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외전-20화 공작(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구라니
'그저 다른 사람들을 배려했을 뿐인데 호구라니'
'하다 못해 '착한 사람' '배려심 깊은 사람'도 있는데 호구라니'
"그건 좀..."
"말이 심한 것 같은데요?"
"전 호구가 아닙니다 공작 님"
인정할 수 없었던 시안은 당연히 그 말을 정정해 주길 요청했고
자신이 호구가 아니라 부정하는 시안에게
공작은 그렇다면 자신이 지금 그녀에게 저지르고 있는 행동들은
용사를 기만한 행동이니 처벌하라 말했다.
"흠... 정말로 그렇다면"
"용사 님"
"절 처벌하시죠"
"...네?"
"아무 탈 없이 제국에 도착해 길을 지나 황제와 마주했어야 할 용사 님에게"
"곧 제국에 용사가 온다는 소문을 퍼트려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러지 못하고 시민들을 피해가게 만든 게 바로 저이지 않습니까"
"다른 해석으로 두자면 용사를 놀리고 기만했다 라고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지금은 그런 용사 님을 앞에 두고 호구라는 망언까지 했으니"
"용사 님께선 절 처벌하십시요."
용사를 시험하고 기만한 자신을 처벌하라 말하는 공작-
그렇게 말하는 그는 시안이 자신을
처벌하지 못할 것을 확신했다.
'사실은 이렇게 까진 말씀 드리지 않으려 했지만'
용사라는 자가 모여 있는 백성들이 다칠까 봐
자진해서 정체를 밝히고(호위가 하긴 했지만 용사가 시켰겠지)
연회에서 자기에게 접근한 귀족들이 좁아서 불편할까 봐
자리도 없는데 뒤로 물러나고
뒤로 넘어갈 뻔한 걸 잡아 줬다고
이렇게 감사 인사를 전하다니
어차피 이리 말해봐야 당신은 날 처벌하지 않겠지
'착하니까 선하니까 그리고 호구...같으니까'
'그게...용사니까'
용사들은 조금은 선에서 멀어질 필요성이 있다.
이 세상은 착한 사람이 살기엔 너무 지옥 같은 곳이니까
시안을 호구라 놀리고 있는 입 밖과는 달리
그녀를 신경 쓰고 있는 공작의 속내-
그런 그의 속 마음을 알 수 있었던 시안은 생각했다.
'고작 내 성격을 위해서 라는 이유 치고 과하긴 했어'
'만약 내가 대응을 다르게 했다면 일반 시민들이 다쳤을 지도 몰라'
'하지만...인명 피해는 없었고'
'이 사람들은 귀족 아래에 일반 시민이 있다 생각하니까
뭐가 문제인지 알지 못해'
'그리고 결론 적으로....'
잠시 동안 생각을 마친 시안은
굳이 그에게 벌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 말했고
"아니요."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아무리 도발하고 화를 내라 요구해도
냉정한 얼굴로 괜찮다 말하는 시안의 모습에
공작은 왜 인지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그럴 줄 알았다 말했다.
"...그것 보세요."
"호구 맞지 않습니까"
'.......'
상황이 이렇게 까지 흘러가니 뭔가 반박하기 조금 애매한 느낌-
"그래요 나 호구 맞네요."
"그러니까 이제 이 얘기는 그만하죠?"
호구와 관련된 대화는 이쯤 하고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 나가는 두 사람-
대화를 계속하던 시안은 공작에게
혹시 마왕이나 마족에 대한 정보와
자신이 원래 세계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아는 게 있는지 물었다.
"그러고 보니"
"제국의 공작 님 이시니까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뭘 말입니까?"
"혹시 마족이나 마왕에 대한 정보나"
"제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아시나요?"
그러자 조금 굳은 표정으로 시안을 바라보는 공작-
'.........'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 전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말하며
시안에게 경고했다.
"그 전에"
"용사 님이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한 가지 알려 드리죠"
"용사 님이 다른 세계에서 오셨다는 정보는"
"성 왕국과 저희 제국에 몇몇 고위층들만 아는 사항입니다."
"만일 용사 님이 본인이 다른 세상에서 오셨다는 사실을
밝히셔도 상관 없다면 괜찮겠지만"
"전 가급적이면 용사 님이 그 사실을 숨기시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 되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시안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에겐 숨기는 편이 좋을 거라는 공작의 충고-
'내가 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기라고?'
'왜?'
공작의 속 마음 안쪽에서
어둡고 끔찍한 미래를 본 시안은
「시체가 되어 있는 시안과 마법 진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
'내가 죽고 또 다른 사람을 소환하는 미래...'
'최악의 경우 그런 미래를 예상하고 있는 건가'
왜 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작이
자신을 챙겨주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런 시안에게 공작은
마왕과 마족에 대한 정보는
자신도 자세히 알고 있는 사실이 없지만
"사실 마왕이나 마족에 대한 정보는 저도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2대 용사 님 이후로 마족을 보기 위해선 제국의 국경을 넘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북쪽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존재는 용사 뿐이니까요."
시안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몇 가지 추측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며 그것을 알려 주겠다 말했다.
"다만 용사 님께서 두 번째로 여쭤보신"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에 대해선 몇 가지 추측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그 것은 알려 드리겠습니다."
「1번 추측-성검을 이용하는 방법」
'용사 님이 저희 세계에 오실 때 성검의 신력을 이용해 소환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허면 아마도 성검에 어떠한 방법을 적용한다면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도 자세한 것 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2번 추측-성물을 이용하는 방법」
'성검과 마찬가지로 성물이라 불리는 저희 세계의 주신께서
만드신 신의 힘이 담긴 물건이 있는데'
'어떤 힘을 감추고 있는 지는 사용 방법을 몰라 저희도 잘 모르겠지만'
'성검과 같은 성질을 지닌 만큼 아마 용사 님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낼 힘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성물은 제국 왕실 어딘가 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을 끝으로 공작은 자신이 알고 있는
시안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낼 방법에 대한 내용은 이게 전부라 말했고
"제가 알고 있는 방법은 이 두 가지가 전부 입니다."
두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시안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카리온(성검)에게 무언가를 해서 날 소환했다고?'
'그렇다면 카리온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건가?'
'아니..알고 있다면 진작 나한테 이야기...했겠지?'
(그냥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니까 그렇게 생각하자)
'그럼...마왕과 마족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게 맞는 건가?'
'적어도 일이 끝나면 날 돌려 보내줄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이거니...'
'그럼 됐어'
'그거면 됐지'
맞춤법 틀린게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작가의말
시안이 화를 못 낼걸 알고 있는 공작
한 줄 평:「그냥 당장 돌려보내 달라고 협박할 생각은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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