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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주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가문 환생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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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주
작품등록일 :
2019.09.05 00:28
최근연재일 :
2019.09.26 00:16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4,477
추천수 :
185
글자수 :
117,269

작성
19.09.24 00:17
조회
394
추천
6
글자
13쪽

16화.

DUMMY

제르는 자신의 알고 있는 아티팩트의 이름을 이야기하려다 멈추었다. 그 아티팩트가 언제부터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법무효화 아티팩트입니다. 착용 자가 원치 않는 마법을 막아주는 그 아티팩트가 필요합니다.”

“하! 그렇게 자세하게 알고 있으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니. 뭐 누가 알려줬는지는 중요치 않아. 그런데 당신은 아티팩트가 왜 필요한거지?”

“꼭 필요한 곳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에 걸맞은 보상은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 아티팩트는 굉장히 비싸네. 또한 아무에게나 막 팔거나 빌려주진 않아. 그런데 당신이 원하는 그 아티팩트는 이미 내 손에 없네. 그걸 다시 만들 수는 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없다고요! 혹시 누군가에게 넘기셨습니까?”

“그럴 말해줄 이유는 없네. 그럼 나에게 용건이 없는 걸로 알고 이만 가도 되나?”

“잠시만 기다리세요. 혹시 다시 만들게 되면 얼마나 걸릴까요?”


제르의 질문에 디퍼는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손바닥에 뭔가를 쓰는 듯하더니 머리를 들고 제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빠르게 잡아도 한 달은 걸릴 것 같군. 거기에 필요한 물품도 많아. 그걸 다 구해 오는 것도 시간이 걸릴 거야.”

“하······ 한 달이요? 더 빠르게는 안 됩니까? 조금 불안정하더라도 일주일내로 만들 수는 없는 건가요?”

“나에게 불량품을 만들라는 건가? 절박해 보이는 게 무슨 이유가 있어 보이지만 그건 안 되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물건은 만들 수 없네.”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무례하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아닐세.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군. 대신 이거라도 주지. 이것도 비싼 아티팩트지만 나를 알아봐준 기념으로 그냥 주겠네. 다행히 미리 몇 개를 제작해놨네. 자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군.”


디퍼는 자신의 가방에서 작은 반지와 쪽지를 꺼내서 주었다.


“이 반지에 대한 설명이 여기 쓰여 있네. 그럼 잘 사용하도록 하게.”

“감사합니다. 디퍼님께서 주신 반지는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닐세. 그러고 보니 내가 너무 신경질적으로 대해서 미안하네. 나는 디퍼 드 라울 이라고 하네. 다음에 다시 보게 되면 좋겠군. 그럼 이만.”


디퍼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갔다.

제르는 디퍼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손에 들려있는 반지를 봤다.


반지는 심플한 반지였다. 아무 꾸밈도 없는 은도금이 된 반지였다. 반지 안쪽에 작게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역시. 이 문양은 초창기부터 사용하던 거였네.’


그 문양은 디퍼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디퍼의 머리에 난 상처와 같은 모양으로 한 문양이었다.

반지와 함께 준 쪽지에는 작은 글씨가 쓰여 있었다.


- 마법알람반지


마법알람반지라 적혀있는 쪽지엔 간단한 설명이 쓰여 있었다.


- 착용자에게 해로운 마법이 발현될 때 그것을 알려준다. 단, 한 번 알람이 울리고 나면 반지는 파괴된다. 손가락에 끼면 자동으로 크기가 조절된다.


단순히 비싼 아티팩트라고 주고 간 반지는 굉장한 고가의 물품이었다. 일회성이라고 하지만 위험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아티팩트였기에 귀족들에게 판매했다면 엄청난 돈을 벌어드릴 수 있는 아티팩트였다.


‘귀한 걸 받았네. 꼭 보답해야겠다.’


제르는 힘없이 하이드 공작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원하는 사람은 찾았지만 원하는 물건은 얻지 못했다. 알람반지를 얻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안했다.


‘대회 마지막 날 찾아가보면 해답을 준비해 뒀겠지.’


모든 것에 대한 대비는 하지 못했다. 카이브가 제시하는 대안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분명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연공이나 더 해두자.’


제르가 하이드 공작의 저택에 들어가자 세레나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제르!”


‘세레나는 지치지도 않는군. 근데 얼굴이 꽤 상기되어 있는데 무슨 일이 있나?’


“세레나. 무슨 일 있어?”

“어어! 이쪽으로 와봐. 손님이 오셨어.”

“손님이? 그런데 내가 왜 그곳에 가? 공작 전하의 손님 아니야?”

“맞아. 그런데 너한테도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 잠시만 기다려봐. 내가 물어보고 나올게.”


세레나는 제르를 잠시 세워두고 하이드 공작의 서재로 들어갔다. 허락을 받는지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세레나가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제르! 들어오래.”

“으응.”


머뭇거리며 세레나는 따라 서재로 들어가자 그곳엔 하이드 공작과 금발의 긴 머리를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뒷모습만 보였지만 그 분위기가 다른 사람들과 사뭇 달랐다.


“안녕하십니까. 공작 전하.”

“오! 제르 공자. 이쪽으로 오게. 와서 인사하게나.”


하이드 공작의 안내에 자리에 앉아서 금발의 사람을 쳐다보았다.


‘어랏? 엘프잖아! 낯익은 얼굴 같은데. 혹시?’


하이드 공작가에 온 손님은 엘프였다.


“안녕하세요. 제르 데 강 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르의 인사에 앉아 있던 엘프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로그우드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인간과 지속적 교류를 하고 있는지 거부감 없이 제르에게 인사를 건넸다.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로그우드는 하이드 공작에게 다시 얼굴을 돌렸다. 제르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하이드 공작도 멋쩍은 듯한 표정으로 제르를 한 번 쳐다본 뒤 로그우드에게 얼굴을 돌렸다.


‘나한테는 별 관심이 없나보네.’


“저는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두 분 계속 대화 나누세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무관심 속에 계속 앉아있기 민망했던 제르는 급하게 인사를 하고 서재에서 나왔다. 제르가 나가자 세레나 역시 뒤쫓아 빠져나왔다.


“무슨 일로 왔는지 알아?”


제르는 뒤따라오는 세레나에게 가볍게 물었으며 정원으로 나갔다.


“나도 모르겠어. 서재에서 이야기를 하셔서 무슨 일로 오셨는지는 따로 듣지 못했어. 저분이 가신 뒤에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될 거야.”

“그렇게 까진 안 해도 괜찮아. 그런데 저 엘프 분은 자주 이곳에 오셨었어?”

“아니. 자주는 아닌데 몇 번 우리 집에 오시긴 했어. 너 엘프 처음 봐? 엄청 궁금해 하네?”

“어. 엘프를 보는 게 흔한 건 아니잖아. 네가 특별한 거야.”

“그렇구나. 아참. 아까 혼자 갔던 일은 잘 해결됐어?”


세레나의 질문에 잊고 있던 걱정이 떠올랐다.


“완벽하게 해결되진 않았지만 조금 성과는 있었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혼자서 다 해결하려 하지 마. 혼자보다는 둘이 낫고, 둘 보단 셋이 낫잖아.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내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그래. 나도 왜 내가 다 짊어지고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내 책임도 아니고 내 의무도 아닌데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가봐.”

“네가 이야기 속에 나오는 영웅도 아닌데 왜 그런 걱정을 달고 사냐? 하긴 너의 조상님께선 이야기속의 영웅이셨지. 너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 그냥 계속 걱정 속에 살아도 되겠다.”


세레나의 말에 제르는 자신의 걱정에 대해 조금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럼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제르와 세레나가 이야기하는 사이 서재에 있던 두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네. 로그우드님.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마치자 로그우드는 몸을 돌려 정원을 지나 밖으로 향했다.


“아버지! 로그우드님은 무슨 일로 오셨던 거예요?”

“넌 몰라도 괜찮은 일이다. 신경 쓰지 마라.”


하이드 공작은 세레나의 질문을 뒤로한 채 저택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로 왔기에 아무런 말도 안 해주는 거지?’


하이드 공작과 세레나의 대화를 듣던 제르는 부녀의 대화에서 눈을 돌려 밖으로 나가는 로그우드의 뒤를 쫓았다.


“어? 제르 또 어디······?”

“로그우드님! 잠시만요.”


떠나가는 로그우드를 향해 서둘러 달려간 제르는 문밖을 나서는 그를 잡아 섰다.


“무슨 일이시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로 돌아선 로그우드는 뒤에 서 있는 제르를 향해 무심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갑자기 이렇게 불러 세워서 죄송합니다. 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로그우드님은 어느 지역 소속의 엘프신지 알 수 있을까요?”

“어디 소속인지 알고 싶다고요? 그걸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혹시 북부산맥 소속과 교류를 하고 있으신지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북부산맥이 제가 소속된 곳입니다. 그곳에 아시는 분이라도 계신가요?”


제르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역시. 예전에 아리시엘 옆에 서 있던 그 꼬마가 맞는 것 같군. 엘프 생김새가 다들 비슷해서 긴가민가했는데 다행이다.’


“저 혹시 아리시엘님의 소식을 알 수 있을까요?”


제르의 입에서 아리시엘이란 단어가 나오자 순간적으로 그의 손이 검집으로 올라갔다.


“잠시만요!”


제르는 손사래를 치며 로그우드를 막아섰다.


‘뭐 물어보기만 하면 다들 반응이 왜 저래? 내가 너무 민감한 부분만 물어봤나?’


제르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리며 로그우드를 향해 입을 열었다.


“바람의 소리와 함께 숲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마음으로 이어져 너와 나에게 다가온다.”


제르의 입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로그우드는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그의 표정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본 것처럼 당황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그 말을?”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다시 찾아와 주시겠습니까?”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내일 오후에 이곳에 올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만. 당신의 여정 속에 바람이 함께하길.”

“숲의 향기가 그대 품에 피어나길.”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로그우드는 다시 길을 떠났다.

로그우드가 떠나자 멀찌감치 서서 구경하던 세레나가 쪼르륵 뛰어서 제르에게 다가왔다.


“제르. 무슨 일이야? 분위기가 좀 살벌하던데? 너 저분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

“아니야. 조금 오해를 하셨던 거야. 그런데 금방 풀었어.”

“그렇구나. 그런데 무슨 이야기 한거야?”

“특별한 이야긴 안했어. 나중에 다시 방문하신다고 했어. 그때 이야기하기로 했고.”

“흥! 너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다들 비밀이 많아. 나만 쏙 빼놓고!”


세레나는 약간 토라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돌려 저택으로 들어갔다.


‘세레나. 너무 많이 알아도 좋을 건 없어.’


제르는 저택으로 들어가는 세레나를 보며 살며시 웃음을 지어보였다.


***


“승자는 에드워드!”


사회자의 입에서 승자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으로 최종 4강에 들어간 마지막 선수가 결정되었습니다. 드디어 내일 이곳에서 제국마법대회 최강자가 결정됩니다.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 유망주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기대하세요!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제국마법대회 이틀째 날이 끝났다. 오늘도 역시 대회를 구경하러 나온 제르와 세레나는 전날처럼 승패를 맞추기 시작했다.

제르는 모든 승부를 알고 있다는 듯이 모든 시합의 승패를 맞췄다.


“허허. 대단해. 역시 자네 안목이 뛰어나군.”


오늘도 역시 마탑의 노인은 제르의 뒤에 앉아서 시합을 관람했다. 시합 내내 제르의 판단이 정확하게 맞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승부사 기질이 뛰어난가? 자네 같은 사람과는 싸우지 않는 게 좋겠군.”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제자분이 4강에 진출하셨더군요.”

“대진 운이 좋았던 거야. 지금 저기 서 있는 다른 녀석들과 붙었으면 결과는 장담 못하지. 안 그런가?”

“아닙니다. 제자분이 워낙 뛰어나서 다른 사람들과 시합을 치렀어도 충분히 이겼을 겁니다.”

“아닐세. 나도 보는 눈은 있다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 제자가 이겼으니 가봐야겠네.”

“네. 그럼 조심히 가십쇼.”


오늘도 또 다시 제자에게 간 팔불출 노인이 사라지자 제르와 세레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떨리지 않아? 이제 곧 너도 이곳에서 싸워야 하잖아?”

“당연히 떨리지.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지. 우리도 이제 가자.”

“그래. 이제 로그우드님이 오실 때가 됐지?”

“그럴 거야. 어서 가서 기다리자.”


두 사람은 저택으로 돌아왔다.

잠시 뒤 누군가가 찾아왔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그우드님 오셨어요? 옆에 분은 누구신지?

“이쪽은 저의 동행인 엑서코나입니다. 엑서코나 인사드리게.”

“처음 뵙겠습니다. 엑서코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제르 데 강입니다.”

“안녕하세요. 세레나 라 하이드입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로그우드와 엑서코나는 세레나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왔다.


“혹시 중요한 이야기 나누시려면 제르의 방으로 가시는 게 좋겠어요.”

“양해해줘서 고마워.”


세레나의 배려에 제르는 그녀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호기심 많은 그녀지만 자신이 있을 자리가 아닌 것을 알고는 스스로 자리를 피했다.


세레나의 배려에 세 사람은 조용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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