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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4.06.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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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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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경음성주(2)

DUMMY

※※※



경음성주.


북녘 새외의 땅이다. 비단 이곳 대막 뿐만이 아니라, 일국(一國)으로써 어떠한 강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 성들은 전부가 각각의 나라로 기능한다.


작은 왕국인 것이다. 새외 무림이 그러하다. 서장에는 천축(天竺)이, 동방에는 해동(海東)이 일국으로써 땅을 지배하고 있다 하나 남방과 북방은 달랐다.


성 하나에 왕국 하나.


성주가 곧 왕이다. 성주들끼리 모여 세력을 합치고, 함께 동맹을 맺는 경우는 있으나 그들을 전부 휘어잡는 일국의 왕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봐도 좋았다. 기껏해야 아직까지도 황실과 끝없는 전쟁을 벌이는 원의 잔당들이나 그만한 명칭에 부합할까.


그말인즉슨.


“성주는 강하군요.”


이곳에선 강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끝까지 살아남아 모두를 짓밟고 올라간 자들이 각 성의 성주다. 강자라 상정해야 옳다.


“진기의 밀도, 기감의 광대함......구파의 장로급, 어쩌면 그 이상에 이를지도요.”

“여기 사람들은 본신의 무위를 부러 숨기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뭐가 있든 최후의 절초 하나는 숨기고 있을테니 그것 이상이라 봐야겠죠.”


성내를 따라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는 백연과 악예린의 대화였다.


직전 느낀 경음성주의 기파에 대한 이야기. 일순 느껴진 강렬한 진기 파동에 두 무인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윽고 잠잠해진 거리 속에서 두 사람은 태연히 거리를 가로질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희를 느꼈다고 해도 일일이 반응하지는 않는군요? 그냥 경고를 겸해 한번 기세를 뿌려보았다, 그 정도일련지.”

“성주 본인의 권위에 도전하지만 않으면 되겠지요.”


백연이 답했고, 악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다툼이 자주 일어날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조금 다르군요-하고 덧붙인다.


백연은 중얼거렸다.


“이곳에서는 싸움이 손해이니까요. 특히 어느 정도 강자들 간에는 더욱.”


강해질수록 그렇다. 싸움으로 모든것을 결정짓고, 두번째 기회가 없는 곳이기에 외려 강자들끼리 쉬이 시비를 거는 일은 없어진다. 이들이 병장기를 들어올리면 그 순간부터는 피를 봐야 하니까.


비무나 대련이라는 명목으로 싸움에서 패배해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중원과는 전혀 다른 일.


거꾸로 말하면 단순하다.


힘을 증명한 이들은 그만큼 경외받는다.


지금 대로를 걸어가는 백연과 악예린에게 시선은 쏟아지나 정작 더 이상 다가오는 사람은 없는 이유였다. 중원인이라 해도 시비조차 걸리지 않는다.


간간히 호기심 섞인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은 전부 무공을 익힌 이들. 개중에서도 꽤나 강해보이는 이들이 여럿 있었지만, 전부 금새 그 마음을 접은듯이 눈을 돌려버린다.


백연과 악예린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농처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그나저나 검법 진짜 알려줄거에요?”

“원한다면 가능이야 합니다만.”

“저도 곤륜의 제자로?”

“아니요. 곤륜의 검법은 아니고요.”

“반쯤 진심이었는데요. 곤륜파 입문.”

“실로 그리되면 호사가들이 좋아하겠군요. 악가의 고명딸이 검을 배우겠다고 곤륜에 입문하다. 중원 무림을 뒤집어놓는게 취미라면 저는 말리지 않겠습니다.”

“거대 문파들은 무공으로 교류하기도 하지 않나요?”

“검법과 창법 교류는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만.”


악예린이 눈을 데구르르 굴린다. 이어 미소지으며 뱉는 어조가 가벼웠다.


“하면 뭘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요?”

“배우고 싶다면 우선 삼재와 육합부터지요.”

“......기본공?”

“기본이 전부입니다.”

“그거 꼭 저희 조부님이 하실 것 같은 소리인거 알아요?”


하잘것없는 농같은 대화를 가볍게 나누면서도 기감(氣感)은 칼날같이 벼려져 있다. 숙식을 해결할만한 곳을 찾아 눈을 굴리다가도 태연히 말을 얹을만큼.


“저기죠?”

“저기군요.”


허름한 건물.


사막의 건물들은 전부 높이가 낮고, 대부분이 사암(砂巖)과 나무 조금으로 이뤄져 허름한 형상이었으나 여기는 특히 더 그랬다.


아예 곧 땅으로 꺼져버릴 것 같은 움막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모습. 허나 백연과 악예린은 자연스레 그쪽으로 걸음했다.


“밥은 안나올것 같네요.”

“그건 조금 뒤에 찾죠. 이곳에서 하루 정도는 쉬었다 이동해야 할 것 같으니.”


중얼거린 백연이 자연스레 움막에 다가가는 순간.


츠츳.


모랫바람이 일었다. 가벼이 일어난 분진이 모여들더니, 별안간 움막의 앞에 모랫빛 장포를 뒤집어 쓴채 웅크리고 앉은 한 인영으로 화했다.


“......중원인.”

“한어를 하는군?”

“네 기감. 좋다.”

“대놓고 따라 오라고 하고 있던것 아니었나?”


그가 성에 진입하고 검을 뽑은 직후부터 사방에 나타난 기척들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그를 주시하는 듯한 눈길이 여럿이었는데, 백연은 순순히 그들의 안내를 따라 걸어온 것이었다. 비록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기척으로 안내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으나, 구태여 싸움을 걸 이유는 없으니까.


“그냥 나타나서 안내해주면 되지, 악취미 같긴 하다만.”

“......규칙이다.”

“살수들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어서.”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살수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이해할 생각도 없었다. 보러 온 일을 처리하면 그뿐.


“들어가라.”


웅크리고 앉은 살수가 말했고, 백연과 악예린은 움막의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없는 삭막한 건물. 건물의 형상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곧 쓰러질 것 같은 공간 속에서 백연은 바닥을 툭툭 두들겼고.


끼익-


아래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오는 어둠을 마주하며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전형적이군요.”

“거꾸로 아닐까요? 이곳이 대부분 살수들의 원조라고 하던데.”

“그 말도 맞겠습니다.”


저벅.


아래로 걸음을 내딛는다. 차가운 계단이 가죽신 아래 밟히는데, 매끄럽지 않은 바닥의 틈새로 발걸음의 소리가 그대로 울린다.


‘부러 이렇게 해뒀군.’


소리없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 흔히들 쓰는 수법이다. 낡은 문을 쓰거나 해서 들어가고 나올때 반드시 소리가 나게 하는 등의 방식은 어디서나 유용하니까.


그와 함께 점차로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사람 하나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는 두 사람.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졌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소년의 눈가에 안법 구결이 휘돌았다. 이미 어둠에 구애받을 수준운 아니었다.


그렇게 내려가기를 한참.


화르륵-!


평평한 바닥을 밟는 순간, 그들의 앞으로 불빛이 피어올랐다.


시야 앞을 가로막은 것은 자그마한 문이었다. 문의 양 옆으로 일렁이는 횃불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문 위로 자그마한 창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눈을 들이밀었다.


[방문자?]

[중원인들이오.]

[그쪽의 사람들인가.]

[자색 눈의 소년과 흑발의 여인. 온다고 되어 있던 이들이오. 문을 열어주시게.]


알 수 없는 말로 안쪽의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끼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문이 열렸다.


“들어 오시오.”


귓가에 틀어박히는 것은 늙수레한 음성. 천으로 온몸을 감싸고 눈만을 내민 살수가 그들을 보고 가벼이 고개를 숙인다. 눈가에 새겨진 짙은 주름과 목소리가 그 연배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기다리고 있었소.”


백연과 악예린은 안으로 발을 들였다. 동시에 조금 더 넓어진 공간이 그들을 맞이했다. 사평평한 나무 천장과 돌바닥. 벽면을 따라 일렁이는 횃불들이 공간을 밝힌다. 백연은 바닥을 툭 두들기며 고개를 갸웃 움직였다.


‘장치가 많군.’


비좁은 공간 너머로 무언가 끼릭거리며 돌아가는 것이 많았다. 침입자들에게는 죽음의 공간이 될 장소였다. 기감이 뛰어나지 않다면 자신이 무엇에 죽는지도 모르고 쓰러질 일이었다.


“이쪽이외다. 막주(幕主)께서 기다리고 계시오.”

“살막주 본인이 직접 말입니까?”

“천살문 부문주의 연락이니, 막주께서도 궁금증이 생기신 모양이오.”

“그렇습니까. 헌데 노인장은 한어에 능숙하시군요.”

“노부는 중원인이오.”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이었나. 하긴 새외의 문파라 해서 중원인이 한명도 없으리라는 법은 없겠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늙은 살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 안쪽을 따라 걷기를 한참. 비좁고 꼬여있는 길을 걸으면서 백연은 눈을 데구르르 굴렸다.


‘복잡한데.’


일부러 길을 기억하기 어렵게 돌아가고 있는 듯 하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복잡한 길이었다. 마구잡이로 꼬여있는 것이 흡사 개미들의 굴을 연상케 하는 느낌.


땅속에 이런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부터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땅 위는 모래. 단단한 지반을 찾으려면 상당히 깊이 들어가야 하는데, 쉬운 일일리가 없다.


묘한 곳에서 살막의 힘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리 얼마나 지났을까.


길다란 길 끝자락에서 나타난 문을 툭툭 두들긴 늙은 살수. 이윽고 안에서 맑은 음성이 되돌아오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시오.”


그와 함께 스륵-문이 열리고, 백연과 악예린은 문 안으로 발을 들였다.


곧장 눈에 들어왔다.


큰 키의 사내였다. 살수에는 어울리지 않을만큼 큰 사람이었는데, 다른 이들과 똑같은 모랫빛 천을 두르고, 허리에는 초승달처럼 굽어진 칼을 찼다. 옆에는 다양한 생김새의 검이 늘어져 있는 것을 보아 각종 병기에 능통한 듯 한 사람.


백연이 들어서자마자 그를 돌아보는 몸짓이 깃털마냥 가볍다. 소리없는 몸놀림에서 백연은 강자 특유의 여유를 읽었다.


동시에 그의 얼굴을 감고 있는 복면이 눈에 들어온다. 눈마저 보이지 않게 가려진 옷은 생김새보다는, 모래가 가득한 이곳에서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뒤집어 쓴 것인듯 보였다.


백연과 악예린을 본 그가 짧게 중얼거린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그와 함께 맑은 목소리가 귀에 틀어막혔다.


상당히 젊은 음성에 백연이 눈살을 찌푸리던 순간, 살막주가 그의 복면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벗었고.


“푸하. 막 바깥에 나갔다 와서 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중원에서 오신 손님들.”


복면을 벗어제낀 살막주가 환영한다는 듯이 과장된 몸놀림으로 손을 펼쳤다.


그와 함께 사내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깃들었다. 새하얀 피부 위에 유독 눈에 띄는 흑색 머리칼과 녹안이 눈에 들어온다.


‘서역인?’


처음 스친 생각은 그것이었고, 두번째는 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녹안......?’


얼핏 뇌리에 스친다. 그가 본 유일한 녹안의 소년. 지금쯤 곤륜산에서 뛰어다니고 있을 해랑이.


허나 백연의 시선을 무엇이라고 생각했는지 살막주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꽤 멀리서 온 몸이라서 말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곳에 정착하기는 했지만.”


태연히 툭툭 내뱉는 어조.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백연은 해랑에 대한 생각을 잠시 머릿속 한구석으로 치워놓고 눈앞의 사내를 가늠했다.


“멀리서 왔다 하심은?”

“저 서편 멀리에 있는 나라 출신입니다. 날씨가 더럽게 안좋은 곳인데, 어렸을 적 떠났다가 몇년 전에 살막의 일로 다시 가봤을때도 별 차이가 없더군요.”


이국적인 생김새. 그럼에도 한어가 더없이 유창하다. 무위도 가늠하기가 어려웠는데, 살막주인 이상 천살문주와도 비슷한 격으로 추정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반박귀진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기척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다지 대립하고 싶지는 않은 인물이었다.


“그나저나 천살문에서 연락이 왔을 때에는 꽤 놀랐습니다. 과거 그쪽과 교류가 꽤 있었긴 합니다만, 그쪽에서 먼저 누군가가 이곳으로 올 것이라고 연락을 보내는 일은 드물어서 말이지요.”

“무슨 얘기를 했기에......?”

“살문끼리 목을 노리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할때 도와주자 이런 것이지요. 애초에 당금의 천살문주와 아는 사이기도 하고. 이쪽에서 당신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말이 날아왔더군요.”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고, 살막주가 친절하게 덧붙였다.


“그리고 천살문에서 당신에게 보낸 서찰도 있습니다. 이름이......백연이라고 들었는데.”

“맞습니다.”

“그건 곧 드리겠습니다. 지금 안쪽에서 가져오는 중이니.”


미소지은 살막주가 자리에 털썩 걸터앉았다.


“그 전에 손님분들과 조금 이야기나 나눠 볼까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으신지 모르겠군요.”

“아, 그냥 제 개인적인 호기심입니다. 성격상의 문제라.”


머리를 긁적이며 하하 웃는 것이 참 성격 좋아보이는 사람이었다. 물론 저러면서도 사람의 목을 쉬이 벨 수 있는 것이 살수들이지만.


“나쁠건 없지요.”


친분을 만들어둬서 나쁠 일은 없다. 특히 새외 무림은 미지의 영역. 이곳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살막이라는 거대한 살수 단체의 수장이라면.


그의 말에 씩 웃는 살막주. 툭 덧붙이는 말이 재빨랐다.


“부문주의 말은 봤습니다. 그자가 고평가하는 이가 별로 없을텐데, 현 중원 무림에서 가장 뛰어난 신성이라 하더군요.”

“그건......”

“직접보니 더 놀랍습니다. 이리 어린 소년이 그리 강하다는 말이 쉬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하지만 허언은 하지 않는 이이니 사실로 받아들이는 중이지요. 세상은 넓고, 당신만한 기적이 없을리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잠시 그를 쳐다본 백연이 되물었다.


“살막은 뭐하는 단체입니까?”

“살수지요.”

“천살문과 다른 점이?”

“활동 범위가 다르지요. 아, 그리고 그쪽보다 저희는 좀 더 다양한 의뢰를 수행합니다. 그쪽은 진짜 사람만 잡는 이들이라.”

“여기는 다릅니까?”


그 말에 일순 살막주의 눈이 가늘어졌다.


“저희는......좀 더 큰걸 잡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평범한 이들에 대한 살행 의뢰는 거의 받지 않지요. 외려 귀중한 물건에 대한 수배나, 본디 표국이 해야할 호위, 또는 괴수의 사냥 등등을 자주 받습니다.”

“그런 것이 자주 들어옵니까?”

“세상을 주유하는 편이니까요.”


살막주가 말했다.


“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살막이라는 이름과는 조금 다른 일들을 하는군요.”

“하하. 그렇긴 하지만, 커다란 의뢰는 받습니다. 거물들을 죽여달라는 의뢰는 생각보다 자주 들어오기 마련이지요. 가령.”


팅.


가볍게 손을 튕긴 살막주. 어느 순간 그의 손아귀에는 작고 둥그런 목걸이가 쥐어져 있었다. 금으로 장식된 생김새가 굉장히 이국적이었는데, 그 목걸이의 가운데에는 이질적일 정도로 사실적인 생김새의 그림이 붙어 있었다.


어떤 여인의 얼굴.


“일국을 다스리는 피의 여왕을 죽여달라는 의뢰라거나.”


백연은 그것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러자 이윽고 살막주가 생긋 웃으며 목걸이를 다시 집어넣었다.


“그런 일은 맡아 처리합니다.”

“재밌는 곳이군요.”

“재밌지요.”


중얼거린 살막주. 그때였다.


끼익-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막주님.”


고개를 숙이며 막주에게 종이를 건네는 살수. 그것을 받아든 사내가 어깨를 으쓱이곤 백연을 돌아보았다.


“이런. 벌써 가져왔군요. 여기 당신에게 천살문이 보낸 서찰입니다.”


그것을 받아든 백연. 곧장 서찰을 펼쳐든 소년이 눈살을 찌푸렸다. 겉면에 적혀있는 글씨가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었던 탓이었다.


“이게......뭐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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