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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훈수두는 던전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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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4.05.08 17:13
최근연재일 :
2024.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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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166

작성
24.08.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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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DUMMY

54화



베론과 노아가 둘 다 이제 와서 그런 걸 또 신경 쓰는 거냐며 황당해하자 레일라는 둘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 알고 말했다.


“아뇨. 아저씨랑 베론이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에요. 애초에 제가 용사의 힘을 사용하면 제 위치가 들통이 나는 건 맞지만, 그것 때문에 걱정인 건 아니거든요. 조금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해야할까요...?”

레일라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노아는 참 이상한 걸 걱정한다며 농담식으로 말했다.


“야, 용사가 용사의 힘을 사용하는 게 왜 이상한 거냐? 무슨 용사가 여러 명이라도 되냐? 신이 무차별적으로 용사를 양산하고 있는 건 아닐 거 아냐. 아니면 내가 봤을 때, 넌 초월자가 되는 것보단 검술을 익히는 게 더 나을 거다. 이런 대련이 아니라.”

노아는 아직 레일라의 검이 정갈하지 못함을 언급하며 말했다.


평범한 기사들이나 다른 이에게 이런 말을 하면 모욕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레일라에게 모욕을 하는 거였으니 베론이 레일라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노아의 말을 해주고 싶었으나 용사로서의 자존심이 그녀에게 허락을 할 지는 몰랐으니 안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노아가 레일라의 자존심이고 뭐고 간에 이건 꼭 알려줘야겠다면서 했으니 레일라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베론과 노아가 레일라를 바라보자 레일라의 표정은 역시나 어두웠다.

그리고 긴장되는 순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역시 그런가요. 확실히 제 검술이라고 할만한 건 없으니까요. 지금까지 그저 파괴력에만 치중된 용사의 검을 사용했으니 말이죠. 주변에서는 그걸로 강하다며 검술은 안 가르쳐주고요...”

그녀는 지금껏 제대로 된 검술 스승도 없이 검을 사용하는 게 마음에 걸렸었다며 한탄을 했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저는 베론에게 대련을 부탁을 했던 거였어요. 혹시라도 대련 중에 베론의 검술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하지만... 뭐, 결과는 실패네요.”

그 말에 노아와 베론은 경악을 했다.


지금 레일라가 한 짓은 대련 중에 상대의 검술을 훔쳐서 배우겠다고 선언한 것이니 말이다.

검을 사용하는 이들은 애초에 그런 생각도 안 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그런 행동은 대련 상대나 적을 모욕하는 행동이었으니 말이다.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베론은 레일라를 평가했다.


“남의 검술을 훔치는 게 그렇게나 쉬울 거라고 생각한 건가? 그 정도 눈썰미가 있었다면, 너는 용사가 아니라 소드 마스터가 되어 있겠지.”

애초에 남의 검술을 검을 맞댔다고 배울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면 그건 진정한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베론은 레일라가 그런 재능이 있었다면 용사는커녕 세계 최초로 용사이자 소드 마스터로 소문이 났을 거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으음... 그런가요... 확실히 제게 검에 대한 재능은 없나 보네요...”

레일라가 시무룩해지며 말했다.

상심해하는 레일라는 보며 노아는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있다며 말했다.


“그렇게 시무룩해지는 마라. 그래도 전투에 대한 센스는 천부적이니 말이야. 베론의 공격을 보고 바로 대처를 하는 건 쉽지 않아. 네가 오늘 대련에서 보여준 센스는 엄청났으니 그건 좋거든. 그러니 검술이라면 금방 배울 수 있을 거다.”

노아의 위로에 레일라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냐며 쳐다봤다.


“정말요...?”

“그래. 검술을 배우는 건 재능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투 센스는 이야기가 다르니 말이야. 그리고 전투 센스가 좋으면 아무리 검술에 재능이 없는 사람이어도 금방 배운다. 그리고 내가 봤을 때 레일라, 네 검술 재능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들의 기사단장 정도는 되는 것 같으니 상심에 빠질 이유는 없어. 그저 네가 배우는 게 늦었을 뿐이지. 노력하면 될 거다.”

“그래. 비록 시간은 걸리겠지만, 너는 지금까지 해왔던 전투에 대한 경험이 많잖냐. 기사단장 정도의 실력은 금방 될 수 있을 거다.”

노아에 이어서 베론도 레일라의 지금 검술과 재능에 대해서 칭찬하자 레일라는 조금은 기운을 차린 모양이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운이 나네요. 그런데... 저는 검술 스승이 없어요. 혹시 주변에 추천해주실 만한 마족이나 인간이 있나요? 배우고 싶은데요.”

검술을 배우고 싶다는 말에 노아는 베론을 쳐다봤다.

그러자 베론은 노아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눈치채고 먼저 대답을 했다.


“죄송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검술을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제 검술은 이미 사기를 짙게 활용하는 검술이니 말이죠. 물론 제 생전의 검술을 알려줘도 되지만... 무리겠네요.”

베론은 레일라를 보며 말했다.


“왜요? 베론의 생전에 배웠던 검술이라면 제가 배워도 괜찮은 거 아닌가요? 딱히 사기를 사용하는 검술은 아닐 거 아니에요.”

레일라는 베론의 검술을 배울 수 있다면 매우 좋겠다며 말했다.

하지만 베론은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아니, 내 생전의 검술을 배워도 네가 활용하기는 힘들 거다. 왜냐면... 신성력을 사용하는 검술이니까.”

베론의 말에 노아와 레일라는 그를 쳐다봤다.


“흐음... 신성력을 사용하는 검술이라고? 그럼... 넌 생전에 성기사였냐?”

“생전에 성기사셨어요..? 그런데 어떻게... 언데드가 되신 거에요? 성기사가 사망하면 교회에서 신성 마법을 사용해 시신을 보존해서 언데드가 될 수 없을 텐데요.”

노아는 녀석이 성기사였으면서도 어째서 그렇게 교회를 증오하는 건지 궁금해졌고 레일라는 어떻게 성기사가 데스나이트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었다.


“설마 교회에서 성기사를 버렸을리는 없을텐데요. 신의 축복이 서려있는 게 성기사인데... 그런 경우는 처음 듣는데요...?”

레일라는 설마 인간의 신이 자신의 종을 버릴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놀랐다.


왜냐면 성기사는 신의 종이기도 하면서도 신의 신탁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대신 신은 성기사에게 그만큼의 신성력을 대가로 주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만큼 신의 신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신성력을 얻을 수 있었고 신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베론이 진짜로 생전에 성기사였고 지금 데스나이트가 된 거라면 이는 심각한 사안이었다.

이 사실이 세상 밖으로 알려진다면 이는 많은 성기사들의 이탈을 불러일으킬 것이었다.


왜냐하면 성기사들은 자신의 생의 임무를 마친 후 약속된 안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베론이 생전에 성기사였다면 이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거에요. 이 세상에서 죽고나서 신관들의 신성력으로 죽은 이를 위령해야 언데드가 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력이 풍부한 만큼 잔존 사념이 많아 언데드가 일어나기 좋은 세상이니까요.”

그래서 가끔씩 사기가 짙은 장소에서 언데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인간들은 그런 사기가 짙은 장소가 마족들이 침공하기 위해 일부러 만든 장소라고 했다. 그것도 신이 그래서 마족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했으니 대부분의 인간들이 그걸 사실로 믿고 있었다.

물론 레일라도 어렸을 적에는 그런 말을 믿었지만, 지금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왜냐면 사기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한 언데드는 자아가 없고 떠돌아다니며 생명체를 습격하지만, 마족에 속한 언데드는 자아가 있었다.

혹, 누군가는 똑같은 언데드인데 차이가 뭐가 있느냐고도 하지만, 레일라는 생각이 달랐다.


두 경우 모두 살아있는 생명체를 증오하는 건 같지만, 전자의 경우는 본능으로 생명체를 습격하여 먹어 치우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대화도 가능하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어떨 때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증오하는 게 맞나 싶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 레일라가 베론에게 드는 감정이었다.


베론이 악명높은 데스나이트지만, 실제로 함께 지내면서 든 생각은 언데드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살아있는 인간을 증오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의외로 내 무리한 부탁도 들어주고 말이지.’

레일라는 베론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그래. 하지만 너는 어째서 네가 죽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었지.”

노아가 그래도 베론의 죽음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자 베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생전에 성기사였다는 건 기억나지만, 어째서 죽은 지는 잘 모르긴 합니다. 그래도 교회에 대한 증오는 제 영혼에 새겨져 있으니까요.”

언데드가 증오를 가지는 건 생전의 죽음에 연관되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았으니 베론은 교회의 인간들을 증오할 것이었다.


레일라야 교회에서 임명한 용사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용사를 증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긴... 언데드의 증오라는 게 그런 거니까. 그나저나 신기하게도 레일라에 겐 증오심을 안 느끼냐? 지금이야 우리를 돕고 있지만, 얘는 일단 교회에서 공인하고 신의 축복까지 받은 용사잖냐.”

용사도 교회와 연관된 인간이니 증오심이 있을 거 아니냐며 노아는 물었다.

확실히 사실이었기에 레일라도 그 점이 궁금했다.

레일라는 용사이니 교회와 크게 연관되어 있어서 베론에게 자신에 대한 증오심이 있을까봐 긴장되었다.


혹시라도 있다면 그 증오심을 억누르고 있다는 거니 이곳에서 지내기 위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두 사람이 긴장하며 베론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 기다리는 동안 베론은 레일라를 지긋이 쳐다봤다.


그 긴장되는 순간. 드디어 베론이 입을 열었다.


“······딱히 용사를 보고는 혐오감이나 분노가 치밀어오르진 않네요. 저도 신기하네요. 왜 그녀에게 증오심을 느끼지 않는 걸까요. 용사라면 교회의 개나 다름없는데요.”

그러고보니 지금껏 레일라에게 증오심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며 본인 스스로도 신기해했다.


그리고 노아도 스스로가 신기하다는 베론을 보며 말했다.


“으음... 그러냐? 그럼 다행이네. 네가 레일라에게 증오심을 느끼는데 참고 있었던 거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왜 용사에게 증오심을 안 느끼는 건지 신기하긴 하군. 못 느끼는 거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레일라?”

노아가 갑자기 레일라에게 묻자 레일라는 잠깐 생각해보더니 짚이는 게 있는지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노아뿐만 아니라 베론마저도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할만한 대답이었다.


“어... 아마 제가 신성력을 쓸 수 없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딱히 떠오르는 건 그것밖에 없는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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