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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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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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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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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DUMMY

55화



자신에게 신성력이 없다는 그녀의 말에 노아와 베론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난 분명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네게서 신성력을 느꼈어. 그런데 네가 신성력이 없다고? 장난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라.”

노아는 특히 레일라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똑똑히 느꼈던 신성력이 있었다며 레일라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레일라는 쓴웃음을 지었다.


“으음... 노아 아저씨는 그걸로 제가 왔다는 걸 눈치채셨다는 거네요. 그럼 제 계획이 성공했다는 거네요. 다행이에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신성력이 없는데 어떻게 신성력이 느껴졌던 건지 대답부터 해.”

노아는 신성력이 없는데도 그 당시에 어떻게 신성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물었다.

어째서 그녀가 신성력이 없으면서도 신성력이 있는 것마냥 행세를 했었던 건지. 그리고 무슨 이유로 신성력을 잃게 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레일라는 어깨를 으쓱이며 노아와 베론이 궁금해하는 걸 알려줬다.


“딱히 제가 원래부터 신성력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세상을 속여야 했거든요. 그래서 제 신성력이 담긴 물건을 만들어왔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용사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에요. 제게도 사정이 있어서 한 행동이니 이해해주세요.”

그 말에 노아는 인상이 찌푸려졌고 베론의 안광이 가늘어졌다.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네 사정 따위 알 바는 아니지. 그런데 왜 신성력이 있던 것처럼 속이고 다녔는지는 궁금하군. 그리고 용사면서도 어째서 신성력이 없는지도 말이야.”

“뭐... 간단해요. 제가 신의 영향을 벗어났기 때문이죠.”

베론이 붉은 안광을 가늘게 뜨며 레일라에게 설명을 요구하자 그녀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뭔가 이상한 말이었다.


신의 영향을 벗어나 용사가 용사의 힘을 잃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고 애초에 용사가 신을 떠나갈 수 있다는 것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신의 영향을 벗어났다는 건 또 뭐냐? 네가 신을 믿지 않는다는 거랑 연관이 있는 건가?”

베론이 묻자 레일라는 그건 아니라며 말했다.


“아뇨. 그건 아니에요. 신을 안 믿는 거랑 신성력은 연관이 없어요. 신의 신탁을 이행하면 늘어나는 게 신성력이라 믿음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단 말이죠. 그런데 제가 신성력을 잃은 이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녀가 이어질 말에 노아와 베론은 과연 뭘 말할까 집중해서 들었다.


“저는 신성력이 있었지만, 스스로 버린 거거든요. 제가 용사로서 활동하면서 모은 신성력을 모두 버렸으니 말이죠. 더미를 만드느라 버린 거긴 하지만, 남은 신성력 또한 이곳에 도착하면서 완전히 버렸으니 신성력이 없는 거에요. 참고로 제가 마족을 죽이면 다시 신성력이 차오르게 되니 저는 마족을 죽일 수 없는 몸이라는 걸 알아주세요.”

레일라는 용사이긴 하지만 스스로 신성력을 포기한 거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용사이기 때문에 마족을 죽이면 신성력이 쌓이게 된다며 마족을 죽일 수 없다며 안심하라는 말을 했다.


인간의 신의 신탁과 명령은 모든 마족의 죽음을 바라고 있었으니 용사가 마족을 죽이면 그 명령을 이행한 것이 되기 때문에 신성력이 쌓이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신성력이 쌓이면 용사로서 활동을 하게 된다는 말을 더했다.


“······신성력이 쌓일수록 신의 사냥개가 된다는 말이 이상하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군. 그런데 네 말대로라면 이미 과거에 신성력을 쌓았다는 건데 그 힘을 포기할 생각은 왜 하게 된 거냐? 큰 힘을 쌓아놓고 포기하기란 쉽지 않을텐데 말이지.”

노아는 레일라의 이야기를 듣고 힘을 포기하게 된 과정이 궁금해졌다.


대부분의 인간이 강해지면 더 강해지고 싶어하는데 용사가 되어서 인간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가 어떻게 단번에 그 힘을 포기하고 인간을 배신한 건지 궁금해진 것이었다.


물론 이 의문은 예전 레일라가 슬라임 던전에 와서 던전의 진화를 돕고 모험가들을 목표로 한 함정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든 의문이었다.

지금까지 노아와 베론을 돕고 있어서 애써 모른 척 넘겼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 의문을 해소하고 싶었다.


그래서 노아가 레일라에게 그 큰 힘을 포기하고 용사를 버리면서까지 마왕군에 투항한 이유를 물은 것이었다.


“뭐... 신의 명령을 따르는 게 무조건 모두를 위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레일라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으려다가 입을 닫았다.

그 표정을 본 노아와 베론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교회와 인간의 신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

노아는 문득 그녀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가 신기했다.

아무래도 교회와 인간의 신이 그녀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리고 레일라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오히려 우리 마족에게 있다는 거라는 판단에 우리에게 온 거라고 할 수 있겠네.’

노아는 과연 레일라가 마족에게서 무엇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 신기하네... 대체 우리에게서 뭘 보고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해. 우리 마족, 마왕군은 인간들에게서 도망쳐 나온 종족들이 대부분이야. 그래서 세계의 지배자나 다름없는 인간들의 정점의 시선에 서봤던 네가 마왕군이 좋다고 생각한 평가를 듣고 싶어.”

노아는 문득 왜 레일라가 마왕군에게 왔는지 물었다.

이번에는 꼭 듣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한 말이었고 그 의지를 레일라도 읽은 모습이었다.


그러자 레일라는 왜 자신이 인간들을 버리고 마왕군에게 왔는지 말해줬다.


“알겠어요. 솔직히 말할게요. 제가 마왕군에 오게 된 이유는 이 세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대답은 전혀 상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레일라의 대답을 들은 노아와 베론은 한동안 멍하니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가 한 말이 아니라 다른 이가 한 말이라면 이해가 됐겠지만, 용사였던 그녀가 이 세계에 불만을 품고서 마왕군에게 왔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았다.


“······꼭 너희 인간들 중에서 정신나간 녀석들처럼 말을 하는군.”

“용사가 아니라 미X놈 아닙니까? 세상이 잘못됐다는 말을 하면서 마왕군에 온 녀석들 중에 제정신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주로 세상이 잘못됐다며 인간들을 죽이자며 마왕군에 온 녀석들 치고는 제대로된 녀석들이 없었다.

개중에는 무슨 사신을 숭배하는 인간이나 인간들의 신을 믿지 않고 이상한 신을 믿는 사교도(이들은 과거에 존재했던 신을 믿는 것도 아니었다.)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사고란 사고는 엄청나게 쳐서 나중에 마왕이 직접 나서서 세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마왕군에 투항하거나 들어오려는 인간들은 즉결 처분을 하라는 명령을 내릴 정도였다.


그런 광경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던 베론과 노아는 설마 레일라도 그런 부류인지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낌새를 레일라도 느꼈는지 다급하게 손사래를 쳤다.


“아,아니에요! 이상한 사상에 빠진 게 아니에요! 아저씨랑 베론은 이 세상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인간들은 하나의 신만 믿고 세계에 신이 하나만 존재하는 거 말이에요. 비록 먼 과거에 여러 신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인간의 신 하나만 존재하잖아요.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여러 신들은 전부 이름이 있는데 저희 인간의 신은 저희가 부르는 이름도 없고요.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하세요? 거기에 이에 관해서 의문을 가진 사람도 없어요.”

레일라는 정말 여기에서 이상한 점을 못 느끼냐며 물었다.


그 물음에 노아와 베론도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았다.

확실히 모든 신들은 그들만의 고유의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상징물에 조각상도 있었는데 인간들의 신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거기에 상징물이라고 해도 교회의 표식만이 존재할 뿐, 딱히 신의 조각상이라거나 신이 직접 내리고 만들어낸 성물이라는 게 없었다.


‘그나마 성물이라고 할만한 건 용사의 성검 뿐이란 말이지...’

그리고 그 성검은 지금 레일라에게 없기는 물건이었다.

정작 용사의 상징이자 인간의 신이 내리는 성검은 지금 그 소재를 알 수 없었다.


“······듣다 보니 그렇네? 확실히 과거에 존재했던 신들은 죽었지만, 과거에 실존했었다는 증거들이 있지. 그리고 그 신들의 자손들이 있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인간들이 믿고 있는 신은 태초부터 존재한 신이 확실하게 아니야.”

“네? 하지만 제가 인간이었을 때도 인간의 신은 존재했습니다. 제가 언데드가 된 지도 500년이나 지났습니다. 그때도 인간의 신이 인간들의 주신이었죠. 그리고 그 당시에 인간의 신을 제외하고 3명의 신이 더 있었죠. 옛날부터 존재했던 신이 아니었습니까?”

베론은 자신이 인간이었을 시절에도 인간의 신은 존재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태초에 존재했던 신이 아니었냐며 묻자 베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인간들의 신은 태초에 존재하지 않았어. 인간들을 창조한 신은 오히려 따로 있었지. 인간들이 숭배하는 신이 여러 명이 있었던 때도 있었어. 대를 세습하며 기억을 온전히 이어받는 마왕님이 사천왕에게 직접 해준 말이니 믿을만 할 거다. 엄청 오래된 과거에는······.”

노아는 과거 인간들이 숭배하던 신들을 이야기하며 옛날 이야기를 마을 꼬마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할아버지처럼 레일라와 베론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지금에서는 거의 모르는 이야기지만,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를 들은 베론과 레일라는 흥미진진하게 노아가 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신기하네요. 수많은 신들이 있던 시대라니... 저희들에게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이야기인데 말이죠. 그런데 저희랑은 알고 있는 게 조금 다른 사실도 있네요. 유명한 신들은 좀 알고 있지만, 몬스터나 다름없는 오크들과 리자드맨에게도 신이 있었다는 사실은 신기하네요. 그리고 엘프들의 신은 저희 인간의 신을 시기하고 질투해서 배신을 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냥 저희가 먼저 기습을 한 거였네요.”

레일라는 옛날에 신화시대에서나 일어났던 이야기를 해주자 정말 신기하다는 반응을 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의 일부도 신학자나 유적을 파헤치는 도굴꾼, 교회의 교리를 설파하는 신관들이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 이렇게나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없다는 말을 했다.

거기에 인간들에게 알려져 있는 사실은 인간의 신이 선이고 다른 신들은 악이라고 전파한다는 말까지도 덧붙였다.


“으음... 제 기억과도 일치하네요. 교회는 변하지 않았다는 거네요. 그것도 옛날부터 말이죠. 확실히 레일라의 말처럼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신이면서도 신명을 자신을 숭배하는 종족에게도 알리지 않다니... 뭔가 있는 게 아닐까요?”

베론은 확실히 뭔가가 구리다며 노아에게 마왕님께 이에 관해서 뭔가 들은 게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노아는 베론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니, 그건 마왕님도 모른다. 타 종족들도 마왕군에 온 것을 보면 확실히 뭔가가 있었던 거겠지. 드워프와 엘프들이 인간들을 혐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와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우리끼리 고민해도 정답은 나오지 않으니 직접 물어보러 가자고.”

노아는 베론의 물음에 웃으며 그냥 시원하게 신화와 관련된 종족들에게 물어보러 가자는 말을 꺼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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