들이 모이는 검술대회였다.


“이번에 파랜드 공국 일정 중에 카운델리스 단장이 제르 공자와 검을 맞대어 봤다고 합니다. 단 한 합의 부딪침이었지만 다른 유망주들에게서 보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가 꼭 제르 공자를 이번 제국검술대회에 출전시키라고 말을 하더군요.”

“단순히 그런 문제라면 전령을 보내시면 될 것을 이렇게 먼 곳까지 직접 행차하십니까?”

“사실······”


하이드 공작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때문에 러셀 대공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일을 벌인 게 러셀 대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이드 공작은 말을 이어갈수록 얼굴이 점점 굳어져갔다.


“그는 반역을 꾀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이번 일이 그가 준비한 시작점이었던 것 같은데 계획대로 되지 않고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검술대회에서 암살을 시도하려는 징후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막기 위해 제르 공자를 대회에 출전시키고자 하여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하이드 공작의 말에 그곳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이 석상처럼 굳어졌다. 방금 그의 말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말이었다. 그가 계속해서 말을 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 됩니다. 정확한 증거를 잡기 전까지는 그가 활동하도록 내버려둘 것입니다.”


하이드 공작은 말을 마치고 제르를 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르 공자. 내가 이번 대회에 나가는 것을 후원하겠소. 그리고 부탁하오. 참여해 보시겠소?”


제르에게 또 다시 이목이 주목되었다. 잠시 생각에 빠졌던 제르의 입이 열렸다.


“알겠습니다. 제가 그 일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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