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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6.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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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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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북새풍(3)

DUMMY

※※※



쏴아아아아-


바람 한줄기가 파도를 타고 날아올랐다. 남경(南京)의 끝자락에서 피어오른 어린 바람의 눈이 세상을 담는다.


봄의 끝자락.


여름의 초입이다. 달리 물기를 머금은 몸이 무겁다. 몽혼한 사이 스치듯 날아간 바람은, 어느새 천주(天柱)의 위에 스치듯 맴돈다.


드넓게 펼쳐진 장원.


천하 오대세가의 수좌였던 남궁세가의 전각들이 고고히 그 자태를 드리운다. 산맥을 따라 펼쳐진 넓다란 장원들 사이로 움직이는 무인들의 행색이 바빴다.


그 가운데.


“지금부터 속결로 움직입니다. 안휘의 방비는 장로들께서 맡아주십시오.”


한 소년이 우뚝 서서 사람들에게 명을 내리고 있었다. 이제는 소년의 태를 어렴풋이 벗어났다. 비스듬히 떨어지는 햇살아래 검을 매고 선 자세.


어리지만, 이제는 단순히 어린아이의 행색은 아니었다.


그 몸에서 흐르는 것은 제왕의 기백인 탓에.


“......가주님. 허나.”

“팽가주가 죽었습니다. 악가마저 쓸려나가 북경이 무너지면 다음은 안휘입니다. 맹의 소집이 떨어졌으니 응하도록 하지요. 이것은 가주로써의 명입니다. 여러분께선 안휘를 지켜주십시오. 저는.”


남궁유진이 시선을 들어올린다. 바람을 스치는 눈길에는 세상을 오시하는 창공의 검이 깃들어 있었다.


“출진하겠습니다.”


촤라라라락-!


철검의 소리가 하늘을 울린다. 어느새 도열한 남궁의 무인들이 남궁가주의 뒤를 따라 기세를 피워올렸다.


푸른 하늘 아래, 남궁유진의 검끝이 드넓은 창공마냥 시퍼런 검형(劍形)을 자아내었고.


콰아아아아아-!


그 검끝에서 피어나온 기세가 하늘을 찢어내었다. 어느 순간 휘말린다. 삽시간에 하늘이 기우뚱-흔들리며 바람은 다시금 거세게 날아올랐다. 땅이 훅 접히더니 다음 순간에 풍경이 뒤바뀐다.


화악!


이어서는 고요한 경내다. 시야 사방을 따라 도열한 불상(佛像)들이 법력 기파를 잔잔한 향(香)처럼 피워내며 문파의 안을 잠재운다. 본래 상시로 시끄러웠어야 할 연무장 마저 고요한 풍경.


숭산 소림.


스치듯 떨어진 바람이 얼굴을 들이민 곳은 거대한 전각이었다. 그야말로 압도되는 크기의 전각 위에는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고, 안을 따라서는 수없이 많은 승려들이 도열해 있었다.


정도제일문(正道第一門).


지금 이 순간도 천하를 주유하는 소림의 승려들이 백수십에 달한다. 그만한 전력을 상시로 세상에 내보냈음에도 남아있는 힘이 끝을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숭산에 머물던 힘이다. 더 큰 위협을 압제하기 위한 안배로써.


“아미타불.”


늙수레한 목소리가 넓은 전각을 따라 물결처럼 퍼져나간다. 속삭이듯 중얼거렸음에도 범종(梵鐘)을 두들긴 것 마냥 모두의 귓가에 내려앉는 음성이었다.


앉은뱅이 스님.


신승(神僧) 혜종이 지그시 눈을 내리감은채로 불호를 왼다. 대웅보전 안에 도열한 승려들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적막 속에서 그가 천천히 눈을 떴고.


파삭.


그의 앞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나뭇가지가 부서졌다.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가 스스로 부러진 듯한 모습. 기이한 광경에 옅은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는 모두의 시선이 신승에게 옮겨간다. 그가 무슨 말을 하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얼마 지나지 않아 늙은 승려의 입이 느릿하게 열렸고.


“......천명을 속이고 이어오던 목숨을 다했는고.”


그의 시선이 천천히 앞에 도열한 이들의 면면을 훑었다.


“혈교주가 죽었구나. 이제 본문의 발을 묶던 커다란 번뇌가 하나 사라졌으니, 응당 오랜 칩거를 깨고 일어나야 옳을 일이니라.”


늙수레한 목소리가 담담히 선언한다. 강호 무림을 뒤흔들 말을 태연히 입에 담고서.


“금일부로, 나한전을 제외한 모든 본문의 무승들에 고하노라.”


쿠웅.


공기가 흔들렸다. 웅혼한 법력 기파가 파도처럼 번지며 공기를 밀어올린다. 기백의 무승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만으로도 공기가 출렁이며 뒤틀렸다. 점차로 번져오는 법력 기파는 허공에 맴돌던 바람을 지그시 밀어올렸다.


삽시간에 멀어진다. 그러나 대웅보전 바깥으로 밀려나는 와중에도 신승의 음성만큼은 한치도 멀어지지 않고 똑똑히 울려 바람 위에 실렸다.


“소림의 이름을 걸고 난세를 평정하여 민초들을 평안케 하라.”


화아아아아아악!


무승들의 우렁찬 화답과 함께 막대한 진기가 숨쉬듯 뿜어져 나온다. 그 여파가 구름 위로 거칠게 흩어진다.


동시에 그대로 하늘이었다. 단숨에 다시금 풍경이 뒤바뀐다. 어느 순간 비스듬히 기울어진 창공의 아래로는 기이한 풍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솨아아아-


흩어지는 바람결 아래. 푸르른 하늘을 타고 이지러지는 노을이 풍만했다. 분명 아직은 환한 대낮이어야 했음에도.


자연적이지 않다. 한 무인의 숨결에서 비롯된 노을이 세상을 희롱하며 흔들린다.


섬서의 어느 광야.


검을 쥐고 선 여인이 있었다. 풀잎마냥 하늘거리는 검끝에서는 짙은 노을이 겹겹이 흐르며 공기를 물들이고 있었는데, 그 색채가 아롱지며 갈라진다. 흙바닥을 딛고 선 맨발을 따라서는 짙은 녹빛의 생명이 삽시간에 흐르며 자라난다.


그 몸 자체에 온갖 맥동하는 생명이 자리잡기라도 한 듯이.


이윽고 그녀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가만히 검을 쥐고 선 그녀의 제자를 향해서였다.


“이제부터는 네 검이 매화를 이끌어야 한단다.”

“......”

“받으렴.”


운하검신이, 방금 전까지 쥐고 있던 검을 내밀었다. 착잡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든 유성이 검신을 바라보았다.


“제게 자격이 충분한지 모르겠습니다.”

“충분하단다. 이제는 네가 매화검수들의 수장이니.”


그리 말하는 그녀의 시선이 유성의 뒤로 떨어진다. 제각기 검을 패용하고 걸터앉은 흑의(黑衣)의 검객들의 행태가 자유롭다. 각각의 기도가 한없이 예리하고 날카로운 화산의 정예들.


“네 판단으로 저들을 인도하렴.”


바람이 흩어진다. 노을이 한켠에 새겨진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뒷편으로 흩어지는 매화 꽃잎의 검기가 수천장이었다.


그와 함께 다시금 세상이 휘어진다. 삽시간에 대지를 따라 내달린 바람은 금새 드높은 분지를 넘어 화려한 가옥들 사이에 내려앉았다.


까앙-


연이어 들려오는 것은 일정한 쇳소리.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강철의 향취가 섞여있다. 밤낮없이 후끈한 열기로 달아오르는 대장간. 전시(戰時)의 준비다. 군문이 아님에도 그러했다. 천하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사천의 한 세가는 이제 문을 닫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거친 불꽃 사이로 피어나는 것은 검같은 장병기가 아닌, 비도와 암기의 다발.


수천을 넘어가는 압도적인 양의 숫자는 천하를 오시할 신공의 재료.


넓다랗게 펼쳐진 장원은 군데군데 부서져 수리를 거듭하고 있다. 아래로 펼쳐진 당가의 무인들은 쉴새없는 수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들 모두를 지휘하고 있는 것은 초췌한 인상의 한 중년 사내.


깨진 그릇에서 기운이 옅은 숨결처럼 흘러나온다. 그 기운은 곧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 더 위쪽이었다.


펼쳐진 전각과 장원들을 넘어, 곧장 산속이었다. 낡은 사찰의 주변으로는 여러 무인들이 숨어 사방을 감시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다가오면 곧장 척살할 기세를 띄고서.


바람은 그들의 눈에 걸리지 않았다.


쉬이 당가의 살수들을 넘어 낡은 사찰에 내려앉은 바람결. 한바퀴 크게 휘도는 순간, 안쪽에서 옅은 울림이 피어올랐다.


사박.


그와 동시였다. 옅은 발걸음 소리가 일더니, 별안간 아무도 없던 자리에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이미 상의는 없었다. 훤히 드러난 상체는 날렵한 근맥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숫제 강철을 꼬아 만든 것 같은 모양새다. 그러나 그 위로는 수많은 상처와 흉이 새겨져 있었다.


베이고, 찔리고, 무언가에 조금씩 녹아내리기라도 한 듯이 알 수 없는 상처들을 온몸에 새겼다.


“후우.”


흩어지는 머리칼 아래로 짙은 흑색의 눈이 한없이 깊게 침잠했다. 내쉬는 숨결에 깃든 것은 짙은 진기의 파동이었다.


독룡 당소하.


암회각에 든지 한달이 흘렀다. 주변을 힐끗 바라보는 눈길이 거침없었다. 그를 호위하고 있던 살수들을 전부 단번에 눈에 담더니, 발끝을 가볍게 굴렀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보신경 여파로 인해 부드럽게 떠밀린 바람. 저편 위로 날아오른 바람의 시야 아래로 청년의 행방이 보였다.


곧장 천독의 앞이었다. 부친의 앞에 홀연히 나타난 당소하가 입을 열었다.


“가주님.”

“끝났느냐.”

“......안에서 얻을 수 있는것은 전부 얻었습니다.”

“좋다. 그럼 이제.”


천독이 손을 펼친다. 한순간 깨진 그릇을 따라 흘러나오던 기세가 갑작스레 폭발적으로 터져나왔고.


“내 마지막 가르침이다. 전부 받아 새기거라.”


쿠궁-!


그 순간부터 두 무인의 신형이 사라졌다. 삽시간에 드넓은 장원을 따라 희끗하게 일그러지는 허공.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당가의 과거와 현재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내뻗는 한수 한수가 전부 살초였다.


절세의 두 무인이 충돌한다. 그 여파로 일어난 진기 파동이 몸을 후욱-부풀리며 뻗어나갔다. 다시금 바람은 크게 떠밀려 날아올랐다.


다음은 연기였다. 허공을 매캐하게 물들이는 탄내가 어느새 느지막하게 기울어진 오후의 햇살 아래에서 흩어져내렸다. 코끝에 닿아오는 것은 죽음과 피의 향연.


피와 잿더미로 범벅이 된 드넓은 대지 위에 한 훤칠한 키의 사내가 서 있었다. 거대한 창을 깃발마냥 거꾸로 땅에 꽂아넣은 채였는데, 섬뢰신창(閃雷神槍) 악위진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


[네 무위에 경의를 표한다.]


우뚝 선 인마(人馬)가 있었다. 악위진의 두배는 되는 높이에서 고고히 내려다보는 시선에는 흉포한 기세가 담겨 있었다.


[허나 언제까지고 우리를 막아낼 수는 없다. 이미 너희들의 긴 벽은 무너졌고, 우리는 끝없이 내려올 뿐이다.]

“뭐라 지껄이는지 하나도 모르겠군.”

[큰 칼의 무인은 스러졌다. 너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너희를 돌보지 않는 왕에 충성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만 말하고 와라. 슬슬 지친다.”

[네 창이 푸른 검에 필적한다는 것을 인정하겠다. 그러니 이제.]


뿌우-


대지를 따라 거대한 울림이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개전을 알리는 소리가 다시금 하북 평야의 위를 울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지평선을 가리는 끝없는 기마군세의 물결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백에 달하는 군세 앞에서 악위진이 입매를 비틀었다.


“좋군. 이게 편하다.”


가볍게 손을 움직여 거꾸로 박혀 있던 창을 뽑아드는 악가주.


[그만 쓰러져라.]


쿠구구구구구구구-!


천지가 흔들린다. 단숨에 대지를 따라 내달리는 말발굽의 소리가 거칠게 세상을 휘저었다. 허연 김을 내뿜으며 모든것을 갈아버릴 듯이 내달리는 기마군세의 앞에 홀로 선 악위진. 그가 창을 비스듬히 어깨에 걸치는 순간, 사방의 빛이 살풋 어두워졌다.


아직 늦은 오후임에도 한순간 백야(白夜)가 찾아오기라도 한 듯이 풍광이 어슴푸레 물들고.


악위진이 창을 휘둘렀다.


동시에 시야가 빛으로 변했다. 한순간 일어난 화광(火光)이 소리마저 집어삼키며 내달렸다.


그 여파로 흩어지는 피와 잿더미의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


화악-!


어느새 차가운 숨결이 몸을 물들였다. 삭막한 대지 위에는 군데군데 희게 물든 눈밭이 자리하고 있었다. 짙은 잿빛으로 물든 하늘에서는 차갑고 축축한 빗물이 느릿하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넓은 벌판. 두 인영이 거침없이 대지를 가로지른다. 멀리서 엿보이는 것은 세상을 불태울 것 같은 우호법 화천귀제의 열기 섞인 숨결이었다.


“이쪽인가.”


그들의 시야가 치솟는다. 앞을 가로막은 산맥을 올려다본 이들이 걸음을 멈추지 않고 움직인다.


바람의 눈에는 보였다. 산맥 너머 북방의 도시. 화림(和林)이 그 너머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이어 다시금 쏟아진다. 차갑게 내려앉는 흐름에 휩쓸려 아래로 내려오기를 한참.


삭막한 대지 위, 거대한 산맥의 너머로 바삐 걸음을 움직이고 있는 일행이 보인다.


창을 비스듬히 걸친 여인과 흑발 자안의 소년.


“바람이 차군요.”


맑은 음성이 흩어졌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소년의 입가에서 흰 숨결이 흩어져 나왔다. 어느새 흐리게 물든 밤하늘 아래 선 두 사람.


“피 냄새가 섞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바람결을 가늠한 백연이 악예린을 돌아보았다.


“이 앞입니다.”


막 기련산을 넘어온 이들.


그들의 발끝이 딱딱한 대지를 스쳤다. 봄의 끝자락임에도 차가운 기운이 뺨을 스쳤다.


“이곳이......”


악예린이 뇌까렸다. 군문 악가의 일원으로써도 한번도 발을 들여보지 못했던 곳.


북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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