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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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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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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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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경음성주

DUMMY

※※※



발걸음이 땅을 스친다. 남녘에는 이제 날씨가 완연히 풀려 오르고 있을 시기였다. 늦봄. 혹자는 초여름이라고도 부를 푸른 초목의 나날.


이곳은 아직이었다.


찬기운이 귓가에 속삭임처럼 내려앉는다. 눈발로 가득한 대지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시렸다. 간간히 내리는 축축한 비는 평범한 이들이 맞으면 쉬이 고뿔에 걸릴 성 싶었다.


두 무인은 아니었다.


치이이-


허연 연기가 몸에서 피어오르며 비에 젖은 몸을 말려낸다. 내달리면서 그대로 진기를 운용한 탓이었다. 잠깐 옷을 말리고 쉬어갈 시간조차 아껴 경공 질주의 반복이었다. 희끗한 광채가 대지를 연일 물들였는데, 누군가 보았다면 은성(銀星)이 북방에 다시 나타났다 이를 일이었다.


“비룡축전이라 했나요? 그 경공.”


잠시 눈을 붙이려 멈춘 자리였다. 악예린의 물음에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속도는 못 따라가겠네요. 직선 질주에 있어서는 제가 본 누구보다 빠른걸요.”

“지속력이 예린에게 비할바가 아닙니다.”

“그런 것 치고는 거의 비슷하게 지치던데요?”

“아, 그건 제가 운용할 수 있는 진기의 양이 더 많아서.”

“예?”


백연은 뒷말을 함구했다. 북명신공의 공능은 떠벌려서 좋을 것이 없는 탓이었다. 아무리 악예린이라고 해도.


해서 연일 질주였다. 황량한 대지 위에 간간히 마을이나 사람의 흔적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들은 그런곳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북방인들은 흉포하다던데.”


악예린이 중얼거렸다.


어느 산길에서였다. 마른 나뭇가지들 사이로 늦은 새순이 돋고 있었는데, 그 아래 악예린의 발치에는 커다란 맹호(猛虎)가 쓰러져 있었다. 일격사였다.


“왜 그런지 알 것 같네요.”

“먹거나, 먹히거나 아니겠습니까? 곡기(穀氣)가 부족한 곳에서는.”


백연은 담담히 말했다.


그에게도 익숙한 일이었다. 항시 밥끼니를 챙기는 것은 중원의 호남 평야에 사는 이들이나 가능한 일이었다. 강을 끼고 사는것은 축복이었다. 적어도 기근이 올 가능성은 낮았으니까.


명(明)의 역할은 그런것에도 있었다. 쌀을 사들였다가, 흉년에 구휼로써 풀어 만백성이 굶주리지 않게 하는 것. 구파와 오대세가도 그런때가 오면 민초 구휼에 앞장선다 들었다.


마도 무림은 대명의 관할이 아니었다. 신강에서의 밥그릇은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었다. 어느 사도 문파들도 그러했겠지만.


‘그러고 보니, 사형들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을텐데.’


문득 느꼈다. 북방도 살아가기 위해 강해진 이들만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악예린은 커다란 눈을 데구르르 굴리더니 백연을 흘깃 응시했다.


“왠지 익숙한 것 같은 말이네요?”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그런 말을 하는 것 치고는 예린도 굶는 것에 꽤나 익숙해 보입니다만.”

“저희야 훈련이었죠. 군문 악가가 말만 군문은 아니니까요. 항시 전시를 대비한다던가. 아이들을 보름씩 산에 던져놓고 알아서 살아 나오라고 하는 일도......”

“예? 그건 좀 위험한 것 같은데.”

“죽는 사람은 없었어요. 애초에 훈련을 하고 들어가니까. 물론 저는 거기서도 딱히 굶지는 않았고요.”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저 정도 오성을 지닌 아이들이 훈련까지 받고 들어가면 이미 평범한 민초와는 궤를 달리한다. 악가가 준비도 안된 아이들을 산에 몰아넣고 죽으라고 할리도 없고.


한편 그런식으로 훈련되니 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뒤따랐다.


굶주림은 사람을 무자비하게 만든다.


그런 이들에게선 망설임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 망설임이 사라진 이들이 가장 위험하다.


“북방인들은 강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들은 검을 휘두를때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외마경이다. 새외 무림이 강자들이 횡행하는 장소라곤 하지만, 북방은 그중에서도 특히 힘을 숭상하고 약자를 천시한다 들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 식으로 살아남아 위로 올라간 이들끼리 다시금 싸움을 벌인다. 그리 세력이 구축되고 강자존의 세상이 형성된다.


교(敎)는 항상 천마에 이를 힘을 추구하는 것을 기치로 삼았으나 백연은 다르게 생각했다. 이곳이야말로 진정 강자존이라는 말이 들어맞는 장소라고.


하여 전진, 전진이었다.


아무리 병장기를 패용하고 있다고는 해도, 두 사람은 미색이 출중한 남녀였다. 중원 무림에서야 무림인들을 알아보고 쉬이 건드리지 않겠지만 이곳은 아니다. 아무런 곳에나 발을 들였다가는 돈이나 몸을 노리고 쉬이 표적이 될 일.


물론 그들이 공격 당하는 것보다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을 노릴 상대가 문제였다. 백연은 그에게 칼을 들이민 사람을 살려줄 생각이 없었다. 때문에 아예 마을을 배제한 것이었다.


밤잠을 편히 자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고.


식사는 충분하지는 않았으나 먹을 정도는 되었다. 건량을 싸들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었고, 그와 더불어 사냥이 어렵지 않았다. 겨울이라면 몰라도 이곳도 점차로 날씨가 풀리고 있는 상황.


하물며 그들의 기감이라면 산 하나 뒤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타닥-


불꽃이 피어오른다. 벌판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올려놓은 채 백연은 턱을 괴고 하품을 뱉었다.


“꽤 많이 왔군요.”


경공 질주로 칠주야였다. 다른 마을같은 것에도 한번을 들리지 않고 길을 내달린 그들은 어느새 중원 한가운데와는 별의 위치가 조금씩 달라졌다 느껴지는 지점까지 와 있었다.


“월풍이 말한 대로라면, 곧 하나쯤 나타날텐데 말입니다.”

“아마 늦어도 내일이나 사흘쯤 뒤에 도착하지 않을까요? 걸음을 셈해봤는데, 그쯤 되는 것 같아요.”


악예린의 답에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월풍과 참월대주가 그들을 떠나기 전 알려주고 간 정보였다. 천살문의 두 살수는 곧장 살문으로 복귀한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이제부터 모산파를 추적할 예정이라고.


그들의 행방과 혈교에서 일어난 일의 전말을 하오문에게 전해주겠다는 말도 함께였다. 한편 화율은 그대로 곤륜파로 향했다. 한동안은 곤륜파에 머물며 힘을 보태겠다고.


백연은 전부 수긍했다. 천살문은 어디까지나 서로 잠시간 이해가 일치해 돕는 관계였을 뿐이며, 화율은 이번 일에 구태여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적혈보의를 찾고, 검왕의 행방을 찾는 것.


두가지 일을 행하고자 북방에 걸음했다. 다른 이들의 손까지 끌어쓸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그가 느끼기에 화율의 힘은 백연 자신과 함께하는 것보다 본문에 가 있는것이 더 도움이 될 일이었다.


그리 떠나는 이들이 알려주고 간 정보가 있었다.


-새외 북방에 도시들 말입니다. 저희가 아는 곳이 몇군데 있지요.

-아는곳이라 함은?

-대막(大漠)이라고 아십니까? 화림에 이르기 전에 거쳐야 할 땅입니다만, 그곳에 몇개 도시가 있습니다. 나름 저희와도 연락을 주고받는 장소라.

-뭐가 있기에.

-살막(殺幕).


월풍의 말이었다.


새외 무림의 살수들이라고. 중원에 걸음하는 일은 극히 드물어 그들과 활동 반경은 겹치지 않는다고 했다. 주로 머나먼 이국을 향하고, 유랑에 가깝게 세상을 떠도는 이들이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그리고 그 살막의 지부들이 자리잡은 도시가 앞으로의 길목에 있다는 소리였다.


“살막 무인들만 있는 장소는 아니라 했지만, 연락이 오간다는 것은 꽤 도움이 되겠지요.”

“주기적으로 소식이 오간다 했으니, 도시 하나에 도착해 연락을 받고 보내면 다음 도시에서 다시 받아볼 수 있겠네요. 상당히 효율적인 구조군요.”


백연도 동의했다. 살문은 극도로 효율을 추구하는 자들이었다.


“허나 역시 문제는 성에 있는 다른 세력들이겠지요.”


백연이 말했다.


“북방이 중원인들에게 호의적일리는 없으니까요.”

“그렇겠죠. 애초에 항시 전쟁을 거듭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저 같은 악가의 사람이면 찢어죽이려고 할텐데.”


툭 뱉으며 후후 웃는 모습이 싱그러웠다. 한치의 두려움도 없는 그녀의 태도에 백연이 픽 웃었다.


“예린은 빙궁 사람으로 변장하면 안됩니까? 충분히 그쪽 사람으로 보일법도 한데.”

“그쪽은 푸른 눈이라고 들어서 말이죠. 아쉬운걸요.”

“저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자색 눈이 어딨다고.”


혀를 쯧 찬 백연이 고기를 단도로 죽 찢어 집어들었다..


“조금 더 쉬었다가 가지요. 한시진 뒤에 출발입니다. 괜찮을까요?”

“저는 반시진도 괜찮은데.”

“제가 피로합니다.”


그렇게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이었다.


희끗한 경공 광채가 대지를 물들인지 꼬박 하루가 가까이 지나고, 늦은 오후의 시간에 다다랐을 무렵.


쏴아아아아-


한 풍경이 그들의 걸음을 멈춰세웠다.


동시에 두 사람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발끝에 닿는 대지가 더 이상 딱딱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드넓은 하늘 아래.


“모래가......”


끝도 없는 바다를 보는것만 같았다. 온통 메마른 모래가 지평 저편까지 펼쳐져 있는 광활한 대지.


흩어지는 바람결에 실린 것은 모래알이었다. 넘실거리는 바람이 스치고 갈때마다 대지에 새겨진 모래가 파도처럼 흔들리며 땅 위에 새로운 문양을 그려내기를 반복한다.


한없이 거대해 압도되는 풍광.


아직은 차가운 모래의 바다.


대막(大漠)이었다.


그야말로 끝이 없다. 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짐작도 되지 않는 압도적인 광경 속에서 백연은 헛웃음을 지었다.


나름 세상 많은것을 보았다지만, 이러한 광경은 그로써도 처음 보는 풍광이다.


사박.


걸음을 내딛을때마다 대지가 부서지듯 흘러내린다. 부드럽게 발 아래 출렁이는 땅의 감촉에 소년이 고개를 저었다.


“이런데서 뛰면 경공 수련에 효과적이겠군요.”

“......이거 균형이 잘 안잡히는데요?”

“잠깐 잡으시죠. 눈 위에서 경공을 펼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한해만 수련해도 답설무흔의 경지에 이를지도 모르겠네요.”

“나쁘지 않군요.”


솨아아아아-


이어지는 경공 질주는 전보다는 느렸으나, 그럼에도 쉬이 멈추지는 않았다. 그렇게 내달리기를 다시 반나절.


새벽녘 동이 틀 무렵 두 사람은 마침내 걸음을 멈춰섰다.


야트막한 언덕을 막 올라선 참이었다. 시야 저편 지평에 처음으로 모래 언덕이나 바위가 아닌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다.


평평한 지평 위로 우뚝 솟은 거대한 돌벽.


육중한 거체를 사막 위에 내리꽂고 선 돌벽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채 다 녹지 않은 차디찬 사막 위로 홀로 고고한 자태가 어디서 보아도 단박에 알아보기가 쉬웠다.


“저곳이군요.”

“경음성(鯨音城)이라고 했죠.”


고래의 울음소리라는 뜻이었다. 그 말대로일까. 바람이 스치고 지나는 순간 우웅-하는 깊은 울림이 가벼이 일었다가 이내 바람에 흩어져 사라진다. 신비로운 감각에 잠시간 그것을 감각한 백연이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려가지요.”



※※※



입성(入城)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새외 북방의 성은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흡사 그들에게 선언하는 듯 했다. 들어올 수 있으면 들어와보라는 듯이.


때문에 백연과 악예린은 곧장 성큼성큼 성 안으로 걸어들어갔고.


[비싸 보이는 놈들이군. 중원인인가? 겁도 없이.]


후우우우우웅!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거한의 태도(太刀)가 곧장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악예린은 백연을 흘깃 쳐다보았다.


“창 쓰는 가문이 몇개 없잖아요.”

“천마의 검이라도 대신 들고 다니시렵니까?”

“이참에 저도 백연한테 검좀 배워볼까요?”


급작스레 눈을 반짝이는 악예린. 드물게 신나보이는 모습에 백연이 코끝을 찡그렸다. 이런 반응을 원한건 아니었는데.


그 사이 희끗한 빛이 일었다.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던 태도는 누군가가 억지로 붙잡은 것 마냥 허공에 우뚝 멈춰섰고.


푸화악!


뒤이어 거한의 온몸을 따라 피분수가 솟구쳤다. 찰나지간 양팔의 근맥이 토막나듯 쪼개진 거한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부릅뜬 눈으로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백연은 검파에서 천천히 손을 떼었다.


“그나저나 이곳에는 먹을게 좀 있겠죠. 며칠간 고기만 먹었더니 슬슬 물립니다.”

“조금 배부른 소리 아닌가요, 그거?”

“저는 당과가 좋습니다.”

“당과는 여기도 없을 것 같은데......”


쿠웅.


뒤늦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거한이 기침을 뱉었다. 핏물이 후두둑 떨어졌으나 백연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뒤편을 잠시 힐끗한 악예린이 중얼거렸다.


“이제 저도 아예 안보이네요. 뇌인이라고 했던가요?”

“발검식에 칠성섬뢰를 더한 변형입니다. 초식은 섞이고 발전하기 마련이니.”

“효과적이네요.”

“내력 낭비가 심해서 다시 한번 구결을 살펴볼 생각도 있습니다. 어깨가 뻐근하군요.”


삽시간에 시선이 집중된다. 쏟아지는 이목을 슬쩍 확인한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이 정도면 우선은 충분하다. 아마 쓸데없이 강한 이들에 대한 소문이 금방 퍼져나갈 수는 있겠지만, 그것 또한 부러 노린 것이었다.


장단점이 공존한다. 장점은 살막의 살수들이 곧장 그들이 나타난 것을 알고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단점은......


“......응?”


악예린이 번쩍 시선을 들어올렸다. 성의 깊숙한 안쪽을 향해 던지는 그녀의 시선이 일순 날카롭게 일그러졌다.


“백연.”

“저도 느꼈습니다.”


백연이 중얼거렸다. 한순간 이쪽을 향한 커다란 압박감을 느끼고서였다.


“아마도 저자가, 이곳의 성주인 모양이군요.”


이곳의 주인이, 그들의 입성을 알아차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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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교주(2) +5 24.06.12 1,156 4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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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혈귀궁(3) +6 24.06.10 1,219 4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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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혈귀궁 +4 24.06.07 1,302 47 17쪽
280 기련산(3) +2 24.06.06 1,311 4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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