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외전-12.5화 이 죄는 무엇으로 갚아야 되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안이 성 왕국을 떠나고 난 후 얼마 뒤-
「성 왕국-신전 내부 개인 기도실」
'내 평생 이런 사례는 처음 보는데 말이지...'
'나 참...어이가 없어서 ㅋㅋㅋ'
여신의 신상 앞에 기도를 올리고 있는 리아-
무릎을 꿇은 채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눈앞에
돌연 나타난 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리아에게
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냐 물었다.
"너 뭐하냐?"
"왜 그러고 있는 겨?"
오후 시간
여신께 기도를 올리며 신앙심을 확인하는
성 왕국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있는
성녀를 상대로 왜 기도를 올리는 거냐는
무례한 발언을 내 뱉을 수 있는 존재가
과연 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그것도 저렇게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성 왕국의 다른 신관들이 남자가 하는 말을 들었다면
모두 크게 분노했을 테지만
리아는 남자의 무례한 발언에도
아무런 미동도 없이 정해진 기도 시간이 모두 끝날 때 까지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었고
"......."
남자는 왜 그러고 있느냐는 자신의
답변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리아를 바라보며 따분해 했다.
"그냥 바로 풀지 뭘 그렇게 열심히 그러는 건지..."
"아주 그냥 완전히 이입했네 이입했어"
그렇게 결국 기도 시간이 모두 끝난 오후 늦은 시간이 되자
리아는 기도를 올리고 있던 손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신상 위에 앉아 있던 푸른 빛 눈동자의 남자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지난 번에 만났을 때 분명 다른 곳으로 갈 꺼라 들었는데"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
다른 장소에 있어야 할 그가 어째서
왜 이곳 성 왕국에 있는 건지 이유를 말하라는 명령 조에 가까운 질문
하지만 남자는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 지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며
도리어 다른 세계에서 용사를 데려왔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냐 리아에게 되물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째서 다른 세계의 아이를 데려온 건지 묻는 질문으로 답하지"
"다른 세계에서 아이를 데려 왔다 들었는데.."
"사실인가?"
'끄덕 끄덕'
다른 세상에서 용사를 데려왔다는
속설이 진실이 맞는가 묻는 남자의 질문에
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자
순간 턱 위에 손을 올리며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남자
'아이는 이미 출발 했으니'
'그럼...그 녀석도 슬슬 움직일 시점...'
뭔가 잠시 고민하던 그는 생각이 정리 된 건지
리아에게 성 왕국에서 왜 다른 세상에 아이를 데려온 건지
그 이유를 알려 달라 말했고
"흐음..."
"난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는데"
"성 왕국의 녀석들은 왜 굳이 다른 세상의 아이를 데려 온 거지?"
팔짱을 낀 채 다른 세계의 인간을 데려온 이유가 무엇이냐는
남자의 질문을 예상했다는 듯 리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해하기 힘든 발언들을 내뱉었다.
"이젠 지쳤어"
"네 말대로 했는데도 도무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
"수 백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져 만 가고 있는데"
"이대로 계속 된다면 정말 나아지긴 하는 걸까?"
"사실...우린 이미 실패한 게 아닐까"
"사람들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이것을 제시했어"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은 실패한 게 아닌지 말하고 있는 리아
그와 대비 되는 묘한 미소를 짓고 있던 남자는
그녀를 향해 당연한 이치라 답했다.
"당연하지"
"개 개인의 깨달음을 얻은 존재는 있어도"
"종족 전체라 바뀌는 건 불가능해"
"뛰어난 개인이 앞서 걸어간 길 위에 다른 사람들이 발을 올리고"
"또 다른 뛰어난 누군가 다음 길을 밟아 가는 것"
"인간은 예전부터 그래왔어"
"그게 됐으면 내가 진작 실험을 성공 했겠지"
아울러 그는 인간 모두가 바뀌는 것은 불가능 할 거라
말함과 동시에 순간 분위기를 바꾸며
이번 결정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 말했다.
"갈수록 멀어져 만 가는 해결에 너희가 지쳐 있었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어"
"허나...그렇다 해도"
"이번 일은 어떤 맥락으로 보자면 정말 큰 잘못을 한 거야"
"전혀 잘못도 상관도 책임도 없는 다른 세상의 아이를 끌어 들이다니"
"너희들의 그 선택 때문에 시안.."
"그 아이는 힘들어 하게 되겠지"
"물론 마냥 그곳에서의 삶이 행복하다 볼 수는 없긴 하지만.."
평범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이곳의 생활과는 전혀 상관 없는 생활을 이어갔어야 할
아이를 억지로 끌어 드린 것은 죄라 말하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에
리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침묵하고 있을 뿐이었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 남자는
그렇기에 자신이 시안을 만나러 갈 것이라 말했다.
"갑자기 원하지 않게 이쪽 세계로 넘어오는 것도 좋은 건 아니지"
".........."
"덕분에 그 아이는 최초의 목적을 버린 채
평생 이루지 못할 꿈을 붙잡고 고뇌 하게 될 테니까"
"한번 정도는 그 아이를 만나 기회를 줘야겠어"
(이미 결과는 알고 있지만)
'타이밍과 장소는 따로 좀 생각해야 되겠지만'
「다시 현재-왕성」
시안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짜증 섞인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짜증 나네'
'결국 그래서 이 사람이 내게 원하는 게 뭐야..?'
맞춤법 틀린게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작가의말
사실은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나에겐 다른 세상의 아이
하나 보다는 내 세상의 평화가 더 중요해
난 그 아이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 믿어
(자기 자신한테 기도를 올리는 건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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