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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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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9.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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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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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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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MMY

25화



성기사들이 갑자기 던전의 입구에 진을 치는 바람에 레일라는 던전의 주변에 있기 힘들어졌다.

일단 그들도 신성력을 사용하는 성기사니 레일라가 사용하는 용사의 힘에 민감하게 반응할 거고 주변에 있다가 들키면 괜히 귀찮아지니 최대한 성기사들이 감지할 수 없는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가장 좋은 방법이 파이어 스톰 파티와 같이 이동해서 던전의 주변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 뒤로 오늘 밤에 던전의 뒷문 쪽으로 이동해 노아에게 편지를 하나 보낼 생각이었다.


“레아 씨.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자신들을 따라오는 걸 봤는지 파이어 스톰 파티의 도적 세아가 뒤돌아보며 물었다.


“아, 론을 찾았으니 집에 돌아가야죠, 그쪽은요?”

레일라는 당연한 거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이며 물었다.

그러자 그 당연한 사실에 부끄러워졌는지 어색하게 웃으며 세아가 물음에 대답했다.


“아하하하. 그렇네요. 확실히 말 안 들은 아이를 집에 데려다 줘야죠. 그럼 목적지가 어디세요? 저희는 티온 마을로 가거든요. 레이타 마을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에요. 저희는 거기에 살고 있어서 말이죠.”

레일라는 일단 던전의 후문과 가장 가까운 마을을 말했다.


그렇게 먼 곳은 아니지만, 후문과 가깝기도 하고 마을의 인구도 적어서 숨어들기 좋았다.


“그런가요? 저희는 이번에 레이타 마을로 이사를 왔거든요. 좋은 던전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마족이 던전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럼 중간에 헤어지겠지만, 같이 돌아갈까요?”

그녀가 먼저 권유를 해주자 레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감사합니다. 저 혼자라면 괜찮지만, 론을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 여러분의 도움이 있다면 좋죠. 잘 부탁해요.”

“아, 그렇겠네요. 아이랑 둘이서 마을로 돌아가기엔 어렵죠. 그럼 던전에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돌아가죠. 누나들, 괜찮지?”

레일라가 함께 가준다면 든든하다며 잘 부탁한다고 말하자 파이어 스톰의 리더인 파톤이 자신들이 호위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파톤의 말에 세아와 레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만 믿으라며 믿음직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당연하지.”

“애가 있는데 당연히 잘 해드려야지. 아무튼 파톤? 네가 고생해야지?”

“으응? 왜 나를 콕 집어서 말하는 거야?”

갑자기 세아와 레아가 눈을 빛내며 파톤을 쳐다보자 등골이 오싹해진 파톤은 불안한 눈으로 세아와 레아를 봤다.

그러자 세아와 레아는 당연한 사실도 모르냐며 그를 타박했다.


“야, 당연한 거 아니야? 여기서 남자는 너밖에 없잖아. 네가 레아 언니랑 누나들을 지켜줘야 할 거 아니야. 레아 언니를 지키기로 했으면서 안 지키면 누가 지키려고?”

“맞아. 그 덩치 둬서 뭐하게? 어렸을 때처럼 누나들 뒤에 숨으려고? 이제 슬슬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작년까지만 해도 그 큰 덩치로······.”

두 여자의 타박이 시작되자 파톤은 부끄러운지 얼굴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아,아니. 누나들. 왜 갑자기 옛날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그리고 난 올해부터 성년이라고. 작년 이야기는 상관없잖아.”

“흥. 게다가 레아 언니는 론을 돌봐야 하잖아. 던전에 갇혀서 충격을 받았는지 아직도 못 깨고 있는 거 보면 몰라? 레아 언니는 론이 깰 때까지 돌봐야 할 거 아니야.”

“그건 알고 있어. 우리가 지키기로 했으니까 그건 당연한 거지. 그런데 누나들도 같은 파티잖아. 누나들도 같이 호위해야지. 왜 나한테만 맡기려는 건데.”

파론은 억울하다며 누나들도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세아와 레아는 그런 파론을 징그럽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야, 파론. 전위랑 후위가 같냐? 나는 마법사고 세아는 도적이잖아. 정면으로 몬스터가 오면 대처를 할 수 없다고. 네가 정면에서 막아줘야 하지 않겠어?”

“레아의 말 대로야. 난 정면 싸움을 피해야 해. 게다가 함정 수색과 정찰 밖에 할 수 없는 누나는 힘이 부쳐서 정면 싸움은 힘들단다. 네가 시간을 버텨 줘야 상대할 수 있는 힘없는 도적이야. 누나들이 예전에 네 터무니 없는 요구를 들어주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슬슬 나도 누나를 도와줘야지.”

두 여성은 힘이 없다는 걸 어필하며 정면 싸움을 하는 전위가 버텨줘야 한다며 파론에게 모든 일을 떠맡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과거 이야기를 섞자 파론은 인상을 찌푸렸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해. 내가 하면 되잖아. 어차피 마을까지 가는 건데 무슨 일이 생기겠어. 제가 앞장 설 테니까 따라오시죠.”

“고마워요. 잘 부탁드려요.”

파론이 누나들에게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다가 얼른 누나들의 과거 이야기를 벗어나고 싶었는지 레일라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레일라는 미소를 띄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일라와 파이어 스톰 파티는 먼저 행선지를 레이타 마을로 정하고 움직였다.


노아가 있는 슬라임 던전과 레이타 마을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2시간이 걸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마을로 돌아가셔서 뭐 할 건가요?”

이동 중에 파티가 말이 없자 레일라가 먼저 말을 꺼내 물었다.

그러자 앞장서고 있는 파톤을 대신해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레아가 대신 답했다.


“으음···. 원래 오늘 처음 던전에 들어가려고 목표를 잡았던 건데 던전의 진화에 길드가 출입을 막았으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선 레이타 마을의 모험가 길드 지부를 가서 의뢰를 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원래 계획과는 현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 마을에 도착해 봐야 앞으로의 계획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옆에서 세아도 그에 동의했다.


“그러게요. 계획이 어그러졌으니 길드를 가봐야죠. 저희의 모험가 등급이 낮아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에도 어려우니 주변 몬스터 토벌 의뢰를 받을 것 같긴 하지만요.”

둘 모두 딱히 일정이 없다고 하자 레일라는 잠깐 생각했다.


레일라가 고향에 돌아오고 노아와 함께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주변을 살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에 교회의 움직임이나 국가의 움직임을 조사하고 있어서 이 주변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최근 레이타 마을 주변에서 가축들이 실종되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했지. 그쪽으로 유도를 해볼까? 우리 인간 측 소문에 의하면 트롤이 있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있으니 말이지. 야생 트롤은 동굴에 사니까 우리 던전을 집으로 삼기 위해 습격할 수도 있으니 모험가들을 통해서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면 편할 거야.’

참고로 가축을 납치해 잡아먹은 건 트롤이 맞았다. 이미 소문을 통해 레일라가 직접 조사를 했으니 어디에 있는 지도 알고 있었고 그 위치가 레이타 마을 주변이기도 했다.


“그럼 제가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하나 있는데 들어보시겠어요?”

좋은 정보를 알려주겠다는 말에 세아와 레아가 눈을 빛냈다.


“정말요? 어떤 정보인가요?”

“최근에 레이타 마을에 가축들이 실종되는 일이 있지 않나요?”

“어? 알고 계셨어요?”

“티온 마을에서 살고 계신 거 아니었어요? 어떻게 다른 마을 소문까지도 알고 계신 거에요?”

둘은 레일라의 말에 신기해하며 물었다.


티온 마을과 레이타 마을이 옆 마을이기도 하고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관계를 외지인이라 모르는 모양이었다.


“후후후. 티온 마을과 레이타 마을의 사이가 좋거든요. 교류도 잦고 말이죠. 그래서 소문이나 사건이 터지면 저희도 잘 알 수밖에 없답니다.”

“헤에... 그런가요? 저희가 레이타 마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몰랐네요. 아무튼 레아 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레이타 마을의 가축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혹시 이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네. 그럭저럭 알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해드리기 전에 여러분들의 실력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은데 지금까지 잡아본 몬스터들 중에 가장 강한 몬스터가 뭔가요?”

레일라는 일단 여기서 자신이 추천해 준다고 해도 죽어버리면 꿈자리가 뒤숭숭해질 것이었기에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그러자 세아가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빠졌다.


“어······. 일단 파톤 쟤는 이번에 모험가 처음 등록한 녀석이라 잘 모르겠고요. 저랑 레아는 그리폰 한 마리까지는 잡아본 적 있었어요. 물론 전 파티에서 전 파티원들이랑 같이 잡았지만 말이죠.”

예상 외의 실력이었다.

물론 예전 파티원들과 그리폰을 잡았지만, 그 경험이 있다는 건 무시 못 할 정도였다.

게다가 그리폰이라면 몬스터들 중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몬스터였다.


물론 베테랑 모험가들이라면 주의하는 정도지 못 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들에게서 느껴지는 마력량에 비례해서 보면 그녀들의 전 파티에 베테랑 모험가가 있었던 것 같지만, 그 경험이라는 게 무시 못 하는 거였다.


그래서 레일라가 느끼기로는 그녀 둘만 있어도 트롤 한 마리 정도는 고생만 하면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둘만 간다는 전제지만 말이지...’

여기서 가장 큰 변수가 바로 파톤이었다.

그녀들이 어째서 전 파티를 떠났는지 모르지만, 초보 전위의 풋풋함이 빠지지도 않았고 파톤의 기운도 아직 약해 보이는 걸 보면 불안 요소는 확실했다.


하지만 그것도 경험자가 있다면 커버를 할 수 있을 터였다.

적어도 레일라가 용사 파티에 있었을 때는 그랬다.


‘뭐, 모든 파티가 내 파티랑 같을 수는 없지만 말이지. 그래도 트롤 하나인데 괜찮겠지.’

그래도 트롤 정도면 레일라가 초보 모험가일 때 잡은 적이 있었으니 그냥 알려주기로 했다.


“그래요? 대단하시네요. 여러분들만 알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 실력이 안 될 것 같아서 여러분에게만 말씀드리는 거에요. 그 가축들을 잡아먹은 게 트롤이라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네에? 트롤이요?”

레일라의 말에 세아가 놀라서 외쳤다.

그 반응에 레일라는 재빠르게 그녀의 입을 막으며 조용히 해달라고 입술에 검지를 올려 쉿 소리를 내며 속삭이는 목소리로 외쳤다.


“쉿! 조용히 해요. 아직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요.”

“···아, 죄송해요. 그나저나 트롤이 정말로 있다면 굉장하네요. 사냥을 하자면 할 수 있겠지만······. 많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해. 레아?”

세아는 친구인 레아에게 우리가 트롤을 사냥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트롤이라고 하면 많은 모험가들에게 꽤 좋은 돈벌이 몬스터였다.

질긴 가죽은 가공해서 질 좋은 가죽 방어구로 만들 수 있었고 힘줄은 활의 재료로 심장과 피는 마법의 시약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잡을 수만 있다면’ 남김없이 주는 트롤이라고도 불렸다.


“으음. 트롤이라···. 괜찮을 것 같은데? 일단 파톤이 힘이 세니까 전위로 버텨줄 수 있겠지. 하지만 장비를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 같아. 그래도 튼튼한 거 껴야 할만 할 것 같으니까 말이지.”

“그래? 그럼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둘이 이야기를 해보며 레일라의 말이 진실이라면 준비해야할 게 많다며 속닥거리고는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두 여자는 자세히 가축 실종 사건에 대해서 듣고 싶다며 가까이 왔다.

그러자 레일라는 역시 모험가들이라는 생각과 함께 웃었다.


“좋아요. 우선 제가 레이타 마을에서 친하게 지내는 아저씨가 있는데······.”

자신이 소문을 듣게 된 경위부터 시작한 레일라는 미소를 지으며 레이타 마을의 가축 실종 사건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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