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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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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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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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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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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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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DUMMY

39화



노아는 레일라가 찍어준 장소를 보고는 그중 3곳을 짚었다.


“하지만 이곳이랑 이곳, 이곳은 적절하지 않아. 통로가 여러 개인데다가 방이 너무 넓어. 강철 슬라임으로 커버를 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야.”

노아가 찍은 장소는 여러 개의 통로가 모이는 넓은 공동이었다. 그래서 함정을 만든다고 해도 강철 슬라임으로 이 넓은 공동을 채우지 않는 이상 모험가들이 와도 피해갈 가능성이 높았다.


노아의 말을 들은 레일라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며 말했다.


“노아 아저씨의 말씀대로긴 해요. 강철 슬라임의 기동력을 생각하면 이 넓은 공동을 다 채우지 않는 이상 모험가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죠. 그리고 그 많은 수의 강철 슬라임을 넣는다고 해도 그 숫자에 모험가들이 진입을 포기하겠죠.”

“그렇지. 그러니 이 3곳은 제외를 하는 게 낫겠어.”

“아뇨. 넣는 게 좋아요.”

노아는 레일라가 동의하자 빼고 이 장소는 일반적인 슬라임으로 채우자는 의견을 냈으나 레일라가 거절했다.


“흠? 왜지?”

노아는 왜 레일라가 넣자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가서 되물었다.


“저희가 강철 슬라임만 쓸 건 아니잖아요. 강철 슬라임이 있다고 해서 슬라임이랑 포이즌 슬라임을 같이 쓰지 않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흠? 하지만 포이즌 슬라임이 내뿜는 체액에는 산성독이 있어서 강철 슬라임에게는 독이 될텐데? 몸이 녹아버릴 거야.”

노아가 강철 슬라임과 포이즌 슬라임을 같이 넣어놓으면 위험하니 같이 넣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포이즌 슬라임이 움직이면서 체액이 바닥에 남는데 그 체액에는 약간이지만 포이즌 슬라임이 만들었던 모든 독들이 약간씩이지만 섞여 있었다.

일단 노아가 모험가들을 위한 함정을 설치하면서 모험가들의 무기와 방어구를 녹일 산성독을 만들었기에 알게 모르게 포이즌 슬라임들의 체액에 산성독이 섞여서 나왔다.

거의 종합독이라고 봐야 무방할 정도라 노아는 강철 슬라임과 포이즌 슬라임을 한 장소에 두는 걸 고려하지 않은 이유였다.


노아의 이야기를 들은 레일라는 그게 무슨 걱정이냐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포이즌 슬라임과 강철 슬라임의 역할을 나누면 되니까요. 제가 상각한 건 강철 슬라임이 강철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입구에 숨어있다가 모험가들이 들어오면 길을 막고 모험가들이 공동에 갇히면 포이즌 슬라임이 독액을 내뿜어 갇힌 모험가들을 죽이는 거죠.”

그렇게 하면 모험가들이 도망도 못 치게 막고 확실하게 잡을 수 있으니 이득이라며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거기에 이런 초보 모험가들의 수준으로는 강철을 부술 수는 없을 거에요. 강철 벽을 가르고 나오려면 최소 검기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니까요.”

물론 두껍게 벽을 만든다면 수준이 더 높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레일라의 계획을 들은 노아는 거기서 나오는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좋은 방법이긴한데······. 그럼 설치된 강철 벽이랑 독액 구덩이는 어떻게 처리할 건데? 치우는 것만으로도 고생길이 보이는데?”

노아는 그럼 일회성 함정을 사용하기에는 슬라임 던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함정이라고 말했다.

슬라임 던전을 한 번만 쓰고 버릴 것도 아니었으니 레일라가 말한 일회성 함정은 웬만큼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지 않는 이상 설치하기가 껄끄러웠다.


“뭐... 보통 이런 큰 함정은 일회성이 짙죠. 하지만 저희 던전의 특성상 이런 함정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죠.”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우리 던전에 강철을 옮길 수 있는 수단은 없다.”

던전의 넓은 통로를 막을 수 있는 강철 벽을 만들 강철 슬라임의 숫자도 생각해야하고 설사 만든다고 해도 넓은 통로를 막을 수 있는 강철 벽은 그 무게만으로도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옮길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레일라는 노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에이, 노아 아저씨가 옮겨주시면 되잖아요. 못 할 것도 없으신데 노아 아저씨의 명령 하나면 끝나니 아저씨에게 좀 부탁할게요.”

레일라가 노아 아저씨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며 헤헤 웃으며 말하자 노아는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하지만 그녀가 쳐다보는 시선은 노아가 어떻게 쳐다보든 신경쓰지 않고 부탁한다는 의미의 눈빛을 보내자 노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한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내가 24시간 깨서 모험가들이 함정에 빠지는 걸 보고 독액 구덩이를 묻고 강철 벽을 치우라는 건 나에게 너무하지 않냐?”

솔직히 강철 문을 옮기고 독액 구덩이를 묻어버리는 건 금방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24시간 일일이 확인하고 모험가가 들어오고 전부 전멸하는 걸 확인하며 일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환경과 조건이 열악했다.


베론과 아리아에게도 휴식을 주는데 이걸 노아만이 할 수 있다며 전부 떠맡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노아가 반발하자 레일라는 무슨 소리를 하냐며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게 무슨 잔인한 소리에요. 범죄 노예들도 그렇게 일은 안 시켜요. 노아 아저씨의 군단이 있잖아요. 걔들도 노아 아저씨 정도는 아니지만, 광물과 땅을 옮길 수 있잖아요. 걔들에게 시키면 되는 거잖아요.”

레일라의 말에 노아는 당황했다.

군단을 소환해서 일을 시키라는 말에 노아는 어이가 없어졌다.


“레일라? 내 군단은 병사들이지 잡일꾼이 아니야.”

노아의 병사들은 적들을 해치우는 역할이지 이런 사용되고 난 함정을 치우는 잡일꾼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이 아까운 존재들이었다.

던전 내에서 아홉 곳을 맡기는 건 문제가 아니었지만, 마왕군 내에서도 노아의 군단은 상당한 위치에 있는 병사들이었다.


하지만 레일라는 가장 큰 맹점을 찔렀다.


“하지만 그 고급 인력들이 놀고 있잖아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런 잡일이라도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좋으니까 그냥 소환해서 쓰세요. 어차피 노아 아저씨가 24시간 관리하는 건 무리가 있으니 애초에 병사들을 사용하라는 말이었는데요.”

어떻게든 병사들을 놀게 하는 것보다 이런 일에서라도 사용하자는 그녀의 주장에 노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의 상태를 보아하니 이 던전에서 일을 안 하는 존재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하지만 내 병사들이야. 네가 참견할... 아니, 시킬게. 그러니 그 검부터 내려놔.”

하지만 노아는 자신의 병사를 사용할 생각이 없었으니 어떻게든 일을 안 시키려고 했으나 갑작스럽게 그녀가 검을 뽑는 걸 보고 말을 바꿨다.


용사인 그녀가 무력 행사를 하기 시작하면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없었으니 평화롭게 지내고 싶었던 노아는 바로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레일라가 검을 들고 용사의 힘을 해방하는 순간 마왕과 일기토를 해도 지지 않을 수준의 힘을 가지게 되니 마왕 수준의 힘을 가지지 않은 노아로서는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무력을 쓰려는 낌새를 느끼자마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


“정말요? 다행이네요. 노아 아저씨랑 군단은 하나시니까요. 하지만 지금 바로 함정을 만들고 몬스터 집단을 만들 수는 없으니 강철 슬라임 유체를 소환해놓고 성체가 될 때까지 기다리죠. 실사용은 그 뒤에 해보고 차근차근 부족한 점을 수정해나가죠.”

레일라는 지금 이렇게 이야기해도 의미가 없으니 나중에 또 살펴보고 이야기하자는 말을 했다.


“그렇군. 확실히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말을 해도 소용없지. 나중에 해보고 또 이야기를 해보자고.”

노아도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좋아요. 그럼 볼일은 끝난 거죠?”

“그래. 다시 쉐도우 클로에게 돌아갈 건가?”

레일라가 기지개를 켜며 말하자 노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쉐도우 클로에겐 조금 이따가 갈 거예요. 그보다 라임이가 노아 아저씨의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었네요?”

“뭐, 내가 가장 처음 알려준 모습이니 당연하지. 라임이가 의태에 익숙해진 뒤로 만난 사람이라면 모두 변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그건 왜 묻지?”

노아는 라임이가 대단하다는 레일라의 말에 자랑스러운 녀석이라고 자랑하며 말했다.

그러자 레일라는 대단하다며 손뼉을 치고 눈을 빛내며 라임이를 쳐다봤다.


“정말요? 그런데 왜 저에게는 안 알려주셨어요?”

“······? 그걸 내가 왜 네게 알려줘야 하는 거지?”

갑자기 이상한 질문이 들어와 노아는 잘 이해하지 못 했다며 굳이 라임이가 뭘로 변할 수 있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냐며 물었다.


그러자 레일라는 이건 중요한 정보라며 따지고 들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정보라구요.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의태를 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거든요. 혹시라도 던전에 들어오는 몬스터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걸요? 모습이 변한다는 건 모험가들에게 치명적으로 적용된다고요.”

“아니, 그저 겉모습이 변하는 거 아니야? 외관만으로 적대하던 몬스터를 우호적으로 대하지는 않을 거 아니야. 너무 과장해서 말하는 거 같은데...”

하지만 노아는 레일라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저 외관이 달라졌을 뿐, 그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외관만 달라졌다고 우호적으로 나오는 인간들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노아는 그건 마족들의 입장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일축했다.


“아뇨, 그건 본질을 보는 마족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지 저희 인간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니에요. 저희 인간들이 얼마나 외관을 중요하게 보는데요. 인간은 외관이 인간과 유사하기만 하면 먼저 우호적으로 다가가는 게 인간이에요. 그러니 라임이가 인간으로 변할 수 있다면 다양한 작전과 함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으음... 하지만 너희 인간들은 비슷한 외관을 가진 엘프들과 드워프들을 배척했잖냐.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지?”

노아는 그녀가 말한 것에 그럼 왜 같은 외관을 가진 종족들을 그렇게 배척하고 학살을 자행했는지 물었다.

엘프들은 인간과 다른 점이 긴 귀를 가진 것 뿐, 오히려 인간들보다 아름다운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드워프의 경우에는 인간보다 키가 작지만 완전한 인간과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 종족 모두 인간들이 학살을 했고 그 수가 줄어들어 각자 흩어져 생활하고 있었다.


그 이외에도 수많은 아인종, 인간의 외관을 가진 종족들이 있었지만, 그들 모두 인간의 핍박과 학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모두 인간이 믿는 그들의 주신의 명령 아래 모두가 학살 당했고 멸망한 종족들도 많았으니 말이다.


노아가 레일라의 말에 아인종들을 걸고 넘어지자 레일라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저희 인간들이 저지른 사건이니까요. 하지만 인간들은 외관이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로 검을 날리는 것보다 대화를 우선시 하는 종족이라는 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실제로 저희 인간들은 엘프들을 만나도 엘프라고 확신하지 않으면 먼저 가서 말 걸다가 엘프에게 죽는 경우가 많거든요.”

레일라는 그 말을 하며 서로를 죽이는 그 상황이 못마땅한 듯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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