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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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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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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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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회합(2)

DUMMY

※※※



백광이 이른 아침의 수련장을 반으로 갈랐다. 한순간 악예린의 창이 주욱 늘어났다가 돌아오는 듯한 환상. 단 한번 내친 창격이 횡으로 반원의 범위 안에 들어오는 모든것을 갈라버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파츠츠츳-!


창격을 회수한 악예린이 숨을 깊게 내쉬었다. 직후 그녀의 앞에 훅 내려선 백연을 보면서였다.


“많이 늘었군요, 예린. 불과 사흘 사이에 이런......?”

“계속 머릿속으로 수련했으니까요. 머릿속의 저와, 현실의 저를 합치시키는 것에 걸리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오래 걸린거죠.”


태연하게 내뱉는 것이 외려 압도적인 재능임을 느끼게 해준다. 백연은 악예린의 말을 이해했으나, 그렇기에 그것이 말이 되지 않음을 더 잘알고 있었다.


머리로 수련해 만들어낸 스스로의 모습에 현실의 움직임을 일치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빨리 강해질 수 있는가. 천하의 기재에게는 모든 시간이 수련과 진배없는 것이다. 걷는 와중에도 그녀는 머릿속에서 수련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기에.


허나 악예린은 오히려 백연을 믿기지 않는다는 눈길로 바라볼 뿐이었다.


“정작 그 말을 하는 본인은 말도 안되는 짓을 해놓고서......”

“음.”

“한걸음때는 상대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보였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악예린.


직전, 백연과의 짤막한 대련 탓이었다.


백연은 보신경으로만 움직이고, 악예린은 그를 잡기 위해 무공을 펼친다. 결과는 단순했다. 악예린은 백연의 기준에 있어서도 괴물처럼 강해졌지만, 그녀의 공격은 백연의 옷자락 하나도 스치지 못했다.


“어디로 움직일지, 어떤 방향을 누빌지 전혀 가늠이 안되는 무공이에요.”

“그렇습니까?”

“통상적으로 상정 가능한 움직임에서 너무 동떨어져 있어요. 조금이라도 상대를 하려면 제 인식 자체를 처음부터 뜯어고쳐야 해요. 땅에 발 디디고 싸우는 것이 익숙한 무인들이라면 절대 못 따라잡을 것 같네요.”

“그래도 뒤로 갈수록 따라오긴 했습니다만.”

“계속 봐서 익숙해지니까 그렇죠. 게다가 백연이 공격도 안하고. 비슷한 식으로만 몸을 놀리던데.”


그 말대로였다.


백연이 만들어낸 네 걸음.


각기 다른 공능을 지닌 네 걸음이다. 허공을 누빌 수 있게 해주는 걸음은 제각기의 공능을 지니고서 소년의 육신을 자유로이 지탱해주는데, 아직 전부 활용하는 것이 익숙치 않았다. 악예린과의 대련에서는 주로 기본적인 감각으로만 다루었다.


하늘을 걷는다는 것 자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누구든 처음 당하는 순간에는 반드시 움직임을 놓쳐요.”


악예린이 장담하듯 말했다.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군요.”


일격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 이후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첫 일검만큼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정확하게 써야 한다.


“완성되기 전까지는......”


여덟 걸음이 완성된 뒤에는 또다른 이야기가 될 터지만.


그새 창을 회수해 등에 걸친 악예린이 물었다.


“신공의 이름은 있나요?”

“아직입니다.”


백연이 답했다.


“여덟 걸음에 닿고 완성되어야 지을 수 있지 않을련지.”

“천하 신공의 명칭이 기대되네요.”

“그리 거창하게 지을 생각은 없는......”

“일보부터 사보까지도 각각 다른 공능에, 초식의 이름이 각각 붙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지금 당장 자신이 고민할 일은 아니었다.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는 것만도 바쁜 와중에.


“머리 아픕니다. 당장은 일보부터 사보로 칭하면 충분하지 않을련지요.”

“강호 무림의 호사가들이 보면 그들이 알아 지어줄지도 모르겠네요. 만천화우도 그리 탄생한 이름 아닌가요? 과거 당가의 절초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그것에 경악한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수련장을 빠져나왔다. 경음성의 깊숙한 곳에서 빠져나오자 하늘 위로 따가운 빛살이 눈가를 스쳤다.


연일 축제를 벌이던 경음성.


이제는 아니었다. 성도를 따라 도열한 깃발이 휘날렸다. 모랫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삼각의 거대한 깃이 눈에 들어온다. 알 수 없는 문자로 그려진 형상들.


“본격적이군요.”

“우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네요.”


쏴아아아-


모래 위로 도열한 무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내성 안을 따라 우뚝 선 정예들.


뿜어내는 기세가 강렬하다. 허나 그 무엇도 그들의 등 뒤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남자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쿠웅.


딱딱한 한어임에도 희열이 숨겨지지 않는다. 온몸을 따라 붉은 모랫바람 같은 진기가 타닥-튀어오른다.


분쇄자 나단.


더 정확히 저들의 언어로 칭하면 성 부수는 자 나단이라고 들었다. 중원의 한어로 표현하면 붕성(崩城) 나단 정도가 되지 않을련지.


“갈 시간이다. 준비는 되었나, 하얀 벼락이여.”


나단이 물었고,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씨익 이를 드러내며 웃는 나단.


“피로 벌일 회합의 시간이다.”



※※※



솨아아-


바람이 모래를 휩쓸다가, 이내 차가운 기운을 만나 상승한다. 투명하고 푸른 표면 위로 잔잔한 울림이 연이어 일어난다. 거대한 호숫가의 위를 따라 파문이 퍼져나간다.


대막의 동쪽으로 내달리기를 한나절.


석양이 대지를 짙게 물들일 무렵이 되어서 백연과 악예린, 그리고 나단이 도착한 장소였다.


십여명이 채 되지 않는 경음성주의 전사들과 함께였다. 커다란 군세를 회합에 이끌고 오면 곧 전투로 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로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했다. 군세가 있거나 없거나 상관 없다는 북방인 특유의 자신감.


백연도 그것이 완전한 허장성세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나단의 저 붉은 호신강기를 두르고 전진하기만 해도 대부분의 군세는 갈려나가고 말테니.


그렇게 도착한 곳은 동쪽의 거대한 호수였다.


대막의 언어로 ‘대지의 하늘’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장소.


도착하자마자 이해할 수 있었다. 투명하면서 동시에 연푸른 빛과 연녹빛을 같이 머금고 있는 호수는 녹옥(綠玉)을 갈아 뿌린 것 같은 색이었다. 맑은 하늘이 지상에 그대로 내려앉은 것 같은 광경.


모래의 대지 한 가운데에 끝도없이 펼쳐진 호수의 작태가 이질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이다.


사방을 따라서는 흐릿한 잔해들이 남아있다.


무너진 돌벽과 비바람에 쓸려 사라진 오래된 흔적들. 한때 융성했던 도시임을 짐작케 해주는 것들이었다.


“세월에 휩쓸린 장소이며, 새로운 터가 될 자리이다.”


나단이 말했다.


이곳은 회합의 장소이자 동시에 새로운 국가의 수도가 될 장소라고.


그리 도착한 호수의 경계를 따라 걷기를 잠깐.


두웅-!


소리가 먼저였다. 대기를 따라 바르르 떨려오는 진동이 귀를 저몄다. 동시에 하늘 높이 치솟은 길쭉한 장대들이 눈에 들어왔다. 흩날리는 깃발에 새겨진 갖가지 문양.


세 종류였다.


“우리가 마지막은 아니군.”


나단이 중얼거렸다. 저편 호숫가에 길게 늘어진 천막과 사람들의 인영을 바라보면서였다. 동시에 백연의 뒤에서도 깃대가 후욱 올라갔다. 경음성주의 무인들이 깃을 들어올리며 화답하듯 진기를 내뿜는다.


그와 함께 나단이 등 뒤에 맨 쌍태도를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았고.


쿠웅-!


둔중한 울림과 함께 고고히 선 그의 앞으로, 저편의 인영들이 죽 갈라졌다.


그 사이로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세 사람이 있었다.


한눈에 들어온다. 각자 흩뿌리는 진기가 매서운 까닭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단보다 조금 작은 체격의 거한. 날렵한 근맥을 따라 맥동하는 진기가 강렬하다. 그 키만큼 거대한 양손 대검(大劍)을 등에 매고 있었는데, 길이가 숫제 창사들의 창과 다를바가 없다.


직후로는 온몸에 이국적인 갑주를 걸친 여검사였다. 허리춤에 맨 칼은 곧게 뻗고 날이 넓은 검이었으며, 전신 갑주의 사이로 드러난 갈색 눈은 강렬한 빛을 담고 있었다.


그와 함께다. 양손을 늘어뜨린 사내. 단단한 육신과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이 눈에 들어온다. 뭉개진 손 마디의 형태로 권사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셋이었다.


각기 왕의 기백을 지닌 괴물들. 이 순간, 그들이 숨쉬듯 뿜어내는 진기가 사방을 따라 스치며 가벼운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늦었군. 경음성주.]

[오늘이 가기 전까지였다. 네 마음대로 약조를 비틀지 마라.]

[대전사는 함께 왔나?]


나단은 말 없이 백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를 힐끗 올려다본 소년은 눈을 데구르르 굴렸다.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분위기만 보아도 쉬이 알 수 있었다.


‘대전사를 소개한 모양이군.’


저들의 반응이 그러했다. 세 사람의 얼굴에 동시에 의문의 빛이 내려앉는 표정. 뒤이어 어처구니 없음에 이어 비웃음 가까운 것으로 화하는데, 나단은 그런것을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 들어가게 비켜라. 먼 길을 왔다.]

[......]


세 왕이 말없이 걸음을 돌렸다. 그 사이로 나단과 일행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쿠웅.


사방을 따라 울리는 진동이 거칠었다. 왕의 행진을 보좌하듯 늘어선 각 세력의 무인들이 다채로웠다. 이질적인 회합의 광경을 보면서 백연은 중얼거렸다.


“아직 하나가 안왔군요. 밤까지라고는 했는데.”

“회합이 언제 시작하고 끝날지를 모르겠네요.”

“다섯 대전사들이 붙어 죽을때까지 싸우고, 우승자의 왕이 일국의 통치자가 된다라......”


소년의 시선이 주변을 훑었다.


“시간이 오래 끌릴수 있는 방식입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봐야겠죠.”


악예린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발목잡힐 일은 아니니까요.”

“제게 너무 믿음이 굳건한건......?”

“수라궁주의 목을 벤 사람이 세상에 둘 있는것도 아닌걸요.”

“천독이 아니었으면 불가능이었습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당가주도 불가능했겠죠.”


그리 말하고는 휙 돌아 눈을 마주친다. 어느새 옅은 장난기가 섞인 미소를 지은 악예린이 말했다.


“백락.”

“어색하군요. 그건.”

“암화는 안 어색해요?”

“워낙 많이 들어서.”

“이것도 많이 들으면 익숙해질거에요. 후후.”


그 사이 안쪽이었다. 거대한 돌 구조물을 따라 둥글게 늘어선 천막들. 각 세력을 상징하는 깃이 세 방향에서 펄럭인다. 어느새 재빨리 움직인 경음성의 무인들이 남아있는 자리에 깃을 세우고 천막을 설치하고 있었다.


무인들이 재빠르게 움직이는 광경을 잠시 지켜보는 사이, 나단이 다가왔다.


“푹 쉬어도 좋다. 회합은 마지막 왕이 도착하면 밤부터 시작된다.”

“좋습니다. 따로 알아둬야 할 것은?”

“중원인이니 멸시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왕하고 싸우지는 마라. 본왕의 권위로 처리하마.”


백연은 어깨를 으쓱였다.


“문제없습니다. 알아서 하죠.”


그에 씩 웃는 나단. 백연의 어깨를 툭 치고는 걸음을 성큼성큼 옮겨 저편에 자리잡은 가장 거대한 천막으로 향한다. 왕들이 모이는 장소인 모양이었다.


백연과 악예린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회합의 장소를 둘러보았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천막들 사이. 각 세력의 무인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허나 특출나게 강하다 싶은 무인은 따로 보이지 않았다.


“대전사들은 전부 밖에 나와있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백연이 말했다.


“안법 성취가 높은 사람은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어가니까요. 특히 백연 당신같은 눈은......”

“제 눈이 어때서 그럽니까.”


농같이 나눈 대화였지만, 악예린의 말이 맞을 터였다. 지금쯤 목숨을 건 싸움을 앞두고 대전사들은 스스로의 전력을 숨기며 마지막으로 몸을 다듬고 있을 터. 백연처럼 무사태평하게 이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이질적이다 볼 법도 했다.


“이곳에서 싸우는 모양이군요?”


가운데에 세워진 원형의 구조물. 이미 도착한 네 세력의 중심에 고고히 선 낡은 석조 구조물은 오랜 세월 사이에 반쯤 무너져 있었지만, 아직도 과거의 모습을 꽤나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주변의 대지보다 조금 더 깊게 파내려간 장소. 아래로 패인 바닥에는 단단한 돌이 깔려 지반을 구성했고, 사방을 따라 늘어선 원형의 벽은 꼭 경기장이라도 되는 듯한 형태다.


“회합장이자, 죽음의 싸움터라......”


백연이 중얼거렸다.


“깔끔하게 끝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빠르게 시간이 움직였다. 비스듬히 기울어졌던 하늘은 어느새 어둡게 물들었다.


그렇게 한밤이 내려앉고.


[늙은이는 아직도 소식이 없는가.]


불만스러운 음성이 허공을 적셨다.


어두운 밤 아래, 타오르는 불길이 요란했다. 회합장의 한가운데에서 높게 치솟는 불을 따라 그림자가 크게 일렁인다. 제각기 걸터앉은 네명의 왕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들의 감정에 동화된 허공 진기가 수시로 크게 흔들릴 정도였으니까.


[약속의 시간이 거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 신성한 제전을 시작할때가 되었건만.]


나단의 옆에 팔짱을 끼고 선 거한이 말했다. 뒤이어 여인의 음성이 덧붙여진다.


[이는 배신이라 보아도 될련지?]

[아직이다. 다섯 별의 약조이니,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권사마저 한마디 덧붙이는 와중, 나단은 조용히 팔짱을 끼고 앉아 이마를 꿈틀거렸다.


그러며 뒤편에 흘리듯이 말을 얹었다.


“느낌이 별로다.”


백연을 향한 말이었다.


거대한 회합장.


본래라면 회합이 이미 시작했어야 할 시간이다. 지금 이 순간 회합장에 모여앉은 이들의 수가 많았다. 각 세력의 무인들이 원형으로 둘러서 도열해있고, 각기 기세를 뿜어내는 모습. 백연은 나단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검파를 툭툭 두들기는 중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아직 회합은 막을 올리지 못했다. 한명의 참석자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까닭에.


“하얀 벼락. 어찌 생각하지?”


나단의 질문에 소년의 눈이 가늘어졌다.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없다.”

“그렇다고 하면 무슨 일이 생긴 것이겠군요.”


중얼거린 백연이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경계를 조금-”


그때였다.


별안간이었다.


회합장의 불꽃 너머로 일렁이는 그림자가 앉아 있었다. 어느 순간 훅 드러난 존재감.


그 자리에 갑작스레 현현한 듯한 기척이었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직전까지 백연의 기감에 잡히지도 않던 것이 어느 순간 그 자리에 갑자기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이곳에.”


비틀린 음성. 불타버린 듯한 기분나쁜 소음이 귓가를 저민다.


“본 방주를 곤란하게 만든 놈이 있다던데. 그것이 사실이외까?”


한어였다.


그 목소리를 듣는 즉시 백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동시에 일렁이는 불빛 너머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여덟개의 은빛 고리.


커다란 덩치와 살이 눈에 들어온다. 흉하게 불타버린 피부와 외양임에도 풍채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너는 누구인가. 초대받지 않은 자가 신성한 회합에 발을 들이다니.”


나단의 물음. 그에 풍채 좋은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흉측한 웃음을 지었다.


“신성한 회합이었소이까? 그렇다면 혹시 이것 정도면 초청을 대신할 수 있을련지 여쭤보고 싶소이다.”


그와 함께였다.


커다란 손아귀가 무언가를 툭 내던졌다. 그것은 두개의 머리였다. 늙수레한 외양의 전사와, 젊은 무인의 머리.


“......!”

[이 무슨!]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그 사이에 앉은 사내가 웃음을 지으며 손을 펼쳤다. 어느새 손바닥을 따라 회전하고 있는 은령팔환.


정확히 백연을 향하는 눈빛이 날카로웠다.


“간만이외다. 참으로......반갑구려.”


금원방주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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