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박하루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 포식으로 무한성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박격포.
작품등록일 :
2024.01.19 19:31
최근연재일 :
2024.02.03 22:31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132
추천수 :
25
글자수 :
118,987

작성
24.01.25 20:01
조회
56
추천
0
글자
14쪽

겨울의 틈새(2)

DUMMY

9. 겨울의 틈새(2)



“이거. 자세한 설명 좀 듣고 싶다.”


의뢰서를 집어들은 라이카가 미간을 슬며시 좁혔다.


“일주일 전에 들어온 의뢰야. 의뢰인은 <산림감시청> 소속의 록펠드 드니셔. 숲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신경 쓰였나 봐. 그 숲이 원체 흉흉한 말이 많았으니까.”

“식인귀에 대한 정보는?”

“신장은 180 정도, 인간처럼 보였고. 온몸이 피투성이에 지저분했대. 식인하는 걸 본 사람도 있다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어.”

“그게 다야?”

“아, 입고 있던 옷에 번호가 쓰여 있었다고 그러더라. 그게······.”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가지 생각.


혹시나 해서 말했다.


“······D-0821?”


라이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어떻게 알았어?”

“어디서 들었던 거 같다.”


적당히 대충 넘기긴 했는데······.


‘이런 시발, 나잖아.’


사냥꾼이나 약초꾼. 혹은 돈을 뺏었던 산적들처럼.

열흘이 넘는 시간을 숲에 있었던 만큼, 지나다니면서 사람도 종종 마주치긴 했었다.


그래도 내가 식인을 한 기억은 없었다.


‘대체 소문이 어떻게 퍼졌길래.’


한순간에 식인귀가 된 기분은 정말이지 미묘했다.


‘······괜히 놀랐네.’


무슨 나비효과 뭐 그런 건 줄 알고 쫄았는데, 별거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관심 있어? 더 알아봐 줄까?”

“아니, 됐어. 다른 건 없어? 최대한 몬스터에 관련된 거로.”

“몬스터 관련된 거면······.”


의뢰서를 살피던 라이카가 뒤쪽 서랍에서 한 장의 의뢰서를 더 꺼내왔다.


“방금 막 들어온 의뢰라서 아직 보여준 사람 아무도 없는데, 이건 어때?”


[하켄 숲 이상현상 조사 / 최대 50만 크레딧]


“직접적인 언급은 없는데, 그래도 숲이니까······. 몬스터도 좀 나오지 않을까?”


자신은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


나는 픽 웃었다.


“아니, 좋아. 이거로 해야겠다.”


그래, 어쩐지 이게 안 보이더라.


익히 알고 있던 의뢰였다.


하켄 숲 이상현상 조사.


넘기면 여러모로 아쉬운, 상당히 좋은 보상을 주는 의뢰다.


특이점이라면, 그녀 말대로 몬스터가 나오는 의뢰라는 것.

아니, 애초에 그 ‘이상현상’ 자체가 몬스터 때문이다.


‘조금 힘들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내 클래스가 [키메라]인 이상.


‘넘기면 여러모로 섭하지.’


하나하나 챙겨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번 의뢰로 얻게 될 힘이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이다.


내가 다음 의뢰를 확정하자, 테이블 위 어지러이 흩어진 의뢰서들을 치우는 라이카.


곧 그녀가 서비스랍시고 예의 그 요상한 마티니를 내어주면서 물었다.


“근데 몬스터는 왜? 보수만 따지면 더 비싼 의뢰도 있는데?”

“그냥 기호야. 신경 쓸 거 없어.”

“아, 너도 그런 쪽이야? 의외네.”


라이카는 어딘가 짐작이 간다는 표정이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인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지구도 그러하듯, 이 세계에는 다양한 별종들이 있다.


알려지지 않은 몬스터들을 연구하는 <신비동물학회>의 <크립티드 탐사대>.


증오로 가득 차 지금 이 순간에도 뱀파이어를 뒤쫓는 <말뚝십자회>.


신비의 힘을 빌려 미지를 탐사하는 <촛불을 밝히는 자>.


그 외 다양한 집단과 단체들까지.


아마 나도 그들과 비슷한 부류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교정해 줄 필요는 없었으니 잠자코 마티니나 홀짝였다.


“이것도 아까랑 마찬가지로 <산림감시청>에서 맡긴 의뢰야.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걔네 말로는 숲이 ‘얼고’ 있대. 좋은 정보 가져다주면 50만 크레딧까지는 주겠다네.”


그사이 의뢰 내용을 설명해 주는 라이카.


“조사 의뢰는 처음이지? 뭐가 다르냐면······.”


이어서 일반 의뢰와 조사 의뢰의 차이점까지 설명하려는 그녀를, 손을 들어 제지했다.


“대충은 알아. 설명 안 해도 돼.”

“어? 그래?”


라이카가 의아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게임에서 몇 번이고 들어온 설명이었기에, 다시 들을 필요는 없었다.


조사 의뢰라고 해봐야 별거 없다.


대충 원인 조사하고, 적당히 보고서 쓰고.

그렇게 완성된 보고서를 의뢰인에게 제출하면 끝.


‘상상만 해도 귀찮네.’


게임에서야 그냥저냥 했지만, 직접 보고서를 쓰라니 귀찮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설명할 기회를 잃어 묘하게 아쉬운 듯한 표정의 라이카다.


“다른 특이사항은 없나?”

“아, 2인 의뢰야. 이건 알아두면 좋아.”

“누가 더 올 수도 있다는 소리네. 누군지 알 수는 없고?”

“글쎄, 이런 일 하는 사무소들이 한둘이 아니라서. 그건 어려워.”


당연히 2인 의뢰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2인 이상의 단체 의뢰를 할 때 붙는 조력자는 웬만해서 랜덤. 플레이어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혹시나 미리 들을 수 있을까 해서 물어보았으나, 아쉽게도 게임이랑 똑같았다.


마지막 남은 칵테일을 쭉 들이켜 비운 후, 자리를 떴다.


“다시 올게.”

“그래, 몸조심해.”




***




그렇게 이틀이 지나, 의뢰 장소.


하켄 숲의 입구.


“······왜 안 와?”


분명 시간은 다 되었는데, 조력자라는 놈이 모습을 드러낼 기미가 없었다.


무려 1시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보다 조금의 시간을 더 나무에 기댄 채 기다리고 있으니.


“아아, 그쪽이 동업잔가? 거 미안하게 됐네. 전날에 과음을 해서.”


문제의 그 인물이 느긋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뒤늦은 등장에 짜증이 치밀면서도, 그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살짝 놀랄 뻔했다.


3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백인 사내.


‘이놈은······.’


반짝이는 금발과 푸른 눈동자. 단련되어 탄탄한 신체.

언뜻 보기엔 품위를 느낄 수도 있는 조건이지만, 관리 안 된 머릿결과 지저분한 수염이 그것을 가렸다.


출중한 외모와 비견되게 몸을 사리지 않고 온갖 곳을 쏘다니는 행실.


막장 인생이 가득한 로스카라지만 그는 그중에서도 정도가 좀 심했다.

언뜻 보기에는 곧 죽을 사람처럼 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붙은 별명이 바로······.


“하루살이 오벨론.”


남자가 놀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 날 알아?”


······이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유명인을 만나버렸다.



***



단체 의뢰에서의 조력자는 랜덤인 만큼 가끔씩 이런 네임드 NPC도 동료로 참여한다.

다만 그 확률이 굉장히 낮고, 지금 시점에는 플레이어가 영입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운이 따라준 상황.


애초에 오벨론 정도 되는 해결사가 왜 이런 의뢰에 참여한 건지도 미지수다.


‘벌써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와 지금 마주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이 있을까.


파생될 여러 이벤트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빠르게 계산을 마친 후, 고개를 까딱였다.


“이쪽에서는 나름 유명 인사니까.”


―뭐 그건 됐고.


나는 싸늘하게 눈빛을 굳힌 후 다시 말했다.


“한 시간이나 늦은 주제에 아주 여유롭군? 원래도 이딴 식으로 일을 하나?”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

“미안하다고 다 끝낼 수 있었으면, 세상에 아무런 분란도 없었겠지.”


단칼에 자르고 들어가는 내 말에, 느긋하던 오벨론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하고 싶은 말이 뭐지?”

“글쎄. 그따위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것 뿐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그 부분은 미안하게 됐다. 그런데······.”


오벨론이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넌 누구냐? 본 적 없는 얼굴인데.”


그 순간 몰아치는 기파.


경지에 오른 실력자의 기세가 전신을 옭아매려는 듯 다가왔다.


나도 물러서지 않고 혈기를 끌어올렸다.


쿠구구구―


잠시나마 백중세로 이어지는 대립.

그러나 역시 오벨론 쪽이 우세했다.


내가 힘을 더욱 끌어내려는 찰나.


후욱―


마치 거짓말이었다는 듯 모든 기세가 거두어졌다.


나 역시 천천히 혈기를 가라앉히니, 오벨론이 기껍다는 듯 희게 웃었다.


“간만에 물건이군. 라이카가 역시 보는 눈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척.


손을 내민 오벨론이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지각은 다시 한번 사과하지. 딱히 고의는 아니었어.”


내가 그 손을 맞잡지 않고 물끄러미 응시하자, 그가 피식 웃었다.


“신예한테 첫 만남부터 밉보이기는 싫은데.”


잠시 생각하던 오벨론은 나름의 보상을 내놓았다.


“이렇게 하자. 언제든 내게 말하면, 부탁 하나를 들어주지. 어때,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그 말을 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손을 맞잡았다.


“해결사 천진혁이다.”


오벨론 일 회 이용권.


지각의 대가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오벨론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작게 입을 벌렸다.


“허, 볼수록 특이한 놈이네.”


그리 말하던 그가 작게 덧붙였다.


“부탁이라고 해도 너무 무리한 요구는 어려워. 이쪽 사정도 좀 봐 달라고.”

“한번 고려해 보지.”


서로 다른 감정을 담고 웃다가, 아까부터 궁금하던 걸 물었다.


“그나저나, 왜 이런 의뢰를 받은 거냐?”


오벨론 정도 되면 이런 거 말고도 돈 들어올 구석이 상당할 거다.

그나마 가능성이라면, 라이카가 신입을 위해 조력자를 붙여줬다는 건데······.


“넌 라이카 사무소 소속도 아닐 텐데.”


그는 2구역에 위치한 플로이드 사무소 소속이다.


‘거기 소장이랑 사이도 좋았던 거로 아는데.’


그런 그가 소속을 옮겼을 가능성은 적다.


돌아온 그의 대답은 의외의 내용이었다.


“라이카가 에이스 들어왔다고 호들갑을 떨길래. 그래서 뭐 하는 놈인가 면상이나 보러왔지.”


라이카랑 오벨론이 친했던가?

뭐, 같은 업계 사람이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아까는 처음 보는 얼굴이니 뭐니 했으면서?”


1시간 지각에, 기운 발산하면서 꼬장 부린 것까지.

아까의 지랄이 모두 다 의도된 것이었다는 뜻.


내 시선을 받은 오벨론이 머쓱한 듯 인중을 쓱 훔쳤다.


“업계 선배의 시험이었다고 해두지.”

“무슨······.”


어이는 없었지만, 오벨론 일 회 이용권도 얻었겠다.

딱히 손해는 아니었으니 이쯤에서 묻어두기로 했다.


혀나 한 번 차고는 숲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됐고, 이제 일이나 하지. 누구 덕분에 시간이 많이 지체됐어.”

“거 참, 끝까지 무섭게 구는구만.”


더 말하지 않고, 숲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 나와 오벨론은 걸음을 멈춰 세웠다.


“이건······.”


온통 푸르던 숲속에, 한줄기 새하얀 궤적이 아로새겨진 채다.


“이런 건 또 처음 보는군.”


오벨론의 시선은 그 하얀 냉기의 잔향을 뒤쫓고 있었다.

마치 겨울이 살아서 지나간 듯, 직선상의 모든 게 얼어붙은 모습.


“······마법? 그렇다면 누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중얼거리는 오벨론을 뒤로 하고, 나는 곧장 일지를 기록했다.


‘게임에서는 일일이 적을 필요 없었는데.’


게임적 허용으로 넘어갔던 그때와 달리, 아무런 시스템이 없는 현실에선 얄짤 없이 수기로 작성해야 했다.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멈추어서 펜을 끄적이고는 다시 궤적을 따라 이동했다.


“혼자 노는 거 같아서 기분이 이상한데. 뭐 도울 거라도 없나?”


오벨론이 양심에 찔렸는지 물어보았다.


물론 그에게 펜을 넘길 생각은 없었다.


‘이런 건 고인물이 해야지.’


적어도 이 도시에서 나보다 치밀할 사람은 없을 거다.

펼쳐질 내용은 다 알고 있으니, 펜을 쥐어도 내가 쥐는 것이 나을 터.


“아직은 없다. 전투할 일 생기면 그때 활약해 주면 되겠군.”

“그래, 뭐. 알겠다.”


그가 수긍한 듯 자리로 돌아갔다.


궤적을 따라갈수록, 냉기는 더욱 짙어졌다.


어느 정도 녹은 듯 작은 영역에만 냉기가 퍼져있었던 처음과는 달리, 숲이 얼어붙은 면적이 확연히 커져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마주한 무언가의 흔적.


“흠?”


얼어붙은 사슴의 시체다.

그러나 무언가가 먹이 활동을 했던 듯, 옆구리가 뜯어져 있었다.


그때쯤에 오벨론도 깨달았다.


“이거······. 마법이 아니라 몬스터였나?”

“그럴 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시체를 자세히 살폈다.


아주 단단하게 얼어붙은 상태다.

그렇다면 비교적 최근의 흔적이라는 뜻.


―녀석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그곳.


숲의 최심부. 그곳은 이미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였다.


기묘할 정도의 정적이 사위를 감싸고 있는 와중.


“뭔가 있군?”


눈을 좁히며 바라보던 오벨론이 검을 뽑아 들었다.


그에 반응한 듯, 그루터기 위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푸른 괴물이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순간 냉기가 흩뿌려지며, 얼어붙은 나무들에 고드름이 자라난다.


기온이 떨어진 듯, 팔뚝에 소름이 올라왔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반투명한 푸른색.


이윽고 2미터 크기의 묵직한 얼음 괴물이 굉음을 내질렀다.


“그그그극—!”


C-급 몬스터, 윈터워커.


꽤나 위협적인 광경이지만,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 버렸다.


얼음의 힘이라, 기대되는 마음을 참을 수가 없다.


어느새 나도 이런 것에 중독되어 버렸는지, 손꼽아 기다리던 선물을 눈앞에 둔 기분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포장을 뜯어내는 일.


내용물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 분명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몬스터 포식으로 무한성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4.02.05 14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 게임 속 시한부 실험체로 살아남기 -> 몬스터 포식으로 무한성장 24.01.25 16 0 -
공지 매일 오후 10시 30분에 연재됩니다. 24.01.20 44 0 -
18 암흑가의 방문(5) 24.02.03 15 0 12쪽
17 암흑가의 방문(4) 24.02.02 26 0 19쪽
16 암흑가의 방문(3) 24.02.01 32 1 15쪽
15 암흑가의 방문(2) 24.01.31 34 0 12쪽
14 암흑가의 방문(1) 24.01.30 38 1 16쪽
13 데뷔전(3) 24.01.29 52 1 15쪽
12 데뷔전(2) 24.01.28 52 1 15쪽
11 데뷔전(1) 24.01.27 49 1 17쪽
10 겨울의 틈새(3) 24.01.26 58 2 16쪽
» 겨울의 틈새(2) 24.01.25 57 0 14쪽
8 겨울의 틈새(1) 24.01.24 61 1 12쪽
7 불법체류자(4) 24.01.23 68 1 15쪽
6 불법체류자(3) 24.01.22 68 2 15쪽
5 불법체류자(2) 24.01.21 85 1 13쪽
4 불법체류자(1) 24.01.20 93 3 13쪽
3 프리즌 브레이크(3) 24.01.19 93 3 15쪽
2 프리즌 브레이크(2) 24.01.19 99 3 15쪽
1 프리즌 브레이크(1) 24.01.19 152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