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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님의 서재입니다.

대기근을 넘어 조선을 해방하라! - 탐라제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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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2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4.05.2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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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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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청어 잡이

DUMMY

“빨리 불을 피웁시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주먹밥을 굽고 놋쇠 냄비에 눈을 녹여 어묵탕을 끓여 마시며 눈에 젓은 신발이며 옷을 말렸다.


“오늘은 꼼짝없이 노숙해야 하나 했는데 거기서 형을 보니 얼마나 기쁘던지···”


“날이 많이 추웠는데 고생이 많았다. 그래도 배를 중간에 잘 만나서 데리고 왔구나.”


“이야기하면 길죠.”


요기를 하는 동안 금방 어두워져서 달이 뜰 때까지 기다려 밤을 새워 가기로 하고 잠시 불을 쬐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아침에 출발해서 구량포에서 배를 타고 내려가는데···”


장군이 직접 배를 가지고 내려갈 수는 없고 그렇다고 아무나 책임을 맡길 수 없어 막산이가 배를 가지고 내려가기로 하였고 김경두가 함께 갔다.


내려갈 때에는 물결에 배를 맡기면 되니 그날 저녁에 쉽게 군산포에 도착을 했다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군산포에 남쪽에서 내려간 사람들을 데려 올 일행을 두명 남기고 배를 타고 서천으로 출발했다.


이 당시에는 간척이 안되어 서천읍성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포구가 있었는데 밀물이면 배가 들어갈 수 있었고 김경두가 여러번 다녀 본 적이 있어 길을 안내했다.


“서천에는 아직 전염병이 퍼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보부상들을 치료하게 된 것이 큰 일을 한 것일 수도 있었겠다.'


보부상들은 여기 저기를 다니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으니 홍산에서 치료를 할 수 없으니 서천으로 갔을 수도 있고, 그러면 남쪽으로 확산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고 장군이 생각했다.


서천에서 서천군수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약재를 얻어오고 김경두의 도움으로 서천 보부상들의 협조를 얻어 추가로 약재를 확보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배가 도착하였다.


“압해도에 비누가 제법 많이 있어서 그걸 모두 쓸어 왔습니다.”


“용케도 비누가 많이 있었구나.”


압해도로 내려갔던 대원들이 한마디씩 늘어놓았다.


“압해도 북쪽 섬들과 무안쪽에 판매하려고 많이 준비 해 놓고 있었습니다.”


“어묵도 많이 있어서 몽땅 가져왔죠.”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바람이 안 맞아 오래 걸렸습니다.”


“이렇게 잘 만났으니 다행이지. 자 달이 떴으니 조심해서 가 보도록 하자.”


달빛이 눈에 비쳐서 사방이 제법 환해져서 걷기에는 수월했다.


길을 잘 치워 놓았고 산이 험하지 않아 아침 나절에 홍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고가 많았네.”


홍산 현감이 나와 있다가 반갑게 맞이하였다.


가져온 비누가 제법 많아서 한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날 오후에는 가져온 어묵으로 어묵탕을 끓여 매일 죽만 먹던 사람들을 새로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 * *


다음날 장군이 의원들과 마주 앉았다.


원래 오전진료가 끝나면 다 같이 모여서 그날 했던 처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오고 있었는데 장군이 함께 참가한 것이었다.


“이제 역병이 더이상 번지지 않고 위중한 사람들도 많이 줄어 들었으니 저는 내일 떠나려 합니다.”


장군의 말에 남두원이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이제 좀 한숨 돌렸는데 좀 더 있다가 가지 그러나?”


“원래 계획에 없던 일이라 너무 오래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주 사람들은 외부로 나갈 수 없는데 이번에 출도자들을 찾으러 나왔다가 이곳에 오게 되어 이미 기한을 넘겼으니 얼른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여기 있는 반계서당에서 온 윤유기와 주명신은 좀 더 남아 있다가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네. 이번에 새로 시도한 역병치료 방법들을 함께 정리해 보기로 하였지.”


“참으로 좋은 생각입니다. 전염병이 돌고 있는 다른 곳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약을 몇 가지만 써서 처방을 내리는 방법도 좀 더 연구를 해 보기로 하였네.

약재들이 너무 비싸서 탕약으로 지으면 일반 백성들은 엄두도 못 내는데 몇 가지만 써서 처방을 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약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주명신이 말했다.


“과연 그렇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증세에도 너무 많은 약을 달여 먹어야 하니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장군이 전생에서 어디서 들어본 듯한 말이 생각나 한마디 덧붙였다.


“맞습니다. 약을 많이 쓰면 간에 무리 갈 수 있고 몸에 결석(結石)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탕약을 만들 때 달여서 만드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것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령 어떤 약재는 약효가 술로 우려내면 잘 우려나는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기름에 잘 우려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술을 만드는 것이 그런 이치가 있는 것이로구만.”


윤유기가 말했다.


“약을 달이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우려낸다라...

나는 약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해볼 수도 있겠구만.

명신아, 어떠냐? 반계서당에 돌아가면 같이 한번 해보자꾸나.”


남두원도 관심을 나타내었다.


“나도 한번 끼워주게.

의과에 합격하고 혜민서에서 처음 일할 때 생각이 나는 것이 아주 좋군.”


남두원은 의과에 합격하고 혜민서에서 일을 잠시 하였는데 그곳도 유림들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스승이 누구인지 사문에 따라서 출세가 이루어지는 폐해가 많았다.


거기에다 말을 치료하던 사람이 들어와서 왕의 종기와 눈병를 고치면서 어의가 되는 것을 보자 관직의 미련을 버리고 이곳으로 와서 의원 일을 하였다 했다.


“언제 제주로 한번 오십시오. 제가 그런 연구를 할 수 있는 많은 지원을 해 드리겠습니다.”


알아서 실험 노예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마다할 장군이 아니었다.


“그럴까? 하하하”


* * *


오후에는 홍산현감도 만나고 객사에 마련된 활인서를 찾아가 인사를 했다.


“저는 이제 제주로 돌아 가겠습니다. 많이 쾌차 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자네가 우리 홍산현을 살렸어. 정말로 고맙네.”


“제주에 이런 인물이 나다니 참으로 큰 복 일세.”


“이거 아쉬워서 어쩌나?”


처음에는 제주에서 왔다고 하니 아예 눈길도 잘 안 주던 충청도 양반들도 이제는 딸이라도 있으면 내어줄 기세였다.


“제가 한 일이 있겠습니까? 다 여기 있는 의원분들이 약을 잘 쓴 덕분이지요.”


“어허, 겸손하기도 하지.”


향교와 정자에도 들러서 인사를 하고 보부상 접주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일 제주로 돌아간다고 들었소.”


“네, 너무 오래 나와있었습니다.”


“알겠소. 연고도 없는 곳에서 이런 고생을 다 하고 복받을 것이오.”


“이게 다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함께 여러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그 비누라는 물건을 우리가 충청도에서 팔 수 있겠소?

우리 보부상들은 모시를 주로 거래하지만 보다시피 기근이 심하다보니 모시 거래가 끊긴 지 오래어서 말이오.”


“양이 많지는 않지만 한번 올려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쓰고 남은 비누가 좀 있으니 그것을 좀 드리겠습니다.”


“고맙소. 가능하면 다른 전염병이 도는 곳에 먼저 보낼 것이오.”


“그렇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값은 후하게 쳐 주겠소.”


* * *


다음날 아침, 장군과 일행이 서천으로 출발했다.


“그동안 고마웠네. 자네 덕분에 역병을 잡을 수 있었어.”


“저야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물을 많이 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동안 노력과 가져온 비누에 비하면 약소할 뿐일세.

그리고 지금 모시는 거래도 안되는데 그것이라도 받아주니 고맙네.”


“그럼, 건강하십시오.”


홍산 현감이 모시를 엄청 많이 주어 노새 여러 마리에 나누어 싣고 함께 출발을 하였다.


그리고 혹시나 문제가 될 까봐 조정에 보고 할 때 반계 선생이 보내서 온 것이 아니라 출도자 색출을 하러 왔다가 도와주러 왔다고 해달라고 하였다.


“그럼 나중에 또 보세.”


“장군님, 감사합니다.”


구휼소와 활인서에 있던 사람들이 성밖 멀리까지 나와서 환영을 하였다.


그날 저녁 서천에 도착하여 서천 보부상 여각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일찍 출발했다.


김경두와 보부상 일행이 나와서 환영해 주었다.


“잘 가시오. 서천 여각으로 오면 우리와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럼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서천에서 정박된 배를 나누어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우반동에 도착하였다.


역병이 전염력이 높은 편은 아니고 일행중 병에 걸린 사람은 없는 것 같았지만 혹시 몰라 도착하자 마자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손수건으로 입을 가렸다.


“스승님 홍산의 일을 잘 해결하고 왔습니다.”


* * *


다음날 장군이 반계 유형원과 반계서당 앞의 정자에 올랐다.


“스승님 바람이 찹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무릎 담요를 덮고 있었지만 오래 있을 만한 날씨가 아니었다.


“괜찮다. 너가 만들어준 생강 유자차를 마시니 따뜻하니 좋구나.”


유형원이 말을 하면서 우반동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떠나기 전 마을의 모습을 깊이 담아 두고 싶어하는 것 같아 그냥 두었다.


“혹시 정여립이나 허균을 아느냐?”


장군이 교과서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 반가워 대답하였다.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정여립은 자세히 모르나 허균은 홍길동전을 지은 사람이 아닙니까?”


“그렇지. 정여립과 혀균은 공통점이 여럿 있다.

이곳에서 나지는 않았지만 이곳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지.

그리고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사귀며 세상에 대해 거침이 없던 사람들이었는데 둘 다 역모로 목숨을 잃었다.”


‘정여립은 듣고 보니 정여립 모반 사건이라고 생각이 나는데, 허균도 그런 일이 있었구나.’


“조정에서는 그들의 재주를 필요할 때마다 썼으나 결국은 버림을 받았지.

나도 여러 번 지인들에 의해 천거를 받았으나 출사하지 않는 이유도 그런 연유에 의해서다.

그 분들에 비해서 재주는 미천하나 그 기질은 비슷하니 아마 그 끝도 비슷했겠지.

그래서 나는 조정에 출사를 하지 않고 그들의 뜻이 깃든 이곳에 들어와 후세를 위해서 책을 쓰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책이 나라를 위해 중요한 곳에 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승님의 책은 후대에 반드시 크게 쓰일 것입니다.

그리고 수백 년 후에도 그 깊은 뜻과 책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하하하, 빈 말이라도 듣기 좋구나.

헌데 얼마전 너가 와서 한 말이 가슴에 꽂히더구나.

나중에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귀양을 가서, 혹은 숨어서 책만 쓰게 될 것이라고 했지.

내가 이렇게 숨어서 책만 쓰는 것이 후대의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깊이 생각했다.”


거기까지 말한 유형원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바람이 차구나. 들어가자.”


* * *


다음날 유형원이 제자 몇 명과 함께 장군과 같이 배를 타고 남쪽으로 출발했다.


소문이 이상하게 날 수도 있으므로 따뜻한 곳으로 병을 다스리러 간다고 하였다.


내려가는 뱃길은 신안 사이 섬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서남쪽으로 항해해서 안마도 지나쳐 다시 남쪽으로 배를 돌려 내려가는 방법으로 하였다.


지금은 북서풍이 거칠어지는 시기이므로 얕은 해역을 다니는 것보다 이 편이 더 나았고 첨저선의 장점을 살리는 길이었다.


두 배의 선장이 봄이면 세곡선 등을 운행하는 일도 하고 겨울이면 흑산도 등지에서 홍어를 수송하는 등 이곳 지리를 잘 알아서 길을 잘 찾을 수 있었는데 먼 길을 간다고 하자 이세훈 대행수가 보내준 사람들이었다.


조류가 나가는 새벽 일찍 출발하여 북서풍을 받으면서 남쪽으로 손살같이 달려 그날 밤 달빛을 받으며 우이도에 도착했다.


우이도에는 섬 북쪽과 남쪽에 봉화대 비슷한 것을 만들어 불을 피워 놓아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였는데 일종의 등대였다.


“신호를 보내라.”


우이도 북쪽의 포구가 가까워 오자 장군이 신호를 보내게 했다.


신호는 단순했는데 불을 가렸다 보였다를 세 번씩 하는 것을 두 번 반복하는 것이었다.


큰 의미는 없었고 그냥 밤늦게 도착할 경우를 대비해서 신호라도 보내면 제주의 배인 것이 식별이 되니 정해 놓은 것이었다.


“어디서 온 배입니까?”


번을 서고 있던 혁명군 대원이 나와서 묻자 막산이 말했다.


“이 배는 제주의 고장군이 타고 있는 배다. 부안에서 지금 내려오는 길이다.”


배가 접근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몰라 뒤쪽에서 대원 십여명과 지켜보던 혁명군 중대장 김재홍이 나와서 맞이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김재홍은 혁명군 한개 중대를 제주 출도민으로 가장하여 어묵공장과 소금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제주도와 인근에 있던 주민들까지 들어와서 삼백명이 넘게 살고 있었다.


“내일까지 여기서 쉬고 모레 일찍 출발할 것입니다.”


장군이 계획을 말하자 유형원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자. 땅을 밟으니 좀 살 것 같구나.”


배를 별로 타보지 못한 터라 멀미를 제대로 해서 아주 힘들어 하였다.


“배가 좀 더 컸으면 편안하게 모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 * *


“어영차! 어영차!”


장군이 우이도 북쪽의 해안에서 청어 잡이가 있다고 해서 나와서 함께 후릿 그물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우이도 주변으로 강한 조류가 흐르는데 섬 북쪽에는 본류를 벗어난 지류가 약한 흐름으로 돌아나가는데 조류가 잘 맞으면 청어떼가 그쪽 근처까지 들어온다고 하였다.


청어떼가 들어올 때에 맞춰 배한척에 그물을 달고 빙 둘러친 다음 물고기가 들어오면 사람들 수십명이서 그물을 잡아당겨서 끌어올렸다.


한꺼번에 수백마리의 청어가 그물 가득 잡혀서 올라왔다.


날씨가 추워져서 바닷물의 온도가 내려가자 깊은 물에 살던 청어가 근해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흑산도와 우이도 사이의 해역에서는 청어떼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겨울이 되어 그동안 잡던 물고기들이 줄어들어 걱정하던 차에 갑자기 물고기 풍년이 된 것이었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시장할텐데 청어회 한점씩 하고 합시다.”


즉석에서 회를 쳐서 된장을 찍어서 먹으니 맛이 꿀맛이었다.


“역시 이거지. 고소한 청어 맛이 환상적이구나.”


바닷가 출신 막산이가 아주 감탄을 연발하면서 한 접시를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이야! 이거 기름이 장난이 아닌데···”


장군도 몇 점 찍어서 먹었는데 먹고 나서 손을 보니 기름이 번들거렸다.


“자! 다시 고기가 들어옵니다. 셋에 당깁니다! 하나, 둘, 셋!”


“어영차! 어영차!”


고기가 들어오는 한시진 동안 몇 번이나 작업을 하여 물고기를 엄청 많이 잡을 수 있었다.


낮이 되어 우이도 포구로 돌아왔다.


“여기 청어를 팔러 왔소. 어묵과 바꿔가게 해 주시오.”


오후가 되자 밖에 나가서 청어를 잡던 신안 쪽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어묵과 바꾸기 위에 몰려오기 시작했다.


다들 조그만 고깃배를 가지고 나가 후릿그물이나 세망으로 물고기를 잡아서 집으로 돌아가 먹고 말려서 저장할 것을 빼고는 이곳에 와서 팔았다.


우이도에서 배를 보내 잡아오는 것까지 해서 들어오는 물고기 양이 엄청 많았는데 아쉬운 점은 비린내가 나고 기름이 많아 어묵을 만들기에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상당부분은 내장을 제거하고 갈라서 찬바람에 말려 과메기 처럼 만들거나 소금을 많이 넣어 염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더 구매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도 나오고 있었다.


아침에 청어를 먹을 때 손에 묻었던 기름을 떠올리고는 바로 사람들을 불러서 상의를 했다.


“이 청어로 기름을 만들도록 합시다.

앞으로 전국에 역병이 계속 돌 것입니다.

그러면 비누가 엄청나게 필요한데 청어기름으로 비누를 만들면 기름 걱정없이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비린내가 많이 나지 않을까요?”


“그래도 지금 소나 돼지를 잡아서 나오는 기름으로는 필요한 만큼 비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육지에도 비누를 보내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럼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야 겠네요.”


“그게 바로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비린내를 최대한 없애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기름을 짜고 난 생선을 어떻게 합니까?”


“기름을 빼고 나면 구운 물고기나 마찬가지 일 텐데 먹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그것도 방법을 찾아야 겠네요.”


“맞습니다. 소금을 굽던 가마솥이 있으니 그걸 사용해서 기름을 짜면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제가 제주에 돌아가면 비누 만드는 장인을 보내서 여기서도 비누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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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특급 수송 작전 +1 22.06.18 1,380 2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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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역병을 다스리다 1 +1 22.06.15 1,413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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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해적소탕 1 +3 22.06.05 1,648 35 15쪽
24 천리행군과 졸업식 +1 22.06.03 1,636 38 15쪽
23 제주목사 노정을 파직(罷職) 하소서. +1 22.06.02 1,742 36 17쪽
22 출도자 색출 +1 22.06.01 1,648 43 17쪽
21 불금의 밤 +2 22.05.31 1,643 4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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