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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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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9.06 18:00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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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1,551

작성
24.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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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5화

DUMMY

45화



일단 결과만 알려주자면 베론이 언데드를 일으키는 건 실패였다.


데스나이트인 베론은 시체나 인간이 죽은 장소에서라면 그들을 일으켜 지배할 수 있으나 슬라임 던전은 대지의 군단장인 노아가 지배하는 구역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슬라임 던전은 노아의 힘이 풍부한 장소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슬라임 던전 안에서 자연을 거스르는 행동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언데드 만들기에 실패한 베론은 대뜸 노아에게 와서 말했다.


“대장. 대장이 잠깐 던전의 소유권을 포기하면 안 됩니까? 그러면 언데드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매우 무례한 부탁에 노아는 베론에게 답했다.


“너, 정신줄을 드디어 놨구나? 네가 한 말이 아니었다면, 반쯤 죽여놨을 말이야.”

노아는 베론이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닐 거라며 말했다.

그러자 베론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대장. 잘 알고 계시네요. 아쉬운 건 맞습니다만, 역시 전 날로 먹으려는 건 포기하고 성실하게 살아야겠습니다.”

그 말에 노아는 웃으며 베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래. 잘 생각했어. 언데드가 성실하게 살겠다는 말이 조금 우습긴 하지만, 너는 요행을 바라면 안 돼. 지금껏 요행으로 그 자리에 온 건 아니잖냐.”

“뭐... 그건 맞죠.”

노아의 말에 베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베론이 동의하자 노아는 웃으며 자신이 하겠다며 말했다.


“그렇겠다면야 내가 더 할 말은 없군. 언데드를 일으켜봤자 그 기억이 완전한 건 아닐 수도 있으니 내가 나서는 게 더 확실할 거다.”

“뭐... 언데드는 한 번 죽음을 겪은 녀석들이니까요. 죽는 순간이나 죽음의 공포 앞에서 기억이 완전한 녀석은 드물죠. 그래서 기억에 혼선이 있긴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잖아요.”

“그것도 맞긴 하지만, 내 말은 네가 일으키는 언데드보다 내가 직접 나서는 게 어떤 상황이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다는 거란다.”

노아는 자신의 언데드에 자부심이 강한 베론에게 이해를 잘못했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분명하게 전했다.

그러자 베론은 그게 무슨 소리냐며 노아를 쳐다봤다.


“내 능력을 사용하면 된다는 말이야. 내가 누구냐?”

“···대지의 군단장이시죠. 땅의 군대를 가지고 계시고, 저희 마왕군의 사천왕 중 한 명이시죠.”

베론은 당연한 사실을 왜 물어보냐며 말했다.

그러자 베론은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그래, 맞지. 나는 마왕군의 사천왕으로 대지의 군단장이지. 그리고 나는 땅에 한해서 거의 무한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

“···네. 그건 알고 있는지만, 지금 현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대장의 능력이 있습니까?”

베론은 그래서 지금 도움이 되는 능력이 있냐고 물었다.


누군가의 기억이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지식이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게 땅과 뭐가 관련이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뭐... 땅에 묻혀있는 기록이라도 있었습니까?”

베론의 물음에 노아는 콧웃음을 쳤다.


“훗. 그런 걸로 내가 하겠다는 말을 하겠냐? 땅의 기억을 보면 된다는 소리다. 슬라임 던전은 내 힘이 오래 머물면서 내가 다스리는 지역과도 같지. 그럼 내가 뭘 할 수 있는 지 알겠지?”

노아의 물음에 붉은 안광을 키우며 말했다.


“네? 대장은 대장의 영토 내에서는 신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럼... 땅에 묻혀있는 기억도 꺼내서 읽으실 수 있겠네요?”

베론은 전에 그런 적 있었지 않았냐며 물었다.

그 질문에 노아는 잘 맞췄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이 슬라임 던전 안에서 내 영토와 같이 활동할 수 있지. 그럼... 아리아가 설치했던 환상 결계로 가보자고.”

그리고 노아는 베론에게 결계의 위치로 가보자는 말을 하고 베론을 끌고 갔다.




둘은 먼저 코어방을 나서기 전에 각자 모험가들에게 들키기않게 준비했다.


먼저 노아는 대지의 군단장답게 땅속으로 숨어들어 땅과 일체화했다.

그 장면을 보고 베론도 사기(死氣)를 이용해 피부를 만들었고 생기를 흉내내어 피부에서 활기가 느껴지게 만들었다.

베론이 만든 가짜 피부는 점차 형상을 갖추었고 날카로운 인상의 미남이 만들어졌다.


“흠... 그게 네 생전의 모습이냐?”

노아는 처음 보는 베론의 모습에 물어봤다.

노아가 땅과 일치되어 있었기에 노아의 말은 사방에서 흘러나왔다.


“아뇨. 생전의 모습은 아닐걸요?”

“······왜 의문형이냐?”

질문에 의문형으로 대답하는 베론에게 노아가 묻자 베론은 정말 모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제 얼굴을 모르니까요. 애초에 생전에도 거울을 보고 산 적이 없어서 말이죠.”

“그건 또 뭔 소리냐.”

“저는 생전에 전장만 돌아다녀서 말이죠. 제 얼굴을 본 거라고는 강가에 비친 제 얼굴을 본 것 뿐입니다. 그마저도 흐르는 강물이라 제대로 보기는 어려웠죠.”

베론은 그렇게 말하며 정말 모른다며 말했다.


“하지만 언데드가 피부를 얻고 인간의 모습을 하는 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생전의 모습을 따라갈 텐데?”

“으음... 그렇습니까? 저는 제 얼굴이 안 보여서 말이죠.”

베론은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며 말했다.

하지만 베론이 만져도 딱히 피부처럼 만져지지는 않을 거였다.


언데드가 만든 피부는 이미 죽은 피부나 마찬가지였기에 만져도 푸석푸석하거나 차가운 냉기를 품고 있어서 도저히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 피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거 만진다고 느껴지는 건 아니니까 그만 만져. 그리고 네가 사령술사에게 피부를 받은 게 아닌 이상 그 잘생긴 얼굴이 네 생전의 모습일 거야. 그런데 혹시 네 얼굴을 아는 인간은 없겠지?”

노아가 묻자 베론은 피식 웃었다.


“에이... 제가 몇 년 전 사람인데 제 얼굴을 알고 있는 인간이 있을까요. 아마 다 죽었을 겁니다. 그런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베론은 자신이 인간 시절에 유명했던 것 같지도 않다며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는 농담에 웃었다.

그러자 노아도 피식 웃었다.


“그래. 네가 유명했으면 애초에 언데드가 되지 않았겠지.”

“······.”

노아의 말에 베론은 가만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노아는 베론의 표정을 살펴보지 않고 문제의 위치로 향하기로 했다.


“좋아. 가보자고. 바로 이동할 테니까 알아서 와라. 지도는 가지고 있지?”

노아는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자신과 달리 걸어서 움직여야하는 베론에게 물었다.

그러자 베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던전의 간부로서 당연히 가지고 있죠. 그러니 먼저 가십쇼. 뒤따라가겠습니다.”

“아니, 네가 먼저 출발해. 혹시 인간들 중에서 네가 아는 인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내가 커버할 테니.”

“감사합니다. 그럼 출발 하겠습니다.”

노아가 챙기겠다는 말에 베론은 오랜만에 부하 취급을 받는다며 감사함을 전하고 먼저 코어 방을 나섰다.



* * *



베론은 노아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붙은 채 코어방을 나섰다.

지금이야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체온도 없고 자세히 뚫어져라 쳐다보면 가짜 피부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모험가를 만나도 대강 인사만 하고 지나가야 했다.


그렇게 던전의 심장부에서 역으로 바깥쪽으로 나가면서 베론은 모험가들을 만나도 고개만 까딱이는 식으로 인사를 하며 지나쳤다.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모험가들이 던전에서 만났을 때 인사를 했었지... 지금도 이럴지 모르겠지만...’

베론은 그래도 자신의 인사에 받아주는 모험가들도 있다는 사실에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걸 느끼며 옛 향수가 문득 느껴졌다.


‘이렇게 인간과 인사를 하니 좀 신기하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들을 죽이고 다녔는데 이렇게 되니 신기해.’

베론은 전쟁 중인 인간들과 이렇게 평화롭게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괴리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베론은 조심스레 던전에 들어온 사람들을 지나쳐갔다.


그렇게 조용히 모험가들을 지나치다가 베론의 뒤에서 이야기가 들렸다.


“방금 베론 님 아니야?”

“그게 누군데?”

갑자기 본인의 이름이 나오자 깜짝 놀란 베론은 이야기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두 남녀 모험가가 베론을 곁눈질하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순간 베론은 긴장하며 두 남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기 시작했다.


“아니, 너 신성기사 베론 님을 몰라? 유명한 분이시잖아.”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신성기사라는 이명을 가진 사람이 없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 거야. 세라?”

“루만, 내가 이야기하는 신성기사 베론 님은 300년 전의 사람이야. 내가 예전에 교회의 본단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신성 기사 베론 님의 초상화를 본 적이 있거든. 방금 그 사람이 엄청 닮아서 해본 말이야.”

루만이라는 남성은 세라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도 안 되는 말을 한다며 말했다.


“야, 300년 전의 사람이면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그냥 조금 닮은 사람이겠지.”

루만은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그저 닮은 사람이겠지 하며 넘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세라라는 여자는 생각이 조금 다른 듯한 모양이었다.


“아니, 하지만 저렇게나 닮았는데? 게다가 베론 님은 기록상으로는 실종이라고 했었어. 그리고 한계를 넘으면 수명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는 거잖아.”

“그런데 그렇게나 대단한 사람이 실종을 당할 리가 없잖아. 닮은 사람이겠지. 아니면 그분의 후손이라거나 그런 거 아니야?”

“베론 님은 자식이 없으셔. 애초에 신성 기사라는 건 신에게 모든 걸 바친 사람을 의미해. 결혼도 안 하고 신의 교리를 전파하는 기사라는 거지. 그리고 300년 전에 있는 용사 메로아 파티의 전위를 담당한 분이셨어. 그런 분이니까 수명을 초월하셨을 수도 있지. 아니면 혹시나 그 후손분이시니까 뭔가 알고 계시지 않을까?”

세라는 그래도 너무나도 초상화와 똑같다며 혹시 모를 일 아니냐며 말했다.

너무나도 광적인 모습에 루만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넌 교회의 위인들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뭐... 신의 의지를 받아서 우리 인간들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라 이해 못 할 건 아니지만... 그렇게 옛날 사람이 살아있을 리는 없어. 정 네가 원하면 같이 물어보자. 때마침 우리를 쳐다보고 계시네. 가보자.”

그는 이야기를 끝내고 고개를 돌려 베론을 쳐다봤다.

그러자 시선을 거두지 못한 베론의 시선과 마주치고 세라에게 말했다.

그리고 베론에게 다가오자 노아로부터 전음이 들려왔다.


[흐음... 네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네? 그나저나 너 생전에 교회에서 일했었냐?]

그 전음에 베론은 약하게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대장... 그건 나중에 설명드릴테니 지금은 저 모험가들부터 처리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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